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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공부법이 아니라 아저씨가 생각하는 핵교 교육의 효용에 대해 친구들에게 두서없이 얘기하고 싶어요.
아저씨는 한 인간은 어머니 뱃속에서 부터 2년 후까지 모든 인격이 다 완성된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음.. 이미 정해진 것 같은? 어쩌면 꼰대같은 생각이죠. 왜냐면 그때까지는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거니까요. 큰 영향을 끼칠것 같은 건 있지만 그게 다라면 우리가 노력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인성이고 뭐고 다 정해져 버렸는데 학교는 그냥저냥 훈육되는 공간 정도로요. 참 바보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저씨는 공돌이 출신이니까 확률로 퉁쳐서 얘기해볼까요? 음.. 내가 공교육을 통해 변화할 확률과 어머니 뱃속부터 2살까지 인성이 한평생 유지되는 확률이요. 70% 대 30% ?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를 붙여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수한 교육일선 선생님들이 열악한 환경속에 고민하고 계십니다. 어떡하면 친구들에게 내가 하는 교육이 정말로 도움될까 하고요.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요.
따지고보면 우리는 핵교에서 24시간중에 등하교시간을 포함해 10시간을 정도를 보내고 있지요. 거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잠자는 시간 빼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핵교서 보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복닥복닥 모여서 이 많은 시간을 청소년기를 지내고 있어요. 그러니 학교서 보내는 일생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꼰대같은 아저씨는 체벌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빠따 한대 맞으면 또 달라지는 뭐가 있거든요. 친구들끼리 모여 있으면 마냥 잼있고 신나죠? 그러다 누구 하나 빠따 맞으면.. 그것도 잼있거든요. ㅇ음.. 아저씬 그랬어요. 요즘엔 교실을 돌다보면... 수업시간에 엎어져 자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아저씨가 선생님이었다면 불러내서 빠따를 쳤을거예요. 왜냐면 그게 친구들에게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니까요. 일제잔재라고요? 천만에. 훈육을 위한 체벌은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해요. 왜냐면 친구들은 완전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과정 중이니까요. 물론 아저씨는 감정을 배제한 상태서 훈육을 위한 선까지만 체벌을 할거구요.
마찮가지로 학력고사세대인 아저씨는.. 많은 선생님의 의견과 달리 수시를 없애야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자본주의가 망해 없어지고.. 노가다 뛰는 사람이 의사,변호사 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고 보고 있으니까요. 고등학생이 무슨 논문을 쓸 수 있겠어요? 법학대학원이다 뭐다 다 돈지랄인건데요? 시험치는 거보다 더 공평한 잣대가 뭐가 있을까요? (물론 시골학교 인센티브 전형 같은 것까지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떠들고 있으니 마치 엄청 교육에 대한 먼가가 있어보이는데 그건 아닙니다. 아저씨가 생각하기에 그저 상식이라고 여겨지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아저씨가 잘못된 거일 수 도 있는거지요. 친구들에게 다행인건.. 아저씨가 친구들을 갈키는 선생님이 아니라는 거겠죠? ㅋ 허나 아저씨가 보고 느낀 분명한 사실은 친구들은 피어나고 있는 꽃이며 하나 하나 무한한 우주같은 존재들이란 사실입니다.
교육에 대해 일면식도 없지만 그 바닥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아저씨는.. 교육은 결국 인성의 문제고, 소통의 문제고, 싸가지의 문제고, 자기 성찰의 문제라고 단순히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공교육의 질은 선생님의 질(80%), 학부모의 질(20%)을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친구들이 뭔 죄여? 아무 잘못 없습니다.
저는 종종 친구들이 앞으로 살아가게될 미래에 대해 떠올리곤 하는데요. 제 생각은 앞으로 빈부격차가 더 커지며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며.. 사회를 유지고 공해를 해결하려 많은 에너지가 쓰일거라 생각해요. 이럴때 친구들에게 정작 필요한 교육은 바로 파업이나 시위방법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친구들 중에 한 명이 아저씨 추천도서인 故권정생선생님 창작동화집 '깜둥바가지 아줌마'라는 책을 받게 될텐데요. 도서실 선생님이 추천도서 앞장에 먼가를 적어달래서 미래 노동자로 살게될 여러분에게.. 한참을 고민하다 이렇게 적었놨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 이건 적지 않았어요.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을거 같아서요.)
"우리가 희망이다.
ㅇㅇ중학교 화이팅!"
2019.11.7.
- 담쟁이 아저씨 -
ps. 올 식목행사로 기획해서 학생들이 심은 담쟁이가 고맙게도 잘 자라줬습니다. 아저씨는 내년을 잔뜩 기대하고 있어요.
저기 사진은.. 방금 PC를 뒤져보니 2004년경 어느 노동조합이 휴게실서 선전전 했던 활동을 구사대였던 아저씨가 손수 찍어서 보고했던 사진입니다. 고민하다.. 낭중에 아저씨는 그 노조원이 되었었지만요. ㅋ 휴게실 모습이 송곳이라는 만화에 나오는 것과 똑 닮았지요? 탈의실이나 매장, 후방 창고 등 그 만화에 나온 모든 장면이 다 그래요. ^^ 2005년은 소식지를 민노총 지역본부서 복사해다 돌리면 보안 용역직원에게 린치를 당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위장취업한 활동가도 곳곳서 몰래 일하고 있었지요. 지금은 떠나와 아저씨는 다시 교육 '노동자'로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네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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