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국회의원 선거나 지자체 선거가 아니라 당직자 선거) 당은 활기가 있다. 좋은 일이다. 특히 고양시지역위원회 위원장 선거도 경선이어서 제법 뜨겁다.

고양시라도 '민주노동당'답게 남아 있어야...

 

 

지난 해 민주노동당 중앙의 최고위원들이 선출되었을 때
나는 '엔엘' 이니 '주사파'려니 하면서 사람들이 떠들어도
그게 무슨 문제가 될 거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을 만들때의 취지와 목적이 있고, 또 진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그것도 많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당선되었는데... 하면서.

그런데, 나는 언제나 단순하고, 멍청하고, 바보 같아서
도대체 당의 중앙이, 세상이, 사람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못했다.

그러고 나서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가 듣고 절망해야 했던 것은
열우당 2중대에다 국보법 올인, 그리고 여성당직자 폭행자들의 복직 판결,
민주노동당이 좋아서, 생계를 팽개치고 일하겠다고 들어왔던 연구원(보좌관)들을
떠나 보내고, 비정규직은 내팽개치고,.....
총선때 국민들한테 제법 약발이 먹혔다던 '부유세'도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렸고,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별로 관심도 없는 듯하고...

그래서 산오리가 순진하게 생각했던게, 이렇게 달라지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애정'을 꽤나 많이 잃었다. 국민승리 21부터 계속해 왔고, 그래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무엇인지 바쳐서라도 제대로 된 진보정당 되어가는 꼴 구경할수 있겠노라고 가졌던 희망들도 많이 버렸다.
"안되면 말지, 언제 내가 바라고, 내가 기대했던 그런 단체나 정당이 있었겠어?"

그래도 한가닥 희망이 있었던 것은  그나마 일산 지구당이, 고양시지역위원회가
저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희망 하나 겨우 붙잡고 민주노동당의 실낱같은 희망을 바라 보고 있다.

나는 이번 우리 지역위원회의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이걸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엔엘인지 피디인지 그런건 잘 모르겟지만, 중앙당이, 그리고 중앙당 최고 위원들이  지난해에 해 왔던 것이 잘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를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중앙당의 최고 위원들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위원장이 되어도 올해 또 그런식으로 결정하고, 사업을 한다면, 중앙과 지역을 쪼개는 한이 있더라고 머리박고 반대해 나갈 것이다.

또 이홍우 위원장 후보는 노동자 중심성을 지키고 있고, 지난해 그나마 경기도 에서 중앙의 '당을 말아먹는' 정책과 사업과 달리 중심을 지키고 있었다고 생각해서 그를 지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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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4 18:46 2005/02/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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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njang_gongjang 2005/02/14 19: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미련을 버린지 오래된 저로서도 민주노동당이 잘되기를 바램해 봅니다.
    저는 다만 노동자중심의 당이 만들어져야 제대로된 당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가져왔는데 이것도 민주노총의 모습을 보니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산오리님 같은 분들 그리고 감비님 같은 분들이 잘 이끌어 주시기를 바램해 봅니다.

  2. azrael 2005/02/14 23: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님은 노동조합 활동에도 당활동에도 열심이시네요^^ 저는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 당활동 열심히 못하는데...그래서 당 비판하기도 염치가 없더라구요

  3. 바다소녀 2005/02/14 23: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유성은 너무 이념이 없어서 문제인거 같기도 해요.
    저도 애정을 많이 잃어서 한 발 물러서서 보고 싶어요.
    어쩌다 보니 입당하자 마자 당 주위를 서성거렸거든요.
    멀리서 바라보고 장단점을 파악해 보고 다시 들어 가고 싶어요.
    마음 속에서는 새로운 당을 꿈꾸기도 하고... ^^

  4. sanori 2005/02/15 08: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간장공장/'노동자중심성'이 민주노동당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당 정책도 여기서 멀어지고 있고, 당원들 구성비도 노동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이래요...
    azrael/어지간하면 가만 있으려 하는데, 요즘 하는 꼴 보면 제가 병날 거 같아요..
    바다소녀/힘겹게 당원이 되고자 결심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할말이 없어요. 무엇으로 같이 당활동 하자고 할수 있을지...

  5. 정양 2005/02/15 16: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오-
    부위원장도 혹시 경선???

  6. sanori 2005/02/15 21: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양/ 아뇨... 출마할 사람이 없어서 밀려서 출마 했지요...

  7. 전김 2005/02/16 20: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원은 아니지만 계신 곳에서 가열찬~ 당활동 기대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