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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두번째] 지각행위가 이렇게 되어버린 마당에서[1] 의식은 [사물이 이런저런 규정성으로 나타나는 차이가 자기자신에 속한다는데 머무르지 않고, 달리 표현하면 갖가지 감각으로 {밖으로} 갈기갈기 찢어져나가지만 않고] 동시에 또한 자기자신을 간추려 자기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반성이라고 의식하기[2] 때문에[3] 자신을 [사물이라는 대상과 지각하는 의식이란 두 축으로 갈라져 있는] 지각행위에서 [갖가지 차이가 따로 노는] <또한>이라는 [공통매체로서의 사물에] 대립되는 축으로[4] 의식하고 있다. 이 힘은 {갈래갈래 찢어지는 감각을 하나로 묶는 힘으로써}[5] 사실[6] 사물이 {갖가지로 찢어져 짬뽕으로 녹아들지 않는 Eigenschaft들 때문에 자기정체성을 가질 수 없지만} 차이를 배제하는 {통.공시적인?} 통일을이루어 자기정체성을 가지게 하는 힘이다. 그래서 이렇게 하나를 이루는 자기정체성은 의식이 감당해야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물이란 [<또한>이라는 공통매체일 뿐이지 자기정체성을 이루지 못한] 상이하고 독립적인 다수의 Eigenschaft들이 [한 보따리 안에서 그저] 병존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7] 그래서 사물이 이렇다저렇다라고 언명된다. 예컨대 사물은 희고, 또한 입체적이고, 그리고 또한 톡 쏘는 짠맛이 있다는 등 갖가지로 언명된다. 그러나 {이런 <또한>은 사물의 자기정체성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사물이 흰색인한 입체적이지 않고, 그리고 흰색이고 입체적인한 톡 쏘는 짠맛이 아니라는 등[8] 갖가지 언표행위가 보여주듯이 갈래갈래 찢어져 있다. 그래서 이런 Eigenschaften들을 하나로 묶어 [통일된 정체성을 이루는 것은] 오로지 의식이 떠맡아 해야 하는 일이다. 이때 의식은 이런 Eigenschaft들이 사물 그 자체에서 [사물의 자기정체성으로 통일된] 하나를 이루게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있다.]
[1]원문<nun>
[2]원문<sich in sich selbst reflektieren>.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에 이어 칸트가 말한 <Einheit der Apperzeption>?
[3]원문<und>. 결과를 나타내는<und>
[4]원문<Moment>
[5]원문<dies Moment>. Apperzeption의 힘.
[6]원문<aber>
[7]의식하는 지각만으로는 사물의 자기정체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어제 보았던 그 나무가 오늘도 그 나무인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Hume의 Treatise를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헤겔은 여기서 공시적으로도 사물의 자기정체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해가 잘 안 된다.
[8]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pros 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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