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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대표 구속은 6.15 정면 부정

황선 대표 구속은 6.15 정면 부정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1/14 [02:54]  최종편집: ⓒ 자주민보
 
 

 

▲ 희망정치 연구포럼 황선 대표가 검찰의 구속방침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작부터 끝까지 몽족몰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에게 법원이 결국 구속영장을 발부, 구속했다.

연합뉴스, yt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재판부는 '소명되는 혐의가 중대하고 재범의 위험성 등에 비춰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황 씨 토크콘서트를 열어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발언을 하고 김일성 찬가를 부르고 블로그에 김일성 주석의 업적 등과 같은 이적 표현물을 보관한 혐의, 북을 조국으로 표현하는 등의 이적표현물도 직접 작성하고 소지한 혐의 등을 내세워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황선 대표는 이에 대해 통일콘서트는 남과 북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통일운동 일환이었으며 이적표현물과 관련된 수첩 등도 17년 전에 쓴 것이라며 반론을 폈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황선 대표가 사회를 본 통일토크콘서트는 신은미 씨의 방북기와 자신의 방북경험을 바탕으로 진행한 것으로 신은미의 방북기는 오마이뉴스에 연재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책으로 제작되어 정부의 권장도서로도 선정되기도 했었다.

 

황선 대표의 방북기는 본지에서 '어머니 여기도 조국입니다.', '통일 참 쉽다'라는 제목의 방북기행문으로 출간하여 대학생들에게 수만권이 판매되었고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서점 '그날이 오면'에서도 장기간 비문학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런  내용마저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면 북에 대해서는 비난 외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며 6.15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대해 정면도전을 선언한 셈이다.

 과연 박근혜 정부가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히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내용들까지 다 문제삼는 것을 보면 유신보다 더한 반북 독재로 회귀한 정권이라는 비판도 쏟아져 나올 것이 자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조중동마저 불통회견, 독선적 회견이라고 지적을 많이 하고 있는데 다시한번 그런 불통 정권의 본모습을 이번 사건을 통해 여실히 확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남북관계도 이미 끝장이 난 것이 안닌가 생각된다. 참으로 통탄스런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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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2017년, 새 '진보집권플랜'이 필요하다"

 

[단박 인터뷰] 서울대 조국 교수 -③ 인터뷰 전문

 
<진보집권플랜>.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가 주 활동무대였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대중적', 내지는 '정치적' 영역으로 불러낸 책이다. 이명박 정권인 2010년 조 교수는 2012년 대선에서 진보진영이 정권을 되찾는 것을 전제로 '플랜'을 고민했다. 그 이후 조 교수는 보수세력의 집중 타깃이 됐다. 명예훼손 등으로 날라온 고발장만 10여 장이라고 한다. 최근엔 <경향신문>에 쓴 칼럼으로 '살인교사'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2012년 '진보집권플랜'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형법이 전공인 조 교수가 최근 낸 책 <절제의 형법학>을 통해 비판하는 '과잉 범죄화'의 사례 중 하나가 '표현의 자유' 문제다. '국민통합', '경제 민주화'라는 대선 공약을 사실상 포기한 박근혜 정권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지지자들의 결집'뿐이며, '법치'라는 미명 하에 사법기관을 조정해 보수정권과 그 지지자들의 정치적 '소원수리'를 하는 식의 통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골수지지자인 35~40%의 대통령을 추구하고 있다"고 조 교수가 7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밝힌 견해는 12일 박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을 앞두고 한 '예언'이 됐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윤회 문건 파동에 대한 특검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소위 '문고리 3인방'의 퇴진도 모두 거부했다.   
 
결국 박근혜 정권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가 아닌 다수 국민들은 이 나라에서 호모 사케르(Homo Sacer, 벌거벗은 생명)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를 집권세력이 나서서 깨는" 박근혜식 '통치'는 조 교수가 2017년 범진보세력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물론 현재의 야권 상황을 보면 결코 낙관적이지는 않다. 당장 2월 8일로 예정된 제1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에 대중들은 큰 관심이 없다. 조 교수는 "이번 전당대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순을 전제로 진행될 수밖에 없으며,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당 대표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이대로라면 향후 총·대선을 이기기란 어렵다"고 내다봤다.  
 
조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명운도 2015년 정당 개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새해 초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탈당으로 가시화된 새 진보정당 창당 움직임 등 범진보진영의 상황은 혼란스럽지만,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목표로 철저한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 조 교수는 "새정치연합의 새 당대표, 그리고 진보정당 각각의 사람들이 정당 개혁과 혁신을 하지 않으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의 기회가 모두 없어진다"며 "지금은 새정치연합을 포함한 범진보 혁신의 시기이며, 혁신된 범진보를 전제로, '집권플랜'이 새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와 인터뷰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했다. 편집자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박근혜, '35% 대한민국' 대통령? 
 
프레시안 :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 중 하나가 '100% 대한민국'이었다.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줄여보겠다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다. 앞으로 3년, 그런데 대통령으로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조국 : 2012년 박근혜 대선후보가 공약한 것 중 30%, 그중에서도 '경제 민주화' 약속은 지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년간 한 게 뭔가. 공약 수행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했을 뿐이다. 특히 경제 민주화는 할 의사가 없었고, 경제 살리기는 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선 당시 여야 모두가 경제 민주화를 내세웠다. 박근혜 대선후보도 김종인 박사(전 국민행복특위 위원장)를 데려오면서 강력하게 얘기했다. 국민 중 '경제민주화가 대세네, 그런데 난 문재인 후보보다 박근혜 후보가 좋아'라는 의견이 51.6%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2년 동안 경제 민주화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어야 했다. 
 
'경제 살리기'는 결국 재벌 특혜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벌 특혜는 경제 민주화에 대한 완전 부정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재벌 특혜 위주의 신자유주의 정책은 이미 실패했다. 박근혜 대선후보가 '노동과 복지를 강화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책(경제 민주화)을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에 경제는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무엇으로 박수를 받을 것인가. 대한민국을 지킨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고, 범(凡)보수진영의 박수를 받았다. '100% 대한민국'은 포기한 지 오래고, 골수 새누리당 지지자 35~40%의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한국 범보수세력의 실력과 밑천이 다 드러났고 소진됐다. 남은 사람이라면 김종인, 이상돈 정도인데,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바로 버려졌다. 현재 박근혜 정부 인물을 보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올드보이, 공안보수파 및 성장론자들뿐이다. 
 
적과 나를 가르고, 전선을 그어 지지자를 결집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고 '정치의 여왕'이다.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도 매우 잘했다. 아버지에게 교육받은바, 거의 생리적 정치인이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100% 대한민국)을 추구한 적이 없다.   
 
"호모 사케르에겐 희망을 주지 않는다" 
 
프레시안 : 정치적으로 가장 손쉬운 방법인 '지지자 결집'을 상황 타개책으로 삼고 있다는 말인데, 정치적 틀을 벗어나는 일이 자꾸 발생하고 있어 걱정된다. '일간베스트' 회원이 '신은미·황선 통일토크콘서트'에서 황산을 뿌린 일이라던가, 단식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 앞에서 폭식 투쟁을 하는 등 갈등이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  
 
조국 : 박근혜 정부는 '일베'의 황산 테러나 폭식 투쟁에 대해 공식적으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는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을 이용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하는 있는 것이다. '일베'라 불리는 극우적·야만적 집단이 자기 세상이 왔다고 느껴 '나서도 된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신은미·황선 통일토크콘서트'에 대해 '종북콘서트'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국가의 보수 우파 대통령이었다면, 동시에 황산 테러를 비판했어야 한다. 보수적 입장에서 박 대통령의 통일토크콘서트 비판을 이해한다고 해도, 실제 범죄 행위인 황산 테러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다. 뒤집어 말하면, 박 대통령이 테러를 자행한 고등학생을 마음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   
 
독일 보수정당 출신인 기민당 메르켈 총리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메르켈 총리는 단호하게 나치를 비판하고 있다. 그 점에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될 수도 없고, 두 사람은 다르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의 말을 지켰다면, 메르켈 총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선 전 '메르켈 코스프레'를 한 셈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정치-사회 공동체가 깨지고 있다. 첫째, 집권 세력이 공동체를 깨뜨리고 있다. 국가를 양분해서 아군의 나라, 즉 자신들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 둘째, 호모 사케르(Homo Sacer, 벌거벗은 생명), 수많은 버려진 인간들을 양산하고 있다. 비정규직이든, 청년들이든 호모 사케르에겐 희망을 주지 않는다. 과거 노예제 사회에서 왕이 노예에게 희망을 줬나. 채찍질만 했다. 현(現) 집권 세력은 상당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을 포기했다. 심지어, 의도적으로 희망을 주지 않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진보·보수·좌우 모두가 다 같이 살아야 하는 나라다. 그런데 호모 사케르를 양산하고 방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2022년까지 이어진다는 것 아닌가. 아찔하다. 그때가 되면, 2008년 이명박 정권 출범 당시 태어난 아이들이 15살이 된다. 아이들은 '대통령은 매번 새누리당에서 나오고, 야당은 늘 무능하고, 지식인들은 자기 좋은 얘기만 하고, 엄마와 아빠는 가끔 울분을 터뜨리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그럼, 난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변화의 희망이 없으면 사람들은 자포자기하게 마련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2017년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 프레시안(최형락)

ⓒ 프레시안(최형락)  

 
 
"과잉 우경화된 법치, 털어내야…" 
 
프레시안 : 책 얘기를 좀 해보자. 지난해 12월 <절제의 형법학>(박영사 펴냄)을 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엄격한 법적용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책에선 형법의 절제를 말하고 있다. 
 
조국 : 1987년 '정치적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87년 헌법체제'(민중 요구에 의한 자율적 헌법)도 만들어졌다. 재벌, 복지국가, 노동에 대한 '경제적 민주화'는 2012년 대선을 전후해 대중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형법의 민주화' 또한 민주주의 내용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권위주의 정권과 일제 식민지 시대 등의 영향으로, 보수·진보 어느 정권이든 형법의 과잉 현상이 계속됐다. OECD 국가에서 애초에 범죄로 처벌하지 않는 것까지도 우리는 '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 민주화 영역에서 시민 스스로 나서 재벌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형법이 동원된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경찰·검찰이 개인의 집과 몸을 옥죄는 것이다. 죄가 확정되면, 극단적으로는 생명·신체·자유·명예·재산 등이 박탈된다. 유죄 판결이 나지 않아도 검경의 수사를 받는 순간, 사회적 낙인이 찍힌다.  
 
'형법이 가장 조심스럽게 쓰여야 한다'는 건 민주주의 국가의 합의다. 그런데 우리는 도덕적 보수주의와 정치적 보수주의가 연대해 형법을 과하게 쓰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형법을 통하여 특정 도덕이나 사상을 강요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헌법적 기본권을 제약·억압하는 것에 반대한다. 
 
프레시안 : 박근혜 정부 2년 동안 '법치(法治)'를 유독 강조해왔고, 대중들은 법치를 굉장한 '선(善)'으로 이해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검찰과 법원을 이런 식으로 이용해 왔다. 이를 정치적 언어로 풀면 대중의 반발과 비판이 뒤따르지만, '법'에 따른 것이라고 하면 대중은 그대로 받아들인다. 
 
조국 : 법 자체가 신성화되어 있다. 대중은 법의 신성성, 법의 중립성 자체를 믿는다. 정치적인 얘기보다는 법을 먼저 내세우면 사람들은 끄덕끄덕할 수밖에 없다.  
 
'법치란 게 무엇인가'에 대한 전제는 '법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관점에서 잘 만들어져 있다'는 얘기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관점에서 법이 세 가지 즉, '제정-해석-집행된다'는 전제로 사람들이 법치를 믿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치적·도덕적으로 입장이 다른데, 법만큼은 합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법을 지켰을 때 힘이 생긴다.  
 
OECD 국가에서 '노동자의 파업은 기본권이다' '파업에 형법이 개입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좌우가 합의했기 때문에 파업은 법을 지키는 것이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수 쪽도 비판하지 않는다. 군인 간 동성애나 간통 문제에 대해서도 도덕적 문제이기 때문에 좌우가 관여하지 않는다. 살인, 강도, 기업 범죄, 강간 등에 있어서는 정치적·도덕적 보수든 정치적·도덕적 진보든 합의 사항을 만들고 무조건 지킨다. 나머지 부분은 '정치적 자유'라고 해서 우파 또는 좌파의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인정해준다. '프라이버시 문제' 또한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며 인정한다. 이렇게 양쪽의 동의하에 '법을 지킨다'라는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진다.   
 
그런데 우리는 '법치'의 내용 자체가 과잉 우경화 상태다. 정치적으로 과잉 우경화되어 있고, 도덕적으로는 과잉 윤리화된 채 고착되어 있다. 이런 상태에서 보수는 '법치'라는 말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항상 강조한다. 그러나 진보는 '법치'를 말하면서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뭔가 좀 불리한 것 같이 느낀다. 
 
'법치'에 대한 관념을 바꾸려면, 기존의 법에서도 특히 형법 질서와 제도를 털어내야 한다. 정리할 게 너무 많다.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보낼 것, 개인의 프라이버시 영역으로 보낼 것을 정리한 뒤에 '법치'를 강조해야 한다.  
 
ⓒ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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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박근혜식 '법치' 중 문제로 지적되는 게 '법 적용의 불균형'이다. 대표 사례가 노동자와 기업인이다. 
 
조국 : 법 제정-해석-집행의 불평등 문제다. 예전보다는 상당히 좋아졌다. 유전무죄·무전유죄에 대한 비판이 워낙 많아서 2007년에 양형위원회(대법원 산하 양형정책 연구기관, 초대위원장 김석수)가 설립됐다. 2013년부터 4기 양형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기 양형위원회 위원이었다.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감옥에 있다. 가진 자, 있는 자에 대한 형벌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에 진보가 이뤄졌다고 본다.  
 
그러나 노동자 파업은 쉽게 말하면, 왕조 시대 때 민란 수준으로 진압하고 있다. 형사적으로 업무방해죄로 잡아 놓고, 민사적으로 가압류 청구해 월급·집값·전세금·예금 등을 다 뺏는다. 파업은 헌법상의 권리인데, 이를 행사하면 감옥에 가고 패가망신한다. 부부는 이혼하고, 자식과는 뿔뿔이 흩어진다. 
 
이 정도의 강도로 기업 범죄를 처벌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과거보다는 강화됐지만, 형사·사법 권력이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니다. 지금도 기업가 가석방 논란이 뜨겁다. 기업가에게는 관용의 원칙이 먼저고, 노동자에게는 무관용의 원칙이 먼저다. 어느 쪽이 먼저인가를 보면, 차별은 분명하다.  
 
표현의 자유, 정권에 따라 다르다?  
 
프레시안 : 사회 민주화 측면에서 볼 때 현재 형법 질서에서 털어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최근 상황을 보면,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보수 논객들이 고발하면 검찰이 수사하고 법적 처벌을 받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조국 :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부터 지금까지 고소장이 정기적으로 날아온다. 한 10여 장 되는 것 같다. 변희재, 정미홍, 강용석, 서북청년단 등이 명예훼손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절제의 형법학> 중 제8장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의 재구성'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명예를 훼손하면 안 된다'라는 게 맞는 말 같지 않나. 그러나 명예훼손을 범죄로 처벌한다는 건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정권이 언론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하기도 한다.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는 처벌대상이지만, 사후적으로 봤을 때 부분적 허위가 발견됐다고 해도, 문제가 됐던 당시 시점에 충분히 의심할 만한 합리적 근거와 이유가 있으면 애초에 범죄로 성립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했어도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명박근혜' 정권 들어, 대통령에 대한 풍자와 비판에는 바로 수사기관이 작동한다. 진보 정권이냐, 보수 정권이냐에 따라 '표현의 자유'가 확 달라지는 것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라고 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보수 관계없이, 특히 공인에 대한 비판과 풍자 및 야유는 자유롭게 허용되어야 한다. 지금은 범죄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정권이냐에 따라 처벌 여부가 달라지고 있다. 
 
현 정부는 명예훼손죄에 대한 비판을 고려해 '백설공주 박근혜' 풍자 포스터를 붙인 팝아티스트 이하 씨,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 일부를 닭의 부리로 묘사한 대학생 등을 선거관리법, 주거침입죄, 손괴죄 위반 혐의로 문제 삼았다. 외관상 중립적으로 보이게 처벌한 셈이다.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될 때 그 사회 공동체의 창조성은 최대치가 된다. 국가가 검열하고 허용한 표현만 보장되는 시대를 수십 년 겪었다. '통합진보당, 안 돼!'라고 하면 일반 시민들의 언어, 문화 등 모든 활동에 영향을 끼친다. 통진당 당원만 위축되는 게 아니다.  
 
제왕적 대통령, 사법 권력까지 장악 
 
ⓒ 프레시안(최형락)

ⓒ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법 자체가 가진 보수성도 있지만, 그 법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의 문제도 큰 것 같다. 검찰과 법원 등 인사 문제 때문에 권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개선할 방향은? 
 
조국 : 그 사람들이 경찰, 검사, 판사들이다. 그런데 이들 인사권자는 궁극적으로 대통령이다. 경찰, 검찰, 법원, 헌법재판소까지 대통령 인사권이 4곳 모두에 적용된다. 청와대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통해 검찰총장을 통제할 수 있다.   
 
또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임명하고, 임명된 대법원장이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3명을 임명한다. 거기에 대통령이 직접 3명, 대통령의 영향력이 관철되는 여당이 1명, 또 여야 합의로 1명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한다. 9명 중 8명이 대통령 영향력 아래 있는 헌법재판관이다. 이번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에서 8명이 해산 의견을 낸 게 우연이 아니다.   
 
이를 다 분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임명한다는 사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제1공화국 때는 대법원장은 법관회의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했다. 김병로 대법원장이 당당하게 이승만 정권의 견제와 통제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제도적 배경이 있다. 제2공화국 헌법은 대법원장을 판사들의 선거로 선출하도록 규정했다. 첫 대법원장 선거(1961년 5월 18일)는 시작되려던 차 5.16쿠데타로 좌초돼 버렸지만.  
 
또 대통령이 검찰총장 임명하고, 검찰총장이 검사장을 임명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만, 미국은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검사장을 직선한다. 서울시장을 뽑을 때 서울시 검사장도 뽑는 식이다. 이렇게 뽑힌 검사장은 대통령과 여당 눈치도 봐야 하지만, 또 자신을 뽑은 시민이라는 눈치를 봐야 할 대상이 따로 생기는 셈이다. 
 
경찰청장도 현재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찰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해,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경찰청장 인사를 실질적으로 좌우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한다고 하면, 주로 정치적 권력을 얘기한다. 민주주의가 발전할수록 정치가 아닌 법을 통해서 투쟁이 벌어진다고 본다. 과거에는 '법을 통한 투쟁'보다 '거리의 투쟁'이 훨씬 강했다. '법을 통한 투쟁'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즉 합법적 통로가 없었기 때문에 거리에서 싸웠다. 그러나 민주화가 되면서 정치적 투쟁이나 논쟁이 법을 통해 이뤄지는 경향이 강하다.  
 
지금 온갖 논쟁이 법원과 헌재에 가 있다. 사람들은 법원이 자기편을 들어주면 좋아하고, 아니면 싫어한다. 그러나 법원이나 헌재 재판관들은 우리가 뽑은 사람이 아니다. 이번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 이후 박한철 헌재 소장과 김이수 재판관에 대한 관심처럼 중요한 결정이 나면, 그때 비로소 관심을 가진다.  
 
각 나라에서는 사법기관이 장이 누가 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사법 권력이 나름대로 정치적 중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한다. 그런데 우리는 진보정권 포함해서 왜 하지 않았는가 하면, 'All or Nothing Game'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권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정치권에서 분권화를 얘기하는 것은 서로 한 번씩 찌르고 찔려 보면서 '(사법 권력을)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깨달은 것 같다. 개헌과 관계없이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다. 국가 권력 중 형벌권을 여야에서 중립화한 위원회로 보내면, 그때는 정치권도 시민도 법에 대한 권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법원의 존재 이유가 국가 권력과 행정 권력을 통제하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통제와 견제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 법원도 심지어 기강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행정 권력에 대한 사법부의 통제도 약화되고 있어 걱정이 많다.  
 
검사장 직선제도 필요하다. 시민 입장에서는 어색할 수 있지만, 과거 시장 직선제와 교육감 직선제 또한 어색했다. 여야 할 것 없이 권력을 잡으면 사법 권력도 함께 거머쥘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고 있다. 서울시장과 교육감 등 직선제 부작용도 있지만, 민주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그 틀 안에서 좋은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헌재의 통진당 해산, 과잉 범죄화 대표 사례"  
 
프레시안 :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 판결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한 정당이 법원의 결정으로 붕괴될 수 있다니 . 행정권이나 입법권에 대한 통제 수단으로 사법권을 얘기하지만, 정치적 갈등이 커질수록 사법권에 의지하기도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통진당 사태도 마찬가지였다. 민주주의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나?  
 
조국 : '법치'에 의존도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정치적 민주화'가 제대로 됐다면, 지금쯤 통제받고 있는 사법 권력도 같이 연구돼야 한다. 
 
통진당 해산 판결 메시지는 '국가 권력이 정당을 해산시키고, 그 사람들을 다 수사하는구나!'라는 것이다.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 헌재 판결문에 나와 있지만, 읽어 보면 정치적 판결에 가깝다. 이유는 헌재 재판관 9명 중 8명이 사실상 대통령 영향력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과 당의 공안 라인이 작정한 것이다. 
 
2016년 예정되어 있는 시민들의 투표권을 헌재가 빼앗았다. 그 점에서 옳지 않다. 정당 자체를 없앤 것이야말로, 과잉 범죄화의 대표 사례다.  
 
프레시안 : 법원 상급심으로 갈수록 재판관이 보수화된다거나 대법원이나 헌재처럼 구성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미 50대 좋은 대학을 나온 법관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보수성이 뚜렷하다. 
 
조국 : 현재 대법관 자체가 엘리트이며, 정치적·도덕적 보수주의를 체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바깥에서는 끊임없이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나마 이뤄졌던 때가 노무현 정권에서다. '독수리 5형제'로 불린 박시환, 전수안 대법관이 들어가면서 좋은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사라져 버렸다. 이 말은, 즉 '보수 대통령이 자기 사람으로 채웠다'는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해체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럴 때 관심이 사법적 권력의 분권화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 판사가 대법관을 뽑는 것 외에 대통령이 임명할 수도 있다. 여러 조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판사의 엘리트주의에 대한 해결법은 배심제 도입이다. 지금은 1%에 불과한데 빠른 시일 안에 10%까지 확보해야 한다. 판사는 정치적으로 보수적 경향이 강할 수 있고, 도덕적으로도 보수인 경우가 많다. 좋은 대학을 나와 로스쿨까지 가서 판사로 임용돼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들의 마음과 고통, 꿈, 희망, 욕망 등을 아는 데 한계가 있다.  
 
ⓒ 프레시안(최형락)

ⓒ 프레시안(최형락)  

 
 
"차기 집권, 2015년 정당 혁신에 달렸다"  
 
프레시안 : 최근 대표적인 두 가지, '통진당 해산'과 '정윤회 문건 파동'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충격과 분노가 큰 사안이다. 하지만 야당은 너무나 순응적이다. 문제의식이 있나 의심스럽다.
 
조국 : '정윤회 문건 파동'만 해도, 여야 합의로 상설특검법이 통과됐다. 정확히 상설특검법이 발동되어야 하는 사안이다. 대통령의 최측근이 관여돼 있고, 대통령이 검찰 수사 초기에 입장 표명을 했는데 대통령의 인사권이 작동하는 검찰이 어떻게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 정윤회 씨와 관련된 의혹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승마협회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아주 의심되는 수사 발표다.  
 
조중동까지 사설을 통해 정윤회 수사 결과 발표를 비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는 수가 부족해 특검을 못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비겁하다. 이 말은 '2016년 총선 이전까지는 아무 일도 못 한다'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  
 
대중 다수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 관심이 없다. 이번 전당대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순을 전제로 진행될 수밖에 없으며,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당 대표 선거가 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어떤 세력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지' 분명히 표를 까는 확인의 의미는 있겠지만, 현재의 모습 그대로라면 향후 총·대선을 이기기란 어렵다고 본다.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명운도 2015년 올해 정당 개혁에 달려 있다고 본다.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진보정당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이 현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체제가 훨씬 더 잘 잡혀 있다. 단적으로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광고를 만든 조동원 전 홍보기획단장이 이미 '크레이지 파티'라는 네트워크 정당을 시작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그 논쟁을 여전히 하고 있다.  
 
정당 개혁 논쟁은 사실 오래된 것이다. 진성 당원으로 가느냐, 지지자 정당으로 가느냐 등의 논쟁을 거쳐 지금 정치학자 대부분은 '네트워크 정당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정당에 가입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손뼉 치는 것에만 만족하게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어떻게 묶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세가 약한 경우에 집권하려면, 사람들이 열광해야 한다. '노무현을 지키자'라던가,  오바마에 대한 개인적인 열망 등을 이유로 사람들이 일어서야 한다. 그래야 조직 세를 엎을 수 있다. 지금 사람들이 정치권에 비관적인 이유는 스타가 있어도 내 마음을 격동시키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유보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스타에게 가려면 로켓 발사대에서 로켓을 쏴야 갈 수 있다. 그런데 스타에게 갈 로켓발사대도 없고 연료도 마땅치 않은 상태다. 로켓발사대라고 하면 구조와 조직의 문제고, 연료라고 하면 열정의 폭발이다. 야권 지지자들의 열정이 부족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정당이 시민들 마음의 불길을 오히려 죽이고 있다.
 
2015년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당대표, 그리고 진보정당 각각의 사람들이 정당 개혁과 혁신을 하지 않으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의 기회가 모두 없어진다. 위험하다.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포함한 범진보 혁신의 시기다. 그리고 혁신된 범진보를 전제로, '집권플랜'이 새로 나와야 한다.
 
2017년에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권을 바꿔야 한다. 보수정권에서 2022년까지 보내야 한다면, 15년 동안 쌓일 정신적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답답하다. 박근혜 정부 들어 흰머리도 많이 늘었다.
 
★ from 조국 to 김의성
 
 
조국 교수가 추천한 두 번째 '단박 인터뷰' 주인공은 배우 김의성 씨입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굴뚝 농성을 응원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김 씨는 광화문 광장에서 피켓을 듭니다.    
 
 
조 교수는 "김 씨가 어떤 이유로 활동하는지 모른다. 다만, 언론을 통해 쌍용차 고공농성 등 노동자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자신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단박 인터뷰'를 통해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는네요, 이렇게 물어봐 달라고 합니다.  
 
 
"배우가 왜 해고 노동자를 응원하세요?" 
 
▲ 김의성 씨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굴뚝농성을 응원하며 '1월 11일 굴뚝데이'를 제안했다. ⓒ김의성 트위터

▲ 김의성 씨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굴뚝농성을 응원하며 '1월 11일 굴뚝데이'를 제안했다. ⓒ김의성 트위터

 
 
 
 
* '단박 인터뷰'는 2015년 <프레시안>이 새롭게 연재하는 조합원과 독자 참여형 인터뷰입니다. 이번 인터뷰에는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조합원 이후철(피터팬 79), 유수환(레인보우), 남태우(블랙겟타) 씨가 질문을 보내주셨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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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자녀들을 참전 유공자 유족으로 인정하라

 
2015. 01. 13
조회수 29 추천수 0
 

  2014년 8월, 무더운 어느 날이었다. 내가 일하는 국회의원 사무실로 낯선 말투를 쓰는 3명의 남녀가 찾아와 무작정 의원과 면담할 수 있냐고 물어왔다. 나는 순간 그들이 평범한 우리나라 주민이 아니고 북한 사람, 즉 탈북자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헌법에 의하면 북한도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고 탈북자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는 하지만, 탈북자를 아무 선입견 없이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더구나 최근 일부 탈북자들의 ‘삐라 날리기’ 등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위 때문에 나 역시 탈북자를 보는 인식이 좋지 않았다. 도대체 비난 문구로 가득찬 삐라를 날리는 행위가 남북 관계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또 그러한 행위가 결국 우리 국민의 안전만 위협한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탈북자에 대해 그리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날도 탈북자로 보이는 일단의 사람들이 무작정 찾아와 국회의원 면담을 강압하니 내 특유의 분노가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대답하는 내 말투가 고울 리 없었다. 퉁명스러운 내 태도에 방문한 남자의 태도도 거칠어졌다. “왜 사람을 무시하듯 불친절하게 대하냐”며 강하게 치고 나오는데 그 말이 다시  내 속을 자극했다. “내 말이 뭐가 문제라는 거냐? 확인해서 답해 준다고 하는데 뭐가 잘못되었단 말이냐”며 대꾸하니 바로 큰 소리가 왕왕 터지는 상황으로 번지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다른 보좌진들이 말리고 또 그쪽 일행도 말리면서 대충 상황이 정리되었다. 이 때 갑자기 보좌관 한 명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을 건넸다. “보좌관님, 사실 저 분들은 탈북자가 아니라 국군포로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순간 나는 “그게 뭐냐?”고 물었다. 이것이 내가 처음 알게 된 국군포로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이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이 책임져야할 큰 정신적 빚인 국군포로, 우리가 몰랐거나 또는 외면했던 그 이야기다.

  한근수. 그날 나를 찾아온 국군포로 명예회복 관련 단체의 회장 이름이다. 북한에 여전히 남아 있는 다른 가족을 위해 나는 그의 이름을 가명으로 처리한다. 그는 함경북도 경흥군에서 태어났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 아주 악명 높은 그 곳, ‘아오지 탄광’이 그가 태어난 고향이란다. 여기서 잠깐 아오지 탄광에 대해 정확히 확인해 보자.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SNS에서 우스개 농담처럼 떠돌던 말이 있었다.

28년 만에 한국 남자축구가 아시안 게임 결승전에 올라갔는데 결승전 상대가 북한이었다. 이때 우리나라 일부 네티즌들이 농담으로 ‘북한에 져주자’는 글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는 비록 결승에서 진다하더라도 축구 대표선수 중 군 미필자 일부만 논산훈련소로 가면 되지만 북한은 패배하면 ‘아오지 탄광’에 끌려간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이것은 과거에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1994년 탈북한 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문기남 씨 증언에 의하면 1960년대까지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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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당시의 국군포로 모습

 

  아오지 탄광 출신의 국군포로 2세

 

  여하간 이처럼 아오지 탄광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있어 북한의 독재와 인권유린의 상징처럼 기억되는 이름이다. 바로 그곳에서 한근수 씨는  태어났다. 도대체 한근수 씨 부모는 누구이기에 이른바 저주받은 땅, 아오지 탄광에서 한근수 씨를 낳은 것일까.

  한근수 씨의 아버지는 국군포로였다. 1931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한 씨의 아버지는 18살이 되던 1949년 8월 15일 국방 경비대에 입대하게 된다. 그리고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같은 해 12월 말 또는 이듬해인 1951년 1월경 강원도 양구에서 중공군에 생포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끌려간 곳이 평안남도 강동에 위치한 포로수용소. 이곳에서 한 씨의 아버지는 다른 국군포로와 함께 수용되어 체포 당시 입게 된 부상을 치료하며 감금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던 1953년 8월 어느 날이었다고 한다. 북한군 계급으로는 중좌, 우리나라 계급으로 치면 중령에 해당하는 인민군 장교가 포로수용소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날 국군포로에게는 수용소 연병장으로 전부 나오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어 인민군 중좌는 모여 있던 국군포로에게 “조국 해방전쟁이 우리 공화국의 승리로 끝났다!”는 거짓 선전을 하더니 연병장 한 가운데에 줄을 긋기 시작했다. 뜬금없는 행동에 놀라 말없이 이를 지켜보던 국군포로에게 인민군 장교가 다시 입을 열었다.

  “공화국이 동무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지금 여기에 그어놓은 선을 기준으로 남조선으로 내려가고 싶은 자는 좌측으로, 그리고 우리 공화국에 남아서 살고 싶은 자는 우측으로 이동하라.”

  그때였다. 한근수 씨의 아버지는 천천히 좌측으로 움직였다. 남한으로,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삼척으로,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이 있는 그곳으로 가기 위해 한근수 씨의 아버지는 대한민국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다른 국군포로 역시 한근수 씨의 아버지처럼 좌측으로, 좌측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은 그때였다. 순간 연병장에 도열해 있던 인민군들이 대한민국을 선택한 국군포로 발밑으로 기관단총을 갈기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오줌을 지리는 사람, 공포와 두려움으로 몸을 움츠리고 고꾸라진 사람, 또는 자신이 이미 총을 맞았다고 생각하고 기절하거나 또 누군가는 울며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 들려온 인민군 장교의 목소리. “동무들,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하시오. 다시 선택할 기회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주갔어” 더 무엇을 생각할까. 좌측에 서 있던 이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우측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제야 인민군 장교는 웃으며 “동무들을 공화국의 이름으로 열렬히 환영한다”는 말을 남기고 해산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국군포로는 단 한 명도 북한에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스스로 공화국을 선택하여 남은 자들만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날의 일화가 그 주요한 근거가 되었던 것이다.

 

  끌려간 그곳 ‘아오지 탄광’에서의 삶

 

  이 일이 있고 2, 3일이 지나가던 어느 날, 강동 포로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던 한근수 씨의 아버지를 비롯한 국군포로들은 강제로 기차를 타게 된다. 승객 수송용 기차가 아닌 화물을 실어 나르는 기차였다. 이후 행선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꼬박 하루를 달려 기차가 도착한 곳이 바로 ‘아오지 탄광’이었다고 한다.

  아오지 탄광은 북한 인권 탄압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이유가 뭘까. 아오지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아오지 탄광은 단순한 탄광이 아닌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이 높았다. 1945년 광복 후 북한 지역 통치자들이 친일파를 비롯한 북한 반체제 인사들을 아오지읍으로 강제 이주 시켰고 그곳에서 노역과 함께 외부로 나갈 수 없도록 철저히 통제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곳 아오지에 국군포로도 보내진 것이다. 한근수 씨에 따르면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한 국군포로들은 그날 이후 아오지읍에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었고 그곳에서 일생을 마쳐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들 국군포로들에게 새겨진 또 하나의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북한인민 서열 ‘43호’라는 숫자였다. 북한은 인민들에게 계급처럼 번호를 매긴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최고로 높은 1호는 김일성 일가라고 한다. 그리고 2호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참전했던 군인 및 그 가족, 그리고 3호는 우리나라로 치면 의사자로 지정된 사람들. 이런 방식으로 각기 인민 서열이 정해져 있는데 그중 가장 마지막 번호는 43호였고 아오지 탄광 등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국군포로가 그 번호의 주인이었다고 한다. 즉, 43호는 북한에서는 반역의 저주받은 계급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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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12월 흥남항에 몰려 철수를 기다리는 북한주민들 <자료사진>

 

  그렇다면 이러한 국군포로는 누구와 결혼했을까. 한근수 씨의 어머니 역시 기구한 인생이었다. 1951년 1월 4일, 압록강까지 치고 올라갔던 국군이 중공군 개입으로 전선 후퇴를 결정한다. 그리하여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긴급 철수를 하게 되는데 그때 국군은 흥남에서 배들을 강제 동원하게 된다. 이때 국군의 후송을 강요받은 배의 선주들은 자신의 가족을 남겨둔 채 남쪽으로 배를 몰아야 했는데, 그 가족들이 북한 입장에서는 부역자의 가족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남게 된 부역자의 가족은 또 다른 ‘43호’가 되었고 이후 아오지 탄광으로 이주하게 된다. 이것이 한근수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오지에서 만나 결혼하게 된 경위였다.

  이들은 삶은 또 어떠했을까. 북한 당국은 이들 국군포로들에게 일률적으로 작은 방과 부엌이 달린 ‘사택’을 제공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사택처럼 칸칸이 이어붙인 집이었는데 옆방에서 방귀를 끼면 그 소리가 들릴 정도의 허술한 집이었다고 한다. 가구와 살림 역시 빈약하기 짝이 없어 이불과 책상이 전부였다. 그래도 결혼이나 누군가가 환갑 등을 맞이하면 잔치는 했다고 하는데, 그 잔치 방식이 진짜 음식으로 상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모형으로 된 과일과 떡을 행정기관에서 빌려와 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한다. 

  한편 한근수 씨가 자신의 신분, 그리니까 ‘43호’라는 굴레를 이해하게 된 때는 15살이 되던 해였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왜 아오지에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던 한근수씨에게는 잊을 수 없는 절망의 순간이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국군포로라는 사실, 그래서 국군포로의 자식은 대학을 갈 수도, 인민군에 입대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한근수 씨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전형적인 비행 청소년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국군포로의 자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탄광에서 일하는 것 뿐이었다. 다만 국군포로인 아버지는 탄광 안에 들어가는 채탄공만 할 수 있다면 그 자녀는 탄을 지상으로 옮기는 일을 할 수 있는 차이일 뿐 일평생 탄광에서 일하다 죽는 것은 똑같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절망하지 않을 이가 누가 있겠는가.

 

  아버지 고향은 강원도 삼척

  

  그리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던 어느 날이었다. 삐뚤어진 막내 아들을 지켜보던 아버지가 한근수 씨에게 나무 하러 산에 같이 가자고 말했다 한다. 그래서 따라나선 그날, 한근수 씨는 오랫동안 묻고 싶었으나 꺼낼 수 없었던 그 말을 꺼냈다고 한다. “왜 아버지는 괴뢰군(국군)으로 살면서 공화국에 전향하지 않았냐?”는 원망이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주춤하더니 아들의 얼굴을 한참 바라봤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아버지의 입에서 고향 강원도 삼척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푸른 바다, 그리고 나무, 돌, 바람, 사람들. 특히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 중 한근수 씨가 가장 믿기 어려운 대목이 과일 중 ‘배’에 대한 설명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자기 고향 삼척에서는 배가 어린애 머리통처럼 크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한근수 씨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북한에 살면서 그렇게 큰 배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북한의 재배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 큰 배를 본적이 없는지 모르겠으나 설령 있다 해도 그 좋은 1등급 수준의 배를 아오지 탄광에서 저주받은 최하위 계급 43호인 국군포로에게 줄 리 있었을까. 여하간 그날 아버지에게 들은 배 이야기가 한근수 씨는 제일 신기했다고 말한다.

  그러더니 이야기 말미에 아버지는 어린 아들 근수에게 속삭이며 말을 이어갔다. 놀랍고 무서운, 그러면서도 일생을 바꿀 제안이었다는 것이다.

“근수야, 잘 듣거라. 너의 두 형과 누이는 이 체제에서 그냥 안주하며 살아갈 것 같고 너는 다를 것 같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니 너는 때를 보아 남으로 탈출해라. 그리고 그곳에 가서 이 아버지의 군번을 알려줄테니 국방부를 찾아가거라. 이곳에서는 우리가 비록 43호로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지만 거기서는 우리가 또 2호가 되는 것 아니겠니. 그러니 탈출해라. 너만은 그곳에서 대우받고 잘 살 수 있도록 해라.”

  2004년 4월 9일. 그날 한근수 씨의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국군’으로 전향하지 않은 채 돌아가셨다. 그리고 아버지 장례가 끝난 직후 한근수 씨는 아버지의 군번을 가지고 북을 탈출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말한 고향 삼척도 가고 거기서 아버지가 말한 어린애 머리통만한 배가 정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한다. 마침내 43호의 굴레를 벗고 다시 새로운 대한민국의 ‘2호’로서 거듭나 인간다운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말로 다할 수 없는 탈북의 고난 끝에 입국한 대한민국. 한근수 씨는 아버지 고향인 강원도 삼척에서 아버지가 말한 어린 애 머리통만한 배도 봤다고 한다. 그렇게 아버지가 영원히 버리지 않은 조국 대한민국에 안긴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6.25당일에 전사한 아버지의 기록

 

  국방부를 찾아가 국군포로인 아버지 군번을 대자 국방부가 아버지가 병적기록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다. 사망 추정일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일에 아버지는 전사한 것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한근수 씨의 아버지 뿐 만이 아니었다. 1986년 국방부가 내 놓은 한국전쟁 요약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국군포로의 숫자는 82,318명으로 기록되어 있고 이중 휴전 협정 후 돌아온 국군 포로 7,86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1950년 6월 25일 전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한근수 씨는 아버지의 소원처럼 ‘2호’가 되지 못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북한의 ‘43호’였던 한근수 씨는 대한민국에서 또 다른 ‘43호’로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최고의 예우로 국군포로의 자녀를 대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 유공자 후손에게 주는 연금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너무도 어처구니없다.

  한근수 씨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2004년까지 전향하지 않은 채 살아 있었다는 주장을 국방부는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근수 씨의 아버지는 병적기록표상 여전히 1950년 6월 25일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때 사망한 사람이 어찌 1962년에 아들을 낳았다고 인정할 수 있느냐는 논리였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에는 한근수 씨처럼 목숨걸고 북을 탈출한 국군포로 자녀가 93세대나 있으나 다른 참전 유공자 자녀와 달리 월 100만원 남짓 되는 연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만약 한근수 씨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심정이었을까.

  현재 이들 국군포로의 자녀들은 매일 국방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자신들을 북한의 2호처럼 예우해달라는 요구도 이미 포기했다고 한다. 다만, 다른 참전 유공자 유족처럼 대우만 해 달라는 것이 전부다. 과연 이것도 무리한 요구인가? 나는 대한민국의 양심에 묻고 싶다.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상관없다. 국군포로 문제는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인권의 문제다. 북한도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우리 정부에 송환해야 한다. 정부가 파악한 사실에 의하면 최소한 500여 명의 국군포로가 여전히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의 송환을 위해 우리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자에게 마땅히 취해야 할 이 나라의 예우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국군포로와 그 자녀들을 정당하게 예우해야 한다. 그들에게 우리 대한민국은 갚아야 할 ‘정신적 부채’를 안고 있다. 이를 인정하고 그들에게 최소한의 경제적 지원 및 예우를 다 해야 한다. 그것이 끝내 전향하지 않고 조국 대한민국을 선택한 그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일 것이다. 그것이 옳다. 나는 수많은 고통 속에서 살아 나와 대한민국으로 온 국군포로의 자녀에게 깊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힘내시라.

 고상만 인권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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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음악영상] 잊지 말아요

[세월호 추모음악영상] 잊지 말아요

노래-말로, 사진·그림 - 손문상

프레시안 2015.01.13 11:11:55

 

 
눈부신 봄,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가슴 아프게 기억해야 할 날이 하루 더 늘었습니다. 봄날 같은, 햇살 같은 아이들이 사라졌기에 더 아픈 대한민국 역사의 '생채기'입니다.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기억하기에 앞서 여전히 눈앞에 놓인 '아이들의 죽음의 원인'인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싸워야 할 때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은 이런 마음을 모아 추모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가수 말로의 노래에 본지 손문상 화백의 사진과 그림을 담은 추모음악영상입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 공유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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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박근혜, 이런 점까지 닮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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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가혜 결심공판 지난해 12월 2일 목포지법 형사 2단독 장정환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을 마치고 홍가혜씨와 양홍석 변호사가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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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당시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구속기소됐던 홍가혜씨가 지난 9일 무죄판결을 받았다. 홍씨의 판결을 보니 떠오르는 사건이 있다. 200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네르바(본명 박대성) 사건이다. 

두 사람은 재판도 받기 전에 구속되어 1백일 넘게 감옥생활을 하다가 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또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괘씸죄에 걸렸다는 '의혹'을 사는 점도 같다.  

수사기관은 미네르바의 수많은 글 중 단 2편만을 문제삼았고, 홍씨 역시 SNS 글 1편과 방송인터뷰 하나로 전격적으로 구속했다. 이런 식으로 인터넷이나 언론에 올라온 수많은 글이나 말들을 이 잡듯이 뒤진다면 하루에 수만 명, 수십만 명이 법정에 서고도 남을 것이다. 법이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에 재갈을 물리는 수단이 돼서는 곤란하다.    

[판결 대 판결] 4번째 이야기는 정부를 공격했다가 무죄판결을 받은 닮은 꼴 사건을 분석해 본다. 세월호 해경 명예훼손 사건과 미네르바 사건이다.    

세월호 인터뷰, 홍가혜씨는 왜 형사처벌 대상이 되었나

2014년 4월 16일 오전 온 나라를 뒤흔든 참사가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도 구조자는 늘어나지 않고 실종자는 사망자로 변해갔다. 대형참사 앞에 속수무책인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사고 사흘째인 18일 인터넷과 언론에는 '홍가혜'라는 이름이 오르내린다. 홍씨가 자신을 진도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던 민간 잠수부라고 속이고 어느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그날 새벽 홍씨는 종편인 MBN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잠수부에 대한 지원이 안 되고 있다', '해경이 시간만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언론에선 실시간으로 후속기사가 등장했다. 그가 잠수부 자격증이 없고, 발언이 거짓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일부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홍씨의 과거까지 거론하자 그는 하루아침에 거짓말쟁이, '관심종자'가 되어버렸다. 급기야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홍씨는 4월 20일 경찰에 자진출석했다가 법원의 영장 발부로 구속된다. 

어떤 사람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을 때 비난과 지탄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법적인 책임을 지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냉정히 따져보자. 홍씨는 왜 구속되었을까. 거짓말을 해서? 아니면 정부의 구조작업을 비판해서? 민간잠수부 자격이 없는데도 행세를 해서? 국민을 우롱한 괘씸죄로? 어떤 것도 처벌이유로 보기는 어렵다. 

8개월 여 시간이 흐른 지난 9일 1심 법원(광주지법 목포지원 장정환 판사)은 홍씨가 무죄라고 판결했다.   

검찰 "허위 인터뷰로 해양경찰청장과 구조담당자 명예훼손" 

그가 형사처벌 대상이 된 건 딱 2가지 때문이다. 2014년 4월 18일 새벽 SNS의 일종인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게시물 1편과 종편인 MBN 방송과의 인터뷰가 바로 그것이다. 이 2가지로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과 현장구조대원 등 세월호 구조담당자들을 비방할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SNS 게시물은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방송인터뷰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기소했다. 

두 가지 죄목 모두 목적이 있어야 성립하는 목적범이다. 법원은 우선 '비방의 목적'이 있었는지를 따졌다.

법원은 ▲ 홍씨가 잠수자격증을 소지한 민간잠수사가 아님에도 인터뷰를 제안 받고 승낙한 사실, ▲ 잠수부로서 구조작업에 참여한 사실이 없음에도 글을 게시하고 인터뷰 한 사실은 인정했다. 법원은 이 때문에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기도 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방의 목적은 없었다고 판시했다. 

"당시 언론을 통해 세월호 생존자에 대한 대규모의 구조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었으나, 홍씨가 팽목항 현장에서 선박 및 장비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민간잠수부들의 구조작업 투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게 되자 이를 사람들에게 알려 구조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주된 목적에서 위와 같은 글을 게시하고 인터뷰를 하였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주요한 동기, 목적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부수적으로 다른 목적이나 동기가 일부 내포되어 있더라도 홍씨에게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법원 "홍씨의 인터뷰와 글, 허위로 단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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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홍가혜 인터뷰
ⓒ MB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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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검찰이 허위사실로 지목한 발언 내용은 어떤 것일까. 인터뷰 발언과 SNS 게시물을 종합해보면 크게 4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① 4월 17일 구조작업에 투입된 민간잠수부가 벽을 두고 생존자와 대화하였다(인터뷰)
② 해양경찰이 민간잠수부에게 지원을 하지 않고(SNS, 인터뷰), 민간잠수부의 구조작업을 막고 있다(인터뷰)
③ 구조대원이 유가족에게 "여기는 희망도 기적도 없다"고 했다(SNS, 인터뷰)
④ 해경이 "시간만 대충 때우고 가라고 했다"(인터뷰)

법원은 홍씨의 글과 인터뷰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에 부합하는지 조목조목 따졌다. 

①과 ②에 대해 법원은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하지만 △민간잠수부들이 생존자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사실 △민간잠수부들은 해경이 구조작업을 막고 있다고 인식하였고, 이후 민간잠수업체 '언딘'과 유착 의혹까지 제기된 점을 비추어 홍씨가 "허위사실로 단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③의 경우 홍씨가 팽목항에서 회의에 참석한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이와 같은 취지의 말을 들었고 ④와 관련, 민간구조대원이 해경과 교신 과정에서 "잠수부 300명 정도가 있으니 민간잠수부가 필요 없다. 선회하다가 그냥 가라"는 말을 듣고 "그럼 시간만 때우고 가란 말이냐"라고 반문하였다가, "그럴 수밖에 없다"라는 답변을 들은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홍씨의 글과 인터뷰 내용은 일부 사실과 다르고 과장이 있을지언정 허위사실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다.  

"정부나 국가기관은 명예훼손 피해자 될 수 없다" 원칙 제시

법원은 해양경찰청장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정부 또는 국가기관은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다만 "공직자 개인에 대한 악의적이거나 심히 경솔한 공격으로서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명예훼손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법원은 "해양경찰청장은 당시 세월호 생존자 구조작업을 현장에서 지휘․통제하였던 공적인 존재"라며 "홍씨는 구조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주된 목적에서 글을 게시하고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것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한 피해자로 지목된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담당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도 △세월호 구조담당자는 그 수를 가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경계가 불분명하고 △집단표시에 의한 비난이 구성원 개개인의 사회적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에까지는 이르지 아니하였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형법 제309조 제1항의 출판물(신문, 잡지 또는 라디오 기타 출판물)에 텔레비전은 '기타 출판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형벌법규의 의미를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확장해석하거나 유추해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법원은 9일 홍씨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을 거칠게 정리해보면 이렇다. 

홍씨가 민간잠수사 자격이 없었고 일부 확인되지 않거나 과장된 사실을 글이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은 맞다. 하지만 진도 현장에 있던 홍씨는 민간잠수부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구조작업 투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려 구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따라서 명예훼손이 성립되지 않는다. 

이 판결에 검사가 항소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작업과 희생자 인양작업이 급선무였던 시점에서 정부와 수사기관이 홍씨를 구속기소한 일이 적절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더구나 공적인 구조업무를 담당했던 해양경찰청장과 구조담당자들의 명예가 그렇게 소중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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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전기통신법으로 구속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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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 정부 정책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게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지난 2009년 4월 20일 오후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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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새해 벽두부터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던 필명 미네르바(본명 박대성)의 구속이었다. 

미네르바는 2008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포털사이트인 다음(Daum)의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280여편의 글을 올렸다. 경제동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당시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환율폭등 사태, 주가지수 등을 예측하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반면 정부 당국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미네르바가 두려웠던 것일까, 아니면 네티즌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검찰은 2009년 1월 7일 미네르바를 체포한 뒤 구속기소한다. 검찰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네르바의 글이 오른 뒤 불안감이 퍼지면서 정부가 상당한 금액의 외환을 시장에 풀어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먼저 검찰의 '공소장' 중 주요 내용을 보자.   

미네르바는 2008년 7월 말경 "8월부터 외화예산 환전 업무 중단"이라는 뉴스 제목을 발견하자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드디어 외환보유고가 터지는구나' 라는 제목 아래 마치 외환보유고가 고갈되어 외화예산 환전 업무가 중단된 것처럼 허위 내용의 글(①번 글)을 게시하였다. 

2008년 12월에는 '아고라'에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 - 1보'라는 제목 아래 "2008. 12. 29. 오후 2시 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게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 -정부 긴급명령 1호-"라는 허위 내용의 글(②번 글)을 게시하였다. 

검찰은 2개의 게시물을 통해 "정부의 환율정책 수행을 방해하고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저하시키는 등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하였다"고 기소하였다. 

검찰은 280여 편의 글 중에서 단 2개만 문제삼았다. 더구나 그에게 적용된 법률은 일반인들에겐 이름도 생소한, 전기통신법이다. 47조 1항은 다음과 같다.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법원 "미네르바 글, 표현 과장되었더라도 허위사실 아니다"

이 사건의 쟁점은 크게 2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미네르바의 글이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었는지 둘째, 그가 허위의 사실을 게시한다는 고의가 있었는지다.  

서울중앙지법(유영현 판사)은 우선 "외화 환전업무가 중단된 것이 (미네르바의 주장과 달리)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박씨의 '①번 글'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유 판사는 그러나 "박씨가 허위 사실을 게시한다는 고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유 판사는 외환시장 자체 및 연말 외환시장의 특수성, 인터넷 경제토론방의 성격을 감안하면 "글이 표현방식에서 과장되거나 정제되지 않은 서술이 있더라도 전적으로 허위의 사실이라고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 판사는 이어 미네르바가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었는지 검토했다. 유 판사는 ▲작년 8월경 실제로 외환보유고가 감소되었고, ▲ 인터넷 게시판은 누구나 글을 게시하거나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인 점 ▲ 미네르바의 '②번 글' 게시 이후 달러 매수량 증가가 미네르바의 글로 인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점 등을 보면 공익을 해할 목적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 미네르바의 글이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쳤더라도 이는 개연성 정도에 불과하며 ▲ 오히려 미네르바는 개인들의 환차손 피해를 방지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주장한 점 등을 보더라도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보았다.  2009년 4월 20일 내려진 판결의 결론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미네르바는 고의로 허위사실을 게시했다고 볼 수 없다. 또한 미네르바의 글은 공익성을 위반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

헌법재판소 "'공익'은 추상적...명확성 원칙 위배" 위헌결정

그 후 전기통신법 47조 1항은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에 올랐다. 헌법재판소는 2010년 12월 28일 이 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공익을 해할 목적'이라는 표현이 너무 추상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법률적인 표현으로 한다면 죄형법정주의의 원칙 중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말이다. 

미네르바는 무죄판결을 받고 104일 만에 풀려난다. 판결에 불복, 검사가 항소하지만 처벌근거가 된 전기통신기본법마저 위헌이 되자 곧바로 항소를 취하한다. 무죄가 확정되었지만 네티즌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세월호 해경 명예훼손 사건에서 법원은 "공공적·사회적인 의미를 가진 사안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기관의 명예보다 표현의 자유가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정부나 수사기관도 깨달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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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를 믿은 박근혜, 태연히 ‘재탕 기자회견’

 
 
2015년 대통령 기자회견은 2014년의 재탕이었다
 
임병도 | 2015-01-13 08:16:2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했던 기자회견이 어제 끝났습니다. 혹시나 하고 봤지만, 역시나였습니다. 정말 의미 없었던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최소한 '청와대 인사문제'와 '정윤회 문건', '비선 3인방' 문제에서만큼은 대통령의 사과가 있으리라 봤지만, 역시나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1 오히려 대한민국 사회가 '건전하지 못하다'고 국민을 비판했습니다. 2

 

아이엠피터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이토록 의미 없고, 자기 아집으로 똘똘 뭉쳐진 이유에는 대한민국 언론이 그만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기레기'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언론이 어떻게 국민과 소통해야 하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의미 없게 만들었는지 알아봤습니다.

 


'2015년 대통령 기자회견은 2014년의 재탕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2015년 신년 기자회견은 '경제'라는 단어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25분간의 발표에서 무려 18분 동안 '경제' 분야에 대한 얘기로만 채웠습니다.

 

경제 관련 단어나 용어만 무려 42번을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24번보다 거의 두 배나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토록 경제를 부르짖었지만, 색다른 내용은 없는 2014년 신년 기자회견의 재탕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474'라 불리는 '성장률 4%','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 '474'는 작년에도 말한 바가 있습니다.

 

'474'가 목표이니 또 말했다 칩시다. 그래도 실천 방안만큼은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밝혔던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나 'ICT', '친환경 에너지타운','규제개혁','유라시아 철도'는 2014년에 말했던 내용과 똑같았습니다.

 

무슨 곰탕도 아니고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재탕해서 국민 앞에 내놓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내년에도 비슷한 얘기로 우려먹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길래 작년도 했던 얘기를 뻔뻔하게 할 수 있는지, 정말 말조차 나오지 않았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기자회견, 어떻게 다를까?'

 

기자회견을 보면서 답답했던 점은 이미 작년에 나왔던 얘기를 했는데도, 어느 기자도 그 부분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거나 왜 똑같으냐고 묻는 사람이 없었느냐는 점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기자회견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좌측 미국 기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질문하겠다고 손을 듭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스로 기자를 선택해서 질문을 받습니다.

 

우측 한국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가 손을 들어도 원고만 보고 있습니다. 손을 든 기자도 때때로 한 명에 불과합니다.

 

조현아 땅콩회항 사태에서 기자들은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며, 서로 질문을 하겠다고 나섭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대통령 앞에서는 손도 못 들고, 가만히 자리에만 앉아 있습니다.

 

 

한국 기자들이 손도 안 들고 가만히 있는 이유는 이미 사전에 질문자와 질문 내용이 그대로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질문 순서와 질문 내용을 정했고, 청와대는 사전에 입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거기에 관여하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윤두현 홍보수석은 '질문하실 기자 손들어 주십시오'라고 말했지만, 그의 선택은 이미 사전에 내정된 질문자였습니다.

 

그냥 'OOO 기자 질문할 순서이니 질문하세요'라고 바꿨어야 했습니다. 작년처럼 대놓고 짜고 치면 걸리니 타짜들의 밑장빼기 속임수처럼 국민의 눈을 속이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청와대와 기자들이 한 것입니다.

 


'박정희 시대 기자보다 더 겁을 내는 기자들'

 

현재 대한민국 언론을 보면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보다 더 겁을 내며 알아서 권력 앞에 바짝 엎드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1979년 신년 기자회견도 2015년 기자회견처럼 사전에 질문과 순서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새마을 운동 홍보 질문을 배정받은 K기자는 사전에 약속된 시나리오를 깨기로 마음 먹고 질문을 던집니다.

 

K기자는 각하 호칭조차 빼고 '새마을 운동'을 비판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자 차지철 경호실장은 권총을 만졌고, 박정희는 기자를 노려보기까지 했습니다. 3

 

기자회견은 겨우겨우 끝났고, 한 달 뒤 박정희는 청와대 출입기자와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그 기자의 이마를 박치기했습니다. 4

 

 

뉴스타파의 신년 기자회견을 분석한 기사와 동영상을 보면, 신년 기자회견의 문제점과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제대로 말도 못하고 그저 물끄러미 그녀의 입만 바라보며 '경제' 받아쓰기만 했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불통과 의미 없었다'고 비판을 하는데, 청와대 출입기자는 기자회견이 좋았다고 대통령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은 활짝 웃습니다. 5

 

청와대 출입기자는 '오늘 얘기 중에 어떤 게 신문지상에서 헤드라인으로 나갔으면 좋겠나요?.'라고 묻습니다. 기자가 대통령의 마음에 드는 기사를 쓰겠다고 대놓고 대통령에게 묻는 이런 모습이 과연 기자의 입에서 나올 얘기입니까?

 

서슬이 퍼런 군사독재 시절에도 어떤 기자는 사전에 짜인 각본을 깨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은 그런 기자조차 없습니다. 박정희 시절보다 더 기자들이 엉망이 됐다고 봐야 합니다.

 

대통령과 손잡은 기레기들의 합작품이었던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보면서,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회가 얼마나 큰 악몽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1. 박근혜 대통령은 이 부분에서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만 표현했다. 청와대http://goo.gl/vq1nco 
2. 원문'계속 논란이 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정말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3. 동아일보 1991년 1월 11일 http://goo.gl/7n1GfP
4. 동아일보 1994년 1월 7일http://goo.gl/7n1GfP
5. 朴대통령 “소통점수요? 그건 모호하게 놔두는 겁니다” 헤롤드경제 2015년 1월 12일http://goo.gl/eOB6Xv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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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전쟁계획 언론보도, 어디까지 진실일까?

 
 
한호석의 개벽예감 <145> 새해 한반도 정세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5/01/12 [10:12]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사진 1> 2013년 10월 8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남재준 당시 국가정보원장은 대북정보보고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년 안에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수시로 공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정치권과 언론계는 국정원장의 발언을 믿지 않았다. 그로부터 시간은 흘러 어느덧 2015년이 되었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 2015년을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하였다고 한다. 2014년 한 해 동안 조선인민군 군부대들을 약 100회나 정력적으로 돌아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시찰은 통일대전을 앞두고 군부대의 준비태세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기 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 자주민보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scenario)을 뒷받침해준 정보분야 수장들의 중대보고

 

누구나 아는 것처럼, 대북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 분석하는 정부기관은 국가정보원과 국방정보본부다. 그런데 그 두 정부기관의 수장들이 다른 곳도 아닌 국회 정보위원회에 각각 출석해 대북정보를 보고하는 기회에 충격적인 군사정보를 공개하여 국회의원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2013년 10월과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각각 벌어졌던 실제상황에 관한 당시 언론보도내용을 이제 와서 다시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2013년 10월 8일 남재준 당시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대북정보보고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년 안에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수시로 공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1> 또한 2013년 11월 5일 육군 중장인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대북정보보고에서 한국군의 군사력이 조선인민군에 비해 “열세이며, 불리하다”고 말했다.


2013년 10월 8일과 11월 5일에 있었던 국회 정보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므로 그 자리에 출석한 국정원장과 정보본부장이 보고한 대북정보의 전반적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위의 두 발언내용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3년 안에 무력통일을 실현하겠다고 수시로 공언하였다는 사실, 그리고 한국군과 조선인민군이 전쟁을 벌이면 한국군이 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정보부문에서 누구보다 책임적인 위치에 있는 국정원장과 정보본부장이 불확실한 첩보수준의 내용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위에 인용한 두 발언내용은 확실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국정원장과 정보본부장의 발언이 한국사회의 대북고정관념에 커다란 충격을 가한 것은 물론이다. ‘세계 최강’ 미국의 공격위험에 노출된 조선이 공포 속에서 전전긍긍한다고 믿어버린 사람들에게 조선의 최고영도자가 무력통일시한을 2015년까지라고 명시한 공식발언을 수시로 하였다는 국정원장의 정보보고가 어찌 충격적이지 않겠는가. 한국군과 조선인민군이 전쟁을 하면 한국군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믿어버린 사람들에게 한국군이 질 수 있다는 정보본부장의 정보보고가 어찌 충격적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국정원장과 정보본부장이 위와 같은 충격적인 대북정보를 국회 정보위원회에 각각 보고한 때로부터 1년 이상 지난 오늘에 와서도 한국의 정치권과 언론계는 그 정보를 믿지 않는다. 대북정보에 민감한 정치권과 언론계마저 그런 지경이니 일반 대중의 대북정보 불신현상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국정원장과 정보본부장의 대북정보마저 믿지 않으면,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는 것일까! 한국의 정치권과 언론계가 국정원장과 정보본부장의 대북정보를 불신하게 된 이상현상의 발생원인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력이 쇠약해진 조선에게 전면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낭설, 낡은 무기를 가진 조선인민군은 신형 무기를 가진 한미연합군과의 전면전을 두려워한다는 낭설이 한국사회에 널리 유포되었다. 이 두 가지 낭설은 한국의 역대 정권들이 국민들에게 대북우월감을 주입시키기 위해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유포시켜온 것인데, 이제는 진실이 밝혀져도 믿으려 하지 않을 만큼 굳어진 고정관념으로 되었다. 


둘째,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낭설은 한국 정치권과 언론계의 시야를 차단하면서 그들 속에서 심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최강’ 미국이 ‘보호’해주는 한국의 안보는 금성철벽이라는 착각, 만일 조선이 상황을 오판하여 전쟁을 일으키면 한미연합군의 반격을 받아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착각이 그것이다.


셋째,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착각은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준비태세가 실전준비행동이 아니라 대남심리전행동에 불과하다고 보는 전략적 오판을 낳았다.

 

▲ <사진 2> 나는 2013년 3월 16일 <자주민보>에 '3일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이라는 글올 발표하였다. 그런데 조선의 웹싸이트 <우리민족끼리>가 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 글의 줄거리를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2013년 3월 22일 <유투브>에 게시하는 바람에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에서도 파문이 일었다. 이 동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1,826,746회를 기록하였다. 한국의 극우세력은 내가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에서 조선인민군을 고무, 찬양했다는 상투적인 왜곡선전을 퍼부었지만, 한국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준비태세에 관한 각종 정보를 두루 살펴보면, 나의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은 그 무슨 고무찬양이 아니라 대북군사정보에 대한 객관적 분석임이 자명해진다.     © 자주민보


이처럼 낭설을 믿고 착각에 빠지고 전략적 오판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는 내가 <자주민보>에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준비태세에 관한 글들을 발표해온 것이 과대망상적 행동으로 보일 것이며, 2013년 3월 16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나의 글 ‘3일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은 전쟁공포심을 조장하려는 불순선동으로 보일 것이다. 특히 나의 글 ‘3일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의 줄거리는 조선의 웹싸이트 <우리민족끼리>가 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2013년 3월 22일 <유투브(You Tube)>에 게시하는 바람에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에서도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 2> 그 동영상은 2013년 10월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진행된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시청되었는데, 그 자리에 출석한 최윤희 당시 합참의장 후보자는 국회의원들과 함께 그 동영상을 시청하고 나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방위태세로 볼 때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은)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조선의 웹싸이트 <우리민족끼리>가 나의 글 ‘3일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의 줄거리를 요약, 소개한 ‘3일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이라는 같은 제목의 동영상을 <유투브>에 게시하는 바람에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이 마치 조선에서 작성된 것처럼 와전되었다.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은 내가 한국과 조선의 언론들에 공개된 각종 군사정보를 독자적으로 분석하여 서술한 것이지, 웹싸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 조선은 3일단기속결전이라는 전쟁개념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으며, 자기들이 통일대전을 벌이면 사흘 전에 속결될 것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밝히건대, 나의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은 한국과 조선의 언론보도들을 통해 알려진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준비태세에 관한 각종 정보를 내가 독자적으로 분석하여 서술한 것이다. 

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2190
나의 글 ‘3일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에 대한 비판적 분석도 있었다.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소속 연구자 한 사람이 2013년 5월 11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인터넷매체 ‘블루투데이’에 장문의 비판논문을 게재한 바 있는데, 그 글은 “북한의 3일전쟁 시나리오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이며, “현 상황에서 북한에 가능한 시나리오는 전면전보다는 국지도발, 핵미사일시험, 사이버테러 등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주목하는 것은, 조선인민군이 통일대전 준비태세를 어떻게 갖추었는지를 파악해야 나의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이 옳은지 그른지 판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준비태세가 허술하다면 내가 서술한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은 허위 섞인 과장으로 될 것이고, 반대로 만일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준비태세가 튼튼하다면 내가 서술한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은 근거 있는 예견으로 될 것이다.


나의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이 옳은지 그른지 판별하려면,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보도되어온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준비태세에 관한 정보들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3년 11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조선인민군은 병력 700,000명, 대구경 장거리포 8,000문, 전차 2,000대를 최전방지역에 전진배치하고 임의의 시각에 기습공격으로 전면전을 개시할 준비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개전 3~5일 만에 부산까지 신속히 점령하고 미국군 증원부대가 전선에 투입되기 전에 전쟁을 끝내려는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원진 국회의원이 자의적으로 언급한 가상론이 아니라, 그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정보본부장의 대북정보보고를 통해 파악한 내용을 <조선일보> 취재기자에게 전언한 것이다. 


위와 같은 <조선일보> 보도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을 <중앙일보> 보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기들이 2013년 초부터 조선인민군의 전면전 준비상황에 대한 정보분석을 진행해왔다는 “안보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한 <중앙일보> 2014년 9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3년 안에 무력통일을 실현하겠다고 2013년에 공언한 바 있고, 2014년 초에는 2015년 통일대전을 준비하라고 조선인민군에게 지시하였으며, 그에 따라 조선이 “통일대전이라는 전략을 결정적 시기에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농후”해졌고, 조선인민군은 “수도권 방어망을 3일 내에 돌파하고 5일 이내에 부산을 점령”하는 한편, 미국의 증원부대 전선투입을 “핵미사일로 차단”하는 통일대전전략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한국군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중앙일보> 2015년 1월 8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도했던 지난 시기에는 군부대들이 주로 인민경제재건에 투입되었는데, 2013년 이후 김정은 제1위원장은 군단급 부대를 2~3차례 반복적으로 시찰하면서 “새로운 작전계획에 따른 훈련상황을 점검”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위의 <중앙일보> 보도기사는 한국군 정보당국의 집계를 인용하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대를 2013년에 53회, 2014년에 73회 각각 시찰하였다고 하였는데, 공개적인 군부대 시찰이 그처럼 많았으니, 비공개로 군부대를 시찰한 횟수까지 더하면 2014년 한 해 동안 100회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 고위당국자의 위와 같은 전언을 들어보면, 2014년 한 해 동안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대를 전례 없이 정력적으로 시찰하면서 통일대전 준비태세를 점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위에 인용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내용들은 내가 서술한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며, 위에서 언급한 국정원장과 정보본부장의 대북정보보고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내가 서술한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이 허위 섞인 과장이 아니라는 점이 자명해진다. 

 

 

7일전쟁계획을 조선의 새로운 작전계획이라고 보도한 기사내용은 믿을 만한가?


세월호 대참사, 윤일병 타살사건, 조현아 항공기회항사건, 정윤회-박지만 권력암투사건,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사건 같은 초대형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 대혼란 속에서 2014년 한 해가 지나고 어느새 2015년에 접어들었다. 한국이 그처럼 연속폭발한 초대형 사건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는 동안, 조선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이어 실시하는 통일대전 준비를 마감단계에서 다그치며 2014년 한 해를 바쁘게 보냈다. 해방 70년, 분단 70년을 맞은 한반도 정세가 미증유의 대격변을 맞게 되리라는 점에서, 2015년은 “운명적인 해”로 될 것이다.


조선을 ‘해킹범죄국’으로 지목하고 그에 따른 추가제재조치까지 발동한 미국의 대북적대행위 때문에 긴장이 더욱 격화된 을미년 새해벽두에 누가 봐도 심상치 않은 대북정보가 언론에 또 다시 보도되었다. 지난 1월 8일 <중앙일보>는 “익명을 요구한” 한국군 고위당국자와 한국정부 당국자가 각각 언급한, 조선의 “전쟁수행계획”에 관해 보도하였다. 보도기사에서 그 두 사람이 언급한 대북정보는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요점으로 정리된다.

 

▲ <사진 3>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전선군단 제1제대보병사단 직속구분대들의 비반충포사격경기대회를 지도하는 것으로 2015년 새해의 첫 군부대시찰을 시작하였다. 비반충포는 전차나 장갑차, 참호 등을 파괴하는 무기인데, 한국군은 무반동포라고 부른다. 그날 김정은 제1위원장은 사격경기대회 전 과정을 직접 지도하였고, 우승한 병사들의 목에 직접 메달을 걸어주며 치하하고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날 사격경기대회에 참가한 병사들은 비반충포를 쏘아 1.5km 밖에 있는 표적을 파괴하였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106mm 무반동포의 유효사거리가 1.1km인 것을 생각하면, 조선인민군의 비반충포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자주민보


첫째, 조선은 한반도전쟁(통일대전을 뜻함-옮긴이)을 7일 안에 끝낼 새로운 작전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새로운 작전계획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작성한 것이다.


둘째, 김정은 제1위원장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핵무기와 미사일을 사용하는 문제를 새로운 작전계획에 포함시키라고 직접 지시하였다.


셋째, 새로운 작전계획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핵무기, 미사일, 방사포, 특수군 등의 비대칭 전력을 동원하여 개전 초부터 전쟁주도권을 틀어쥐고, 전투력을 총동원하여 전쟁을 신속히 끝낸다는 것이다.


넷째, 새로운 작전계획의 골자는 조선인민군이 기습공격을 개시할 경우 또는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7일 안에 한국 전역을 신속히 점령한다는 내용이다. 만일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이 예상보다 강하게 반격한다 해도, 조선은 아무리 늦어도 15일 안에 전쟁을 끝낸다는 것이다.


다섯째,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전체 성원과 군단장급 이상 군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8월 25일 강원도 원산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새로운 작전계획을 승인하였고, 그 작전계획에 따른 부대별 세부작전계획을 수립하여 군사훈련을 실시하라고 군단장들에게 명령하였다.


여섯째, 김정은 제1위원장은 새로운 작전계획에 따른 전쟁준비(통일대전준비를 뜻함-옮긴이)를 2013년까지 완료하라고 지시하였는데, 준비가 좀 늦어지는 바람에 준비완료시기를 2014년까지 1년 연기하였고, 올해 2015년을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 <사진 3> 


<중앙일보>가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작전계획에 관한 위와 같은 보도기사를 내보내자 파문이 일었다. 2015년 1월 9일 국방부 고위관리는 취재기자들에게 “북한이 7일 만에 남한을 점령하겠다고 하니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 특히 일부에서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될 수 있다’는 식으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는데, 북한의 의도대로 쉽게 되지는 않는다. 3일 점령은 6.25 때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파문을 가라앉히려고 하였다.


그러나 파문을 가라앉히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군 고위당국자와 정부 당국자의 말을 각각 인용하여 작성한,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작전계획에 관한 보도기사가 과연 어디까지 사실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를 검토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이 드러난다.


첫째, 정보출처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어느 나라에서나 전쟁계획은 최고기밀에 속하는 극비정보이므로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는 법인데, 한국군 고위당국자는 조선인민군의 새로운 작전계획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위에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기사에 따르면, 한국군 정보당국은 “최근 탈북한 북한군 고위인사로부터” 조선인민군의 새로운 작전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였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런 입수설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다. 왜냐하면 극비정보 가운데서도 극비정보인 통일대전 작전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조선인민군 지휘부의 극소수 군지휘관들 뿐인데, 그런 고위급 군지휘관이 탈북하였다는 말은 누군가 꾸며낸 헛소문이기 때문이다. 최근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이 탈북하였다는 언론보도도 없었거니와, 고위급 군지휘관이 탈북할 리도 만무하다. 그러므로 한국군 고위당국자와 정부 당국자의 말을 각각 인용하여 서술한,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작전계획에 관한 <중앙일보> 보도내용은 한국의 어느 정보기관이 대북정보분석작업을 통해 자체로 작성한 것이지 탈북한 고위급 군지휘관으로부터 입수한 것이 아니다.   


둘째, 조선인민군의 전쟁계획에 관한 갖가지 추론들이 한국언론에 떠돌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주목하는 것은, 조선인민군의 전쟁계획에 관한 추론에서 전쟁기간이 경향적으로 단축되어왔다는 점이다. 20일전쟁계획, 5~7일전쟁계획, 3~5일전쟁계획 등으로 변동되어온 것이다.


조선인민군의 20일전쟁계획은 <시사저널> 1996년 6월 6일 보도에 서술되었는데, 그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개전 사흘 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미국 본토를 출발한 증원부대가 도착하는 데 걸리는 20일 안에 한국 전역을 점령하려는 전쟁계획을 수립하였다는 것이다.


조선인민군의 5~7일전쟁계획은 한국군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중앙일보> 2010년 4월 27일 보도에 서술되었는데, 그 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이미 1980년대에 수립했던 5~7일전쟁계획은 조선인민군이 개전과 함께 강력한 화력타격을 퍼부은 뒤 기계화부대들이 남진하여 5~7일 만에 한국 전역을 점령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보도에 따르면, 2010년 당시 한국군 당국은 조선이 기존 5~7일전쟁계획을 새로운 전쟁계획으로 “바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전쟁계획은 개전 초에 전투력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투입하여 점령하고, 상황에 따라 남진하든지 아니면 그런 점령상태에서 협상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조선인민군의 3~5일전쟁계획은 <신동아> 2014년 1월호에 실린 ‘북의 핵전면전쟁계획 실체’라는 제목의 글에 서술되었다. 그 글에 따르면, 3~5일전쟁계획은 5~7일전쟁계획과 대동소이한데, 새로 추가된 특별한 내용은 조선이 핵무기를 사용하여 전쟁기간을 더 단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언론이 조선인민군의 전쟁계획에 관한 추론을 보도한 내용이 위와 같은 변동되어온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중앙일보> 2010년 4월 27일 보도에 서술된 조선의 7일전쟁계획에 관한 추론은 새로운 전쟁계획을 추론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이 2012년에 7일전쟁계획을 새로 작성하였다는 <중앙일보> 보도기사는 한국의 어느 정보기관이 잘못 추론한 내용을 옮겨 실은 오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사진 4> 전시에 미국이 증원부대를 전선에 투입하는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빠를 것이다. 이 사진은 2011년 3월 '키리졸브/독수리' 대북전쟁연습에서 미국군 증원부대가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하여 경상북도 대구에 있는 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전시에 미국군 증원부대들은 불과 사흘이면 한국에 도착할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은 자기의 통일대전을 사흘 안에 무조건 속결하여야 한다. 나의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은 바로 그러한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 자주민보



셋째, 전시에 미국군 증원부대의 기동속도는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라서 사흘이면 한국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증원부대 전선투입은 미국 본토에서 차출한 군부대를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장거리수송을 통해 한반도 전선에 투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일본열도에 전진배치해놓은 상시대기부대를 우선적으로, 재빨리 투입하는 것이므로, 불과 사흘이면 한국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 4>


물론 조선이 그런 사정을 모를 리 없다. 조선은 자기들이 통일대전을 사흘 안에 속결하지 못하여 미국군 증원부대의 전선투입을 허용하는 경우, 전황이 한층 복잡해질 것이고, 전쟁기간이 그만큼 더 길어질 것이며, 한반도에서 전쟁피해가 그만큼 더 확대되리라고 예상할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통일대전을 사흘 안에 속결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바로 그러한 분석에 근거하여 3일단기속결전 가상론을 서술했던 것이며,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이 세계전쟁사가 알지 못하는, 상상을 초월한 새로운 전쟁양상으로 속전속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이 그들의 통일대전을 7일 안에 끝낼 새로운 작전계획을 작성하였다는 <중앙일보>의 보도는 오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조선의 통일대전은 7일 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사흘 안에 속결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진 5>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4년 6월 26일 신형 전술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였다. 위의 사진은 강원도 원산만 해안에 배치된 자행발사대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바다에 설치된 표적을 향해 쏜 신형 전술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솟구쳐오르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이 신형 미사일은 3세대 정밀유도무기인 위성유도식 초정밀전술미사일인데, 화성-11호 전술미사일의 성능을 능가한다. 통일대전 총돌격명령이 내리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바로 그 초정밀전술미사일 탄두부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하고 선제핵타격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 자주민보

 

 

조선에게 2015년은 ‘통일대전의 해’


날로 더욱 격화되는 정치군사적 긴장 속에서 한미연합군이 맥을 놓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조선인민군의 7일작전계획에 관한 <중앙일보> 보도가 나온 이튿날인 2015년 1월 9일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취재기자들에게 한국군이 “북한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작전계획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보충이라는 우리말로 써야 하는 외래어-옮긴이)를 하고 있다. 유사시 대비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으며, 정부 고위당국자는 취재기자들에게 한국군과 미국군은 조선인민군의 새로운 작전계획에 대응하는 공동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두 사람이 취재기자들에게 말한 한국군의 ‘유사시 대비계획’이나 한국군과 미국군이 수립하고 있다는 ‘공동작전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외부에서 알 수 없지만, 한미연합군이 조선인민군의 통일대전 작전계획에 대응하는 작전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군사상황이 그렇다면, 날카롭게 조성된 전쟁위험은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 누구도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세계전쟁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전쟁은 전쟁을 바라지 않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다. 전쟁은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요구와 무관하게 일어날 수 있다. 적대적 조미관계를 근본원인으로 하여 산생되고 격화되어온 전쟁위험이 극한점에 이른 올해 2015년에는 더욱 그렇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적대적 조미관계를 근본원인으로 하여 격화된 전쟁위험이 그 어떤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핵전쟁위험이라는 사실이다. 핵전쟁은 수 천 년을 헤아리는 세계전쟁사에서 일어나지 않은 미증유의 전쟁이어서 세계 각국의 한다하는 군사전문가들도 핵전쟁을 가상적 현실로 거론할 뿐이지만, 핵전쟁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첫째, 초정밀타격수단과 결합한 전술핵탄은 현대전에서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고, 또 불가피하게 사용될 것이다. 전략핵탄과 달리 전술핵탄은 실전무기다. 초정밀타격수단을 만드는 군사과학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까닭에 대도시를 한꺼번에 초토화할 전략핵탄을 사용할지 모르는 공포의 핵전쟁은 오래 전에 있었던 옛이야기로 되었다. 오늘날에는 민간시설에 부수적 피해를 주지 않고 군사기지들만 외과수술식으로 파괴할 전술핵탄이 초정밀타격미사일에 탑재되어 있는 것이다. <사진 5>


둘째, 핵공격은 재래식 공격으로 막을 수 없고, 선제핵공격으로만 막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선제핵타격력과 그에 따른 단기속결전 작전계획을 완비하고, 선제핵타격을 결심할 강인한 정신력과 담력을 지닌 전쟁지휘부가 이끄는 나라가 핵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셋째, 현대전에서는 전술핵공격을 받고서도 살아남을, 강력한 핵방호능력을 갖춘 지하기지를 건설한 군대가 승리하게 될 것이다.


넷째, 현대전에서는 핵탄을 사용한 전자기파(EMP)공격을 받고서도 살아남을 전국적 범위의 위기관리체계를 가동하는 나라가 승리하게 될 것이다.


위에 열거한 네 가지 사실을 생각하면, 조미전쟁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한 쪽은 조선이고, 결정적으로 불리한 쪽은 미국임을 알 수 있다. 조선과 미국은 전술핵탄을 탑재한 초정밀타격미사일을 각각 보유하였고, 선제핵타격력도 각각 보유하였으나, 미국에게는 네 가지 허점이 있다. 치명적이 허점들이다. 그것을 열거하면, 미국군 지휘부는 증원부대를 장거리이동으로 전선에 투입하는, 시간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묶여 단기속결전 작전계획을 애초부터 가질 수 없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게는 선제핵타격을 결심할 정신력과 담력은 없고 ‘세계 최강’으로 허장성세하는 오만스러운 기교가 있을 뿐이며, 미국 본토와 해외 각지에 널려있는 미국군기지들은 전술핵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으며, 소규모 테러공격도 막기 힘든 미국의 위기관리체계는 대규모 전자기파공격에 견딜 수 없다는 것 등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지닌 그런 치명적인 허점들에 대해 아예 무관심하거나 피상적, 부분적으로 언급하고 적당히 넘기면서,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위에 열거한 네 가지 치명적인 허점을 생각하면 미국이 핵전쟁에서 완패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점이 자명해진다. 그런 미국과는 정반대로, 낡은 무기밖에 없다는 식의 헛소문에 가려져 국제사회에 그 실상이 알려지지 않은 조선이 미국의 네 가지 허점을 집중강타하면 핵전쟁에서 쉽게 승리하리라는 점이 자명해진다.


이런 사정을 아는 미국은 조선에 대한 핵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주저함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정신력과 담력을 약화시키고, 그래서 조선에 대한 선제핵타격을 감행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이 상황을 오판하여 조선에게 핵공격을 감행한다면, 미국은 세계전쟁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패망을 당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바로 이것이 미국을 옭아맨, 피할 길 없는 불우한 운명이다.


조선은 그런 불우한 운명에 묶인 미국의 처지를 직시하고 있다. 조선은 70년 묵은 적대적 조미관계를 총결산하려는 통일대전 준비를 완료해놓고, 자기들의 최고사령관이 임의의 시각에 내릴 최후결전 총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상황을 잘 알면서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2015년 새해벽두부터 조선에 대한 추가제재를 발동하여 조선을 심히 자극하는 적대행위를 하였으며, 오는 3월에 강행하려는 ‘키 리졸브/독수리’ 대북전쟁연습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오만과 오판이 빚어낸 위험천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오만은 체질화되었고, 그들의 오판은 관습화되었기 때문에 미국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제지할 방도가 없다.


미국의 그러한 위험천만한 행동은 조선을 최후결전으로 떠미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조선을 최후결전으로 떠미는 미국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제지할 방도가 없다는데서 조미국의 그러한 위험천만한 행동은 조선을 선의 통일대전의 불가피성이 드러나 보인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위에서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기사에 서술된 것처럼, 조선에게 2015년은 ‘통일대전의 해’인 것이다.     

 

* 알림 - 해방 50년, 분단 50년을 맞은 1995년 8월 한국기자협회, 언론노동조합연맹, 프로듀서연합회는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보도제작준칙’을 채택하였는데, 그 준칙에는 북의 국호와 직함을 북에서 표기하는 대로 표기한다고 명시되었다. 그런 준칙을 따르면, 북한이라고 표기하지 말고 조선 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표기해야 마땅하다. 그 준칙이 채택된 때로부터 20년이 되었는데도, 언론계에서는 북한이라는 용어가 여전히 쓰이고 있다. 해방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올해부터 나는 위의 준칙에 따라 조선이라고 표기한다. 또한 형평성의 원칙에 맞춰 남한이라고 표기하지 않고 한국이라고 표기한다. 내가 남과 북을 각각 국호로 표기하는 것은 남북(북남)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국제관계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한반도 전체를 자기 영토로 인정하고, 조선은 조선반도 전체를 자기 영토로 인정하기 때문에 한국과 조선이라는 두 개의 나라가 한(조선)반도에 존재하는 게 아니다. 남북(북남)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국제관계가 아니므로, 그 관계를 상대의 국호로 표기할 수 없으며, 따라서 한조(조한)관계라고 표기해서는 안 된다. 내가 한국과 조선이라는 국호로 표기하는 것은 나라의 통일이 실현되어 통일국가의 국호가 정해질 때까지 마지못하여 시행할 잠정적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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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광풍.. 박원순은 무사할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5/01/12 07:02
  • 수정일
    2015/01/12 07:0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시장 선거 '종북몰린' 이정희, 자주민보가 도왔다
 
정찬희 기자 
기사입력: 2015/01/12 [00:00]  최종편집: ⓒ 자주민보
 
 

 

박근혜 취임3년차.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지나며 이제는 부를 일이 없어지겠다 생각한 '운동권 노래' 들이 가슴을 절절하게 파고드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부조리함들에 목소리를 높이면 정권은 '종북' 이라며 입을 틀어막았다.

그 종북몰이는 결국 21세기 밥술 좀 먹는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당해체' 라는 참사로 까지 이어졌다. 그 참사로 이정희 대표를 비롯, 이정희와 단일화 연대를 했던 문재인, 한명숙 등 새민련의 실세들까지 종편에서 심심치 않게 도마에 올랐다.

 

▲ 2012년 야권연대 행사장면. 이정희, 한명숙 등 참석     © 정찬희 기자

 

과연 박원순 시장이라고 해서 종북몰이 광풍 시대 안전할 수 있을까?

2011년 10월13일 이정희 대표는 광화문에서 있었던 박원순 후보 첫 유세일 유세차량에 올라 박원순 시장의 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하였다.

 

관련기사: http://amn.kr/sub_read.html?uid=4072

           박원순 광화문 첫 유세 '이정희, 유시민, 한명숙..' 야당스타 총출동

 

▲ 2011년 이정희 전 대표가 박원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 정찬희 기자

 

또한 그 유세장 현장에 취재를 갔던 자주민보 정찬희 기자는 유세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서울시 공무원을 쫓아내고 첫 유세를 도왔다. 

 

▲ 박원순 첫 광화문 유세를 저지하려다 쫓겨간 공무원     © 정찬희 기자

 

해당 공무원은 당시 상대후보의 전 지역구인 중구 소속 공무원(서울시 균형발전 팀장)으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유세차량의 광화문 광장 진입은 불법' 이라며 차량의 유세를 방해하였다. 당시 그 현장을 본 기자가 쫓아가 '공무원 직조법'을 들며 추궁하자 그 공무원은 자리를 떠났고, 그제야 선거차량 진입하여 유세를 시작할 수 있었다.

 

관련기사: http://amn.kr/sub_read.html?uid=4070

       박원순 첫 유세현장 '왜 중구소속 공무원이 유세차량 진입 막으려 했나' 

 

박원순 시장은 2011년 첫 출마당시 정치적 인지도가 낮아 당선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의 당선을 위해 이정희 전 대표를 비롯한 당시 야권 세력들은 전력으로 박 시장을 도왔고, 그 안에는 자주민보 기자도 있었다.

 

그런데 박 시장은 '자신을 지지하고 도와준 이들'이 위험에 빠졌음에도 은혜를 잊은 건지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박원순 시장의 자주민보 서울시 등록 취소소송에 결국 자주민보는 2심까지 패소하여 폐간 위기를 맞고 있다.  

 

▲ 도움받을 때는 언제고.. 박시장님은 왜?     © 정찬희 기자

 

자주민보 정찬희 기자는 박원순 서울시 페이스북에 2011년 시장선거 당시의 직접 취재하며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자주민보 폐간 소송 취하'를 요구했다.

 

정기자는 '순망치한'을 언급하며 '지지해준 이들이 모두 당하고 나면 그 칼날은 박시장에게도 돌아올 수 밖에 없다' 라고 말했다.

 

또한 "얼마전 다른 취재로 만난 조선일보 차00 기자는 나에게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가 누구냐고 물었다. 박원순 시장 아니겠냐고 하자 그 기자는 '선배기자가 예전 그가 하던 사회적 단체 등 뒤를 캐고 있다'고 하였다. 즉 박 시장도 수구세력의 타켓이 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순망치한이다.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깊이 생각하고 판단해달라" 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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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생활주택 참사, 규제완화가 ‘불씨’였다

등록 : 2015.01.11 20:10수정 : 2015.01.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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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현장 전날 일어난 큰불로 4명 사망을 포함해 12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도시형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11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의정부/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128명 사상 부른 의정부 화재
아파트 아닌 원룸형 주택
MB 정부 때 안전 규제 풀어 도입
주차장·건물간 거리 기준 완화 등

1m 남짓 다닥다닥 붙어 있는 10층 건물, 양옆에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차가 지나기엔 비좁은 도로. 10층 이하 건물에는 설치되지 않은 스프링클러….

 

지난 10일 12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참사는 1층에 주차된 오토바이에서 붙은 작은 불로 시작됐지만 피해는 매우 컸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20~30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서민 등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공급하겠다며 ‘도시형 생활주택’을 도입하면서, 저가의 주택 공급을 명목으로 각종 안전 규제를 완화해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11일 “화재 피해가 컸던 10층 규모의 대봉그린아파트(88가구)와 드림타운아파트(88가구)는 ‘아파트’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지어진 24㎡ 안팎의 원룸형 주택”이라고 밝혔다. 불이 시작된 대봉그린아파트 건축물대장을 보면, 2011년 9월2일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허가를 받았다. 2012년 2월20일 착공했고, 그해 10월11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불이 번진 드림타운아파트도 2011년 허가받은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이곳 입주민의 77.3%가 20~30대 직장인과 학생들이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35만~40만원 정도의 비교적 싼 월세에다 전철역이 가까워, 젊은 직장인 등이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확대하면서 싼값에 공급을 하려다 보니 주차 면적과 건물간 거리 등 각종 규제를 풀어줘 사고의 불씨를 안고 있었다는 게 일선 공무원들의 지적이다.

 

의정부 화재 당시 인근 2차선 도로가 좁은데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여의치 않아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도의 한 고위 공무원은 “아파트의 경우 1세대당 차량 1대를 기준으로 주차장을 확보하는 반면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건설비용이 적게 들도록 보통 1세대당 0.4~0.6대로 기준을 완화해줬다. 주차장이 부족해 차들이 주변 도로를 메우는 바람에 이전에도 화재 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골칫거리였다”고 말했다.

 

보통 아파트는 건물 높이의 0.8배에서 1배가량의 거리를 두고 건물을 짓지만, 상업지역 내 도시형 생활주택은 일조권 적용을 배제해 건물 간격이 50㎝ 이상이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해줬다. 이번에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발생한 불은 1.6m 떨어진 드림타운아파트로 옮겨붙으면서 삽시간에 확산됐다.

 

또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아파트가 건물 외벽 마감을 내부가 스티로폼으로 이뤄진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해, 불이 1층에서 10층까지 상층부로 급속히 번졌다.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한겨레>가 이날 둘러본 서울시내 ‘도시형 생활주택’들도 이런 문제점을 비슷하게 떠안고 있었다. 24개의 원룸이 있는 종로구 숭인동의 9층짜리 도시형 생활주택 앞 도로는 도로 폭이 좁고 전봇대가 연이어 설치돼 있어 소방차가 드나들기엔 버거워 보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니 대피용 시설인 완강기와 소화전이 설치돼 있었지만, 10층 옥상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 건물엔 주차타워가 연달아 이어져 있는데다 옆 건물과의 간격이 1.5m에 불과해 불이 날 경우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숭인동엔 15·16·17층짜리 도시형 생활주택이 연이어 있는 곳도 있어 큰 화재가 발생할 경우 폭발 등 충격이 옆 건물에 전달될 것으로 보였다.

 

영등포구 양평동4가 일대는 다세대형 도시형 생활주택과 법적으로 ‘고시원’인 미니원룸텔 등이 밀집돼 있었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이 가깝고, 집값이 싼 편이라 20~30대 직장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이곳도 이면도로 곳곳에 차가 주차돼 있어 소방차가 드나들기 어려워 보였다. 35가구가 모여 사는 5층 건물은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만 있었는데, 방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데다 층마다 소화기도 없었다. 이곳에 사는 김아무개(32)씨는 “입주할 때 소방시설을 눈여겨보지 않아서 건물에 뭐가 있는지 잘 몰랐다.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다른 도시형 생활주택은 한층에 6가구가 모여 있었는데, 일렬로 출입문이 배치돼 있어, 문이 모두 열릴 경우 한 사람이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복도가 좁았다.

 

동작구 대방동 주택가에 있는 5층짜리 도시형 생활주택(16가구)은 이면도로에서 건물까지 들어오려면 폭 2m 남짓인 통로를 통해 20m쯤 들어와야 해 화재 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해 보였다. 건물 계단엔 화초가 빽빽하게 놓여 있어 긴급하게 대피할 때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였다. 특히 1층에는 설치돼 있어야 할 화재감지기가 눈에 띄지 않았다. 2013년부터 이곳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화재경보기가 없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입주자 대부분이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 보안을 강조하는 탓에 소방안전에 소홀한 곳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지하 2층, 지상 8층짜리 도시형 생활주택(23가구) 옥상은 출입증을 찍어야만 옥상으로 나갈 수 있었다. 층마다 소화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주민들은 소화기 설치 장소를 모르고 있었다. 한 여성 입주민은 “불날 상황을 생각해보지 않아서 건물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정부/홍용덕 기자, 박태우 박기용 최우리 이재욱 기자 ehot@hani.co.kr, 사진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도시형 생활주택

 

늘어나는 1~2인 가구나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2009년 2월 국토부가 주택법을 개정해 도입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저렴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주차장 건설기준 완화 △소음 기준 완화 △건축물 간 거리규제 완화 △관리사무소 등 부대시설 설치 의무 면제 등 주택 건설 기준과 부대시설 설치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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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질문자로 나서는 9명의 기자들에게

영화 ‘인터뷰’ 주인공 같은 청와대 출입 기자는 어디 없나?
[윤성한의 닥치는 대로 뉴스]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질문자로 나서는 9명의 기자들에게
 
입력 : 2015-01-11  18:23:29   노출 : 2015.01.11  18:23:29                        
윤성한 논설위원 | gayajun@mediatoday.co.kr   

 

북한이 이슬람에 대한 풍자 만평을 이유로 테러를 당한 ‘샤를로 엡도’사건에 대한 위로전문을 프랑스에 보냈다고 한다. 북한 체제를 풍자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영화사를 해킹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북한이 테러의 맥락에서 도매금으로 비난받는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게 언론들의 분석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위로전문 소식을 전했다.

   
 
 

종교와 이념에 상관없이 21세기 지구촌에서 절대적 권위나 국가권력에 대한 미디어의 풍자나 비판이 말이나 논리가 아닌 물리적 위력으로 탄압받거나 제거돼선 안 된다는 ‘표현의 자유’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소식이다.

섹스와 코미디 코드가 잡탕처럼 버무려진 ‘쓰레기’ 영화라는 평가도 받지만, 영화 ‘디 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잔인한 독재 권력자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체포 직후 전격 처형한 것만 보더라도, 그는 신랄한 풍자의 대상이 될 만한 젊은 독재자다.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최고의 ‘악당’을 찾아다니는 미국 헐리우드 자본에게 김 위원장은 최고의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북한학 학자들의 연구들을 참고해보면, 영화에서와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 장악력은 오히려 선대인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에 비해 상당히 약해졌다고 보는 게 객관적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별다른 정치적 업적도 없이 28살 나이에 단지 ‘백두혈통’이라는 이유로  무임승차한 젊은 지도자가 선대처럼 절대적 권위를 갖고 권력을 장악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을 것이다. 권력의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래서 김정은 체제의 권력은 내각과 당 관료체제로 상당히 분산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김정일 체제에서는 소위 고난의 행군시대라는 체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군을 전면에 앞세우면서 ‘선군사상’이란 말이 생길정도로 군의 위상이 커졌지만, 김정은 체제에서는 ‘군’과 ‘경제’를 병행하는 노선을 천명하며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인민생활개선이란 명분아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군에게 쏠렸던 권력 또한 내각과 당으로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북한체제 내 권력구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가 북한 주민들 삶의 향상과 남북 및 국제 관계 개선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 이상, 개인숭배와 1당 독재체제로서 북한체제는 헐리우드 등에서 풍자와 조롱의 소재가 계속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이 B급 헐리우드 영화가 신년 초에 기자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풍자하고 조롱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한국의 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신년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인 2014년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각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사전에 질문 내용을 청와대에 통보하고 그에 따라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바람에 ‘짜고치는 고스톱’, ‘각본’에 따른 기자회견이란 비난을 받았다. 각본에 따라 질문연기를 한 배우로 전락했던 청와대 출입 기자들은 언론계 안팎에서 큰 곤혹을 치렀다.

영화 ‘인터뷰’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나온다. 인터뷰어(인터뷰하는 언론인)인 인터뷰쇼의 진향자는 인터뷰이(인터뷰 대상자)인 극중 김정은 측의 요청대로 인터뷰 질문을 미리 조율한 것이다. 언론이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을 대신해 진실을 이끌어내려는 인터뷰를 하지 않고, 인터뷰 대상자의 홍보 창구로 전락하는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극적 반전이 나타난다. 전 세계로 생방송되는 상황에서 진행자가 약속한 질문을 던지지 않고, ‘돌직구’ 질문을 날리면서 인터뷰이의 진면목을 드러나게 한다는 것이다.

   
 
 

12일 예정된 청와대 기자회견 역시 지난해 ‘각본’논란을 의식했는지 질문내용을 청와대에 사전 통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받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기자들 사이에서는 질문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질문의 중복 문제 등으로 기자들 사이에서 질문이 사전 조율이 되다 보니, 공식적으로는 사전 통보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청와대측이 사전에 친분있는 기자들로부터 파악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내용상으로 ‘각본기자’회견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12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질, 선발된 9명의 기자들 각자에게 이런 주문을 해본다. 영화 ‘인터뷰’의 진행자 처럼 사전에 조율된 질문 말고, 대통령의 진솔한 답변을 이끌어 낼 돌직구 질문을 준비해 볼 것을 말이다. 영화처럼 적진에서 질문하는 것도 아닌데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12일 오전 국민들을 대신해 예상치 못한 돌직구 질문으로 대통령으로부터 준비되지 않는 진솔한 답변을 이끌어 내는 용감한 ‘영웅’ 기자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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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장성, '김정은 암살' 공개 언급

미군 장성, '김정은 암살' 공개 언급

[주간 프레시안 뷰] 오바마 행정부의 위험한 대북 인식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2015년 벽두, 남과 북이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그것도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1월 2일 행정명령을 발동해서 말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에 대해 온갖 제재를 해왔기 때문에 추가 제재는 사실, 별 실효가 없습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태도를 강조하는 정도의 성과가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5일 북한에 대해 또 다른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미국의 의도는 무엇이며, 올해 남북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한국은 지난해 12월 29일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통준위와 북한 통일전선부가 상호 관심사에 대해 대화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1일 신년사 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면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남북 정상회담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연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정부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가서는 남북, 쐐기 박는 미국 
 
이런 마당에 미국은 대북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고, 추가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조차 제시하지 않은 채 서둘러 북한을 해킹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등 미국의 행보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까지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무시'가 북한에 대한 '노골적 적대'로 한 단계 더 악화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 소니픽처스의 컴퓨터가 '평화의 수호자들'(GOP, Guardians of Peace)에 의해 해킹 피해를 당한 장면

▲ 소니픽처스의 컴퓨터가 '평화의 수호자들'(GOP, Guardians of Peace)에 의해 해킹 피해를 당한 장면

 
 
우선, 소니에 대한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결론에 대해 미국의 주류언론인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한 컴퓨터 보안전문가는 "단 2주일의 조사만으로 북한을 해킹 주범으로 단정하고 전쟁 행위에 준하는 행동에 돌입하는 것은 위험하며 문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니에 대한 대규모 해킹은 지난해 12월 1일 발생했고, 이틀 후 수사에 돌입한 FBI는 12월 19일 북한이 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뒤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비례적 보복'을 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12월 23일 북한 컴퓨터 네트워크가 전면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FBI는 북한이 해킹 주범이라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 증거를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의 정보 수집 방법 및 내용은 기밀’이라는 상투적인 이유로 비켜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데이비드 생거 기자는 1월 3일 자 기사에서 컴퓨터 보안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오랜 적인 북한을 악마화하려는 미 정보기관들에 의해 오도되고 있으며, 자신의 흔적을 좀체 남기지 않는 진짜 해커들에 농락당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객관적인 증거가 아니라, 북한에 대한 적개심으로 성급한 결론에 이르렀다는 얘깁니다. 
 
'북한 붕괴 위해서는 김정은 암살이 유일한 방법' 
 
중요한 것은 미 고위 관리 및 군사지도자들이 북한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거리낌 없이 표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해 6월 26일 소니의 마이클 린튼 사장이 <인터뷰> 제작이 "미국의 안보 및 미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된다"고 이메일 질의를 한 데 대해 다니엘 러셀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은 이 영화가 나오든 안 나오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짓은 뭐든지 할 것"이라며 "문제없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노틸러스연구소의 피터 헤이스 소장은 러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사려 깊지 못한 조언'이라며 이는 북핵 문제를 방치하겠다는 오마바 정부의 태도를 반영한다고 지적합니다.  
 
▲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 북한으로 김정은 인터뷰를 위해 들어간 주인공(왼쪽)이 김정은과 함께 북한 탱크에 탑승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터뷰> 공식 예고편 갈무리

▲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 북한으로 김정은 인터뷰를 위해 들어간 주인공(왼쪽)이 김정은과 함께 북한 탱크에 탑승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터뷰> 공식 예고편 갈무리  

 
 
이뿐만이 아닙니다. 헤이스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4일 미 전략사령부 주최로 열린 '억제력 관련 세미나'에서 존 맥도날드 육군 예비역 중장은 향후 3년간 북한의 대한 전략사령부의 대응 전략의 하나로 '김정은 암살'을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최근 퇴역한 맥도날드 중장은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했던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이 미국 최고위 군사전략집단인 전략사령부에서 '김정은 암살'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헤이스 소장은 미 전략사령부의 공식 웹사이트(www.stratcom.mil)는 북한이 매일 체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 고위 장성이 공개적으로 '김정은 암살'을 거론했다는 것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말해줍니다. 미국의 정책 목표는 김정은 정권의 제거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지난 2010년 미국이 발표한 핵무기 독트린에 따르면 북한은 미 핵 선제 타격의 대상 국가입니다. 그러니 북한으로서는 이런 발언에 대해 극도의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김정은 암살을 거론한 인물은 맥도날드 장군뿐만이 아닙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연구원도 지난해 6월 마이클 린튼 소니 사장에게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서는 '김정은 암살'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베넷을 또한 북한 내 주민 봉기를 위해 <인터뷰> DVD를 북한에 뿌리는 방법도 제안했다고 합니다. 린튼 사장은 오바마 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베넷과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고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논평을 회피했다고 하는군요. 
 
 
헤이스 소장은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인터뷰>와 같은 허구의 상업영화가 아니라 맥도날드 장군이 '김정일 암살' 발언이 담긴 전략사령부 동영상 등 실제 미 정치군사지도자들의 북한에 대한 태도라고 지적합니다.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칠지도 모를 북핵 능력의 증대를 막기 위한 일관되고 포괄적인 전략이 없다는 비판입니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은 미국의 정책결정 방식은 과연 미국이 한반도 및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능력, 또는 의도를 갖고 있는지와 관련해 동아시아 국가들의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북한과의 건설적인 개입(engagement)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및 동아시아의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를, 북한 문제로 중국을 고립시켜 
 
하지만 오바마 정부가 헤이스 소장의 조언을 따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입니다. 그보다는 왜 오바마 정부는 이처럼 무책임하고 위험한 대북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지 배경을 따져봐야 합니다. 지난해 말 발표된 대(代)쿠바 관계 정상화 및 이란과의 핵 협상 계속에 대한 국내 보수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북한 '무시'에서 '적대시'로의 전환은 단순히 국내정치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정치분석가 노만 폴락은 오바마 정부가 북한 문제를 빌미로 중국을 봉쇄, 고립, 무력화시키려는 지구적 차원의 지정학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과 러시아의 상호 연계를 차단하고 유럽을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묶어두는 한편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북핵 문제는 동아시아의 통합을 방해하고 환태평양무역협정(TPP) 등을 통해 중국을 고립시키는 한편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지요. 
 
폴락은 그러나 미국의 베트남 지상군 파병의 빌미가 된 1964년의 통킹만 사건, 2003년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었던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 보유 등을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해킹 소동도 미국 정보기관의 자의적 해석에 의한 북한 악마화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하지만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무시'에서 '적대시'로 옮겨진 것이 확실하다면,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은커녕 한반도가 커다란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주간 프레시안 뷰>는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만의 차별화된 고급 칼럼지입니다. <프레시안 뷰>는 한 주간의 이슈를 정치/경제/국제/생태/세월호 등으로 나눠 각 분야 전문 필진들의 칼럼을 담고 있습니다.
 
정치는 임경구 프레시안 기자 및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번갈아 담당하며, 경제는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국제는 박인규 프레시안 편집인이 맡고 있습니다. 생태와 세월호는 각각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김익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원장이 격주로 진행합니다. 
 
이 중 매주 한두 편의 칼럼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 창간 이후 조합원 및 후원회원 '프레시앙'만이 열람 가능했던 <주간 프레시안 뷰>는 앞으로 최신호를 제외한 각 호를 일반 독자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주간 프레시안 뷰> 내려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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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막힌 오체투지, 결국 한겨울 길바닥 농성으로

 

'쌍용차 오체투지' 마지막날... 정부청사 앞에서 농성

15.01.11 15:14l최종 업데이트 15.01.12 01:3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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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 막아선 경찰···오체투지 행진단 걱정하는 시민들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위해 6일째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에 막혀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밤을 보내자, 시민들이 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며 모포를 덮어주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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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냉기로 뭉친 근육 풀어주는 시민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 막혀 밤을 보내자, 시민들이 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며 하루종일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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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11일 오후 8시] 
"경찰 방어벽이 열릴 때까지 이곳 지킬 것"

경찰에 가로막힌 오체투지 행진은 결국 한겨울 길바닥 농성이 됐다. 쌍용차 평택공장에선 해고노동자 김정욱·이창근의 굴뚝농성이 계속되는 한편, 서울 광화문에선 쌍용차를 비롯한 여러 해고노동자들의 정리해고·비정규직법 개악 반대 농성이 시작된 것이다. 

11일 오전 덕수궁 대한문에서 출발,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로 가려던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오체투지' 행진단은 결국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에 막혔다. 경찰과 마찰을 겪으며 깔개와 모포를 반입한 행진단은 그 자리에 엎드린 채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시작한 오체투지 행진은 지난 나흘간 쌍용차 구로정비사업소, 여의도 국회와 여야 당사, 서초동 대법원, 한남동 주한인도대사관 등을 오체투지로 행진하며 부당한 정리해고 중단과 비정규직 제도 개악 반대를 호소해왔다. 이날 청와대를 향한 행진이 가로막히면서 길을 열 때까지 농성하겠다는 것이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여기서 그냥 갈 수 없다. 굴뚝 농성을 하는 두 명의 동지들에게 할 말이 없다"며 "그동안 입법부, 사법부 앞에서 오체투지를 했고 행정부인 정부청사 앞까지 왔다. 청와대의 답을 듣고 두 동지와 조합원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어떤 한파도 두렵지 않다. 경찰의 방어벽이 열릴 때까지 이곳을 지킬 것"이라며 "힘을 모아달라, 기도해달라, 함께 어깨를 걸고 나아가달라"고 호소했다. 

행진단에는 정리해고·비정규직 투쟁을 벌였거나 지금도 이어가고 있는 기륭전자·유성기업·스타케미칼, 콜트콜텍 등의 노동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저녁 7시 30분 현재 오체투지 행진단 50여 명은 얇은 깔개를 깔고 모포 몇 장을 겹쳐 덮은 채 배를 대고 엎드린 상태로 농성중이다. 

정부청사 방향에서 이들을 막고 서 있는 경찰은 집회신고 시간이 지나서 불법 집회이니 해산하라고 종용하는 경고방송을 간헐적으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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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행진단 몸 상할까 걱정돼 모포 덮어주는 시민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3시간 넘게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있자, 시민들이 이들의 몸을 걱정하며 모포를 덮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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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1일 오후 6시] 
"시민 불편? 경찰이 오히려 불편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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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행진단 위해 입고 있던 옷 벗어주는 시민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2시간 넘게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있자, 시민들이 이들의 몸을 걱정하며 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 덮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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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디찬 바닥에 엎드린 오체투지 행진단 위해 달려온 시민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2시간 넘게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있자, 시민들이 이들의 몸을 걱정하며 핫팩과 이불을 덮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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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같이 차가운 한겨울의 보도블럭 위에 배를 대고 엎드린 오체투지 행진단에 모포 한장 덮어주겠다는 것도 경찰이 막아섰다. 행진 참가자와 시민들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이들을 덮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식사와 휴식을 마친 행진단은 오후 2시 30분부터 청와대를 향한 오체투지를 재개했지만 오후 5시30분 현재 정부종합청사 정문 옆 세종로주차장 입구 앞에서 대치중이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앞을 잇는 횡단보도에서 짐짝처럼 경찰에 들려나간 상황은 오전과 같았다. 오후 3시 55분 경 정부 광화문청사 앞 세종로주차장 입구에 도착한 행진단은 길을 막은 경찰에 막혀 배를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멈췄다. 

한겨울 추위로 행진단의 몸이 상할까 걱정된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단에서 깔개와 모포를 보냈지만 경찰은 이를 막았다. 경찰은 깔개와 모포가 농성용품이라는 이유를 댔다. 

영하의 날씨에 길바닥에 팔다리와 배를 맞댄 채 30분쯤 지났을 때, 피켓을 들고 행진한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하나 둘씩 외투를 벗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의 옷을 오체투지 행진단의 배 밑에 깔고 등을 덮었다. 

김태욱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는 경찰이 차가운 바닥에 누운 행진단의 체온이 유지되도록 조치해야 함에도 오히려 막고 있다"며 "경찰의 의무를 방기하는 일이고 상부지시에 의한 것이라 해도 면책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항의한 뒤에야 모포가 행진단에 전달됐다. 

경찰은 거듭 행진단의 해산을 요구했다. 집회신고 시각을 넘겼으니 불법집회라는 것이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지나가는 시민들은 여러분에게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러분은 타인의 법익과 공공의 안녕질서에 위협이 되는 행위를 했다"고 방송했다. 

그러나 이들의 행진을 지켜보던 한 고등학생도 "시민을 불편하게 하는 건 오히려 경찰 같다"고 비판했다. 경북지역의 고등학교 2학년으로 사촌동생과 함께 서울구경을 왔다는 김아무개씨는 "집회하는 걸 모르고 나왔다가 보게 됐는데 시민들이 행진 때문에 불편하진 않은 것 같다. 경찰이 오히려 집회를 방해하고 위압감을 조성해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체투지 행진단을 응원하기 위해 피켓을 만들어 온 3명의 30대 여성들은 경찰과의 대치 상황을 보고 "참담하다는 말밖에 못하겠다"고 했다. 경찰이 오체투지를 저지하는 데 대해 이들은 "나와서 직접 보니 정말 절박한 상황인 걸 알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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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서라도 가겠다는 오체투지행진단, 이를 막는 경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를 향해 오체투지를 진행하려하자, 경찰이 방패를 앞세우고 이들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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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해고자들이 만드는 티볼리 타고 싶어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을 지나며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요구하는 오체투지를 벌이자, 시민들이 이들을 응원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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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행진에 나선 초등학생 "쌍용차 해고자를 해결하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을 지나며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요구하는 오체투지를 벌이자, 부모님과 함께 온 학생이 이들을 응원하며 유인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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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응원하는 시민들 "끝까지 함께 할께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오체투지를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사지가 붙들여 옮겨지자, 시민들이 이들을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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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11일 오후 3시 14분]
오체투지 행진단에 경찰 "들어서 이동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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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행진단 "오늘은 기어이 청와대 가겠다"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위해 5일째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 앞에서 경찰들의 저지로 행진이 막히자, 경찰들 사이로 땅을 기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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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전 지부장 "기어서 가겠다는 왜 막어" 김정우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오체투지를 벌이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며 사지를 붙들고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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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47분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오체투지' 마지막인 날인 이날 50여 명의 행진단은 시작하자마자 경찰의 경고방송을 들어야 했다. 서울광장 앞으로 이어진 횡단보도를 오체투지로 건너자 경찰은 걸어서 이동하라고 경고방송을 내기 시작했다.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은 "대한문 앞을 건널 때 도보로 이동하라고 제한통보했는데 오체투지 행진을 시도하는 것은 집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행진단이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가자 경찰은 즉시 집회를 종료하라고 명령했다. 

이날 오체투지의 청와대 행진을 막겠다는 경찰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들은 기꺼이 고행을 자처해가며 기어가는 사람들에게 걸을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행진단은 별다른 동요없이 오체투지로 대한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자 경찰은 "즉시 해산조치 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반복했다. 행진단은 5분여 만에 횡단보도를 건너 서울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진단이 청계광장을 기어서 지나가며 관할 경찰도 종로경찰서로 바뀌었다. 

오전 11시 40분께 행진단이 광화문 네거리 일민미술관 앞을 지나 교보문고 방향으로 향하자 경찰들은 아예 길을 막아버렸다. 5분 정도 차가운 바닥에 오체를 붙인 채로 길이 막힌 행진단에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세종대로 횡단보도를 걸어서 이동해 줄 것을 협조 요청드린다",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널 의사가 있습니까"라고 말했지만, 행진단이 이에 응하지 않고 항의하자 이내 태도가 돌변했다. 

행진단은 막고 선 경찰들의 다리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고 도로로 나가기 시작했고 경찰은 도로로 나온 이들에 5~6명씩 달라붙어 팔다리를 잡고 인도로 올렸다. 행진단 한 사람 한 사람이 땅에 엎드린 자세 그대로 경찰에 들려 횡단보도를 건너는 상황이 펼쳐졌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걸어서 건너가세요!"라고 강요했고, "들어서 이동시켜!"라며 독려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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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벌이는 노동자 넘어 다니는 경찰 '이건 아니잖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위해 오체투지를 벌이며 건널목을 지나가려하자, 경찰이 이를 막으며 이들의 몸 위로 뛰어 넘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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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벌이는 노동자 넘어 다니는 경찰 '이건 아니잖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위해 오체투지를 벌이며 건널목을 지나가려하자, 경찰이 이를 막으며 이들의 몸 위로 넘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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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가로막는 경찰병력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위해 5일째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 앞에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고통을 알리며 건널목을 지나가려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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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 행진단 "해고는 살인이다"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위해 5일째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연대단체 참가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을 지나며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고통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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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은 오후 12시 15분께 마무리됐다. 경찰은 일민미술관 앞에서 기어가던 행진단 50여 명을 한명씩 들어 올려 광화문광장 앞까지 모두 옮겼다. 이로 인해 교통정체를 빚기도 했다.

경찰이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라고 명령한 근거는 행진단이 집회를 인도 행진으로 신고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행진단은 "차도로 집회신고를 내려는 의견을 경찰이 거부해 인도로 집회신고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제인 집회를 경찰이 일일이 허가할지 판단하는 데에 분노했지만 시민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인도로 집회신고를 낸 것"이라며 "경찰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10분을 배려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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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항명사퇴’, 청와대-여당의 기획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5/01/11 10:08
  • 수정일
    2015/01/11 10:0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민정수석과 김기춘의 황당한 반응, 회유설 사실이라는 방증
 
육근성 | 2015-01-10 12:32:1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별일도 다 있다어제(9국회 출석을 거부하며 버티던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여야가 출석에 합의하자 돌연 사퇴를 했다김 수석은 정윤회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한 경위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황당한 민정수석과 김기춘의 별난’ 반응 

직속상관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반응도 별나다항명이란다. “출석하라고 지시했는데 본인이 출석할 수 없다는 취지의 행동을 취하고 있다면서 여야가 합의해서 출석을 요구하고 비서실장이 출석을 지시한 데에 대해 공직자가 응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말 항명일까. 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벌어졌던 여야의 대치상황과 김 실장의 행동김 수석의 버티기 등을 종합해 보면 항명 사퇴라고 보기 어려운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9일 하루종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여야간 난타전이 벌어졌다야당은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한 경위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김 수석이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여당은 민정수석에 대한 출석 요구가 관례에 벗어난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맞섰다.

불출석사유서로 버틴 김영한 손 들어주던 청와대-여당 

여당이 민정수석 출석 불가를 외치는 동안 김 수석은 국회 운영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이유가 황당하다단 몇 시간조차 시간을 낼 수 없다며 마치 자신이 국정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인 것처럼 말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비서실장이 당일 운영위 참석으로 부재중인 상황이므로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전국의 민생안정 및 사건 상황 등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도 있어 부득이 참석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김 수석의 버티기에 손을 들어주던 비서실장과 여당이 태도를 바꾼 건 야당의 요지부동 때문이었다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만약 (김 수석이 불참해회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청와대의 책임이라며 그럴 경우 국회는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압박했다김 수석의 불참으로 회의가 무산될 경우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얘기다.

항명사퇴는 국회 출석 무산을 위한 꼼수? 

정말 항명 사퇴일까김 수석의 국회 출석을 무산시키기 위한 꼼수는 아닐까모든 정황은 후자를 가리키고 있다 

김 수석은 대검 강력부장을 지낸 검사 출신으로 김 실장의 새까만 후배다공직자들의 속성상 항명은 매우 드문 일이다게다가 현 정권이 반환점도 돌지 않는 상태다이런 상황에서 권력 제2인자인 김기춘 실장에게 항명한다는 건 곧 정치적 사망을 의미한다 

김 실장은 지난 2일 청와대 비서실 시무식에서 기강확립과 충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심(다른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며 단합을 외쳤고, “문란한 정부조직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없다며 기강확립을 강하게 주문했다이런 지 일 주일 만에 핵심 수석에 의해 황당한 항명 사태가 벌어졌다믿기 어려운 일이다 

어쨌든 분명한 건 김 수석 자신뿐 아니라 김 실장과 여당 모두 국회 출석에 극력 반대했었다는 사실이다마지못해 야당의 요구에 응했지만 속내는 여전히 김 수석 출석 절대 불가였을 터, ‘항명 사퇴는 김 수석을 불참시키기 위해 연출된 각본 아닐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왜 김 수석의 국회 출석에 강하게 반대했던 것일까왜 김 수석은 말도 안되는 불참사유서를 제출하면서까지 국회 출석을 극도로 꺼렸을까.

 

국회 출석 극도로 꺼린 이유, JTBC가 보도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얼마 전 JTBC의 보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지난달 15일 이뤄진 한 경위에 대한 JTBC의 단독 취재는 함께 조사 받다가 자살한 최 경위가 유서에 민정비서관실에서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청와대 회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그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였다 

한 경위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8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며 그 청와대 직원이 자신에게 자백을 해라그러면 기소하지 않겠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한 경위는 그 얘기를 사망한 최 경위에게 모두 털어놓았다고 밝혔다보도에 등장하는 대화 내용이다 

한 경위나한테 회유한 건 사무실에서 복사한 건 맞잖아그러면 너는 복사만했다박관천의 짐을 복사했다자백을 해리그러면 불입건 될 거다 

한 경위: “(사망한 최 경위에게는청와대라고 얘기하지 말고 복사한 거 받아서 보여주기만 했다주지는 않았다고 해라그러면 선처해 주겠다 

최낙기씨(고 최 경위의 친형): “제수씨(최 경위의 부인)가 얘기한 건 네가 문건을 복사한 걸로 자백하고 동생은 유출한 것으로 해서 자백으로 몰고 가라’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청와대 회유 의혹’ 사실이라는 방증 

밑그림을 그려놓고 박관천 경정과 한 경위고 최 경위를 회유해 혐의를 꿰어 맞추려 했다는 얘기다한 경위는 JTBC와 인터뷰한 다음 날 긴급 체포됐다체포된 뒤 한 경위는 말을 바꿔 언론에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는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고검찰은 이 의견서를 그대로 받아들여 조사를 마무리했다 

청와대 회유 의혹은 이렇게 묻혔다그러니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의 민정수석 국회 출석 요구를 들어 줄 리 있겠는가결국 야당의 강력한 요구에 더 이상 버틸 명분이 없게 되자 일단 민정수석 출석으로 선회한 뒤 부리나케 김 수석 사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항명 사퇴는 김 수석이 국회에 출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출된 기획물일 가능성이 높다모든 정황이 그렇다고 말해준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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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화재는 진압됐지만... "4명 사망 부상 100여명"

 

[현장] 10명 위독해 인명피해 더 늘 듯... 화재경보기 안울려

15.01.10 13:22l최종 업데이트 15.01.11 09:0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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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화재로 번진 주차장 불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이 건물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불은 인근 건물을 태우고, 화재로 인해 4명 사망, 부상자 10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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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현장에 몰린 인파들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의정부 시민들이 화재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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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위로 솟구치는 연기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화재건물 위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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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0일 오후 7시 30분] 
사망 4명에 위독자수 10명... 인명피해 늘어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의 사망자수가 4명으로 늘었다. 위독자수도 10명으로 늘어 사망자수가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에서 일어난 불로 사망자수가 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3시까지 사망자 3명에서 후송됐던 부상자 중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100여 명의 부상자 중 10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경찰은 폐쇄회로 CCTV를 확인한 결과 1층 우편함 옆에 주차된 오토바이에서 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토바이 A씨를 상대로 화재 원인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CCTV 확인결과, 이 아파트 거주민인 A씨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오토바이를 화재발생 지점에 주차하고 자리를 뜬 직후 오토바이에서 불이 났다. 특히 A씨가 오토바이 앞부분을 1분여간 만진 뒤 건물로 들어가고 이어서 불이 나는 장면을 포착됐다. A씨는 이날 화재로 부상을 입고 의정부의 한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방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가 건축자재를 제대로 사용했는지, 소방 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 

불이 처음 시작된 대봉그린아파트와 불이 번진 드림타운은 모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다. 2013년 입주가 시작된 새 건물이다. 10층 이하의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 
바로 옆 해뜨는 마을은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다. 이들 건물 3동에는 264세대다. 

의정부시는 이 세 곳에 주민등록 기준으로는 175가구가 거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175세대에서 2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의정부시는 인근 경의초등학교에 이재민 시설을 갖춰 이재민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2신 : 10일 오후 3시] 
"화재 경보기 안 울렸다"... 사상자 100명 넘어 

10일 오전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 화재 경보기, 대피 방송 등 비상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주민들이 증언이 나왔다. 소방 시설 점검 부실이 사상자 100명이 넘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고 건물은 95세대가 들어선 공동주택으로 화재 경보기 설치는 건축법상 의무사항이다. 소방 시설 점검 부실이 확인될 경우 경찰 조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후다닥 나가는 소리 들어 뛰쳐나갔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 아파트 인근에서 대피해 있던 주민들은 화마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트레이닝복을 입었거나 슬리퍼를 신는 등 급히 대피한 흔적이 보였다. 더구나 화재 직후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화재가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 5층에 사는 윤아무개(27)씨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창문 밖이 빨갛게 타고 있어서 불이야하고 나왔다"며 "무작정 달려 나갔는데 대피방송이나, 화재 경보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건물 6층에 사는 김아무개(29)씨도 "사람들이 '후다다닥' 나가는 소리를 듣고 뛰쳐나왔다"며 "대피하는 동안 화재경보기와 비상 방송 등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핸드폰과 지갑을 두고 와서 가족에게 연락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이 옆 건물로 옮겨 붙어 피해를 입은 드림타운 아파트 8층의 김아무개(27)씨는 "사이렌이 울리는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왔다"며 "애완견을 들쳐 업고 후다닥 달려나왔다"고 말했다. 

화재 경보기 작동 여부에 대해 김석원 의정부소방서장은 "모든 사안에 대해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경찰이 사고 당시 CCTV를 확보해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사상자수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명을 넘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 불로 현재까지 한아무개(27)씨와 안아무개(68)씨 등 여성 2명과 40대 남성 등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또, 101명이 부상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고 있다. 부상자 중 7명이 중상자로 확인돼 인명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에서 사상자 등이 있는지 수차례에 걸쳐 수색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사고 현장 인근, 경의초등학교에 이재민 대피시설을 설치해 피해자들의 의복, 숙박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1신 : 10일 오후 1시 22분]
의정부역 원룸 아파트 두 동에서 화재

10일 오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불은 진화 세 시간여 만에 진압됐다. 화재로 3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9시 27분 경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불이 인근 승용차로 옮겨붙었고 건물입구에서 계단으로 불이 이어졌다. 원룸 아파트 형태인 이 건물에서 난 불이 옆 건물로 옮겨붙었다. 경원선 철길 옆에 위치한 두 건물에는 95세대씩 19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불은 세 시간여 만인 낮 12시 25분경 진압됐다. 하지만 한아무개(27·여)씨와 60대 여성, 40대 남성 등 3명이 숨지고 96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들은 의정부 추병원·성모병원·백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 5명의 중상자가 있어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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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급차로 옮겨지는 구조자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이 사상자를 구조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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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소통 나르는 소방관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서 산소통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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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진압 위해 출동한 소방차들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수십대의 소방차가 인근도로를 둘러 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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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로 의정부역 주변 일대가 검은 연기로 뒤덮인 상태며 주변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겪고 있다. 사고 당시 일부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은 수건을 흔들며 헬기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김석원 의정부소방서장은 사고 현장에서 "화재는 1층 주차장 우편함쪽에서 원인 미상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로 인한 연기가 건물로 확산되면서 인명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낮 12시 30분 현재, 내부 인명 수색은 마무리했다"며 "건물 내 소방시설을 점검 중이며 주차장 CCTV를 확보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소방장비 80대와 소방인력 120명, 헬기 4대를 동원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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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주택가로 번진 화마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인근 주택가로 옮겨 붙어 전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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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바로 옆 주택가로 옮겨 붙어 건물이 전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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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참사 일으킨 주차장 화재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이 건물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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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길...'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화재진압을 마친 소방관이 힘들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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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탄 건물에서 찾아낸 사상자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과 건물을 태운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서 사상자를 구조해 건물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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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출국’ 신은미 “마음만은 모국에서 강제퇴거시킬 수 없어”

등록 : 2015.01.10 18:25수정 : 2015.01.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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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씨가 8일 인터뷰에 응했다. 전날 새벽 3시까지 검찰 조사를 받아 무척 피곤한 인상이었고, 감기에 걸려 기침을 계속했다. 신씨는 길에서 누군가의 공격을 당할 우려가 있어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서울 지인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법무부로부터 강제퇴거 명령 받은 뒤 신씨
“사랑하는 사람한테 배신당한 심정” 소감밝혀
10일 오후 7시30분 출국 앞서 페이스북 성명
“대통령도 폭발물 테러 언급없이 ‘종북 낙인’”
“테러 피해자가 되레 가해자 신분 조사받아”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혐의로 기소유예된 재미동포 신은미(54·여)씨가 결국 강제퇴거 명령을 받았다.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10일 오후 3시13분께 종로구 안국동 이민특수조사대에서 신씨에 대해 1시30분가량 조사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강제퇴거 처분을 받은 신씨는 향후 5년간 재입국이 금지된다.

 

신씨는 조사 직후 “사랑하는 사람한테 배신당한 심정이다. 저 혼자 짝사랑한 느낌”이라며 강제퇴거 명령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몸은 오늘 모국을 나가지만 마음만은 사랑하는 모국에서 강제퇴거시킬 수 없다”며 “해외에서 동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국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제퇴거 명령을 받은 신씨는 이날 오후 7시5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항공편으로 출국하기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놨다.

 

지난 11월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통일 토크콘서트’를 연 이후 이른바 ‘종북콘서트’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출국성명’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첫 콘서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몇 종편 언론들이 마녀사냥식 종북몰이를 했다... 마침내 세뇌에 가까운 허위보도를 지켜 본 한 청년이 2014년 12월10일 ‘익산 강연장’에서 폭발문 테러까지 저지르게 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일부 언론의 보도에 영향을 받은 고등학생 일베 회원인 오아무개(18)군이 강연장에 폭발물을 던져 2명이 다치고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한국에서 드문 폭발물 테러가 도심에서 발생한 것이다. 

 

신씨는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폭발물 테러에 관하여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종편 보도에 따라 ‘통일 토크콘서트’를 ‘종북콘서트’라고 명명하시며 낙인까지 찍으셨다. 저는 테러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3차례 출국정지, 가해자의 신분으로 경찰에서 3차례 30시간 동안, 검찰에서 한 차례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북한은 지상낙원이다’라고 말했다는 허위 보도에 대해서도 경찰이 ‘토크콘서트에서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고, ‘북한 3대 세습을 찬양했다’는 허위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임이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밝혔다. 신은미씨는 지난 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3대 세습 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독재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유엔이 통과시킨 북한인권결의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권을 향상시키는 법과 제도들은 무엇이든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신씨는 자신이 북한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미 정부로부터 통일에 도움이 된다며 ‘우수도서’로 (지정했고), 통일부는 홍보를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제 책과 강연 내용에 관한 검증을 다 해주었다. 공영방송인 KBS는 제가 북에서 찍어온 동영상을 다큐멘터리 제작에 사용하기도 했다”며 자신이 북한을 보고 기록한 내용들이 국가보안법에 위반된다면 자신의 저서를 소개한 정부나 언론들도 북한 찬양에 동참한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 신씨의 저서를 ‘우수도서’로 지정했으나, 최근 논란으로 인해 지난 7일 우수도서 목록에서 제외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앞서 신씨의 강제출국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난 9일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신씨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한국이 대체로 인권증진과 인권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해 왔다”면서 “(그러나) 국가보안법에 관해서는 일부 경우에서 보듯이 그 법이 표현의 자유와 인터넷 접근을 제한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씨가 지난 3주 동안 한국에서 출국정지되고 검찰이 강제출국을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해서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미 정부는 미국 시민을 (영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신씨가 남긴 ‘출국성명’ 전문이다.

 

 

 

 

 

<출국성명>

 

지난 2014년 11월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첫 ‘통일 토크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첫 콘서트 끝나기가 무섭게 몇 종편 언론들이 마녀사냥식 종북몰이로 ‘북한을 지상낙원이라 했다’, ‘북한 3대 세습을 찬양했다’, ‘11월 19일, 북한 인권 결의안이 통과된 날에 맞추워 콘서트를 연 저의가 뭔가’라는 등...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해 가며 ‘통일토크 콘서트’를 ‘종북콘서트’라고 허위, 왜곡보도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내려왔다’는 등 그 황당한 허위, 왜곡의 수위는 날로 더 높아만 갔습니다.

 

마침내 세뇌에 가까운 허위 보도를 지켜 본 한 청년이 2014년 12월 10일에 ‘익산 강연장’에서 폭발물테러까지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테러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 또한 허위보도한 한 종편의 ‘마녀사냥’의 결과물이며 그 청년 역시 희생자입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폭발물테러에 관하여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종편의 보도를 따라 ‘통일 토크 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라고 명명하시며 낙인까지 찍으셨습니다.

 

저는 테러의 피해자 임에도 불구하고 3차례의 출국정지를 당해가며 꺼꾸로 가해자의 신분이 되어 3차례, 30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경찰에서 그리고 또 한차례 15시간에 걸쳐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실 11월 19일의 토크 콘서트 내용에 관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조사가 끝났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저의 책 그리고 미국에서의 활동에 대한 조사로 보냈습니다.

 

11월 19일의 콘서트는 2014년 8월달 부터 이미 계획이 되었으며, 콘서트 날자는 2014년, 11월 22일과 12월 5일에 한국에서 있을 저의 가족 행사에 맞춰 정해졌으며, 적어도 ‘통일 토크 콘서트’ 한 달 전 부터는 광고가 나간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11월 19일, 북한 인권결의안 통과 날자에 맞춰 콘서트를 열었다’는 종편의 억지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뿐만아니라 ‘북한은 지상낙원이다’ 라고 한 허위 보도에 대해서도 경찰에서는 ‘토크 콘서트에서 그런 말 한 사실 없다’라고 조사에 대한 사실을 발표 했으며, ‘북한 3대 세습을 찬양했다’라는 허위 사실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임이 조사 내내 잘 밝혀 졌습니다.

 

토크 콘서트에 관한 조사가 끝난 후, 장 시간 동안은 국가보안법에 해당되는 죄 몫을 찾기위해 저의 책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와 몇 년에 걸쳐 수십 차례 동안 해 왔던 국내외의 강연 내용에 대한 심도높은 조사를 했습니다.

 

이미 정부(문화체육관광부)는 통일에 도움이 된다며 ‘우수문학 도서’로, 그리고 통일부는 홍보를 위해 다큐멘타리 제작으로 제 책과 강연 내용에 관한 검증을 다 해 주었고, 뿐만아니라 여러 TV방송을 포함한 많은 언론 매체들에서 책의 내용과 사진들, 저의 인터뷰가 지금의 북한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며 이 점을 높이사 방영을 했습니다. 공영방송인 KBS는 제가 북에서 찍어온 동영상을 다큐멘타리 제작에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부를 비롯한 많은 TV, 언론매체들도 북한 찬양에 동참한 것이 됩니다.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모순된 이야기들로 저에게서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되는 죄몫을 찾으려 했습니다. 이러한 비상식적이며 비이성적인 상황에서 조사가 이루어 졌으니 당연히 저로부터 확실한 죄몫을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지막 조사 날에는 ‘출입국 관리법 위반’에 대한 수사를 했습니다. ‘외국인이 남의 나라에 관광으로 들어와 강연을 했다. 위법이다. 그리고 남의 나라에 들어오면서 그나라 출입국 관리 위반 지침서 정도는 한 번 살펴보고 와야하지 않나’등의 이유가 ‘출입국 관리법’을 위반한 죄목이 되었습니다.

 

800만 해외 동포들은 자신들의 모국에 들어오면서 단 한 번도 외국사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곳, 대한민국이 남의 나라입니까. 내 부모, 형제, 친지, 친구들이 살아가고 있는 영원한 나의 고향입니다. 정말이지 한심하리 만큼 슬픈 질문들 이었습니다.

 

결국 검찰은 기소를 유예하고 법무부에 저의 강제출국을 요청하였습니다. 공공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저는 북한 여행 후, 민족애와 동포애가 생겼으며 민족의 화합과 평화적인 통일을 염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남과북의 동포들은 같은 언어, 역사를 공유함은 물론 같은 음식을 먹고,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함께 눈물 흘리는, 오랜 세월 동안 변할래야 변할 수 없는 민족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한민족이요, 한 형제요, 한 겨레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책에서나 강연에서나 ‘우리 남과 북의 동포들은 한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하루빨리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자’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저는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우리 북녘동포들의 삶과 우리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민족의 정서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얘기들이 우리 모국의 공공안전과 이익에 해를 끼치는 일인지요.

 

통일의 대상은 저처럼 평범한 남과 북의 동포들입니다. 이들이 통일의 주인이며 대다수를 이루는 남과북의 대중인 것입니다. 제아무리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인 통일 방안을 훌륭하게 연구하고 계획을 세웠다 할지라도 통일의 대상인 저같은 평범한 국민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분단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이상적인 통일 방안도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하는 얘기 입니다.

 

강제출국을 당하는 저는 앞으로 5년간 입국이 금지된다고 합니다. 괜찮습니다. 비록 몸은 강제출국 당할지라도 모국을 향한 제 마음까지는 강제출국 시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치 ‘사막에서 물줄기를 찾아 헤메이는 것’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남북의 화합과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의 사랑하는 동포들, 그리고 어떠한 힘든 상황에서도 소망의 끈을 놓지않고 열심히 근면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내 모국의 동포들과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

 

여러분! 제아무리 ‘힘센 악’도 ‘선함’을 이길 수 없고, 제아무리 강건하게 포장되어진 ‘옳바르지 않음’도 ‘옳음’을 범할 수 없습니다.

 

저도 늘 사랑하는 여러분을 생각하며 우리 모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애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은미 올림

 

 

윤형중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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