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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번의 구타](1959, 장 프랑수와 드뤼포)를 이동하는 중에 틈틈이 본다. 드뤼포라는 이름은 고다르라는 이름과 더불어 영화, 누벨바그라는 매우 현대적인 그 개념들에 항상 따라 다닌다(나만 그런가). 이 영화, 예전, 2000년엔가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접했는데 다시 본다. 그 첫 장면, 에펠탑을 중심에 놓고 파리를 빙- 도는 카메라 트래킹. 아득하다. 그녀가 말한다. "이거 오다기리 조 나오는 [도쿄타워] 첫 장면과 같아요" 그렇군, 오마쥬였구나.
그리고 장기하, 이거 참 물건이다. 사람한테 '물건'이라느니, 하면 안될 것 같지만, 척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어쩔건가. 싱글 앨범이 나왔는데, 노래들이 ... 정말 .... 화려하다. 한 번 들어 보시압.
그제는 랜드바이 공연을 보고 왔다. 공짜 티켓이 생겼기 때문이다. cd를 두 번이나 사서 두번 다 잃어버린, 그 랜드바이.
이 일련의 취향의 동선들을 물끄러미 생각한다. 장기하도, 랜드바이도, 드뤼포도 내 취미고, 그건 일종의 ... 뭐랄까 ... minority와 old-fashion의 언저리 쯤에서 헤메는 취향,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랬다. 절대 major는 아니고, 그렇다고, avanguard도 아닌데, 꽤나 전복적이라는 거...
지난 학기와는 다른 학생들인 것만은 분명하다. 오늘은 두 가지 흔하지만, 생생한 말을 들었다. 첫째로 들은 말은 "자기 돈으로 좋은 음식 사먹는 게 뭐, 잘못된 건 아닌 것 같다"는 말. 둘째로 들은 말은 "어째서 우리가 여기서 '정치'에 대해 토론해야 하는가"라는.
난 이 두 말을 들으며, 왜 그리 아득해졌는지 ... 학생들이 확실히 다르다. 이들은 정말, 끔찍할 정도로 '개인적'이며, 소름끼칠 만큼 순진하다. 이들은 '공동체'를 모르며, 자신은 정치와 관계 없다(없기를 바란다)고 여긴다, 기만적이게도 말이다.
속없는 대학생들, 넋나간 한 세대의 초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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