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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샤 로보 (Sascha Lobo): 독일 블로거, 슈피켈 S.P.O.N. 컬럼니스트
방화 테러와 나치 구호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가시화하는 자칭 망명비판자들은 지역적으로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격노하는 군중의 수준을 넘어서 조직되고 있다.
[사민당 당수] 지그마 가브리엘의 하이네우 잡것들(Mob)에 관한 선명한 발언 후에 있었던 사민당 당사에 대한 폭탄테러 협박은 한가지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이젠 알려고 하는 모든 이들에게 혐오에 뿌리한 우익테러의 차원이 명백해 졌다. 알려고 하지 않는 자들은 사망자를 애도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라도 이에 수긍하지 않을 것이다.
틀림없이 사망자가 나올 것이다. 쓰디쓴, 피하고 싶은 진실이다. 매일 어디선가 입주를 앞둔 난민수용소에 불이 난다. 범인들은 사전에 연방이민청 난민수용소관리국에 문의하여 해당 건물에 사람이 아직 살고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한 후에 방화하진 않을 것이다.
지난 화요일 늦은 밤 칼로 무장한 남성 2인이 파르심(Parchim, 발트해에서 가까운 메클렌부르크포폼메른주의 도시 – 역자)의 난민수용소에 침입했다. 거주자들은 도피하여 보안담당자에게 알릴 수 있었다. 황당무계한 일이다. 2015년 6월의 난민 절반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락 또는 에리트리아 같은 국가에서 왔다. 그들은 까놓고 자행되는 전쟁의 폭력에서 벗어났다. 결국 독일에서 인종차별주의자 테러의 위협을 받기 위해서 그랬단 말인가?
페기다와 가까운 관계는 우연이 아니다.
이시간 현재 독일에서는 한 세대를 각인하는 규정의 순간/계기(defining moment)가 진행 중이다. 어렴풋한 인종차별주의자 잡것들(Mob)로부터, 본업이 독일인 외에 아무 것도 아닌 사람들로부터 테러 운동이 응집되고 있다. 여기서 인터넷, 사회[관계망] 매체가 중요한, 어쩌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급진주의 연구자 안드레아스 찍크(Andreas Zick)는 독일라디오방송(Deutschlandfunk)에서 핵심적인 연관을 서술했다. 하이데나우의 소요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잡것들(Mob)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몇 달 전부터 조직을 꾸리고 있는 그룹이 주동이라는 것. 그가 보기엔 이 운동이 페기다 현상에 뿌리하고 있다는 것. 관련 하이데나우와 페기다 시위 집결장소인 드레스덴의 노이마르크트 간의 직선거리가 단지 10km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양자가 이렇게 맞붙어 있다는 데에 뒷맛이 쓰다.
행간에서 삐져나오는 혐오
네오나치 정당 “제3의 길”(“Der Dritte Weg – 최근 헌보청 발표에 의하면 반난민 선동/폭동 주동세력, SNS에서 시작한 조직이었으나 금지되자 창당하여 해산 금지가 까다로운 정당으로 재집결 – 역자)이 작성한 [반난민 운동을 위한] 세세한 가이드라인이 넷에 퍼지고 있다. “내 이웃에 망명자수용소 안돼! 내 이웃에 망명자수용소의 설립을 방해 내지는 저지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가이드라인이다. 예컨대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다른 반망명그룹들(Anti-Asyl-Initiativen)과 그물망을 구축하는 걸 권장한다.
팜플렛[작성]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텍스트의 법조항에 관한 정확성, 그리고 광대한 견본이 깜짝 놀라게 한다. 하이데나우에서와 같은 폭력적인 행위가 조직되는 커뮤니티에 딱 알맞는 가이드라인으로 읽혀진다. 특히 행간에서 삐져나오는, 적나라한 혐오가 이런 생각이 들게 한다.
[제1공영방송 뉴스 온라인판] “tagesschau.de”의 극우주의 전문가 파트릭 겐징(Patrick Gensing)은 “넷에서 거리로”라는 글에서 부분적으로 수년간 조직된 넷그룹에서 점진적으로 폭력범들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넷에서 뿌려진 씨가 거리에서 싹터 화염을 일으킨다는 것. 겐징은 다음 말로 끝을 맺는다. “결국 슬로건이 또다시 장약(裝藥)이 되었다”("Und aus den Schlagworten sind wieder Brandsätze geworden.").
사회관계망 매체의 저주
독일을 규정하는 순간/계기가 (Defining Moment Deutschlands)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다. 새로운, 넷에 기반한, 분산형 테러 운동이 형성되고 있다. 시민사회는 넷에서 불안이, 무기력이, 그리고 무지(無知)가 적극적인(zielgerichtet), 조직적인 극우 선전선동에 의해서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 중개를 받는다. 어떻게 폭력의 자양분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사회관계망 매체를 통해서 퍼지는 혐오분위기로 변하는지. 네오나치들이 전철에서 “하일 히틀러”를 외치면서 다섯 살배기 어린이에게 오줌을 갈길 수 있도록 한 분위기가 이런 분위기다. 이런 일이 정말 있었다. 2015년 8월 독일에서.
사회관계망 매체의 저주는 혐오코멘트가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폭력행위의 발단과 동기로 작용한다는 엄연한 양상에 있다. 여기서 페이스북이 불길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해의 여지가 없는 헤이트스피치와 폭력을 부추키는 격문이 “커뮤니티 기준”에 저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삭제되지 않는다는 항고가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한 페이스북 대변인은 어쩌다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 배후의 문제는 더 심층적이고 훨씬 더 복합적이다.
제보되었지만 삭제되지 않은 혐오코멘트는 단지 문제 빙산의 가시적인 일각일 뿐이다. 문제의 본질은 사회관계망 매체 혐오공동체의 발생, 조직, 그리고 고무에 있다. 이 문제에는 – 디지털 사회의 대부분 문제와 마찬가지로 – 단순한, 기술적인 해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 이익이 약 30억불인 기업이 헤이트스피치를 문제삼아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기대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 헤이트스피치가 국수주의자 테러를 북돋는 거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나치 폭력을 경시하는 시각
그러나 인터넷에 주목하여 칼리포니아로 시선을 돌리기 이전에 먼저 독일 거울을 들여다 봐야 한다. 여기서 인지되는 건 극우주의를 경시하는 오래된 페턴이다. 위험하고 기괴한 책임전가(Schuldumkehr/책임돌리기)와 함께.
예를 들어 튀링엔 사민당 당수가 “또다른 하이데나우”를 방지한다 걸 이유로 하여 난민 어린이들의 입학을 거절했다. 이때 그는 함축적으로 독일인이 아닌 어린이들의 현존 그 자체가 인종차별주의자 테러에 공동책임이 있다는 거다.
바로 이런 생각이 난민에 의한 위협을 현실로 상상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폭력범들은 반격해야만 한다고 믿는다. “방어하는 프라이탈(Freital, 작센주 군소재지)”이 보여주는 것처럼.
나치 폭력을 경시하는 시각은 다음과 같은 상황으로 이어진다. 작센주 경찰은 하이데나우 경찰 출동 관련 공식 발표에서, 수일간 극우 잡것들(Mob) 사이에서 “하일 히틀러” 외침이 들렸지만 여전히 진지하게 “망명비판자”를 운운하고 있다. 반면 [극우 반대] 시위의 경우 폭력적인 네오나치들 보다 더욱 단호하고 신속하고 엄격하게 단속한다. 나치들이 경찰을 사냥몰이하는 동영상이 떠돌고 있다. 이틀사이 두자리 수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 이틑날 몇 명이 연행되었는가? 취재 사진기자 단 한명.
NSU(국가사회주의자 지하연맹) 2.0
국가사회주의자 연맹(NSU) 사건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 헌법보호청의 과실과 대등한 심란한 문제다. 즉 당국 일부가 폭력적인, 조직된, 테러 행위를 일삼는 나치를 문제시하지 않았다는 떨쳐 낼 수 없는 의혹이다. 심지어 당국 기관 내에 은밀하고 섬뜩한 [극우와의] 공감이 조성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다.
독일 연방공화국 부총리 소속 정당 당사를 겨냥한 폭탄테러 협박으로 상황의 색깔이 달라졌다. 이젠 아무도 더이상 자칭 “걱정하는 망명비판자”들의 인종차별주의적인 공격이라고 설명할 수가 없다. 분산형으로 조직된 나치테러운동, 인종차별주의적 사회구조를 목적하는 일종의 NSU 2.0을 대면하고 있다. 우리가 이걸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우리 세대를 규정하는 순간/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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