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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구 - 04 빛을 찾아서.mp3 (4.90 MB) 다운받기]
파업 1달이 지나자 드뎌.. 한 분이 조끼를 벗으셨습니다. 동료랑 락카실을 나오는 바람에.. 평소와 같이 인사를 드리고는 걍., 지나쳤습니다. 파업 반대하신 두 분은 조끼를 입고 계신데.. 평소 후임 지부장으로 몰래 생각하고 있던 분이셨습니다. 마트의 노조원들은 전국에 걸쳐서 있는 점포중에.. 한 개의 점포를 지부로 분류합니다. 본조서 하루에 한 점포만 돌아도 한달간 전국일주를 해야합니다. 그건 그렇고.. 태업을 너무 열심히 한 까닭인지 노조원이 늘지않는 이유는 간부인 제가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이유예요. 잘 아는데 왜 열심히 안하냐고요? 첨에 몇년은 잼있었는데.. 지금은 사실 도를 깨닫는 일에 관심이 더 많거든요. 노조활동은 별루 재미가 없어졌어요. 이래서 민노총이건 단위노조건 간부를 3년 이상 하면 않된다는 얘기하시는거 같아요. 그럼 다른 사람이 간부하면 되는거 아니냐고요? 음.. 하실 분이 안계십니다. ㅠㅠ 갱신히 노조 가입은 해도 간부는 죽어도 안하신다 합니다. 저두 안하면.. 지부도 첨에 그렇게 흐뭇해했던 노조게시판도 없어지는 거예요. ㅠㅠ 휴무를 내어 한달에 한 번 중앙회의하러 꼬박 서울 대녀오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실거예요.
오늘은 퇴근해서 계란후라이에 밥도 배불리 먹었고 해서 잘될지 모르지만 도를 깨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런 얘기가 황당하게 들리는 분들을 위해.. 전에 있던 본드공장 얘기를 좀 드리겠습니다. 새로들어온 운전기사님은 막대기를 들고 수맥을 잘 찾으시는 분이었습니다. 알고보니 환속한 수사님이라고 하고.. 형수님도 무척 선하게 생기셨는데 순대집에서 일하셨죠. 암튼 이분이 들어오고 회사가 다 밝아졌었습니다. 한 번은 내기를 했죠. 저는 아무것도 안 들고 찾으니.. 이 공장안에 수맥찾기 내기를 하자고요. 다 찾으면 동시에 그곳을 지적하는 거였습니다. 일단은 저부터 이곳저곳 살펴보고는 밖을 나가고.. 기사님은 ㄱ자 막대기를 들고 찾으러 대녔습니다. 그런후 둘은 동시에 타이루 자르는 다이 아래를 동시에 가르켰죠. 그분은 저 산에서 부터 수맥이 내려온다고 덧붙이셨고요. 수맥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제가 그걸 어떻게 찾았냐고요? 평소 호흡과 마음을 통해 그런 감각을 느끼는 것을 계발 했었거든요. 이런 것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무슨 웃기는 소리냐 하셔도.. 몸으로 느끼는데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예요. 아주 위험한 공간은 피할 수도 있지만.. 쓸대없이 이런걸 느낀다면.. 일상이 피곤합니다. 음. 지구나이 43억년, 인류 2만년?.. 산업혁명 이후 현대문명은 고작 200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직 모르는 자연현상이 엄청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예요. 컴피타 어쩌구 하며 첨단시대 첨단시대 하지만.. 감기하나 고치지 못하는 우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저는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일부는 느끼기도 합니다.
만약.. 수만년이 흘러 그때도 지구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다면.. 이렇게 쑤근거릴지도 모릅니다.
"수만년전 인간들은.. 예수나 부처님의 얘길 들으며 죽으면 어딜간다고 기도나 염불같은걸 했대며?"
"죽어서 뭘 죽어서야? 그거 다 뻥인데... 우습다. ㅋㅋ"
그러나 이러한 쑤근거림은 지금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왜냐면 그 뻥이라는 예수나 부처, 종교의 가르침대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 순간순간의 삶들은 어디로 없어지는게 아니니까요. 그리스도교의 종말은 종말이 오니 다 부질없다가 아니라 부활이란 희망을 갖고 현재를 잘 살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부처님은 현생을 어떻게 사냐하는 결과에 따라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으로 윤회한다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다 뻥이어도.. 고심고심 살아낸 그 삶들은 어쩌지도 어쩔 수도 없는, 한 사람의 최선의 순간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다 뻥이어도 후회는 있을 수 없습니다.
삼악치 (저는 첨에 삼악취라고 알았습니다.ㅋ) 란 지옥, 아귀, 축생을 말합니다. 지옥이 뭐냐는 네이버웹툰 '신과 함께' 라는 만화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최소한 이런 곳으로 태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잠들기전, 잠깬후, 쉬는때. '염불'을 해야한다고 요앞에서 말씀드렸었죠. 염불은 해서 뭐해? 라고 의심을 품으실 분도 계실텐데요..염불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바꾸어 결국 선한 열매를 낳는 '행동으로 변하게 되니까 그런거예요.
염불을 통해 삼매심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런 후엔.. 탐진치의 소멸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것만 남았습니다. 열반이죠. 잠재된 심층번뇌를 맑히고 버려야할 욕심을 버리는 겁니다. 선업은 짓지도 않고 먼가를 바라는 마음을 없애는 겁니다. 나는 열심히 조직활동을 하지도 않고 노조원이 많아지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없애야합니다. 그리고는 무조건 욕심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은 악업에 대한 악과에 대하여 화를 내는 것입니다. 연장근로나 퇴직금을 안주는 사장님한테는 분노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영원하지 않은 즐거움을 영원한 즐거움처럼 집착하는 허탐을 버리고 즐거움이 영원한 세계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고요히 앉아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는 건 중요합니다. 나를 노예로 몰아넣는 것이 어떤 일들인지 정신바짝차려 알아차리고는 '비정규직 10년째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란 조그만 몸벽속의 해방구처럼 스스로의 인간해방을 이뤄가는 것일 것입니다.
이상은 파업과 동시에 시작하여 퇴근후 회사근처 절을 찾아가 매주 저녁때 배운 "법구경[남전 제183 게송] 제불통계게의 해설과 연찬 " 를 복습해 보았습니다. 잘 모르겠는 곳도 많았지만.. 열반에 이르는 설계도인 팔만대장겨을 압축해놓은 말씀이랍니다. 단 네줄의 경전을 가지고 총 12시간동안 무슨 강의를 하실까 궁금했었는데.. 이어지는 가르침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아쉽게도 마지막강의는 강의가 녹음된 파일로 대체하였습니다. 다음은 지난 8월에 몰래가서 배워온 모든 부처님들의 공통된 가르침인 제불통계게 경전입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은 힘써 행해
스스로 그 마음을 맑게 하라.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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