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가시방석
- 득명
- 12/18
-
- 정당 해산
- 득명
- 12/15
-
- 쉬어가기 107. 음악인의 무상성
- 득명
- 12/11
-
- 쉬어가기 106. 일상의 파괴자
- 득명
- 12/04
-
- 침몰해버릴 배
- 득명
- 11/25
[Ennio Morricone - La Califfa.mp3 (3.61 MB) 다운받기]
[La Califfa_정간보.xlsx (94.25 KB) 다운받기]
해금을 처음 배우게 되면 원시적인 방식에 경악하게 됩니다. 손가락 누름 세기 감각으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내야한다는 것인데요.. 기타는 플랫이 있어 척척 누르고 줄을 퉁기면 그 음이 나지요. 바이얼린은 어디를 짚느냐로 음을 내고요. 그러나 해금은 어디를 누르느냐 + 얼마만한 세기로 누르느냐 로 음이 결정됩니다. 굳이 좋게 생각하자면 연주자의 감정을 그 어떤 악기보다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다고 할까요? 그러나 이런 어려움 때문에인지 해금을 비싸게 사서 조금 배우다가 마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 또한 그랬었고요. 이렇게 어려운 악기인줄 알았었더라면 아마 다른 악기를 배웠을 겁니다.
해금은 줄을 짚는 곳과 짚는 세기에 의해 음이 결정되는 원시적인 악기이므로 초보자들이 연습할때는 악보를 보고, 조율기를 보고 맞는 음을 내려고 노력하다보면 흥미를 잃게됩니다. 너무 어렵거든요. 그래서 반대로 내가 알고 있는 음계를 해금으로 연주하다보면 잼있기도 하고 더욱 빨리 해금에 익숙해집니다. 마치 악보를 모르는 거지들이 해금을 귀동냥하여 배우듯이요. 내가 모르는 곡을 연습하기보다는 거꾸로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해금곡을 1지를 F, G, B, A 등으로 눌러가며 적당한 음계를 찾아가며 연습합니다. 그 어떤 노래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내가 속으로 흥얼거릴 정도의 익숙한 곡이면 됩니다. 계속 이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마치 내 마음 속을 드러내 연주하는 듯하여 스스로 감동하여 내연주에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합니다.
내가 가장 알고 있는 곡으로 악보없이 연주하기. 이것은 해금과 친해지기 위한 최상의 방법입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