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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으면 할 필요없다. 다만 하려거든 최선을 다하라."
전에 다니던 동양복싱체육관에 걸려있던 글귀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정확히 알아.. 안 될거 같다 싶으면 전면전은 깨끗히 포기해야합니다. 파업을 하는데 회사는 팽팽 잘돌아 간다면.. 돈을 받을 수 없으므로 전면전을 하면 안됩니다. 무릅쓰고 한다면 연타를 날려 상대를 금새 넘어뜨릴때에 한할 것입니다. 방향과 목표를 설득할지언정.. 누군가의 헌신을 바라거나 강요하면 안됩니다.
권투의 기본자세로 주먹은 안면, 팔꿈치는 옆구리/복부를 방어합니다. 여기서 완투를 뻗을때 반대편 주먹은 항상 턱과 안면을 보호하고 있어야하며 뻗은 팔은 잽싸게 기본 자세로 돌아옵니다. 항상 공격할때 많은 헛점을 드러내므로 후두르지 않는 다른 손은 방어하는게 몸에 배어있어야 합니다. 때려 눕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으더맞지 않는게 더욱 중요합니다. 파업중 회사에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할지라도.. 징계나 손해배상 등의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주먹을 후두르는건 사정권 안에 상대가 들어 왔을때의 일입니다. 거리를 주지 않고 번개같이 상대를 사정권 안에 놓는건 스피드입니다. 사전에 파악된 싱대편의 빈틈을 스피드로 낚아채야하며 이러한 공격? 반격 패턴은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적이어야 합니다. 시선으로 교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이제 부분파업할겨.. 아니면 언제언제 총파업할겨.. 해서는 회사에 타격을 줄 수 없습니다. 일은 하고 있지만 불규칙적으로 일손을 놓다가 바로 다시 일을 하고.. 이거 몇번만 하면 회사는 대응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태업을 하더라도 나 태업할겨.. 해선 안됩니다. 일은 하는 거 같은데 가끔 이빨빠진거 같이 일을 빼놓는다거나 하는둥 마는둥 하며 회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태업을 해야만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유연해야합니다.
몸싸움을 할때는 밀거나 당기다 놓는 순간 상대의 자세가 허물어지며 기회가 발생합니다. 이때 재빨리 스텝을 갖추고 완투를 날려야합니다. 구사대를 잡기위해선.. 어용비스무리하게 회사와 잘지내는 시기를 갖습니다. 그러면 구사대는 설자리가 없어집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퇴출 1순위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노조가 목소리를 높이면 회사는 노조에 패배감을 안겨주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만큼 가해자나 회사서 볼때 별거아닌 특정 사안을 끼고 돕니다. 한동안 몸싸움이 지나고 가해자나 특정사안의 목소리를 노조가 내지 않게 되면.. 회사는 가해자를 내치고 특정 사안에 대해 선심쓰듯 하게 됩니다. 내가 미는 힘이 쎌 수록 상대편도 함께 밀어야 힘의 균형이 이루듯.. 노조가 화력을 쏟아부으면 회사의 대응도 거세집니다. 그러나 언제가 전술적으로 힘을 뺄때인가의 판단은 신중해야합니다.
상대편을 흥분하게 하면 허투루 후두르는 주먹으로 심이 소진될 뿐더러 평소 잘못된 습관이 나와 결정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녹취 등 객관적 증거를 준비하며 선전을 통해 상대방을 고립시킵니다. 쪽수나 힘이 안될때는 보통 이러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중요한건 내가 흥분하면 안된다는 것. 크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노조의 힘은 조직력과 동원력에서 나옵니다. 이런게 준비되지 않아 회사로 부터 받는 멸시와 분노는 노조와 본인을 갈가먹기도 합니다. 현장장악력이 80%이상이 되는데 어떤 사장이 그와 같은 노조를 막대하며 감히 이윤을 낼 수 있을까요? 알아서 설설 길겁니다. 노조란 태생적으로 회사란 토대를 통해 생겨난 단체이므로 밥그릇을 깨지 않는데 까지만 할 수있습니다. 밥그릇 자체를 빼았아온다면 모를까요. 암튼 따지고 보면 크게 분노할일도 크게 기뻐할 일도 없어요.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쥐를 몰아도 달아날 곳은 항상 냉겨놔야합니다. 음.
[김애라 2집 - 01 찬란한 슬픔.mp3 (6.44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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