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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사랑도 다시

  • 등록일
    2009/03/10 15:44
  • 수정일
    2009/03/10 15:44

따뜻하다. 두꺼운 외투를 벗고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집을 나섰다. 미열이 있고, 약간의 두통. 그래도 상쾌하다. 슈베르트 현악 4중주를 듣다가 슬쩍 웃는다. 현들의 간지럼.

 

주말, 2번 광주를 갔다. 그녀를 만났다.  3개월이 마치 30년처럼 나나 그녀나 나이를 훌쩍 먹은 것 같았다. 얼마나 울었던 것일까? 그녀는 앙상한 겨울나무처럼 떨며 내 품에 안겼다. "다시는 헤어지지 맙시다"라고 작게 속삭였다.

 

너무 살이 빠져서 딱딱한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 뼈가 아프다고 말하는 그녀, 생각하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 난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나쁜 인간이지 않은가? 나란 물질은.

 

그녀의 일기장 한 쪽에 쓴 글귀를 보고 그만 울컥 눈물이 났다. "그는 돌아 올거야. 반드시 돌아 올거야"

 

사랑하는 사람. 당신만 생각하면 가슴 한 쪽이 뭉클하다. 다시는, 다시는 떨어지지 말자. 다시는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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