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으로 돌아 왔으니 가장 친하게 지내야 할 '소진로'로

오후에 산책을 나갔다.

가끔 흘낏 들여다 보면 아직도 공사가 덜 끝나 이제나 저제나 끝나려나 했는데,

직접 속으로 들어가 봐도 난장판이긴 마찬가지다.

 




광역상수도공사인가 뭔가해서 공원을 다 파 뒤집었고,

당초 10월말까지 공사를 끝낸다는 안내가 있었는데, 12월이 다가도 아직도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두세곳에 안내현수막은 친절하게도 걸어 두었다.

 

나무를 심는 것도 약간의 여유를 둔것이 아니라 일렬로 다닥다닥 붙여서

심는 것이 아니라 '세웠다'는게 적당하다.

 

이 자리에는 당초에 앉아서 쉴수 있는 정자와 의자가 있던 곳인데,

휑하니 사라지고, 옆의 간이화장실만 보인다.

 

아예 나무는 심지 않고, 그냥 잔디만 대충 덮어놓고 '수자원공사'라는 표지석만 세워둔 곳도 있다... 여기 처음부터 나무가 없었는지 모르겠다. 

 

'화사랑'으로 유명해진 '애니골' 입구도 공사판이 되었다.

근데, 애니골은 요즈음 들어 산오리도 통 안간다... 왜냐면

비싸기만 하고 술도 음식도 별로 맛이 없다는 것 때문에...

유명해지면 언제나 그렇게 변해가나 보다.

 

아래쪽(동쪽)으로 오면 더 황량하다.

 

그래도 파헤치지 않은 길은 겨울이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남아 있다.

옆에 경의선 기차도 지나가고...

 

하루빨리 복구공사가 끝나야,

산오리가 여기서 아침저녁으로 놀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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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21:07 2004/12/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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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소진로의 봄맞이...

    Tracked from 2005/04/02 18:23  delete

    * 이 글은 산오리님의 [소진로의 겨울...] 에 관련된 글입니다. 주말마다 산에 간데다 지난주에는 회의와 상가집 문상으로 새벽 1시, 2시에 집에 들어온 피곤으로 인해 이번 주말은 그냥 집에서

  1. kuffs 2004/12/27 00: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지대로 세워진 나무들을 보니 서글퍼져요. 우리네 인생을 보는 것 같아요.

  2. 삐딱 2004/12/27 10: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 동네는 저런 공원길 같은거 만들 공간도 없어요. ㅠㅠ 공사중이면 그래도 희망은 있는거 잖어요. (긍정적인 사고 방식...^^)

  3. 꿈꾸는 애벌레 2004/12/27 11: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소진로..그곳이 혹시 소설가 김소진씨와 관련이 있나요??
    김소진씨 소설보면 일산풍경이 자주 나오는것 같던데..
    그 아저씨..책..참 좋아했었는데..

    담에 공사완려되면 함 가봐야겠네여..웬지 자전거를 타고 가야할것 같은 생각도 들구여...200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

  4. sanori 2004/12/27 13: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kuffs / 맞아요, 저도 그런 생각 들었어요... 더구나 일렬로 규격에 맞춰서 세워져 있는게...
    삐딱 / 일산, 우리동네로 이사오세요..
    애벌레 / 맞아요..김소진이 생전에 열심히 거닐었던 길이죠..
    근데, 김소진 죽고 나서 이 길 이름을 '소진로'로 지정해 달라고 일산의 예술인들이 고양시에 요청한 모양인데 묵살한 모양이예요, 그러던가 말든가 산오리는 '소진로'라 부르려구요..

  5. 배현철 2004/12/28 18: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날(23일) 둘째형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전화도 못드렸습니다. 본업에 복귀한데 축하? 드립니다.

    평화바람예긴데 제가 평화바람운영위원으로 허락없이 추천하였습니다. 사실 자리를 맡으면 이래저래 귀찮은 일인데, 굳이 강권할 일은 아니구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사실 저도 아직 판단이 않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평화바람을 운영하는 동지들이 본인의 허락을 받아야 운영위원자격을 주는 모양이니 형님좋은대로 하셔요.

    평화바람(강효정, 김대권)에서 수락을 확인하는 연락은 받으셨나요? 게시판을 보니 아직 수락받지 못했다는 글를 올려놓았길래 묻습니다. 년말 년시 가내 평안하기를 빕니다.

  6. sanori 2004/12/28 19: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배현철 / 그냥 크리스머스 이브이기에, 또 애들도 어린데 가족들과 보내야 하는데, 괜히 얘기했나 싶었는데, 그런 슬픈 일이 있었군요. 명복을 빕니다.
    평화바람 운영위원은 강효정 김대권씨가 요청했는데, 제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거 맡지 않아도 할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거 같고, 괜히 부담만 가지거나 줄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