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가 언제 만경대 비박크에 데려갈 거냐고 묻길래,

요즘 가면 얼어죽을지 모르니까 11월 첫주말에 어디 다른 산으로 가자고 했더니

주저하지 않고 월출산으로 가잔다.

두번이나 갔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올라가지 못했다나 어쨌다나....

그러자고 했지, 산오리도 월출산은 가보지 못했고, 지난 2-3년에 월출산 가는 산행팀에

붙어 가려 했는데, 그때마다 무슨 일이 있어서 못가고 말았으니...



산에 가자고 해놓고 가야 할 날은 다가 오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는거라, 그래서 패거리들한테  같이 가자고도 해보고,

우리 노동조합에서 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도 광고를 했는데, 시간이 안나는 거라.

그러다가 두꺼비한테 금욜날 오후 몇시에 만나자고 얘기하면서 같이 갈 친구 있으면

오라 했더니 이미 '아리따운 여인네(?)' 둘이 같이 가기로 했단다.

 

금욜 약간 땡땡이를 치고 3시가 좀 넘어서 세 여인네를 만났다.

그리고는 차를 몰아서 호남고속도로 광산 아이씨에서 나와서 나주를 거쳐서 영암,

그리고 월출산 도갑사 아래까지 가니 10시가 넘었던가 안넘었던가?

맨날 어디 가면 삼겹살 구워 먹는 것도 지겹다고 간 고등어와 삼치를 사서 버섯과 같이 구워서 먹었더니 삼겹살 먹는 거보다 훨 낫다.

산오리는 12시가 한계라 소주 좀 마시고 잠들고, 세 여인네는 자기들끼리 뭐 그리 할얘기가 많은지, 먹고 떠들고....(그 얘기 속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겨우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했는데, 그게 가해인지, 피해인지, 그게 가해와 피해로 구분할수 있는지조차 막연하단다. 그런데 산오리는 가해자와 피해자 이름도 이제는 까먹었구나...ㅋㅋ  알면 또 뭐하랴...)

 

7시에 일어나서 8시에 출발하려 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되지, 9시가 되어서 출발...

도갑사 민박집에서 택시를 타고 천황사 아래쪽으로 이동해서 산행을 시작한건 9시 반쯤..

불타버린 천황사지를 지나서 구름다리에 올라 다리를 구르고.. 사진도 찍고... 그리고는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바람폭포에 이르러 물도 안내려오는 폭포를 구경하고, 수도꼭지 달아놓은 식수를 마셨다. (구름다리에서 사자봉으로 올라가면 시간이 한시간은 더 걸린다고 해서 바람폭포쪽으로 내려왔는데, 시간 걸리는건 비슷하지 않았으려나?)

아래쪽의 단풍은 아직도 노랗고 빨간 빛을 보여주었고, 땀좀 흘리며 천황봉을 향해 부지런히 올랐다. 조금씩  오를때마다 주변의 논과 저수지와 산은 왜 그리도 아름다운지... 연신 탄성을 질러가면서...

(아, 맞다 지난 밤에 비도 약간 오고, 서울은 거의 폭우가 왔다는데, 아침에 안개가 조금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다. )

 

한시간 반이면 오른다는 천황봉을 두시간 반이나 걸려서 올랐다. 천황봉에 오르니 사방이 다 보이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디 앉을 곳도, 밥먹을 곳도 없다. 그래서 조금 더 내려와서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맛없을 거 같은 주먹밥인데, 넘 맛있다.

 

월출산은 여기서부터가 진짜다. 

구정봉쪽을 바라다보니 남쪽에서부터 북쪽까지 능선이 쫘악 펼쳐 지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이스턴 섬의 불가사의 바위 조형물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 고생대의 공룡이 뛰어다니던 산하를 보는 거 같기도 하고,(공룡은 고생대에 뛰어 다녔나? 중생대인가? 신생대인가? 하튼...넘 모르는게 많아...)  저렇게 많은 바위들은 도대체 어떻게 누가 신비스럽게 만들었을까? 자연의 힘인가? 도대체 몇천년 몇만년이면 바위도 저렇게 비바람에 '녹아서(?)' 저런 모습을 만들수 있는 것인가?

 

구정봉은 스쳐 지나고, 억새밭으로 향했다

이미 억새는 철이 지났지만, 햇빛을 받은 억새꽃은 아직도 넘 하얗고, 하늘 거린다. 

억새밭을 지나서 도갑사로 내려오는 길은 평범한 길....

여기까지 오면서, 바위 계단, 흙길, 나무계단, 바위길. 돌계단, 산죽 어우러진 길.... 하튼 너무 다양하고 멋진 길들이 이어졌다.

천황사에서 출발해 도갑사로 내려오는 길이 너무 볼거리도 많고, 등산하기에도 좋은 길인 거 같다. 거꾸로 올라 갔으면 너무 지루했을 거 같다.

도갑사에 내려오니 4시... 민박집 아저씨가 2시면 도착할 거라 했는데, 여유만만 산행은 그럴수 밖에 업지. 도토리묵에 동동주 한잔은 피할수 없는 선택. 목포로 내려가는 길에 어디라더라,,, 그기서 '갈낙탕'을 먹을 시간과 여유가 없어 그냥 왔지만...

 

오가며 10시간이 훨씬 넘게 길바닥에 시간과 돈을 버렸지만,

그 버린 거만큼, 또는 그이상의 멋진 월출산이었으리라.

겨울에도 또 간다.... 이번에는 하루가 아니라 이틀이라도 개기면서....

 

* 디카 밧데리 충전하느라고 두고 안가져 갔더니 사진이 없네.

  일행중에 멋진 배우 한 처녀가 디카 가져 와서 사진 찍었으니 보내주면

  그때 사진도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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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7 20:02 2004/11/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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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대형 할인점에서 신발을 하나 사서 신었는데(캐주얼화라거나 랜드로버라고도 하는...)

원체 산오리의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이라 그런지 신발 뒤축의 바깥쪽이 너무 빨리 닳아서

밑창을 갈아 달라고 샀던 가게에 가서 맡겼다.

(그 가게에 맡긴게 아니라 할인점의 고객센터라는 곳에 맡겼다.)

산오리의 신발뒷굽 닳는건 꽤나 비정상적인데, 바깥쪽이 너무 빨리 닳으니까 걸음을 걸을때

바깥으로 기우뚱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한다. 지구는 둥근데 바로 서려면 안쪽이 닳아야지 왜 바깥쪽이 닳을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어쨌거나...



그리고는 일주일쯤 지난 후에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신발을 찾으러 갔더니

덩그러니 새 신발을 하나 내준다.

새 신발을 달라고 한 적이 없고, 낡은 신발 밑창을 바꿔 달라고 했다고 말해도,

신발 회사에서 이렇게 처리하니 어쩔수 없다는 대답을 해서 얼씨구나 하고 받아서 돌아왔다.

그런데 받아 와서 보니까 신발치수가 한치수 작아서 결국은 신지도 못하고 얼마 있다 동생한테 주고 말았다.

 

꽤나 비싸게 주고 산 등산화도 2년쯤 신고 다녔는데,

등산용품 가게 아저씨의 설레발에 속아서 산 것인지,

왠지 작아서 산을 내려올때는 오른쪽 발가락이 닿아서 불편했다.

(등산화는 손가락 두개 쯤 남을 만큼 큰걸 사야 하는데, 한개정도의 여유밖에 없었다...)

그래서 5개월전쯤에 등산화를 하나 샀는데, 벌써왼쪽 신발 바닥과 몸체가 떨어져서 뻘쭘하게 긴 조게처럼 입을 벌리게 되었다. 어떻게 붙였길래 이렇게 되었나 하고 수리를 받으려고 신발 산 곳에 가려니 멀고, 그래서 전화번호를 찾아서 물어봤더니 택배로 보내 달란다.

신발공장이 부산이다.

그리고는 일주일쯤있다 전화를 해서 왜 수리해 달라는 신발을 안보내 주느냐고 물었더니, 

수리하기는 어렵고 새신발을 한컬레 보내주겠단다.

아니, 그거 본드로 붙이면 별문제 없을텐데 왜 새걸 주려 하느냐고 묻자,

수리하려면 중국에서 뭘 가져와야 하고, 그래서 시간도 걸리고 어쩌구 저쩌구....

그래요? 하튼 빨리 보내주세요, 산에 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 새 신발을 오늘 받았다.

신발 잘 받았다고 전화를 했더니, 홍보나 많이 해 달란다....

 

이 놈의 신발회사(공장)은 왜 신발을 수리해서 보내주지 않고

새걸로 바꿔서 줄까?

메이드인코리아라고 표시되어 있는 신발인데도 중국에서 만들어 오는 모양이고

이나라에는 이걸수리하거나 고칠 아무런 공장이나 인력이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 중국에서 뭘 가져오고 어쩌고 하면 어렵다고 하는 거겠지...

어려운 걸 두번의 새신발로 바꾸는 과정에서 배웠다.

 

신발 신어보고 조금 맘에 안들면 그냥 보내세요,

그럼 아마도 새신발로 금새 바꿔 줄겁니다.

도대체 신발 가격은 정상적인 것인가?

이게 정상적인 사회인가? 아무래도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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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2 23:02 2004/11/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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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오늘 싸이 친구들에게 찾아가

방명록에 흔적이라도 남기려 했더니

'글쓴이의 이름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글이 올라가지 않네요.

 

그 망할놈의 네이트가 회원가입 안한 산오리같은 친구에게는

아예 접근할 생각도 말라면서, 글쓰기 권한을 아예 막아 버린 모양이네요.

 

그놈의 망할놈의 네이트가 얼마나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으면,

회원가입하라고, 그리고 도토린지 군밤인지 사라고,

아예 방명록에 흔적도 못남기게 하는 것인지...

왜 안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사랑하는 싸이 친구들아!

방명록에 한 줄 흔적 남기지 않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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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1 18:29 2004/11/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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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내려가 있다는 이유로 주교동 시의원 재선거에 결합한 건 지나간 주말

토요일 일요일 이틀 뿐이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 강남에서 일산으로 들어와 얼굴이라도 봐야겟다면서

엊저녁 선거사무실에 들렀다가 마지막 한시간 정도 후보와 음식점과 가게 몇 군데

들린 것으로 이번 선거에 내가 참여한 것은 끝이었다.

그것 뿐이었다. 선거에 결합한 것이 아니라, 구경꾼으로 한두번 들른 것 뿐이었다.

 



오늘 선본의 뒷풀이가 있다는데, 어제밤에 남았던

몇몇이서 술을 마셨기에 오늘은 나가지

않았는데, 문자로 선거결과가 들어온다.

"11.4%, 420표, 5등."

5명 출마했는데, 예상대로(?) 꼴찌를 했다.

그래도 마지막날 선본의 당원들은 분위기 좋다고 들떠 있었는데...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분석한 보고서도 나오겠지만,

어찌 되었건, 민주노동당이 보궐선거나 재선거에

후보를 내세우는 건 정말 신중해야 할 거 같다.

 

1. 드러난 선거운동원들은 가장 많이 보일 정도로

    선거에 결합하는 당원들의 열성은 대단하다.

2. 표는 가장 적게 나온다.

3. 한두달 남겨놓고 그지역에 들어가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4. 재보궐 선거 참여하다 보니 해마다 선거운동만한다.

5. 재보궐 선거운동으로 지구당의 일상 활동은 완전히 멈췄다.

 

이런 저런 지적들이 나오는 것들이다.

어제밤 한 친구가 그랬다.

"앞으로 재보궐 선거는 그만 참여하자구요."

산오리가 대답했다.

"망각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어서 또 하게 될 걸요..."

 

그렇더라도 재보궐 선거 출마하는 건 앞으로 포기하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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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0 23:08 2004/10/3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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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증세가 생기고나서부터 꼬박 2주일이다.

기침으로 잠을 못자던 건 다 나았는데, 이제는 목과 머리주위에 미열이 남아 있고, 이로 인해 온 몸이 멍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열이 올랐다가는 사라졌다가 하면서 괴로운 상태다.

동네 가정의학과에서 '알르레기성 천식'이란 진단을 받았는데, 그 의사가 돌파리인데 뭘 알겠느냐면서 시내의 내과나 큰 병원에 가 보는게 어떠냐는 사무실 동료의 권유가 있어서, 어제 둔산의 어느 내과로 나갔다.



증상과 상태 설명을 들은 의사는 '쯔쯔가무시'가 의심된다면서 혹시 몸에 딱정이가 없느냐고 묻는다. 없다고 했더니 웃도리는 다 올려보고, 아래도리 옷도 전부 내려보라면서 온몸을 샅샅이 검색(?)하고 나서는 이상하다는 듯이 몇가지 검사를 해 보잔다.

그래서 피뽑고, 소변 받아 주고, 엑스레이 찍었다. 약 이틀치 처방도 해준다. 2만원 들었다.

 

오늘 검사결과를 보자고 해서 다시 병원에 나갔다. 간호사가 혈액검사 결과서를 먼저 준다. 간수치와 관련해 감마지피티, 중성간 수치는 예상대로 높게 나오고(해마다 건강검진때마다 높게 나왔다), 간기능이라는 수치 두가지도 엄청 높게 나왔다. 신장기능 한가지 수치도 높게 나왔다. 의사는 간기능 수치가 높게 나왔다며, 이번에는 초음파 검사를 해야 겠단다.

"저 얼마전에 회사에서 하는 건강검진 받았는데, 혹시 그 결과 받아서 드리면 안될까요?"

"뭐 안될 거는 없지만, 참고 정도밖에는..."

"오른쪽 옆구리가 항상 조금 불편한데, 병원 갈때마다 이런저런 검사 해보고는 별거 없다 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간 수치가 심상치 않습니다."

"네~~에~~"

초음파 검사를 또 받았다.

 

 초음파 검사결과를 화면에 띄우고 의사는 말한다.

"췌장도 깨끗하고, 쓸개도 깨끗하네요, 비장은 식사후 얼마지나지 않아서 좀 두껍게 보일수 있고... 지방간은 많습니다."

"네에~~~"

그러면서 쯔쯔가무시와 렙토스피라의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산에 자주 다니시죠?"

"열흘전쯤에 갔다 왔는데요."

"밭에도 나가시나요?"

"아뇨, 밭에는 안나가는데요..."

"요즘 쯔쯔가무시가 유행입니다. 우리 병원에 하루에 한명쯤 오기도 합니다."

"그냥 단순한 감기몸살은 아닐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어제 피검사로 쯔즈모시기가 안나오나요?"

"혈청검사를 다시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는 어딘가 전화해서는 숫가가 얼마냐? 코드가 어떻게 되느냐?를 물어본다

"검사결과는 한 일주일 걸립니다, 급하면 큰병원에 가라하거나 할텐데, 그렇지는 않으니까

  검사후에 한번 보죠, 그리고 약은 그쪽으로처방해 드리겠습니다."

 

5만 몇천원 카드로 긁고 밑에 약국에서 3천 몇백원 어치 약을 샀다.

"간기능 약이 더 들어 갔습니다. 잘 드시고 푹 쉬십시오" 약사의 말이다.

 

병원만 가면 이렇게 검사를 해야 하는 걸까?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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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6 15:47 2004/10/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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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NeoScrum님의 [글이 잘 안 써질 때..]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한 때는 '자판기'라 불릴 만큼  쉽게, 그리고 빨리 글을 써 대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잘 사용하지 않으니까 어렵고, 더디고, 잘안되는군요.

오늘도 성명서 두장 쓰는데, 하나는 써 놓고,

다른 하나를 붙들고 이래 저래 고민하고 있습니다.

 


 



- 자주, 많이 써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 사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게 이것 저것 얽혀 있는데, 사건의 개요와 핵심을 찍어내지 못해서,

    이것도 중요한거 같고, 저것도 필요한 거 같고.....)

 

그래도 써야 하기에, 글을 쓰면서 챙기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 무엇을 쓸지 정해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절반은, 아니 70-80퍼센트는 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고 싶은 말이 정해지면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가니까요.. 그런데

   무엇을 쓸 것인지를 가지고 하루고 이틀이고, 일주일이고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감을 앞둔 글은 거의 마감 직전에 가서야 겨우 무엇을 쓸지 정하는 것이죠.)

 

- 대강의 얼개(제목)만 만들어라!

  (기승전결이라고 중학교인가 고등학교때 배운거 그걸로 제목 너댓가지만 정합니다.

   이 제목을 잡는 것까지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글을 써 내려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가끔 생기죠... 그리고 또 무엇을 쓰고 있는지 되돌아 오니까요.

   무엇을 쓸 것인지 정해지고, 제목 정해졌으니 그다음에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구 씁니다. 잘 쓰는지 문법에 맞는지 이런 건 거의 고민 안합니다.)

 

- 그 담에는 '네 맘대로 하세요!'

  (고치고 싶으면 고치고, 자르고 싶으면 자르고, 쓰고 싶으면 쓰고, 말고 싶으면 말고..

    글을 써야할, 또는 어디다 싣는 편집자의 자유라고 믿어요...

    그 담에는 다시 되돌아 보거나 쳐다보고 싶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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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17:45 2004/10/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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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게시판에서 당원릴레이에 답글 달다가 말 나온김에 저질러 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산오리도 이것저것 생각하고 따져 보기 싫어서 무조건 간다고 했는데,

어딘가 찝찝한 것이 걸리는 듯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동제 수도권 예선이 그날 열린다는

거였는데, 에라 모르겠다, 운동회에 가야 하는 운동도 없고, 하루종일 막걸리만 마시고 앉아 있어야 할 거 같아서 그냥 산으로, 단풍구경 하러 떠났다.

 



차 한대로 16일 아침 7시 반쯤 일산을 출발하여, 곰배령 입구에 도착.

그동안 날씨도 좋았건만, 이상하게 강원도에 들어서자 흐려서 꾸물꾸물하다.

가까운 나무도 흐릿하게 보이고, 먼 산은 아예 무슨 색깔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좁은 길과 계곡을 끼고 양쪽의 산들은 붉고 노란 색을 뿜어 내고 있었다.

 

점심으로 라면을 삶아 먹고 곰배령을 향해 오른다.

계곡에 들어서자 오히려 날이 맑아 지고 선명한 단풍잎들이 빨간 색을 선명하게드러낸다.

이미 절정은 넘어 낙엽이 바닥에 깔리기도 했지만, 계절을 늦게 타는 놈들은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며칠간은 붉거나 노랗거나 표현할 수 없는 색깔들로 바꿔갈 것이다.

곰배령에 올라보니 바람만 세다. 나뭇닢은 다 떨어지고, 고개 너른 평원의 풀들도 겨울

채비에 들어가 있다. 사진 몇장 찍고 바람 피해 맥주 한잔 나눠 마시고 내려왔다.

그냥 내려가기 서운하다고 둘은 남아서 그 바람 속에서 풍욕 한판 하고 왔더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어둑어둑해 지는데, 조침령을 넘어 미천골로 향하다가  오징어회라도 한접시 사 오려고 양양을 거쳐 바닷가로 나갔더니 오징어 세마리에 2만원 달라해서 포기하고 미천골 휴양림으로 들어갔다. 삼겹살로 소주 한잔 마시고 잠들었는데, 그놈의 감기가 한밤중에 괴롭히는 바람에 문밖에 나와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이 마구 쏟아지네..... 소주와 감기로 아픈 머리가 순식간에 화-악 사라져 버린 듯 하다니.

꽤나 부지런을 떠는 산오리지만, 감기의 괴롭힘에 아침에 움직임이 둔해졌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침에 한참을 올라가서 단풍을 구경하고 왔는데, 그 단풍이 너무 멋지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미천골 구경도 끝났으니 방태산 골짜기에 들어갔다. 산의 날이라고 이날은 입장료도 안받았다. 입장료 안내니 왜 그리 기분이 좋던지.... 산책로로 한바퀴 돌면서 단풍구경 나무구경에 다들 혼이 나간 듯하다. 날씨도 맑아져서 산길을 걷기에는 그만이었다. 계곡물가에 앉아서 점심 먹고 소주 한잔씩 마시더니 아예 집으로 돌아가는 걸 포기하고 하룻밤을 더 자고 가야 겠다는 제안이 나오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은 답답함에 말도 못하고 웃기만 한다.

계곡은 오히려 단풍나무와 몇가지의 나무들 색깔이 화려했지만, 그 긴 길에서 올려다본 산들은 그야말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어디든 차 세우고 내려서 카메라 들이대기에 바빴지만, 눈으로 보는 걸 어찌 그 부족한 카메라가 반이라도 채워줄 수 있으랴.... 그 타오르는, 화려한 듯하지만 깨끗하고 부드러운 산을 눈에, 가슴에, 머리에 밀어 넣고, 쑤셔 넣고, 우겨 넣고, 밟아서도 넣어 보지만, 역부족일 뿐이다. 그저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게  최상의 방법이다.

 

물고기 잡겠다고 한 친구는 어항까지 샀는데, 날씨가 쌀쌀해져서인지 물고기는 사라지고 없다. 돌아오는 길 엄청 밀릴 거로 예상하고, 아예 멀리 돌아서 간다. 홍천, 춘천, 화천, 사창리, 전곡, 문산, 일산......그래도 차 밀린 거보다 빨리 도착했다. 

 

사진- 두 친구가 같은 카메라 들고 가서 열심히 찍었다. 산오리는 집에 카메라 놓고 와서 볼수가 없고, 다른 친구는 일이 바빠서 언제 사진 좀 올려 주려나 모르겠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사진으로는 '택'도 없다....... 가 보는 수밖에....

그래도 단풍구경 또 가고 싶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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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8 17:13 2004/10/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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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가 오늘 2심 선고에서 1년 징역에 2년 집행유예, 그리고 2년 보호감찰인가?

하튼 뭐 이래서 감방에서 나왔답니다.

어디 있는지 연락은 안됨..

 

아시는 분달은,

걱정 많이 하신 분들도,

어렵게 책 넣어주고

면회까지 가신분들은

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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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4 18:11 2004/10/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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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대구 패션센터에 갈때 부터 목이 간질거리고 재채기가 계속되었다.

재채기 정도야 가끔은 나오다 말기도 하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목이 계속 간질 거린다.

그리고 대전으로 돌아와서 잠을 자려는데, 잠들지 않고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오면서

괴롭기 시작한다. 잠들었다가도 두어시간도 안되어 깨고 기침하고..

드디어 감기가 찾아왔나 보다.

 

* 이 글은 작은나무님의 [독감]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수련회 들어가서 앉아 있는 동안 침을 삼키기가 어렵고 머리가 아프다.

뭔가 몇마디 하고 나면 진땀이 나고, 머리가 더 아파진다.

그래도 끝까지 개기고, 소주를 네잔쯤 마시고 제일먼저 산장에 돌아와서

잠들었는데, 몇번을 깨었는지 모르겠다. 기침과 머리와 목 아픔.

아침 일찍 산에 가려다가 이렇게 아픈몸으로 못갈 거 같아서 포기하려다가

느지막히 나와서는 혼자서 산으로 향했다.

사무실에 가서 앉아 있으면 더 아플 거 같아서...

다행이 사무실의 한 국장이 산에 가겠다고  쫓아와서 둘이서 계룡산을 올랐다.

동학사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산에 있는 동안 침을 넘기면 목은 아프지만, 머리는 차라리 개운하다.

어젯밤 내린 비 덕분에 하늘은 파랗고, 주변의 금빛 논과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는 산은

너무 좋다. 김밥 한줄에 물 한통 먹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밥먹고 목욕탕 가서 씻고 왔더니 몸은 날아갈 듯이 개운한데,

머리는 다시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금새 물러가지 않겠지....

 

국선도 시작하고 부터는 감기라고는 걸려보지 않았는데,

전임하면서 그 운동 관두었더니 드디어 감기가 찾아왔나 보다.

오랜만에 찾아 왔으니 제법 행색꽤나 하려 할테니, 며칠동안은 그저 죽어지낼수 밖에...

 

반갑다 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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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4 15:58 2004/10/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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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는 회사 메일로 스팸이 엄청 많이들어왔다.

회사 직원 누구에게나 그렇게 많은 스팸이 들어오니 당연히 불만이 높아졌고,

그래서 스팸을 따로모아서 보여주고는 버리게 했다.

그랬더니 일부 직원들은 자신이 받아야 할 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되어서

문제가 있다고 불평을 하곤 했는데, 요즘 조용한 걸 보니 제법

스팸 분류가 잘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전처럼 따로 모아서 지우는 스팸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어디선가 걸러져서 그냥 버려지겠지...

 

그런데, 이제는 진보넷 메일에 거머리들이 달라 붙었다.

9월초 쯤에 하루에 대여섯개씩 들어오더니

하순 경에는 10개 정도씩. 그러다가 10월에들어서면서

마구마구 늘어서 이제는 하루에 40개는 족히 들어 온다.

물론 나한테 살았는지 죽었는지 물어보는 안부 메일이 그렇게도 많이 오니까

가끔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놈의 것 처치하려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갑자기 왜 이렇게 스팸이 많아진 건지...

그리고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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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2 22:02 2004/10/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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