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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좀 멍해지는 봄날, 정신없이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잠시 짬을 내서 음악을 들을 때는 피아노 연주곡들이 좋다. 오늘은 바흐를 듣다가, 잠시 시간에 틈을 벌인다.
바흐, Goldberg Variationsiations(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중에서 Aria No.1과 Variation 3.
* 곡을 클릭하면 재생.
사실, 바흐의 곡들은(이 곡도 마찬가지지만) 화성법을 "연구"하거나 "교육"하기 위한 것들이 많다.
그래서 윤소영 선생같은 분은 바흐의 작품을 (특히 베토벤에 비해서는 ^^;) 좀 폄하하기도 하지만, 그냥 편하게 이렇게 듣기에 무척 좋다는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노조 교육에서 오랜만에 백기완 선생 강연이 있었다. 나이가 나이이신만큼 예전처럼 힘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좌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말씀은 여전하시다. 이날 말씀이나 평소의 내용에 모두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내용이 있었지만 이 부분은 생각해볼만하다. (아래는 나의 언어로 정리한 것)
"누구나 나누고 고르게 잘 사는 사회라는 이념, 평등사회라는 이념은, 단지 200년짜리의 이념이 아니라 인류 역사 전체를 통해서 형성되고 내재화된 이념이다. 그래서 이것은 어느 시대에나 어느 지역에서나 항상 존재하고 부활한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계급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진보사상의 위기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이념 자체의 위기라기보다는 표면적인 것이거나, 운동 주체의 위기이다."
[이날 강연 것을 갖고 있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찾은 다른 사진. 나중에 이날 사진은 구해서 올려야겠다]
몇가지 생각해볼 부분.
발리바르가 「공산주의 이후에 어떤 공산주의가 오는가?」에서 언급하는 공산주의 운동의 역사와 비교해볼 수도 있다.(번역글 보기) 평등사회라는 유토피아,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산주의 운동이라는 전통. 그것은 (중세적인 형태, 발리바르에 따르면 "첫번째"인 공산주의로서 "청빈형제회(fraticelli) 혹은 급진적 프란체스코주의의 공산주의"처럼) 단지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인류가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가면서부터 만들어진 보편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백기완 선생의 말에 담겨있다. (“천년왕국-메시아”마저도 중세가 아니라 그 천년도 전에 중동에서 제기된 한 시기의 사상이다.)
재미있는 부분인데, 평등사회에 대한 지향은 인간의 사회적 본능 자체의 내용(혹은 그 필수적인 일부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어려운 정세에서도 완전히 압살되는 경우는 없고, 매시기 다시 부활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것은 마치 함석헌-김상봉이 말하는 씨알과도 유사하지만, 민족적이지 않으며, 보편적이다. 인류 전체에 그렇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의, 인류의 보편적인 이념인 평등사회-공산주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의식”의 형태를 띤다는 것. 보편적 해방의 주체로서 노동자계급이라는 사고와도 통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노동자 계급의식의 선험적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백기완 선생의 말씀 안에도 그런 씨앗이 있다.
여기서 더 주목한 부분은, 계급의식이라는 것의 원래의 형태가 인류의 보편적 해방에 대한 사상이라면 그 내용이 그에 걸맞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동자계급”이라고 불리는 인구의 특정부분에 특수적인 이해가 아니라 끊임없이 인류의 보편적인 해방을 위한 것으로, 자신의 이념을 보편화시켜 가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전투적인 경제투쟁을 계급의식의 핵심적이고 주된 발현형태인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에는 동의할 수 없는 것이다.)
평등사회-공산주의가 대중들의 정서 속에, 사회적 본능 속에 내재되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현재 다시 표면에 드러날 수 있는 형태로 만들 것인가가 문제이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운동이 매번(장소와 시간에 따라) 같은 형태를 띠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 시대, 우리 장소에서의 그 형태, 그렇지만 보편적인 내용을 채워가는 형태가 무엇일까를 생각해야한다.
강연 끝무렵에는 카프 작가 강경애의 단편소설 “원고료 이백원”을 소개한다.(찾아보니 범우사 판의 <인간문제(외)>에 실려있다.) 한번 읽어보기는 해야겠는데, 사람은 자신의 (자본주의적인) "교환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되며, ”사회적 가치“를 높여야한다는 소설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사람에게 어떤 ”가치“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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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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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후보=출세주의자들의 경연장부가 정보
겨울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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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아무래도 그렇죠. 그런 점에서 위에 인용한 레디앙 기사, 정경섭 동지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를 이용하지 마라"는 이랜드 조합원들의 절규가 가슴에 맺히는 것이죠. 어제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선출 결과를 보니, 결국 미디어정치를 위한 전략일 뿐, 운동정치를 어떻게 의회 내의 투쟁에 반영할 것인가가 기준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이런저런 이벤트, 홍보대사 등에 대해서 누구는 발랄상큼하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미디어정치용일 뿐인 것같군요..(신자유주의의 인민주의 정치, 미디어정치에 감각적으로 편승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소수자들과 함께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과연 다수자... 노동자, 빈민, 여성들의 투쟁은 오히려 어디에 있습니까.
그곳 어디에 대중운동과 대중투쟁이 있습니까.. 그러다보니 그나마 투쟁에 기반한 이랜드 노조 이남신 동지의 출마마저도 이벤트에 불과한 것이 되는 것이죠. 이남신 동지의 출마가 가진 긍정적인 의미를 살려낼 수 있는 방향이 있었을 텐데, 반대방향으로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답한 일입니다.
저는 그들 각각이 출세주의자라고 비판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더 결정적인 것은 그렇게 판을 만드는 이른바 진보정당"들"의 행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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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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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을 투표용지로 밖에 보지 않는 천박한 양당의 정치에 신물이 납니다.부가 정보
보스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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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신 동지에 관한 글이 신당 홈페이지에 뜬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민중의소리도 요걸 가지고 기사를 썻는데 피우진후보에 관한 논란도 있다고 합니다.비례대표2번은... 서울대출신 엘리트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어야 합니다.
나양주, 2008-03-16 02:44:10 (코멘트: 13개, 조회수: 1284번)
“서울대 출신 정규직이 진보신당 비정규직 몫의 비례 2번이라,
이를 어떻게 설명하죠!
서울에서 버스로 보낸 백순환후보의 예비후보 공보물을 당사에 넣고, 운동원 티와 모자의 색상과 디자인을 결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진보신당 비례명부에 서울대 출신 정규직이 비정규직 몫의 비례2번에 결정되었는지를 물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일 당장 탈당하겠다는 전화였습니다.
현장은 아직까지 우리 편은 아닙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대우조선은 탈당과 진보신당의 참여를 놓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유인물 설전이 지금도 오가고 있습니다.
당원 70%가 새로운 진보정당을 위해 탈당이라는 선택을 감행하고 700명의 당원을 진보신당으로 모아 거제도의 진보정당운동의 대세를 진보신당으로 모아가고 있지만, 대우조선 집행부를 장악하고 있는 잔류파의 대응 또한 만만치는 않습니다.
며칠 전에는 우리와 함께 탈당했던 한 동지를 다시 복당시켜 총선 후보로 확정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조합원들의 여론 또한 매일 지속되는 유인물 공방으로 인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진보신당으로 쉽게 마음을 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 마음먹고 선택한 길이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어려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하나라도 조합원들과 시민 대중들이 수긍 할 수 없는 일이 진보신당에서 벌어진다면 우리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는 진보신당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상식이 존중되고 그 상식이 통용되는 실사구시가 실현되는 진보정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너무나 힘들게 진보신당을 심기위해 뛰고 있는 현장에 적을 둔 많은 동지들에게 도저히 설명할 수없는 논쟁거리를 던져주는 일이 없기를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한사람으로써의 바랍니다.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성은 인정하지만.......
나는 이랜드라는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성과 그동안 비정규직 투쟁에 앞장서온 이남신수석부위원장님의 인격과 투쟁성을 존중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현대하이스코, 코스콤등, 수많은 비정규직 투쟁을 함께 해왔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조명 받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랜드 비정규직투쟁은 이전의 투쟁과는 달리 사회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환기시키는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민주노총을 비롯한 사회 진보단체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일까요? 아니면 매장의 매출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만든 훌륭한 투쟁 지도력 때문일까요? 저는 적어도 이랜드 비정규직투쟁이 많은 대중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근간에는 그들이 하루 10시간 넘게 서서 일한 대가로 겨우 80만원 받으면서도 일할 곳이 있고 그 8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너무나 고마워하는 힘없는 아줌마들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서울대출신 엘리트 정규직을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과 어떻게
연결해 설명할까요…….
내가 일하는 공장안에는 우리 정규직에 2배가 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이 우리와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모든 면에서 차별받고 있습니다.
나는 그분들에게 우리 진보신당에는 당신들과 똑같은 처지의 비정규직이 비례대표1번 입니 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아직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그분들에게 우리 진보신당은 적어도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정당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제 뭐라고 설명할까요? 우리 진보신당의 비정규직 대표선수는 서울대 출신 정규직입니다라고 설명해야 하나요?
나는 당의 지도부가 이랜드투쟁이라는 상징성에 매몰되어 현장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많은 동지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비상식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말기를 바랍니다.
나는 이번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에 불참할 생각입니다.
반대해서 바꾸고 싶지만 바꿀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혹시 당선 되더라도 비례대표 2번은 언론에 조명 받거나 거제도에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거제에서 나양주
http://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no=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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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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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프스키/ 사실 이런 논점은 이미 지지난번 민주노총 임원선거에서 이남신 동지가 출마했을 때 좌파들이 제기했던 적이 있죠. 그래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논리로 반대한다면(다른 비판지점은 있을 수 있겠으나) 레닌도 노동자가 아니었으니 러시아혁명은 노동자혁명이 아니라는 식의 이야기도 나오겠군요. 우익들의 단골메뉴죠.. 비판할 수는 있으나 다른 논리라면 토론이 되겠지만, 이런 식의 제기는 토론을 봉쇄한다고 생각합니다.부가 정보
보스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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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도 있죠. 전 이 논리가 옯다기 보다는 참고 자료라는 생각입니다. 하다못해 무장단체에도 교수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교수가 있으니 무장단체가 아니다라는 논리랑 많이 다를 바 없죠. 다만 저 당도 피우진 중령건과 일괄 찬반만 가능한 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해서 내홍이 있긴 한 모양입니다. 제 생각엔 총선이 연기되거나 하는 일도 있었으면 한데. 토론을 봉쇄한 모양새가 된 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랜드가 아니라면 KTX여승무원도 있는데 왜 다른 길은 알아보질 않았는지. 지금은 이미 다 끝난 상황이지만 1번이나 3번만이라도 이런 곳에서 데려 올 수는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원체 상황이 말이 아닌 점은 그렇다고 쳐도.부가 정보
겨울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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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프스키/ 안타까운 일이죠.. 사실 이런 상태에서 총선후 재창당을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노동운동에 있는 중앙파 선수들은 노동자진보정당 추진위 구성, 재창당 등의 그림을 갖고 있는 것같은데.. 그게 어떤 차별성이 있을지도 좀 회의적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정치-제도화의 영역을 운동이 배타적으로 볼 수는 없을 텐데, 그 경로가 무엇일지.. 그것이 실재의 정치전술과 구체적인 정치적인 판단으로 드러나야할 시기라는 점에서 무거운 고민이 되는군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