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편의 중편이 들어있다.

지난번에 본 '인생은 고달파'와 비슷한 배경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쨌든 중국 문혁 기간동안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해학과 풍자까지 충분하게 녹아있어서

읽는내내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볼수 있었다.

 

겨우 두개의 작품을 읽었지만, 볼수록 빠져드는게

뭘까하고 생각해 보는데,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이 시기에 비슷한 현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모옌이  그리고 있는 얘기들이

내가 어릴적 시골에서 겪었던 얘기들과 너무 비슷하고,

또 문화도 비슷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 어릴적 경험을 모옌을 통해 다시 보고 있는 듯한...

물론 문혁이라는 과정을 겪지 않았지만,

우리 앞세대 사람들은 해방과 6.25를 통해 충분히 문혁과 같은

세상을 살아 왔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문혁에서 우파를 색출하기 위한 얘기가운데 이런게 나온다.

모든 사람을 운동장에 세우고 행진을 시킨 다음에

두명의 남녀를 찾아 내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러 그들을 우파라고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러자 홍군이 두 남녀를 행진하라고 하고서는

"이 둘은 첫걸음을 오른발부터 먼저 떼었다"고 한다.

 

이런게 실제 존재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이나라의 빨갱이 논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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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13:10 2012/10/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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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쇼조게바 2012/10/29 13: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 재밌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