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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표+1]+화학물질의+분류+및+표시사항(제6조+및+제8조부터+제12조+관련).hwp (505.50 KB) 다운받기]
전교조, 전공노는 노동조합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아래와 같은 요구를 하셔야만 합니다. 모든 얘기는 정부정책이 아닌 현장(학교)에서 제발 풀어가시기 바립니다.
전교조, 전공노 위원장님께서는 산업안전보건법 41조 11항(근로자의 대표는 영업비밀 물질에 대해 공개를 요구할 수 있다) 에 의해 Riso 잉크 MSDS 성분 중에 영업비밀로 공개하지 않은 Alkyd resin 성분(CAS No.)과 함량에 대해서 공개요청을 하셔야 합니다. 제조사가 일본회사일지라도.. 국내서 유통하고 있으므로 국내법에 의해 공개요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resin 류는 일반적인 화학물질이 아닙니다. 뭔지 잘 모르시겠으면 철도노동조합에 물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철도노동조합은 용접할때 발생하는 연기를 포집해 인체유해성 여부 검사를 의뢰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단체협상때 등사실 환기시설과, 공기청정기, 등사를 하는 노동자에게 위험근로수당 등을 요구하십시요. 더 나아가서 학교안전법에 학교시설기준으로 등사실에는 환기시설과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고 법으로 명시하도록 노력하십시요. 학교시설기준은 아주 옛날거라 요즘시설엔 맞지 않는게 많으며 엉성합니다.
물론 등사된 이후로 잉크는 고형화 된 상태로 변하여 학생들에게 노출농도가 현저히 줄어들므로.. 인쇄물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 추측됩니다. 문제는 잉크가 뿌려지고 마르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카본 불랙은 십여년전부터 발암물질로 논란이 있은 화학물질입니다.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살펴야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노출농도입니다. 노출농도는 말그대로 특정화학물질을 들이키는 정도입니다. 안방의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로 1,000명이 훨씬 넘게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가습기 살균제를 그냥 발르기만 했다면 사망까지 가진 않았을 겁니다. 메탄올을 다루다 젊은 이들이 눈이 멀었습니다. 메탄올은 유기용제 중에 아주 약한 물질에 해당합니다. 실명이 될정도라면 거의 마시다 시피해야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메탄올로 세척을 하게되면 바로 그러한 마시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그보다 더 전에는 노르말헥산으로 작업한 외국인 노동자가 하반신 마비가 되었습니다. 공정은 알 수없지만 이분들도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르말헥산이 그리 독한 물질은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집에서 사용하는 락스원액을 조그만 화장실 욕조에 가득 붓고 문을 꼭 쳐닫고 있으면 단 몇분만 있으면 숨도 쉴수 없고 눈을 뜰 수 없을 겁니다. 마당 고무다라에 가득 붓고 옆에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이래서 노출농도가 중요합니다.
손목시계 바늘 등에 들어가는 야광페인트는 알파핵종 방사성물질입니다. 들이마시면 피폭되는 물질이지만.. 이 물질이 비산되어 인체에 들어올 확률이 적으므로 아무 규제없이? 우리는 시계바늘 방사능물질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중요한 건 노출농도 입니다.
등사실의 경우 등사업무 노동자가 만게는 시간당 약 1만장의 등사를 하게 됩니다. 이때 잉크가 뿌려지며 마르는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유해화학물질이 다량 배출되어.. 눈도 얼굴도 화끈 거리며 목도 아프게 됩니다. 나중에 코를 풀면 새카만 먼지 덩어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노동조합은 대중조직입니다. 시설관리 노동자, 교무실무사 노동자, 선생님 누구나가 이런 기안문을 작성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전교조, 전공노의 역할이 필요한 것입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교장실에 공기청정기 하나 구입해 몰래 놨다고 그게 그렇게 시급하냐며 뒤에서 욕을 할게 아니라.. 그들은 그렇게 살게 내버려두고 필요한것을 적재적소에 요구하셔야합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고, 꼭 그렇게 하셔야하는 일입니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냄새를 빼기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배기를 생각하는데.. 정말 잘못된 시설의 전형입니다. 중요한 건 '급기' 입니다.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선.. '급기휀'을 설치해야하는 것입니다.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것. 이것이 노출농도를 줄이기 위한 핵심기술입니다. 추가한다면.. 환기시설은 급배기휀을 동시에 설치하시면 좋습니다. 배기휀이 여의치 않으면.. 공기가 빠져나가는 그릴 등을 달아 구녁을 뚫어주기도 합니다. 굳이 효율을 따진다면.. 급기 90% 배기 10% 입니다. 노출농도를 떨어트리기 위해선 반드시 "급기"가 이루어져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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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등사실 공기청정기 설치 품의
1. 관련: 화학물질 및 물리적 인자의 노출기준(고용노동부고시 제 208-24호) 별표1.화학
물질의 노출 기준 517 카본블랙, 화학물질의 분류 및 표시 등에 관한 규정 (국립환경
과학원고시 제2018-21호), 산업안전보건법 제39조의2(유해인자 허용기준의 준수),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제81조(유해인자의 분류ㆍ관리).
2. 등사실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잉크성분에 대한 인체 유해성은 다음과 같으며 카본
블랙 성분은 3.5mg/m³에 해당하는 노출기준 설정물질로써 규제물질에 해당합니다.
CAS No. 유해성 유해 내용 규제사항
1333-86-4 발암성 구분2 (H351) 암을 일으킬 것으로 의심됨. 노출기준설정물질
64742-47-8 흡인유해성 구분1 (H304) 삼켜서 기도로 유입되면
치명적일 수 있음.
64742-55-8 발암성 구분1B (H350) 암을 일으킬 수 있음.
64742-53-6 발암성 구분1B (H350) 암을 일으킬 수 있음.
3. 등사업무 담당자, 등사실에 출입하는 교직원들의 유해물질 노출농도 저감을 위한
급기설비 및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자 합니다.
가. 소요예산
(1) 급기설비: 금2,000,000원(금이백만원).
(2) 공기청정기: 금2,500,000원(금이백오십만원).
붙임 1. 등사잉크(Riso) 성분 MSDS 4장
2. 등사잉크 각 성분별 MSDS 1부.
3. [별표1] 화학물질의 노출기준. 1부.
4. [별표1] 화학물질의 분류 및 표시사항. 1부. 끝.
[17-1.80_vol김성만-낡은 신발.mp3 (5.01 MB) 다운받기]
저는 고용불안, 노조생활에 염증을 느껴.. 이럴바엔 아이들 책상이나 뚜닥뚜닥 고쳐주며 살아야겠다고 40이 훌쩍넘어 학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가 학교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벤치, 철봉대 페인트를 칠하는 일이었습니다. 철봉대는 그냥 맨 기둥이었거든요. 그래서 미색 에나멜 페인트를 칠해 놓았는데 반짝반짝 예쁜 기둥을 어느 학생이 쓰다듬고 있지 뭐예요. 학생들은 작은 변화도 금새 감지한다는걸 알게되었고 왠지 뭉클했습니다. 칠해 놓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제가 2학년 7반에 뭔일을 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주 사소한 일도 이 친구들은 기억하고 관심이 많으며.. 누군가는 고마워도 한다는 충격이 지금도 가시질 않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전공노와 전교조 정책국장 등이 민주당 국회의원과 행정실 법제화라는 토론을 했다합니다. 토론 자료집을 우연히 봤는데.. 토론의 전제는 바로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 시설관리 직렬을 외주한다 였습니다. 외주화를 전제로한 토론이었고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자료집 행정실의 업무를 나열한 것 중에.. 행정직렬의 업무중 발전기금, 관인관리 이런 걸 업무랍시고 우선순위 항목으로 넣어놓고는 시설관리 직렬 업무는 제일 밑에 딱 한 줄 적어 놓았습니다. 시설관리는 학교의 중차대한 대부분의 업무입니다. 행정실의 최소 80% 업무비중은 학교 시설관련 업무입니다. 그 외엔 나중에 해도 그만인 업무들이고요. 잘못된 시설로 인해.. 학생들이 악취에 내몰리거나 호흡기 질병에 걸리고 정서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학교 시설관리 중에는 급수가 고장나면 학생들 급식을 할 수 없으며, 오수관이 막히면 전교생이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난방기 고장나면 추위에 떨어야하고 잘못된 시설물에 크게 다치기도 합니다. 불이나면 이런저런 소방시설 도움도 받아야하고 엘리베이터도 멈춰서야합니다.
그럼 왜 시설관리 주무관이 있는데 학교가 이 모양이냐고요? 비극의 시작은.. 시설을 아무것도 모르는 노량진 고시생들이 합격해서 학교에 발령되어 시설 관리감독 일을 한다는데 있습니다. 몸으로 하는 노동을 전통적으로 천시여기는 이들은 아는척, 모르는 척, 학교 시설물을 조용히 망쳐놓는 명백한 주범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시설관리 주무관들에게 전문시설관리 일을 하도록 업무분장이나 교육을 시키려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이들의 인식속엔 학교시설관리는 아무나 하는 천한 일이며 부려먹어 마땅한 심하게 말해 외거노비 정도입니다. 이런 저런 잔심부름 부려먹어 마땅한 이들을 시설관리 주무관이라 여깁니다. 행정직렬은 선생님들과 비교하면 을의 입장이지만.. 을은 시설관리 을에 대해 또다른 엄청난 치졸한 갑질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업무분장도 없고 노예처럼 일하는 일부 시설관리 주무관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직과 외주화가 아닙니다. 부당한 업무 지시에 대해 거부하며 스스로 노예의 사슬을 끊어버릴 수 있게 함께하는게 정상적인 노동조합이 할 일이며 전교조, 전공노가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학교 시설관리 노동자가 시설관리 업무분장 아래 정상적으로 학교 시설을 관리하며 정규직 노동자로 우뚝 서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들이 가끔씩 말로만 심각한척 외치고 있는 ' 비정규직 철폐' 이기도 합니다.
2018년 5월초 전공노, 전교조서.. 정규직 노동자를 (행정실 시설관리직렬) 외주화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토론을 했다는 것은 스스로 노동자임을 포기하는 선포에 다름 아닙니다. 이런 토론을 했다는 것 자체로 전공노, 전교조는 반성 정말 많이 해야합니다. 마치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 해고에 나는 아니니 꿈쩍도 않는 모습의 데쟈뷰입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비정규직 해고하면.. 나는 아니니 안심인가요? 제들은 태생이 원래 일회용이라 해고되어야 마땅한가요? 그렇게 불구경하고 나면 다음 칼끝은 정규직으로 향하는거 못 보셨습니까? 거꾸로.. 교육공무직들 임금이 올라서 정규직 교육행정직렬보다 임금이 많아졌습니다. 공무직 대우가 좋아져서.. 행정직렬 대우가 좋아지지 않는걸까요? 과연 행정실 법제화 하면 행정직렬 들만의 임금이 오를까요? 다 감수하며 주판알 퉁기며 진급만 바라보고 숨직이고 있는 행정직렬들이.. 승진에 대한 당근만 마냥 기다리면 행정직렬 해결이 되는 걸까요? 제발 정신들 좀 차리세요.
학교내 그 어떤 노동자의 권익이 올라가면 다른 노동자의 권익도 덩달아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행정실 시설관리 정규직을 외주화하면.. 행정직들은 노동환경이 절대로 좋아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이 말하는 참교육이요? 시설이 망가지고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시설관리 직렬은 이미 학생들에게 알게 모르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까요. 시설관리가 바로서야 학교가 바로설 수 있습니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 양심있는 교육행정직렬은 시설관리 주무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끼고 계실 겁니다. 교육개혁은 시설로부터, 학교 환경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학교 시설이 바뀌면 교육이 바뀝니다. 오랜 교직 경험이 있으신 선생님들은 대번 아실겁니다.
학교에는 교육 아닌게 없습니다. 선생님들 옷차림, 말 한마디도 민감한 학생들에겐 영향을 주지요? 시설관리를 외주화 하시겠다고요?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데.. 학교가,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학생들 또한 맨날 용역직원들 보며 공교육을 받는데.. 각인효과로 용역, 파견 노동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학생들이 아.. 나는 피터지는 경쟁을 통해 공부 열심히해서 저런 용역 노동자 되지 않아야겠다. 하지 않겠습니까? 학교내 시스템은 사회 시스템의 준거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 노동자들은 더욱더 철밥그릇이 되어 쉬운 해고를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에 준엄한 준거집단이 되어야합니다. 공무원들이 더욱 철밥그릇이 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노동자에게 유익한 길입니다. 자신있게 얘기하십시요. 우리가 아니라 사회가 잘못되고 있는거라고요. 학교는 가장 도덕적이어야 하며.. 대부분 학생들이 노동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으므로 근조조건의 준거 또한 되어야만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교조, 전공노는 기본부터 잘못 되었습니다. 당신들은 노동조합 이전에..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부터 되짚어 보았으면 합니다. 학교서 공공조노는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제 말이 잘 이해안가는 부분이 있었다면.. 공공노조에 자세히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민주노조를 자처하고 있는 전공노, 전교조는 반노동자적인 본인들의 행태를 제발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2018년 5월 12일
건강연구소.
[윤선애 - 11 감사합니다.mp3 (5.94 MB) 다운받기]
[감사합니다_정간보.xlsx (251.91 KB) 다운받기]
꽃별님.. 안녕하세요?
얼마전 저희 학교에 교실 옆에 뱀이 나와서 119아저씨들이 오셔서 잡아가셨습니다. 1m가량의 뱀이었는데.. 햇볕을 쪼이고 있었습니다. 얼핏보니 검은 무늬가 선명한게.. 살모사보다 더 무서운 놈인거 같았어요. 그래서 푯말을 맨들어 코팅해서 하나 달아놨습니다. 뱀이 너무 귀엽게 생겼다는 고민을 잠시 하였습니다. 뱀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라는 메세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뱀이 숨지 못하게 낙엽을 치워줘야 합니다.
오늘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갑자기 찾아와서는 수줍은 듯 머뭇거리다가.. 편지를 하나 주고는 휭하니 사라졌습니다.
"이거.. 제가 쓴 편지인데..."
"응..? 이 편지를 나한테 준다고요?"
마트서 15년 일한 저는 아이들에게도 존칭을 사용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학교내 아무도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이는 없습니다. 이런게 학생들에게.. 나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준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일까요? 그럼.. 학생들 수학여행 버스떠날때 정문에 서서 묵묵히 손흔들어 배웅해주시는 선생님들께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을까요? 도대체 모를일입니다.
편지엔 일관되게.. 주무관 이란 호칭이 적혀있었습니다. 가끔 저에게 선생님~하는 학생이 있으면..
"아저씬.. 선생님이 아니고 주무관이여 주무관. 시설관리 주무관."
"주무관이요? 그게 뭐예요? 그럼 선생님은 뭐고요?"
"선생님은 말그대로 공부 갤켜주시는 분이시고.. 아저씨는 잘 배우고 잘 갤켜주실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인거여. 앞으로 아저씨한테는 주무관이라고 불러야혀. 주무관"
"예..^^ 주무관님~"
했던게 생각났습니다.
지금 전교조, 전공노에서는 이런 시설관리 정규직 주무관을 없애고 외주화하는 것을 전재로 행정실 법제화라는 토론을 폼나게 하고 있답니다. 같은 노동자로서 다른 노동자의 일자리를 없애고 용역, 외주화 하자는 토론을요. 더군다나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하신다는 전교조 선생님들이 저와 같은 학교내 스텝 노동자의 외주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 없습니다. 학교안에서는 본의 아니게? 교육아닌게 없는데.. 외주,용역노동자를 보며 자란 아이들에게 비정규노동이 어떤 준거로 자리잡게 될까요? 나만 아니면 괜찮다 생각하게될까요? 전교조, 전공노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학교내 비정규노동자가 늘어간다는 것은 본인들과 특히 학생들에게 해롭다는 사실을 이들은 정말로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외주화를 전제로 토론들을 하는 걸까요? 화가나기 이전에.. 참담합니다.
뭔 편지를 다주나.. 수줍은 편지를 열어보고는 갑자기 멍해졌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2학년7반에 뭘 해줬었지? 떠올려봤습니다. 저는 평소 별 말도 없었고 2학년 7반에는 벽에 깨진 긴거울 2군데 없애고 뺑끼 칠해놓은거.. 씽크대 배관서 오수관 타고 시궁창 냄새 올라오는거.. 교실바닥에 배깔고 업드려.. 씽크대 호스 S트랩 맨들어주고 배관구녁 실리콘으로 막아서 냄새 없애준거 밖에 기억나는게 없었습니다. 천정 선풍기는 작년에 1학년6반에 고장난거 갈아줬었고요. 게다가 거울은 봄방학때 한거라 학생들이 알 수도 없는 일이었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이런 과분한 편지를 받을 만한 일을 한게 없습니다. 그리고 평소 학생들과 별대화를 나누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저.. 인사하면 "예" 혹은 "안녕히가세요" 하는게 전부니까요.
한번은 인상 팍팍스며.. 출장? 심부름! 나갔다가 터덜터덜 학교로 돌아오고 있는데.. 삼삼오오 집에가던 학생이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예에..."
그러자 조그만 소리로 지들끼리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웃으시면 좋겠는데...ㅋㅋ"
순간 화들짝 놀래서 반쯤 찌푸린채로 애들을 바라보며 " " 표정을 지었더니
"와~~악~~~ㅋㅋㅋ" 신이 나서 집에 돌아간적이 있었습니다만 보잘것 없고 형편없는 저에게 학생이 이런 편지를 써서 주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편지는 한 평생 보관하려 합니다. 컬러복사해서 하나 코팅해서 제 책상앞에 붙여놓고요. 왜냐면.. 보잘것 없는 저에 대한 격려와 이끔이라 느껴지기 때문이예요. 이 친구들은 단 한 번밖에 격을 수 없는 소중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거고.. 그러고보면 저도 같은 삶을 살아내고 있네요. 이 친구 얼굴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감사의 뜻을 아래 책을 2권 주문해서 저도 읽고 한 권 선물하려합니다. 2학년 7반에는 학급문고가 없어요. 뭔가 해줄 수 있는게 없는지 다시 한번 둘러봐야겠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모습들만으로도 서로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마치 아침일찍 어머니 밥짓는 달그락 소리에 행복을 느끼 듯이요.
학생 편지 한 통에 삶을 배웠습니다. 성공이 있다면 이런게 성공이라 생각되고요.. 한평생 잊지 않고.. 나도 누군가의 모습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노력을 할께요. 그러다보면 저도 누군가의 일상 모습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있겠지요?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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