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신혼여행 잘 다녀왔습니다.(11)
- 자일리톨
- 2006
-
- 일주일간의 출장(3)
- 자일리톨
- 2006
-
- 주말에 본 것들...(3)
- 자일리톨
- 2006
-
- 찌라시를 받다.(2)
- 자일리톨
- 2006
-
- 좋은 소식 두울~~(17)
- 자일리톨
- 2006
언젠지 가물가물한 금요일
날이 제법 길어진 탓에 해가 중천(?)에 떴는데 그냥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생각에 본 영화.
원래 스타워즈 시리즈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몇번이고 다시 보고는 했었다. 형광등 빼들고 형들이랑 광선검이라며 칼싸움도 하고, 바가지 뒤집어 쓰고 우리 베이더형님 흉내도 내고 그랬었는데...
근데 에피소드 시리즈가 나와서 다시 보게 된 스타워즈는 왠지 쫌 그렇다. 그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과 물량공세는 여전히 놀랍지만, 엉성한 스토리전개, 너무나 전형적인 캐릭터들, 게다가 너무나 유치한 대사들까지... 요나가 뒷짐을 지고 엄숙하게 내뱉는 대사 ("음... 다시 어둠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어")는 얼마나 황당한가?
또한, 흑과 백이 명백히 갈리는 구도. 선과 조화의 상징인 제다이 기사들이 황제를 가리켜 암흑, 악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해를 하겠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황제조차 자신을 어둠의 힘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웃기지 않은가? 이 세상에도 많은 대립과 갈등, 전쟁이 존재하지만 자기 자신을 가리켜 악이라고 일컫는 바보란 없다. 핑계없는 무덤 없듯이, 스스로 정당성이 없는 정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없으면 만들어 내기라도 하니까...)
게다가 의회시스템을 통해 통치되는 공화국이, 무소불위의 힘을 지닌 제다이 원탁회의를 통해 보호받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지... 일반인을 초월한 힘을 가진 소수의 엘리트란 항상 옳다는 것인지. 단순 명쾌한 헐리우드식 사고에 경배를~~
이 영화를 본 극장은 정동 스타식스
객석은 많이 비어있었다. 그런데 관광객처럼 보이는 외국인들이 듬성듬성 앉아 이 영화를 같이 보았다. 일본인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 그리고 미군으로 보이는 다수의 백인들... 글로벌 시대의 취향의 획일화란 이런 것인지. 나는 왜 유년기에 스타워즈를 보게 되었고, 그토록 광분했던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케 한 영화였다.
...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당신이 내 애비다" -_-;;
댓글 목록
산오리
관리 메뉴
본문
야근시대는 끝났는 모양이죠?부가 정보
자일리톨
관리 메뉴
본문
산오리/아직 잘은 모르겠어요. 부정기적입니다. 그래도 더이상 죽음의 레이스는 아닌 듯...-_-;;부가 정보
rivermi
관리 메뉴
본문
나는 선 너는 악 이렇게 세상이 명료하고 간단하다면 살기 좋을까싶기도 하지만 악의 구분이 모호하다는건 가끔 섬뜻하게 만드는 듯..최근 전인권아저씨를 몰아붙이는 네티즌"들"을 보면서 그들은 누군가를 악이라는 누명을 씌워 자신들은 정의에 불타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나쁜 심리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 부시아저씨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만들어 자신들을 정의의 사도로 칭하고 싶어하듯이..그런데 다스베이더가 부시의 재현이라는 소문이 있던데..흠..그나저나 나두 봐야는뎅...
부가 정보
자일리톨
관리 메뉴
본문
리버미/맞아요. "나와 같이 하지 않으면 너는 적이다"라는 이 한마디는 바로 부시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썰이 있던데... 자신을 정의에 불타는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과유불급이라는 옛 이야기가 딱 들어맞는 것을...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