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아내...

from 나홀로 가족 2005/02/18 08:41

야밤에 전화 스토킹에 시달려서 잠도 잘 못잔 날

저녁에 팀원들하고 소주 한잔 마시고,

지구당 선본 모임에도 갔다가 집에 갔더니 그래도 10시즈음이었던가..

그전날 못 잔 잠이나 자야겠다고

일찌감치 11시쯤 잠들었는데...



오줌도 마려운 듯하고,

아내가 들어온 소리가 들려서 잠에 깨어

화장실에 갔다 와서는 아내에게 물었다.

"지금 왔어?"

"응...."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어,,, 카바레에 갔다가..."

"근데, 지금 몇시야?"

"3시 넘었어......"

 

그리고 뭔가를 아내와 한참 얘기하고 있었는데,

저 발치아래 옷걸이와 이불을 가려 놓은 놓은 천을 들치고는

한 남자가 나왔다.

"아니, 누구세요?"

"................."

대답이 없이 잠간 바라보던 사내는 아내에게

"오늘은 그냥 가야겠네, 나 간다"

고 한마디만 남긴채 창문을 훌쩍 넘어 나간다.

"이봐! 거기 잠간 좀 있어

 야! 임마! 너 누구야!"

소리지리고 손짓을 하는데,  쫓아 가지는 못한다.

아마도 카바레에서 같이 놀다가 집에까지 같이 온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과 애들까지 있는 단칸방 집에까지 끌고 오냐고 열받아서 한마디 하려는데...

 

자명종이 울었다. 그래서 잠에서 깨었다. 꿈이었다.

 

꿈한번 드럽네... 내가 좋아했던 여자들이 꿈속에서 나타나기는 했지만,

아내가 바람피는 꿈은 생전에 처음이었다.

 

낮에 사무실에서 옆에 아줌마 동료에게 꿈얘기를 했더니,

"산오리가 바람피우고 있거나 피우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뭐.

  그런 생각이 꿈에 다르게 나타난 거지."

'나야, 항상 바람기로 충만(?)해 있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밤에 집에 와서 아내에게 꿈얘기를 했더니,

"에~구, 바람 피우려면 진작에 피웠지..."

".....그건 무슨 말이야?"

"당신 대전가고 없을때 바람 피웠을 거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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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8 08:41 2005/02/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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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술라 2005/02/18 08: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진짜로 형수가 바람난줄 알았구먼..우헤헤..그나저나 제목으로 독자들 클릭하게 만들고 들어가보면 제목과 전혀 별개의 내용으로 기만하는 스포츠신문 기사가 떠오르네..ㅋㅋ

  2. 술라 2005/02/18 09: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형근의원 40대 여자와 호텔방 소동" 이라는 기사를 지금 봤는데 그게 막 떠오르네요 ^^..제목에서 주는 기대감..우헤헤

  3. sanori 2005/02/18 09: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술라 / 제목이 넘 허접스런가요? 산오리도 한때 주간지 기자에다 연구원 홍보팀 근무경력이 있다는 거 아니오..'제목은 섹시하게 뽑는다' 이게 홍보나 광고의 기본인데...

  4. 삐딱 2005/02/18 10: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참을 심각하게 보았네요. ㅋㅋ 근데 읽다보니 꿈일거 같더군요.

  5. gribeun 2005/02/18 11: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게, 읽다보면 꿈이구나 싶은데 반전이 약해요! ^^

  6. kanjang_gongjang 2005/02/18 13: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꿈은 현실과 반대라 잖아요.
    산오리님의 가정에 대한 사랑 척도를 훔쳐보고 갑니다. 부러워요 ^^

  7. rivermi 2005/02/18 14: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꿈속에서 산오리님이 얼마나 조마조마하셨을까~ ㅋㅋㅋ

  8. rmlist 2005/02/18 14: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목은 섹시하게 뽑는다...진짜루 많이 듣던 얘기여요.처음 부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조마조마하며....전 그저께 밤에 마라톤한다고 운동화 사러 다녔거든요.(꿈에) 그래서 운동화 맘에 드는 거 샀는데 남편이 그런 꿈은 바람 피울 꿈이라고 하더군요.흠....집에만 있는 내가 어떻게 바람을 피울 수 있을지...꿈을 위해서도 궁리를 해봐야하는 걸까요??

  9. sanori 2005/02/19 00: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삐딱/ 심각까지야...
    gribeun / 꿈속에서 해피엔딩은 없더라구요..
    rivermi / 무서운 꿈은 아니어서 다행이었죠..ㅋㅋ
    rmlist / 해몽은 괜찮은거 같은데요. 집 밖으로 바람 맞으러 자주 나가셔야겠네요..ㅎㅎ

  10. underground 2005/02/19 00: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바람난 아내'의 말씀이 맞는 듯 한데요...(허걱@^@ 술라님과 산오리님...?!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