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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에 누군가 영화공짜 ㅇㅇTV 라는 40여m 낙서를 했다고 난리다.
지방에 살고 있는 나는 왠지 통쾌했다. 그 이유는 나도 잘 알지 못하겠다. 마치 폼나게 권위를 세워야하는데 스프레이 낙서로 우스워진 느낌이랄까? 독버섯처럼 커가는 서울의 오만함에 한방 먹였다고 생각해서일까? 한국판 텍스트 뱅크시라고 여겨져서일까?
제발 잡히지 마라 했는데 수원사는 10대 친구들 2명이 오늘 달려갔단다.
부디 별탈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저씨 학교 화단에 핀 어성초 꽃인데 이렇게 생긴 어성초 꽃은 처음 봅니다. 어성초가 이렇게 꽃필 수 있다는데 충격먹었습니다. 내가 아는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학교 화단에 로즈마리가 있는데 꽃이 폈습니다. 헐~. 로즈마리도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쉬는 날 서울 구경하러 가서 종묘라는 곳을 가봤더니 기왓장 재질의 오래된 보도블럭이 깔려있습니다. 왕이 지나가는 곳이었다고 하는데 크기와 모양을 보니 87년경 공구리로 된 보도블럭의 생김새와 크기가 거의 같습니다. 35년전 대학생 형들이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깨부셔 던지던 그 보도블럭의 유래와 원형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작업자가 부담없이 나르며 무게에 비해 많은 면적을 차지할 수 있으며 시공이 쉬운 정사각 모양. 예전엔 보도블럭이 다 저런 모양이었습니다. 보도블럭을 빠루로 재끼면 아래 모래 위로 지렁이기 기어나왔었죠.
아저씨가 좋아하는 동네 방앗간입니다. 욕조가 근사한 텃밭이 되었습니다. 방앗간을 들어가려면 약 30cm 판대기를 넘어야하는데 용도를 여쭤보니 길가에서 쥐가 방앗간 안으로 못들어오게 하는 나무판이랍니다. 방아기계에서 떨어지는 새하얀 쌀가루는 손주의 유일한 장난감입니다.
생명현상. 길가다 잠시 마음이 경건해졌습니다.
산에 약초 캐러갔다 우연히 만난 꽃. 산은 안올라가고 산밑에서 오디나 따먹고 질경이나 캐서 왔습니다. 산삼만 능사가 아닙니다. 무지무지 이로운 질경이는 블루오션.
아침에 동네 뒷산에 뛰러 갔다 내친구 담비를 만났습니다. 커다란 참나무 줄기서 청솔모가 담비와 숨바꼭질?을 하며 목숨을 건 일전을 벌리고 있어서 에헴~ 하고 소리를 냈더니 호기심 많은 담비가 저를 따라왔습니다. 덕분에 청솔모는 줄행랑. 내친구 담비가 별루 날쌔지 않고 민가 근처까지 온걸 보면 담비도 요즘 벌이가 시원치 않은 것 같습니다. 풍산개 말고 담비도 한 마리 시골집에서 키우고 싶어졌습니다.
우엉을 7000원어치 사와 차끓여 먹으려 말리고 있습니다. 질경이 뜯으러가서 차끓여 먹으려고 개모시풀도 조금 뜯어왔습니다. 87년 일이 수년전 같지만 앞으로 아저씨가 다시 35년을 살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아저씨 핵교 다닐때는 초상권이란게 없었습니다. 문구사가면 피비캐츠나 부룩쉴즈, 소피마르스 등등 외국배우들 사진을 코팅해서 팔기도 하고 책사면 주기도 했죠. 그때는 연습장을 사면 맨 앞장에 시가 한편 인쇄되어있기도 했습니다. 김광균 시인의 눈오는 밤? 같은 시가 실려있기도 했었죠. 그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해당 가수들을 알게되었죠. 저작권이란게 없을때는 테이프 복사해서 길거리에서 팔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살만한 테입을 한 리어커 복사해서 팔았습니다. 그렇게 노래들은 전해졌습니다.
초상권이니 저작권이니 개인정보니 하며 마치 신세계를 만난듯 권리를 주장합니다. 소리바다서 노래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불법이라더니 기업서 돈받고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차이는 있죠. 사람들이 들을만한 노래가 아니라 돈이되는 노래만 선택을 받는 다는 겁니다. 악보를 다 유료화 시켰습니다. 뭐좀 한번 연주해보고 싶다가도 유료니 그만두기도 합니다. 악보도 돈되는 악보만 유통됩니다. 그러면서 돈되는 곡들만 판을치며 살아남습니다.
미시적으로 봐서 초상권, 저작권 무슨무슨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스스로들을 다 잡아먹는 권리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면 권리에 대한 주장은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판을 깨지는 말아야 하며 다양성 지키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걸 알게 될테니까요.
서울은 무슨 사건이 있으면 바로 전국방송을 탄다. 그러면 그게 마치 국내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이 국내 모든 곳이라는 식으로 보도하고 생각하는 것은 기형적인 행태다. 마치 학생들이 서울 소재 대학에 가는걸 목표로 해야하는 것과 유사하다. 아마도 서울서 살면 돈많이 벌게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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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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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붓사붓 산책하면서 꽃도 구경하고 담비도 구경하고 얘기도 듣고 가네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