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세풀베다를 뒤지다가,
그냥 사진이란 어떤 건가 싶어서 샀다.
아마도 제목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그 어려운 '미학'인 걸 모르고, 한참을 읽다가 이걸 발견했다.
그저 멋진 사진들과 그에 대한 해석들이 달려 있을 거라는 기대로 책을 들었는데,
(사진과 해석은 맞지만) 사진을 이해하기에는 미학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산오리로서는 너무 어려운 책이 분명하다.
알건 모르건 다 읽고, 맘에 드는 사진도 몇장 보긴 했기에,
수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사진이라도 이래저래 찍어보고프다는 생각을 했던건
사진을, 미학을 너무 가벼이 본 거 같다는 아픈 반성을 한다....
- 그(롤랑 바르트)는 사진은 찍는 순간부터 죽음이라고 했다. 시간이 동결되어 그 순간은 영원히 과거로 남는다는 것이다.(37쪽)
- 사진에서는 초점이 무조건 맞아야 하고, 카메라는 떨리지 않아야 한다는 법칙이 없다, 초점 뿐만 아니라 카메라의 흔들림 마저도 선택일 뿐이다.(58쪽)
-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사진을 존재의 이미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일시적인 기억의 이미지로 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삭제가 가능한 이미지, 사진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77쪽)
- 평론가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사진의 층위 혹은 격을 규정하는 틀(기준)을 가지고 사진을 평가한다. 첫째 사진인가? 둘째 작품인가? 셋째 예술인가? 넷째 미학인가? 다섯째 역사인가? 다시말해 사진보다 작품을, 작품보다 예술을, 예술보다 미학을, 미학보다 역사를 더 우위에 둔다.
몇 줄 베껴봤다..
아직 사진에도 개념이 없는데, 감히 작품이나 더 우위에 있는 것은 불가하겠지...
사진 관심있으신 분께 이책을 드림.
혹시 말걸기 님 정도면 이책 읽으면 어느정도 이해하지 않으실라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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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멋진사진 많이 올려 주세요
Tracked from 2008/04/02 16:07 delete산오리님의 [한장의 사진미학 - 진동선/예담] 에 관련된 글. 오늘 [한장의 사진미학 - 진동선/예담] 이라는 책이 도착 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 스러운 마운틴더그 님의 친필 메모 "멋진사진 많이 올려 주세요"라는 문구입니다. 보내주신 마운틴더그님께 감사드리며 전 사무실 이사하기 전날 찍은 사진 올려봅니다. 이전 저희 사무실이 청파동이었는데 그 동네 재개발 바람이 불어서 온동네의 멀쩡한 집을 부수고 있답니다. 술집과
저요
아하,, 썩은 돼지님이 훨씬 사진에 조예가 깊으시군여...주소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게요.. sanoli골nate.com 으로..
인자 조예좀 늘릴려고요. 워낙 조예 없이 막찍고만 다녀서요.
한발 늦었네요~ ㅎ
썩돼/포장 완료.. 담주에 발송해 드리죠.
빨간뚱띵이/그러게요..ㅋ
두 발 늦었습니다요 ^^
얇고 쉽게 읽히지만 사진에 대한 저자의 통찰을 볼 수 있는 책.
필립 퍼키스, <사진강의 노트>, 눈빛.
말걸기/이 책도 사서 봐줘야 할까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워서리..ㅎ
이 책은 얇고 문장도 쉽습니다. 왜 그런 책들 있잖아요? 슬슬 곱씹으면서 읽는 책이요. 그런 류입니다.
빌려드릴 수 있습니다. 자전거 배달 가능합니다. ^^
말걸기/그럼 도전함 해볼까여?ㅎ
시간, 장소 알려주시면 달려가지요~호~
말걸기/산오리한테 문자 한번 줘 보실래요? 말걸기 전번이 제휴대폰에 없네요..019-657-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