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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조세희.1.mp3 (4.06 MB) 다운받기]
요즘 아저씨 낙 중에 하나가 동네 도서관에 가서 이런저런 책도 구경하고 두어권 읽고 오는 겁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쏘이고 그러다 책을 빌려 도서관 앞 나무그늘서 읽기도 하고요. 지난 주에는 책 두어권을 뚝딱 읽어 치웠는데요. 저자가 책 첫장에 뭐라고 적어놓은.. 한동일의 공부법이란 책이었는데요. 한자리에서 책 한 권을 다본 것은 처음 있는 일 이었어요. 먼곳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핵교서 3층 복도를 지나 옥상 순찰을 가는 중에 악을 쓰는 친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평소 가끔 사무실로 들려오는 흡사 동물의 울음소리같은 소리였죠.
"아~~앜~~~ @$% 싫타고 아~~~앜ㅋㅋ"
옥상 점검 중에도 3층서 조곤조곤 타이르는 선생님과 악 쓰는 소리가 또렷이 들렸습니다.
"아~~아~~~앜ㅋ"
예전에 아무 이유없이 일상 중에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걸 본 ㅇㅇ선생님 전담 수업시간이었습니다. (담임수업 외 시간을 전담 수업이라함) 그 친구의 고함소리는 수업시간 계속 지속되었고 친구의 아버지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해당반 담임선생님이 오시고나서 그쳤답니다. 악을 악을 쓰다가도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뚝 그쳤다는데.. 친구와 아버지와의 관계가 그려졌습니다. 학교서 할 수 있는 교육은 사실 한정적이며 대부분은 부모님께 영향받은게 아닌가? 그럼 학교서 하는 교육은 뭘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식당서 ㅇㅇ 전담선생님이 맞은편에 앉으셨습니다.
"아이구.. 복도 지나다 들은 소리치던 그 친구.. 수업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것 같던데유."
"수업시작하고 15분 넘게 소리를 질렀어요. 대단한건 같은반 친구들이예요. 다들 아무일도 없다는 듯 익숙하게 그 친구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려줬죠. 다른 학교 같으면 수업못하게 한다고 다른 학부모한테 난리났을거예요."
"네 ..."
마치 고객센타에서 악성고객 민원에 시달려 풀이 죽은 것 같은 선생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많이 심드실거 같아유.. 근데 (많은 학생들 대하다보면 별일 다있을거구) 선생님은 그런 일을 격으면 어떻게 푸세요?"
"풀긴요 뭘... 그냥 집에가서 잠자요. 음."
"네.."
전학교에선 선생 한분이 정서학대로 고발당해 짤렸습니다. 아저씨가 꼰대가 되서 그런지 예전에는 봉걸레 자루가 부러지도록 빠따도 맞고 귀싸디기를 선생님께 맞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정서학대를 당했다거나 트라우마 라는거에 시달리지도 않습니다. 학생들때문에 속 뭉게지는 선생님들을 보면 아저씨가 선생 안된게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저씨는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기도 하지만요 음.
살아가면서 우리는 상처를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떨땐 아주아주 사소한 무심코 들은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삶이 상처받는 연속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생명은 다시 항상성을 유지하며 생명을 계속 이어가도록 되어있어요. 그 힘을 발현하는 열쇠는 땀 흘려 몸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나쁜기억은 조그맣게 없어지고 즐거운 기억이 많아집니다. 맨발로 흙길을 걷거나 맨발로 일할 수 도 있고요.. 맨발로 흙길을 가볍게 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몸을 써서 땀 흘리는 시간이 30분 이상이 되면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기를쓰고 운동을 해야합니다. 안그러면 상처와 안좋은 기억이, 과거가 우리를 갉가먹습니다.
몸을 쓰는 운동을 해야 생각이 왜곡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몸으로 벌어먹지 않는 분들은 반드시 운동을 꼭!! 해야합니다.
뭐든 좋습니다. 양손, 양발을 함께 쓰는 운동이면 더욱 좋고 쉽게 접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그게 우리가 나고 자라며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해요. 그래야 몸도 마음도 고장나지 않는 방법이구요. 그래야 행복하게 살수 있습니다.
동물처럼 악을 쓰던 5학년 그 친구가 얼른 치료를 받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건 가족들의 몫이겠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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