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리님의 [종합반을 다니겠다고???] 에 관련된 글.
어제 일찍 집에 갔더니 왠일로 3명의 가족이 모두 와 있다.
동희는 중간고사 끝났다고 왔고,
동명이는 왜 일찍 왔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아내는 애들 밥 챙겨주느라고 와 있었다.
아내는 운동하러 나갔고,
전화가 두어번 왔다.
전화를 안받는 놈들이라, 전화를 받으려고 일어 나면
어느 새 누군가 전화를 받아서 벨이 울리지 않았다.
'동명이 친구놈 전화가 온 모양이구먼...'
아내가 돌아왔는데, 또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아내가 받았는데, 한참을 통화를 한다.
"..........오늘 동명이 어디 가느라고, 학원을 못갔어요.........@#$$%#^&*....."
전화를 끊고서는 아내가 하는 말,
"학원에서 전화왔는데, 나는 동명이 어디 가서 학원 못갔다고 했는데,
저 새끼는 아까 전화받아서는 '집에서 놀고 있다'고 했다네..."
"...................."
'당신은 거짓말도 잘하는구먼'이라고 한마디 하려 했든데, 괜히 성질 돋울 거 같아 그만두었다.
4월 한달 종합반 잘 다니고, 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했지만,
이번에 중간고사 봤는데, 성적이 마음 먹은대로 나올리가 있나?
특히 수학이나 과학 같은 건 하나도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게 중학교때부터 공부 좀 해서 기초 다지라고 했는데,
통 놀기만 하더니 그꼴이라고 아내가 핀잔을 주지만,
그보다 더 답답한 건 동명이 본인일테다.
그런데, 이놈이 학원 다녀서는 별로 효과가 없다면서,
몇 명이 모여서 하는 그룹 과외 하겠다고 엄마한테 알아봐 달랬단다.
그러니 아내는 더 짜증이 날 수 밖에,
'학원다녀 안되는 놈이 그룹과외한다고 되겠어...'
엄마나 아빠나 같은 대답이지만, 애가 공부하겠다고 하는 거니까
또 찾아서 하도록 해 줘야 할 모양이다.
요즘에 동명이가 아빠한테 하는 말은,
"아빠는 왜 여기서 나를 나았어? 책임져!"
"어케 책임지냐? 쨔샤... 그냥 공부 포기하고 맘편하게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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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Tracked from 2006/05/15 16:53 delete산오리님의 [그룹 과외로 바꾼다고?] 에 관련된 글. 과외로 바꾸느니 어쩌느니 하더니, 그 담날 아내가 동명이의 소개로 찾아 갔더니, 과외는 아니고, 학생보다 선생이 더 많은 학원이란다. 그
산오리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흔적 남기려니 좀 쑥스럽네요^^. 공부 포기하고 맘 편하게 놀아 하셨다가 나중에 더 큰 원망 들으시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좀 족쳐 보시는 것은 어쩔지...ㅎㅎ... 그럼 역효과가 더 많이 나겠지요?! 아이~! 잘 모르겠네요...^^...(이게 뭔 횡설수설인고!! 죄송합니다*^^*).
이재유// 잘 살아 계시는 거죠? 갑자기 사라지면 걱정되죠..ㅎㅎ
우와~ 과외까지...내가 싸게 해줄까부다.. ㅎㅎ
아직 미혼이지만 자식이 하겠다면 해줄 수밖에 없는게 부모마음같습니다. 그러나 '책임지'라는 말에 상처는 안 받으셨나 모르겠네요. ^^;
역시 단순하게 살고픈 산오리...ㅋㅋㅋ. 그래서 산오리가 좋습니다. 근데 책임지라고 하는 걸 보니 어려운 상황인가 보네...
나중에 결과를 꼭 알려주셈~
azrael/과외라기보다는 학원이라네요...근데, 이놈도 영어과외는 무지 오래 하고 있거든요...수학과외라도 함 해보실래요?
전김/대화할때마다 상처받고 살고 있지요.ㅎㅎ
babo/별로 어렵지는 않지요, 대략 농담이 많지요.
정양/무슨 결과요? 학원바꿔서 다니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