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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30
    Nirvana, 'The Great Fuck You'
    redbrigade
  2. 2008/09/28
    책 샀다, 여러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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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9/28
    곧 있을 공안사건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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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8/09/27
    '피', 학생회관에서 조선일보 옥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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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9/23
    학생들과 얘기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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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좆 됐구나" 기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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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8/09/21
    부암동, cafe STAMMTI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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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8/09/20
    고학력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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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8/09/18
    족발과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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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8/09/17
    YTN 노조, 이제 시작이다(1)
    redbrigade

Nirvana, 'The Great Fuck You'

  • 등록일
    2008/09/30 20:26
  • 수정일
    2008/09/30 20:26

 

'너바나'의 음반을 다시 듣는다. [Nevermind], 지금 8번째 곡, "Drain You"가 흐른다.  ... 그 다음 "Lounge Act" ... "Stay Away" ... 정말이지 가사가 영, 메롱이다. 이건 뭐 앞 뒤도 잘 안 맞고 ... 야한데다가 ... 그런데도 좋다.

 

그러고보니 내 최근의 음악 취향도 '한 바퀴' 돈 것이 아닌가 싶다. 그녀가 듣던 '루시드 폴'의 새 음반이 끌려서 종종 들은 게 귀를 재작동 시킨 시작이었던 같다. 그리고서, '언니네 이발관'을 듣고 글렌굴드의 바하를 다시 듣고, 라흐마니노프를 거친 다음, 쇼팽 그리고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이제 ... 너바나다. 중학교부터의 음반 취향 경로와 희안하게 일치한다. 한 바퀴 도는 거다. 희안하게도.

 

너바나, 특히 이 앨범은 1994년인가에 처음 접한 것으로 기억 난다.  이 음반은 내게 스승과 같다. 큰 변화.  이 음반과의 만남이 음악에 대한 내 이상한 '고급취향'을 완전히 산화시켜 버린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롹이 '우울'과 '시대'를 노래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고, 커트의 사진은 보들레르의 모습과 겹쳐 보였으며, 지금도 이런 나만의 연상 작용은 여전하다. 요란을 떠느라 책도 사봤는데,  지금도 스테디셀러인 [얼트문화와 록 음악]이 그 책이다. 음악만 들으면 되는 건데 이렇게 책까지 산 건 분명 먹물근성을 가진 내 오버액션이었을 게다. 뭐든 책 사가지고 읽어야 직성이 풀리니... (어릴 때는 야구 하기 전에 야구 책 사서 읽었다)  

 

미쳐 가지고는, 당시에 테잎으로 첫 음반인 [Bleach]부터 주욱 다 샀었다(지금은 그 테잎들이 모두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서 ... (마지막 곡, "Something in the Way"가 끝났다 ... ) ... 롹 음반들을 일일이 기억도 못할 정도로 사다 들었다. 그러다 군대 갔고 ...

 

꽤나 시니컬한 한 평론가가 이 음반을 듣더니 그랬단다. "이건 거대한 씨발(The Great Fuck You)이야!" 이 맥락에서 '퍽 유'는 상당히 웃기게 들린다. 게다가 적절하기까지 하다. 1994년 권총자살 하기까지 27년 간, 커트는 그렇게 세상에 엿먹이면서 음악을 한 것 같다. 그러게 인디레이블에 남아 있지 뭐하러 메인스트림으로 올라 왔을까? 하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내가 그를 알 수도 없었을 테고.

 

얼마전에 커트의 자살 직전 하루를 그린 영화, [Last Days]도 재미있게 봤었다. 구스 반 산트가 만들었다기에 더 끌렸던 것 같고 ... 지금은 조이 디비전의 이언 커티스를 그린 영화, [컨트롤]을 다운 받아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본다. 이언 커티스 모습이 자꾸만 커트와 겹치는 건, 병이지 싶다. 여튼 거대한 씨발, 이다! Kirtholic! Halleluj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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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샀다, 여러 권

  • 등록일
    2008/09/28 20:41
  • 수정일
    2008/09/28 20:41

홍대 앞 '와우 책 페스티발', 에 와서, 무진장 많은 책과 엄청 싼 가격에 놀라서, 당황한다. 마음을 갈앉히고 사야할 책과 빌려 봐도 되는 책들을 머릿속으로 가늠한다. 내 책 구입 습성 상, 인문-사회과학 책은 사지 않는다. 번역서는 빌려 읽는 게 좋기 때문이다. 일단 무조건 원전만 산다, 역서라 하더라도 최소한 같은 언어권 번역서만 산다, 는게 내 똥고집이니까. 그러니 주로 한국문학 쪽 책들을 산다. 그녀가 더 신났다. 상기된 얼굴로 책을 고른다. 조카녀석들 줄 동화책도 산다. 5000원이다. 그리고 시집은 ... 1000원에서 5000원 선이다. 이건 뭐, 공짜나 다름 없지 않은가. 다 샀다고 생각하고 밥 먹으러 내려 오는 길에 또 발견한다.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생각의 나무 출판사 부스에 떡, 하니 [Vincent van Goch]가 있다. 39000원이 정가인데 27000원이란다. 망설이는 그녀에게 말한다. "질러요." ... 결국 샀다.

 

지금 둘 다 커피숍에 앉아서 새로 산 책들을 쓰다 듬고 있다. 서로를 쓰다듬어도 모자를 연애시간에 제각기 눈을 글썽이며 책을 껴안고 있다. 둘 다 말이다. 안타까운 커플이다.

 

먼저 내가 고른 책들 중 일순위,

박상륭. [잡설품]. 이 책은 하마터면 사지 못할 뻔 했다. 하여간 오늘 산 책 중 제일 애정이 간다. 박상륭을 읽은 게 10년 전([죽음의 한 연구])이었다. 그 충격이 얼마나 심했던지 아직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이제 제대로 읽어 보기로 한다.

 

그 다음 시집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시집들은 예전에 내 서가에 꽂혀 있었다. 2002년 겨울 방학이었을 것이다. 그때 대구 집에 와 보니, 수 백 권이나 되던 내 서가가 완전히 통째, 책꽂이 채로 없어진 것이다. 범인은 울 엄마. 취직할 생각은 안 하고 노상 책만 핥고 있는 외동아들에게 본때(?)를 보이기 위해 몽땅 버린 것이다, 판 것도 아니고 버린 것이다. 한 한 달을 앓아 누웠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 그녀가 지금 껴안고 있는 책들,

 

 

 

 

 

한동안 영혼이 풍요로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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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을 공안사건조작

  • 등록일
    2008/09/28 11:34
  • 수정일
    2008/09/28 11:34

615 TV를 비롯해서 진보단체에 대한 강제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단다. 서울만이 아니라 지방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80년대 수많은 진보인사들을 잡아 들였던 그 악명높은 국보법 7조, 찬양,고무, 반국가단체 결성에 근거하여 옘병들을 떨고 있단다. 어이상실이 아닐 수 없다.

 

자, 이쯤 되면 명박이의 개들이 무슨 색깔 똥을 지려 놓을 것인지 대충 예상이 되지 않겠는가? 빨간색 똥이다. 더런 놈들. 하긴 수순이 대충 완성되는 시기이긴 하다. 그런데 간첩사건 조작에도 뚱한 여론에다 대고 빨간똥을, 그것도 조직사건으로 반찬까지 줄줄이 지려 놓으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명바기 지능 수준이면 이런 앞뒤 재는 것도 버거운 것인지도 모른다. 일단 벌여 놓고 보는 삽질 근성을 타고난 물질로서는 말이다.

 

역사상 그 유래를 찾을 길 없는 지능미달 정권의 지랄옆차기나 볼 준비들 하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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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학생회관에서 조선일보 옥상으로

  • 등록일
    2008/09/27 01:54
  • 수정일
    2008/09/27 01:54

놀라운 일이지 않은가. 21세기 한국 사회에 '피'가 다시 등장한 거 말이다. 전대협이 전민협(전국민주시민대표자협의회)으로 진화한 것과 학생회관이 조선일보 옥상으로 진화한 것. 그 아찔한 상징성의 낙차란 얼마나 놀라운가.  

 

80년대 캠퍼스 구석 학생회관의 야트막한 옥상과 까마득한 조선일보 사옥이  내내 머리속에 현기증을 일으킨다. 마치 블랙홀을 통과하는 롤러코스터 위에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것처럼 나는 완전 무장해제 된 채로 화면을 주시했다. 

 

이명박 정권 6개월. 서울, 이곳은 역진화하는 권력, 그리고 트라우마를 그대로 껴안고, 사후적으로 재배치되는 다중의 역사가 입자가속기 속의 미립자들처럼 충돌을 반복하고 있다. 곳곳에 구멍이 나는 공간, 그곳으로 빨려 들어 가는 시간. 우리는 역사상 가장 극적이며, 그래서 가장 비현실적이고, 그러므로 가장 생생한 시절을 살고 있다. 그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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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얘기하다 보면

  • 등록일
    2008/09/23 18:59
  • 수정일
    2008/09/23 18:59

그러니까 '제도'라는 것이 관념적으로 존재할 때와 그것이 물질화되는 것은 다른 것이고 물질화되는 와중에 인간의 실천과 창조성이 발휘되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그 물질화된 제도(즉 국가 기구)가 호명하는 대로 인간은 움직일 운명에 처해 있다는 것, 뭐 그런 것이 내 말의 요지였다. 그런데 대뜸 '선생님이 그런 생각을 가진 건 혹시 국가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닌가요?'라고 하는 거다. '그것도 일리가 있어요'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확실히 개운한 대답은 아닌 것 같다. 

 

제도화 양식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국가교육에 의한 내면화'를 떠올리는 건 비약임에 분명하지만, 그걸 설득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건 일종의 '음모론'과의 싸움이니 말이다. 내가 아무리 그건 다른 단계의 문제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그 학생의 판단 속에 난 국가기구 속에 꼼짝없이 걸려든 불행한 의식의 소유자일 뿐일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어린 학생에게 그건 거짓말장이의 역설에 속하는 것이고, 자가당착이야, 라고 다그칠 수도 없다. 힘든 일이다. 가르친다는 건 말이다. 그래도 대학교 2학년이나 되는데 그런 논리적 패착을 스스로 반성할 수 없다는 것도 슬픈 일이지 않겠나.

 

이수역 앞, Tom n Toms. 아침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후가 되면 살짝 피곤하고 눈이 감긴다. 저녁 시간 밥을 먹고 커피숍에 온 사람들이 많다. 그녀 퇴근 시간이 9시. 그때까지 번역이나 해야할 것 같다. 이놈의 번역은 당췌 진전이 없다.

 

음, 뭔 사진을 넣고 싶은데, 내용에 맞는 사진이 생각나지 않는다. 시방 번역하는 책 사진이 어디 있더라 ...

 

찾았다.

 

 

 

이번 겨울까지는 끝내야 하는데 ... 뭐, 안되면 저작권료 토해내야 하나? 몰러 몰러! 에헤라 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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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좆 됐구나" 기어이

  • 등록일
    2008/09/22 08:12
  • 수정일
    2008/09/22 08:12

새벽 같이 일어난 아침. 상쾌한 기분에 뉴스를 클릭한다. 그리고 ...... "좆 됐구나" 조계종이 기어이.

 

불교계, 어청수 퇴진 사실상 철회

 

결국 정치적 계산하면서 세월 보내다가 시기를 놓친 것이다. 불교 종단이 진보적이라는 건 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었고, 실천불교승가단 소속 스님들이 그 주도권을 잡고 있을만한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추석이 지나고, 명박이가 '유감' 표명하면서, 종단 내의 보수층이 움직인 거다. 여기에 호법부장(정만)이 나선 것이고 말이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너무나 쉽게 그 기세가 꺽이는 종단을 바라보면 참, 어이 없다. 난 최소한 청수 모가지 정도는 전리품으로 획득할 줄 알았던 거다. 이건 뭐, 제 풀에 지치고 눈치 보면서, 저러고 있으니... "어청수 청장은 종교편향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면 말짱 도루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예 명박이 면전에 오체투지하시지들.

 

그나저나 이제 대책위가 걱정이다. 미우나 고우나 그들이 연행되면 명박이는 쾌재를 부르고 간밤에 청와대에서 발 뻗고 잘 준비를 할 것이다. 여튼 그들의 연행과 사법처리는 촛불 시즌 전후기 리그 모두 막을 내린다는 상징성을 정권 측에 안겨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 상상하기도 싫다. 아마 지금보다 더한 공안 바람이 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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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cafe STAMMTISCH

  • 등록일
    2008/09/21 15:52
  • 수정일
    2008/09/21 15:52

늦게 일어나 아점을 챙겨 먹고 나섰다. 중앙대 앞 안경점 '레인보우'에 들러 새로 주문해 놓은 우리 아가씨 콘택트 렌즈를 찾으려 했으나, 완전 장날, 오늘이 3주째 일요일, 즉 휴일이다. 곧장 151을 타기 위해 중대 병원 앞으로 가는 길. 왜 그리 짜증이 나는지 ... 그녀 왈, "아마 이곳에 안 좋은 기억이 많아서 그럴거에요."  하긴 맞는 말이다.

 

이 카페는 나로서는 처음이다. 그녀는 두 번째. 예쁜 천들을 파는 카페다. 그녀 취미가 옷 만들고, 이것 저것 작은 것들을 깁고, 자르는 거라 여긴 그녀가 예전에 먼저 왔었다. 지금 저기 앞에서 열심히 천을 보고 있다. 난 창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게으르게 병맥주를 홀짝인다.

 

길보다 낮은 창으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지나 다닌다. 깔깔거리며, 또는 컴퓨터 자판을 열심히 치고 있는 날 힐끗거리며. [북악산길 산책로 조성도]라는 팻말이 창 밖 인도 곁에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가 북악산이었구나.  

 

 

인터넷을 뒤져 보니 내가 앉아 있는 카페 위치와 비슷한 곳 사진이 있다. 뭐 저어기 뒤 쪽 쯤. 안 보이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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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백수?

  • 등록일
    2008/09/20 19:40
  • 수정일
    2008/09/20 19:40

아무래도 천성이 어디 나돌아 다니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닌 게 분명하다. 고3 녀석들은 중간고사 시험 준비기간이라 수업이 없고, 덩달아 논술 수업도 이번 주는 펑크다. 시간 당 수업료를 계산하는 학원 방침 상, 이러면 진짜 다음 달 개인 경제가 매우 곤란해 진다. 음, 뭐 그렇다고 굶어 죽기야 하겠냐, 고 늘 생각한다(장가 갈 일이 까마득한데 이러고 있다. 쩝).

 

우리 아가씨는 지금 열심히 돈을 벌고 있고, 난 하루 종일 커피숍에 앉아 영화 보고, 밀린 첨삭하고, 글 쓰고 ... 그야 말로 고학력 백수가 하는 짓은 다 한다.

 

[시대와 철학]을 읽다가, 이번에는 또 다른 책이 눈에 들어 온다. 이러다가 [로마제국 쇠망사]는 포기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뭐 한 열 권 정도까지 독서 계획이 밀려도 다 읽은 적이 많으니까 아직 크게 걱정은 안 한다). 하여간 이걸 살까 하다가, 소장할 정도로 중요한 건 아니다 싶어 도서관 대출을 하기로 한다. 다행히 도서관에 두 권이 있고, 한 권이 아직 미대출 상태다.

 

 

표지만 봐도, 내용이 찬란(?)할 것 같다. 일단 기대를 해 본다. [시철]을 화요일 오전까지 다 읽을 수 있을려나 모르겠지만, 일단 대출해야겠다.

 

뱀발: 방금 한 10명 정도의 아줌마들이 커피숍 바깥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난 처음에 깜짝 놀랐 ... 아니 기절할 뻔 했다. 이 정도의 군단이라면 이 작은 커피숍을 초토화시킬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 저들이 바깥에 진지를 마련했다.

그리고 또 한 무리가 있는데, 이건 좀 취한 것 같다. 한 다섯 명 정도. 다 여자들인 것 같은데, 둘은 굉장히 중성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다. 서로 뽀뽀하고 난리다. 왜 저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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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과 채식

  • 등록일
    2008/09/18 23:52
  • 수정일
    2008/09/18 23:52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 특히 오늘 같이 하루 종일 김밥 두 줄로, 그것도 학원 수업 가는 버스 안에서 우겨 넣고 쏘다닌 날에는 더하다.

 

수업을 마치고 강의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웬수 같은 고3 놈들이 족발을 떠억 하니 사들고 온다. "선생니임 ~~ 좀 드세요~~" 라고 이죽대는 건지, 권하는 건지 모를 어투로 나한테 말한다. 휴~ 딱 2 조각을 집어 먹고 일어 선다. 뭐 애들 먹는 거를 갖다가 선생이 되어 가지고 퍼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버스 타고 오는 내내 그 음식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그녀를 만나, 이 얘기를 하자, 불쌍한 듯이 쳐다 본다. 그러나 족발은 없단다. 밤 11시에 무슨 족발이냐, 고 나도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에 어깃장을 놓는 이 욕구를 어찌한단 말인가. 집에 들어와서 전날 해 놓은 감자 스프(죽?)을 꺼내서 씽크대 앞에서 마구 퍼먹는다. 정말 묘한 기분.

 

식습관을 바꾸기로 한 결심은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완전 채식을 목표로 육식을 조금씩 줄여 가기로 한 게 한 4년 전 쯤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남의 살이라면 완전 사족을 못쓰고, 생선회에서 삼겹살, 육회에 이르기까지 상시 복용했던 나로서는 처음에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는데 ... 얼추 몇 년 마음에 삭히고, 몸에 이력을 붙이다 보니 많이 바뀐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그렇다, 뭐 별 수 있겠나.

 

뱀발: 그러고 보니 채식을 하기로 한 건 그녀와 둘이서 니어링 부부를 알고 나서였던 것 같다.  

 

 

독서 소식 하나 곁들이자.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다가, 잠시 내려 놓는다. 뭐 또 변덕이 생긴게지. 프레베르의 시집을 보는 게 순서에 맞는데, [시대와 철학]이 재미있다. 일단 [쇠망사]는 프레베르를 읽고 난 뒤에 보도록 한다. 그 전에 [시철]을 읽고 말이다. 여름호에 실린 논문들이 정말 반짝반짝거린다. 더 관심이 가는 이유가, 이제부터 내가 이 책, [시대와 철학] 편집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마 겨울 호부터 나 혼자 본격적으로 작업하지 않을까 싶다.

 

 

 

(클릭하면 크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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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이제 시작이다

  • 등록일
    2008/09/17 11:58
  • 수정일
    2008/09/17 11:58

오랜만에 속 시원한 아침을 맞는다. 정말 쌤통이다. 빌어먹을 것들에게 엿 먹이는 상쾌한 기분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YTN 노조 노동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한 가지 남았다. 이 방식의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동력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는 명확하다.

 

방송 3사의 연대체를 가동해야 한다는 것. 물론 KBS의 경우 노조는 따시키는 것이 필수다. 그리고 '사원행동'과 연대해야 한다. MBC는 현재 PD수첩 사수대가 결성되어 있으니, 그것을 중심으로 이슈화하고 연대하면 된다.

 

각 조직의 투쟁을 '방송민주화'라는 구호로 단일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 구호에 구체적인 요구사항들, 이를테면, '최시중 사퇴, 구본홍 사퇴, PD수첩 수사 철회' 등을 담아 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수가 남아 있다. 네티즌과 시민들의 찬성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 이를 위해서 지금과 같은 참신한 선전 전략이 계속 생산되어야 한다(사실 이 방면이 가장 힘들 것이다).

 

일단 시작한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패배가 노동자들의 학습"이라는 맑스의 말은 그냥 웃자고 한 말에 불과하다는 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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