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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3
    숙주
    득명

숙주

 

 

 

[이성지 - 벗이여 해방이 온다 (1986, 김세진.이재호 열사 추모곡, 노래 윤선애).mp3 (5.58 MB) 다운받기]

 

 

 

*숙주 : 1.[ 생물 ] 기생 생물이 기생의 대상으로 삼는 동물이나 식물 .

           2.전적으로 기대어 이익을 취하는 대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음악을 하기위해서는..   직업을 가져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금 확장시켜서..  먼가 지향하는 바를 계속해서 탐구하기 위해서는 '벌이'가 있어야합니다.   지향하는 행위가 '벌이'에 종속된다면.. 그러한 행위가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왜곡되며 자괘감이 들게 됩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요.

 

  내가 만약 시민단체 / 노동운동가..  아니 자본주의에 거스르는 무언가를 하려한다면..  마찮가지로 '벌이'라는게 별도로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하고자 하는 일이 돈에 종속되어 왜곡되며 기껏해야 숙주를 빨아먹고 사는 '기생'생물이 되어버리며 돈에 종속되어 첫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져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존경하는 故 이오덕 선생님은 일, 노동, 흙 등이 밑받침되지 않고는 공허하다는 말씀을 하셨던것 같고 故권정성 선생님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농사일을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음악인들은 본인의 메세지를 음악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서는.. 절대루 음악으루 생계를 해결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합니다.   미술인들도 마찮가지로 본인의 예술작품 및 행위를 통해 입에 풀칠을 하려해서는 안됩니다.  글쟁이도 마찮가지..  노동운동..  시민단체..  모두 본인의 영역을 통해 입에 풀칠하는 순간..  종속되어 제대로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없게 됩니다.  재미도 없어지고요.  알콜중독자들은 알콜에 뇌가 종속되어 조종당하며 어디어서든 술을 먹을 수 있는 상황과 대상을 찾게 됩니다.  없으면 찾아 나서기도 하고요. 고상한 대화와 행위들이 이어져도 결국은 알콜을 공급받을 숙주를 찾는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제발..  7년 이상된 민노총,  시민단체 상근하시는 분들은 모두 그만 두십시요. 착각하지 마십시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사람들은 바보같지 않으며며..  당신들이 걱정하는 것 만큼 세상은 쉽게 잘못되지도 않습니다.  설령 잘못되어 폭삭 망한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푹싹 썩어 문들어져야 그 위로 새롭게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다시 새싹을 피울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어설프게 잘못된 세상을 교묘하게 욕하며 연명시키지 않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존재방식도 회사가 망하지 않게..  머슴 굶어죽지 않게 밥주는 방식에 다름 아니고요.

 

  당장 그만두면 할 일이 없다고요?   기술을 배우십시요.  가구를 만들고, 음식을 만들고, 용접을 하는 등 기술을 배우십시요.  그렇게 다른 자립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는 것이 당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돈에 독립적이되는 것.  그것이 시작입니다.   지금 상근하고 있는 일은 잠시 접어놓고 기술을, 먹고살 재주를 배우십시요.  그것이 당신이 지금 노력하고 있는 일보다 수십배는 중요한 일이며..  지금 숙주에 '기생'하며 자본에 닮아가는 악순환의 삶을 벗어나는 길입니다. 기술을 배우십시요.   보일러 기술을 배우고..  배관 뚫는 기술을 배우십시요.   80년대 서울서 3만원들고 내려와 위장취업해서 아무런 소속이나 이름없이 노동운동을 하다 지금은 나이들어 공장과 멀어짐을 아쉬워하며 영화관 청소일을 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이 왜 그렇게 사셨나는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그 삶의 진정성 만큼은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좋은 이유를 끓어다가..  7년 이상 '해'먹고 계신 노동운동, 시민단체 가짜 활동가님들.   7년이 넘으셨다면 당신들은 정말로 '가짜' 입니다.  이미 숙주에 기생하며 근근히 삶을 연명하는 '기생생물'이 되어버린지 오랩니다.  이렇게 해먹으며 적당히 타협하는게 당신들이 처음 가졌던 모습이었습니까?  인생은 제잘난 멋에 사는 거지만 자신의 행위가 그 누구에게 교묘히 피해를 입히고 스스로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면 정당성이 없는 공허한 죽은 삶을 살고 계신 것입니다.  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지 못할 지경이라면 더이상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러나 들리신다면..  기술을 배우십시요. 절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본인의 '활동'으로 삶을 `연명`해가지 마십시요.  삶도 활동도 모두 망하게 됩니다.  제발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배우시고 '벌이'를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으십시요.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벌이'를 마련하셨다면..  그때에는 마음껏  처음 생각하셨던 '활동'을 헌신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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