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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박근혜 대통령 후부 수락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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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30
    박근혜의 "국민 대통합"과 좌파의 위기(1)
    ou_topia

박근혜의 "국민 대통합"과 좌파의 위기

박근혜의 대통령 후부 수락 연설문을 읽어 내려가는 중 문득 좌파가 이번 대선과 그 후 첨예한 위기에 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박근혜의 레토릭에서 20세기 초 이태리 파시즘의 레토릭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1. 지도자와 국민이 하나 되는 파시즘적 국가 코포라티즘

이태리 파시스트 코포라티즘은 국가 주도아래 생산력을 완전히 통제하여 국민의 행복을 이룬다는 것이었다.

박근혜를 보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 오늘 저의 승리는 당원 여러분의 승리이고, 국민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 저의 삶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오늘까지 제가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국민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제 삶에 마지막으로 주어진 무거운 책임을 안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가고자 합니다. 제가 가는 이 길 앞에 수많은 고난이 놓여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진실과 정의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저의 가족인 여러분이 계시기에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에서 “당원동지 여러분”으로 올라오고, 다시 “당원 여러분”에서 “국민 여러분”으로 내려가고 국가를 가정과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김일성의 주체사상까지 오버랩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 서문>에 이렇게 쓰여 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민위천>을 좌우명으로 삼으시여 언제나 인민들과 함께 계시고 인민을 위하여 한평생을 바치시였으며 숭고한 인덕정치로 인민들을 보살피시고 이끄시여 온 사회를 일심단결된 하나의 대가정으로 전변시키시였다.”


2. 이태리 파시스트 코포라티즘 구상의 관철 절차

- '제3의 변화'란 시대해석의 사령탑(Deutungshoheit) 선점.

“여러분!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우리 대한민국은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산업화로 기적의 ‘경제 성장’을 만들었고, 민주화로 성숙한 ‘정치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이제는 산업화 시대의 성장 패러다임, 민주화 시대의 분배 패러다임을 넘어서 새로운 제3의 변화,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 민주주의 정치제도 외의 정치조직체(polity) 도입

“여러분, 저는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를 핵심내용으로 하는 ‘5천만 국민행복 플랜’을 수립하여 추진하겠습니다. 각계 전문가와 국민대표로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행복 청사진을 마련하겠습니다.”

3. 국체(Volkskörper)에서 ‘이물질’ 배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라면 그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5천만 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새누리당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는 승리합니다. 이번 대선은 종북세력과 그 연대세력으로부터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는 역사적 사명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경쟁정당을 정치경쟁자가 아니라 전쟁을 치러서라도 없애야 하는 [외부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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