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가시방석
- 득명
- 12/18
-
- 정당 해산
- 득명
- 12/15
-
- 쉬어가기 107. 음악인의 무상성
- 득명
- 12/11
-
- 쉬어가기 106. 일상의 파괴자
- 득명
- 12/04
-
- 침몰해버릴 배
- 득명
- 11/25
꽃별님 안녕하셨어요?
올여름 무지 더웠는데.. 어떠셨어요? 저는 매일 선풍기 틀어놓고 자다가.. 바닥이 더워지면 깨서 옆으로 옮겨가며 자다 깨다 했었어요.
지난주에 제가 다니는 수영장 교정2반에서.. 한 아저씨가 물속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지셨어요. 다행히 우리반 선생님 앞이었는데.. 이상하다 싶어 건드려보니 푹 갈아 앉아서 바로 건져냈답니다.
그리고 모든 수영선생님이 오셔서.. 한 분은 혀가 말려들어가지 않게 입을 벌리고 손가락을 넣고.. 고개가 약간 뒤로 젖혀서 숨통이 트여지게 잡고 계시고요..
(무의식중엔 손가락을 입에 넣으면 절단될 우려가 있지만.. 아예 맥박이 없으니 모두들 일단 살리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다른 두분은 젓꼭지와 젓꼭지 사이 중앙지점을 누르며 심폐소생술을 번갈아가며 하였고요..
다른 한 분은.. 자동심장충격기를 곧바로 가져와서.. 환자 오른쪽가슴, 왼쪽 갈비뼈부분에 물기를 닦고 패드를 붙이고요.. 심폐소생술하다 자동심장충격기 지시대로 버튼을 누르니 쓰러지신 아저씨가 거억~ 하며 숨을 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고는 심폐소생술을 중지하고 담뇨를 가져와 덮어주고는 함께 수영하던 수강생들이 팔다리를 주물러줬습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의 점도가 낮아져 피가 잘 통하라고요.
119 아저씨들이 와서 제새동기를 붙인채로 들것을 외부 로비로 옮겼고, 수영장로비로 나가서 잠시 상태 지켜보고 다시 안정시키고 구급차로 병원엘 가셨습니다.
쓰러지신 교정2반 아저씨는 무척 운이 좋으신 분 같습니다. 우리반 수영선생님이 곧바로 발견했고.. 모든 응급조치가 이뤄졌고, 물속에서 심정지되어 외상도 없었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해서 뇌손상도 없었고, 119아저씨들도 일찍오셨고요. 병원에 가셨으니 잘 치료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쓰러지신 교정2반 50대 아저씨께는.. 아마도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뻐근하다던지, 조이듯 아프기도 하고.. 조금만 뭘해도 숨이 가빠지는 등이요. 이걸 무시하고 계시다가.. 찬물 속에 갑자기 들어가시니 체온이 떨어지며 혈액의 점도가 올라가 막혀있던 심혈관을 아예 피가 안통하게 막았을 것 같아요.
교정2 정도라면 수영을 하신지 최소 5개월 이상 되신건데.. 혈액이 걸죽해졌던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수면 무호흡증, 잘못된 식생활, 규칙적 운동부족, 술담배스트레스 일 것 같아요.
저도 수면 무호흡을 없애기 위해 정경스님 참선요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참선요가를 하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거든요. 그리고.. 생양파를 하루 반쪽(혹은 생마늘 5쪽), 식초 한 숟가락을 꼭 먹어야겠습니다.
수영장안 수강생 모두 조마조마 마음을 조렸었는데.. 이렇게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정말 운좋게 깨어나시는 분을 가까이서 보니.. 저도 언젠가는 이생을 뜰테니 매순간 잘 살아야겠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한 순간이었어요.
그럼 건강하세요...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