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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28
    꽃별님.. 따순 국밥에 소주 한 병 먹고싶어요(1)
    득명

꽃별님.. 따순 국밥에 소주 한 병 먹고싶어요

 

 

 

[Sissel-03-Summer Snow (Featuring Zamfir).mp3 (7.10 MB) 다운받기]

 

 

 

  "여보세요? 지금 워디예요?"

 

  "예..  안녕하세요.  출근해서 일허고 있어유"

 

  "저기.. 오늘 밭에 포크레인 불러서 밭정리하고 봉빼고 있어요. 오늘 눈도 와서 포크레인기사가 안올줄 알았는데...  미리 연락을 드린다는게 미안해요."

 

  " 아..   돼지감자 아직 안캔데가 있는데..  땅속에 있는거니까? 포크레인으로 밟아도 괜찮을거예요"

 

  " 여기 밭에서 나온거 뭐 모아놓을테니까 내일와서 찾아가세요. 작년에 아저씨가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서 경황이 없었어요."

 

  "예?"

 

 

 

   꽃별님..  안녕하셨어요?

 

 오늘도  수영체육관가서 100m 열바퀴를 부랴부랴 돌고 출근했는데요.  체육관옆 장례식장에서 영구차가 나오는 것도 모르고 출발을 해서 선두 차량과 장례버스 사이에 끼어버렸지 뭐예요.  얼른 빠져나왔지만 미안한 마음에 그 장례행렬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그러고 퇴근하고는 친구 어머니 장례식장을 다녀왔어요.  며칠 전에는 서글서글하던 빌린 밭 주인이 돌아가셨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돌아가신줄도 모르고 돼지감자 농사를 지었고요.

 

  이미 제가 죽음의 모습에 익숙해진 까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끝으로서의  죽음이요.  죽음은 참 재미있는 일이예요.   아무리 심각하고 알쏭달쏭한 얘길 듣는다해도..  그래?  그런데 그 일들이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니? 하면..   증말루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 걸러지는거 같아요.   그래서 수많은 종교에서 죽음에 대해 이렁저렁 얘기를 했었나봐요.

 

  그런데 살아가면서 버거지 치다보면..  이런 생각을 까맣게 까먹게 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합리적인 척하는 비합리적인 우리 인간의 인식에서는요.     꽃별님..  우리가 뭘 그리 잘못하고 있을까요?  왜 삶은 점점 심들어지는 걸까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죽음 예식서인  티벳사자의 서 를 인용하며 마칠까 해요.   칼융은 이 해설서 서문에  모든 죽음에 대한 예식들이 어쩌면 궁극적으로 극도로 슬픔에 차 있는, 산 사람들의 필요에 의한 예식이라고 얘기하기도 하네요.

 

 

 

 

<사후세계의 두려움으로부터 보호를 청하는 기도문>

 

1. 내 삶의 주사위가 완전히 던져졌을 때

   이 세상의 가족들은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나 혼자 사후세계를 방황할 때

   평화의 승리자와 분노의 승리자들이여, 당신들의 자비의 힘으로

   무지의 어둠을 걷어내 주소서.

 

 2. 사랑하는 친구들과 헤어져 홀로 방황할 때

     내 자신의 공허한 생각들이 환영이 되어 나타날 때

     붓다들이여, 당신들의 자비의 힘으로

     사후세계의 두려움과 공포을 물리쳐 주소서.

 

  3. 다섯 가지 지혜의 밝은 빛이 비칠 때

      두려움과 공포에 달아나지 않고 그것들이 나 자신의 표현임을 깨닫게 하소서.

      평화와 분노의 모습을 한 유령들이 내 앞에 나타날 때,

      두려움 없이 이 사후세계를 깨닫게 하소서.

 

   4. 악한 카르마(업)의 힘 때문에 온갖 불행을 경험할 때

      평화와 분노이 승리자들이여, 이 불행을 사라지게 하소서.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 근원의 소리가 천 개의 천둥처럼 울릴 때

     그것들이 위대한 가르침의 소리들로 변하게 하소서.

 

  5. 내가 보호받지 못하고 카르마의 힘에 끌려 다닐 때

     평화와 분노의 승리자들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카르마의 성향 때문에 고통을 당할 때

     투명한 빛의 환희에 찬 명상 상태가 나에게 밝아 오게 하소서.

 

   6. 시드파 바르도에서 초자연적인 탄생을 선택받았을때

      나를 유혹하는 마귀들이 나타나 방해하지 않게 하소서.

     내가 바라는 곳에 도착했을 때

     악한 카르마에서 생겨나는 환영의 공포를 경험하지 않게 하소서.

 

   7. 사나운 짐승들의 울부짖음 소리가 들리 때

       그 소리가 여섯 글자의 진언(옴 마니 밧메 훔)으로 바뀌게 하소서.

       눈, 비, 푹풍, 암흑에 쫓겨 다닐 때

       빛나는 지혜의 눈으로 보게 하소서.

 

   8. 사후세계에 있는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이

      조화로운 질서 속에서 서로를 질투하지 않고

      보다 높은 차원에 태어나게 하소서.

      내가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극도의 고통을 당할 운명이라도

      나로 하여금 배고픔과 목마름과 뜨거움과 차가움의 고통을 격지 않게 하소서.

 

   9. 성교중에 있는 미래의 부모를 보게 될 때

      그들을 신성한 부부, 승리자이며 평화와 분노의 아버지와 어머니 신으로 볼 수 있게 하소서.

      내가 어느 곳에 태어나든지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이 되게 하시고

      상징과 은총을 받은 완전한 몸으로 태어나게 하소서.

 

    10. 보다 좋은 남자의 몸을 얻어

         나를 보거나 내 말을 듣는 모든 이들을 대자유로 인도할 수 있게 하소서.

         악한 카르마가 나를 따르지 못하게 하시며

         나를 따라오는 모든 공덕은 더 많아지게 하소서.

 

     11. 어느 곳에 태어나든지 그 자리에서 평화와 분노의 승리자들을 만날수 있게 하시고

           내가 태어나자마자 걷고 말할 수 있게 하소서.

           또한 잊어 버리지 않는 기억력을 얻어 과거생을 기억하게 하소서.

 

     12. 모든 크고 작은 지식들에 대해

          단지 보거나 듣거나 생각만 해도 다 알 수 있게 하소서.

          어느 곳에 태어나든 그곳이 좋은 곳이게 하시고

          모든 생명 가진 존재들이 행복을 얻게 하소서.

 

     13. 평화와 분노의 승리자들이여, 나로 하여금 당신들의 육체를 닮고

          당신들의 수많은 추종자들과, 당신들의 긴 수명과, 당신들의 무한한 세계를, 끝없이 펼쳐진 나라를 내게도 허락하소서.

          그리고 당신들의 성스런 이름을 닮게 하소서.

          나와 모든 존재들이 그 모든 것들에서 당신들을 닮게 하소서.

 

    14. 완전한 선을 갖춘 수많은 평화와 분노의 신들의 자비에 의해서

          더없이 순수한 존재의 근원에서 나오는 축복의 파장에 의해서

          그리고 마음을 다해 헌신하는 구도자들이 보내는 축복의 파장에 의해서

           지금 여기서 기원하는 모든 것이 이뤄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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