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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도한 신자유주의, 나자빠진 월가

  • 등록일
    2008/10/01 11:07
  • 수정일
    2008/10/01 11:07

맑스가 화폐를 물신주의의 극치로 묘사하고, 막스 베버가 또한 금융자본을 천민 자본주의와 연관시킨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이른바 '돈 놓고 돈 먹는다'는 꼼수가 대명천지에 오래 갈리가 없지 않은가? 만약 그런 세상이라면, 인류의 경제생활은 시작부터 온통 사기꾼들만 넘쳐 나고, 결국에 석기시대로 돌아 갔을 것이다.

 

미국 상하원이 7000억불 지원을 부결시킨 것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자본주의의 정도를 걸어간 것이다. 부실 기업은 경쟁에서 밀려 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보이지 않는 손'의 성스런(?) 축복이 아니겠는가. 레임덕에 걸린 부시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앞으로 부시가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들여야 할 자금줄이 서너개 없어지니 그게 좀 속 쓰릴 것이다. 하기야 레이건 시절부터 시작된 미국식 자본주의, 다시 말해, '신자유주의 금융자본+군사력'이라는 패러다임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월가 앞에 뿌려진 'Bail out People, Not Banks'(은행이 아니라, 사람들을 구제하라)라고 쓰인 전단지가 의미하는 바도 한 번 되새겨 볼 만 하다. '멍청한 미국인'이라고 했던가? 이번에는 좀 다른 것 같다. 사람들은 구제안이 그들 세금으로 월가 졸부들 명줄을 늘이는 것이라는 것을 제대로 안 것이다.

 

이런 와중에 명박이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우리는 안전하다'고 했단다. 언제는 '우리도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해 놓고선 말이다. 꼴 같잖은 박사 학위에 상기된 건지도 모르겠다. 강만수가 계속 환율을 이렇게 유지하고, 부유층들에게 온갖 특혜를 준다면, 분명히 소비는 더 위축될 것이고, 개인파산이 잇따를 것이다. 벌써 중소기업 파산율이 위험 수준이지 않은가? 만수와 명박이가 정신 차릴 것이라고 쉽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사람들이 제대로 한 방 먹여야 하는데, 아직 때가 아닌 것일까? 촛불은 이제 가슴 속에서 타오르고.

 

뱀발: 상트 페테르부르크, 레닌그라드, 도스토예스키의 제부시킨과 라스콜리니코프 ... 등등이 떠 오르는데, 거기다 이명박 ...... 이러니까 영 재수 없다. 젠장 할 일 없는 대학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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