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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24/02/07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2)
    득명
  2. 2019/02/21
    전출가시는 A 선생님께..
    득명
  3. 2018/07/18
    고마우신 선생님
    득명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Our Last Song Together.mp3 (5.29 MB) 다운받기]

 

 

 

  아저씨는 요 며칠 핵교서 하는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젤루 잼있었던 교육은 국립국어원 선생님이 해준 공문쓰기 교육이었는데요.  이런 저런 얘기를 듣다 마지막으로 정말로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걸 질문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뭐뭐  로써,   뭐뭐 로서.  예를들자면 '마지막 수단으로서'가 맞는지 써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음..  그럴땐 걍 써나 서를 빼고 쓰셔도 무방하죠.  의미는 다 통하거든요. ㅋㅋ.  근데 뭐뭐로써 하면 그 뜻이 더욱 뚜렷해지니까 그런 표현을 쓰게 되는데요.   무슨 지위에 대한 얘기로 '이다'를 넣어 맞아 떨어지면 '로서' 를 쓰시면 되고요.  무슨 수단에 대한 얘기로 '뭐뭐를 가지고'로 바꿀 수 있으면 '로써'로 쓰시면 될겁니다"

 

  "넵 ^^ "

 

  선생님의 명쾌한 답변에 속시원히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결되고 수업이 끝났습니다.   궁금해하고 있었던..  '회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서' 가 맞는 표현이란 잠정적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문맥상 마지막 기회로서 만 있는게 아니라 '내가 회개할 수 있는' 이란 문구가 함께 따라왔으니까요.   만약에 앞에 문구가 '행사가 끝나는' 이었다면  마지막 기회로써 가 맞는 표현이었겠죠.

 

 

 

   최근에 특수교사와 웹툰작가 주ㅇ민님의 소송뉴스를 보게 되는데요.  뉴스를 본 제 생각은요..  주ㅇ민님이 잘못이라 생각해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의 숙명같은 사사로운 일들에 주ㅇ민님이 평상심을 잃은 느낌입니다.   장애아를 둔 부모로서 충분히 화가 나고 뭐라도 하고 싶었을 심정이란건 이해하겠습닌다.  그러나 전에 근무한 핵교서 담임을 1년 내내 괴롭히다 아이 호주머니에 녹음기를 켜고 등교시켜 마지막으로 종합해서 그걸 근거로 정서학대? 라는 듣도보도 못한 형사고발로 교사를 해고시킨 학부모가 있었다는걸 생각하면 녹음의 취지에 대해 정상 참작 여지는 없어보입니다.  녹음은 분명히 해당 교사를 공격하기 위한 방법일뿐입니다.  해고된 세상물정 모르는 그 교사는 출석통지서 받고는 가슴이 철렁했을 겁니다.  재판을 통해 해고 통지까지 교사로서 학교에 대한 정나미가 떨어졌을거고요.  그렇게 해고된 교사를 본 대부분의 동료교사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압박감은 마찬가지로 제자들을 건성건성 대하게 되겠죠.  이 교사가 내가 학대한게 아니라고 1심2심 대법을 거쳐 죄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고 행정소송을 통해 다시 복직한다면 최소 4~5년은 걸릴테고 복직해서 대하는 제자들은 이전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겠죠.  저라면 그때가 되면 그냥 기계적인 교사 역할뿐이지 더이상 인간적인 마음씀은 할 수 없을 겁니다. 작은 부분 조차도. 

 

   속이 상한 주ㅇ민씨가 학교장을 면담하려할때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교장이 녹취파일을 듣는거 조차 거부했다는 것도 고소고발로 사태를 이끈 주범이겠고요.  제가 만약 그 학교 교장이었다면.. 다 들어주고는 내 이놈의 교사를 혼줄을 내주겠다며 얼마나 마음 상하셨겠냐고 내가 관리자로서 대신 사과드리고 다시는 이런일 없게 하겠다고 했겠죠.  그럼 억울한 학부모가 고소고발도 하지 않았겠지요.  물론 교사에게는 이런저런 이유로 학부모가 찾아왔는데 먼일이 있던거냐며 교사에겐 다정히 물어봤을거고요.  그래서 이 교사가 미처 살피지 못한 학부모의 심정이 있다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조근조근 얘기해줬겠지요.  

 

  녹음 파일을 대충 듣고 아..  이건 아동학대인겨 하고 판단한 단체도 뭐 대단한 곳도 아니고 굿네이버스인가 뭔가 하는 아동복지 단체라서 후원중단이 줄을 이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본 교사들은 개차반인 이들도 개중에 있겠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최소한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큼은 학생들에게 교육자로서 헌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성을 다해 대해주려 기본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애를 망치는거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은 정말로 하실 필요가 없어요. 그렇다고 선생님을 맹신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최소한 학생에게 해를 끼치고 의도하는 선생님은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럼..  왜 요즘 핵교서 이렇게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짤리는 선생님이 나오는 걸까요?  음..  세상이 미쳐돌아가고 있을때 교사들이 침묵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모든 사회가 개인의 소요재산 보호만을 강조하고 최소한 사회가 돌아가는데 필요한 사항들을 등한시 했기 때문이예요.  합법적인 파업을 해도 손배가압류다 뭐다 구속시키고 할때 교사들은 침묵했고 그게 잘못됐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파업은 깽판치고 일안하는 불한당이나 하는 일이라고 국가의 지시사항을 숨죽여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의사가 파업한다는 말이 버젓이 뉴스로 알려지는 거구요.  도대체 의사가 개인사업자들이 노동조합이라도 결성했다는 말입니까? 파압은 단순히 일안하고 깽판친다는 인식만 있으니 의사집단행동이 아닌 의사파업이란 말을 거리낌없이 쓸 수 있는거겠죠.

 

  누군가 약자의 권익이 올라가면 그 구성원 모두의 권익이 올가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야 사회가 균형을 잡고 미쳐돌아가지 않고 유지되겠고요.  우리나라와 다르게 선진국들은 뭐하러 민법이나 형법이 아닌 사회법을 법의 테두리 안에 넣고 집행을 할까요?  그게 필요하니까 그렇게 하고 있는거지요.  교사들은 다른 노동자들의 파업에 연대한 적이 있었나요?  숨어서 욕만 안하면 다행이었죠.  그 후과를 모두 지금 받고 있는 겁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해고될때 다음은 정규직 노동자라는 현실을 강건너 불구경한 결과 교사들이 이런 말도 안되는 황당한 해고를 격게 되는 겁니다.    인텔리인 교사들이 핵심을 자꾸 빠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더이상 가만히들 있지만 마십시요. 

 

  옆동료가 정서학대로 해고되면 탄원서라도 돌리고 교육청에 집단으로 항의도 하고 최소한 나도 격을 수 있는 일이라 여기고 행동하십시요.  거져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노조는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이 되어야하는데..  지금 뭘 하고 있나요? 늘봄,돌봄업무 시키지 마라 보건교사 방역업무,빈대업무 시키지 마라는 얘기만 하고 있지 않나요? 말같잖은 정서학대? 했다고 옆 동료 교사 해고되건 말건요.  다 자업 자득입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는 지금 선생님들의 선택과 행동에 온전히 달려있습니다. 

 

 

  우리학ㄱ에 1,2학년 자매로 있는 손ㅇ빈, 손ㅇ지 라는 학생이 있어요.  신나게 놀고온 듯한 까마잡잡한 얼굴에 어떨땐 늦잠을 자서 한 시간 늦게 등교할때도 있죠.  둘이 자매라는 것은 1학년 동생이 화장실간다고 차거운 복도를 신발벗고 맨발로 조심스레 걸을때 알게되었습니다.

  "어디가는겨?  신발신어요"

  "화장실 가고 있어요.."

  "그람 신발 신고가요.."

  "언니가 실내화를 갖고 기다리고 있어요"

  "걍 신발 신어요..."

  "네.."

 

  방학때 학교밖 골목에 숨어 담배를 피고 있어도 이 친구들은 어떻게 봤는지 지나다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이쿠..  "안녕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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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출가시는 A 선생님께..

 

 

 

[06. 인생의 회전목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mp3 (3.06 MB) 다운받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A  선생님~~!

 

 

  오늘 이렇게 등사실에 쪽지를 남겨주셨는데..  선생님께서 전출가시는 줄은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뭐예요.  그러고보니 선생님은 수학선생님 답게 꼭 어떠한 일관성 가지고 저에게 먼가를 요청하셨던거 같아요. 근데 저는 학교다닐때 수학을 못해서 그런지 그런 범주에는 익숙치가 않구요.. 살아보니 정답이 2개 3개 그 이상인 경우가 수두룩했습니다.  그렇게 일관적이지 않은게 제 방식이 되어버렸고요. ㅠㅠ

  기억 못하시겠지만..  1학년 사물함 열쇠를 갈다가..  선생님께서 수업이라 들어오셔서 황급히 제가 작업을 정리했던 일이 있었지요?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다가.. 한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했을때 선생님께서는 '안녕못하니 조용히 좀 하세요. 조용히~?'  하셨던게 왠지 제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이 좋은데 별다른 이유가 없듯이..  저는 선생님이 별다른 이유없이 좋아요.  제가 아는바로는 선생님께서는 교감선생님께 무척 까칠하셨지요. ㅋㅋ  그리고 전교조 선생님은 아니시지만 전교조 선생님과 무척 가까이 지내셨고요.  

 

  다음에 어디선가 뵐 기회가 있다면 선생님처럼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저도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써놓으신 등사지 위에 올려진 쪽지를 보고 무척 가슴 뭉클하였습니다.  아마도 등사실에 놓인 화분들, 흑백 테레비를 보셨을거 같아요. 사실 그건 제 마음이거든요.  창고서 나온 흑백 테레비를 등사실에 놓은 것은..  감정노동을 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한 배려 였습니다. 옛날 물건을 보면 왠지 마음이 정화되거든요.   화분은 모두 기능성 식물들로..  급배기 시설이 배출하지 못하는 카본블랙 유해화학물질을 정화하는 목적이였구요.  물론 이들도 선생님들의 지친 감정노동을 덜어주는 역할을 돕는 역할을 하고있지요. 한마디로 감정노동에 지친 선생님께서 등사실에서 쉬다가시라고 해놓은 거였습니다. 그런 것을 보시며 이런 쪽지를 적었을 선생님이 눈 앞에 선합니다.  

 

  선생님 사는게 뭘까요?  그리 대단한건 아니고..  이러저러 고마움을 표현하며 서로 감사하며 살다가는게 인생 아닌가 싶어요.   인생 뭐있다고요.  언제 갈지 아무도 모를 인생인데요.

 

  y선생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학교에와서 처음 맞는 이별이지만..  다른 학교에 가셔도 언제나 선생님의 행운과 건강을 빌겠습니다.

 

  오해가 있을지 몰르겠지만 상관없습니다.   y선생님 사랑합니다~~~♡

 

  ㅇㅇ중학교 시설관리 주무관 ㅇㅇㅇ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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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신 선생님

 

 

 

 

 

[한영애 - 여울목.mp3 (3.88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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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꽃별님

 

  저희 학교에 베트남에서 온 친구가 한명 있는데요..  이 친구는 항상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옵니다. 아마도 베트남에서는 자전거 타는게 너무나 익숙할거 같아요.

 

    "ㅇㅇ 담임선생님..   그반에  베트남서 온 학생..  자전거 타고 다니다 다치면 학교책임이니 부모님께 헬멧이며 보호구 사주라고 요청하세요."

 

  "예" (영혼없이)

 

  "교감선생님.. 학부한테 3번은 전화해서 헬멧 사주라고 얘기했는데..  안사주는데 어떡하죠?"

 

  "아.. 그러니까 그 베트남학생 다치면 학교서 지도 잘못한 책임이라고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아예 집으로 찾아가세요.  담임선생님으로서 그정도는 해주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예"(영혼 없음)

 

  "그런게 다 학교책임이 되는거예요.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알겠습니다." (이게 담임 책임이냐?)

 

  며칠후

 

  "학부모 찾아가보셨어요? "

 

  "별 얘기 없으시던데..."

 

  "자전거 교실입구에 세워놓는거 이제 꼴도보기 싫습니다.  도데체 뭘 하시는건가요?  교장선생님이 그 학생헬멧 사오셨다니 내일 교장실서 전달식 준비하시고 사진찍어야하는 것도 잊으면 안됩니다."

 

  "예.."

 

 

  며칠후..  교감선생님이 자전거 헬멧을 다급히 저에게 가져왔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마트서 헬멧을 사셨다는데..  이게 (도난방지택)  붙어있는데 끈 상하지 않게 살살좀 때어주시죠?"

 

  예전에..  이걸 뗘주러 사간 사람 아파트까지 찾아가 뗘준 직원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얼른 리빠로 살살 의류택을 제거해줬습니다.

 

  "이제 됐네요..   수고했어요"

 

 

   베트남서 온 학생은..  며칠간 헬멧을 쓰고다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헬멧없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옵니다.   학생들이 걸어서 다니는 인도, 횡단보도를 지나 천천히요.  다음번에 교실서 신발장 문짝달다 혹시나 마주칠 일이 있으면 인사를 먼저 건내려 합니다.

 

   "신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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