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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50% 상속...?

행인님의 [배우자에게 상속 50%가 진보적?] 에 관련된 글.

저 얘기가 나왔다는건 들었는데, 관련기사를 찾아서 읽지는 않았다. 다만 저 뉴스에 대한 인터넷에서의 황당한 반응들을 전해듣기는 했다. 뭐 대강 '여자들은 이제 앉아서 돈 벌겠군'하는 비아냥 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구역질 나는 반응들이었다. 그 반응 듣고난 내 반응도 뭐 별로 다르진 않았다. '그런 개새*들!!' 정도랄까. 근데 상속..이라는 말 참 기분이 나쁘더라. 결혼에도 관심없고 실물경제에도 관심없으며 법/제도라는건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도 잘 모르는 철없는 피터팬인 나같은 녀석이 생각하기에 '상속'이라는 말은 진짜 기분 나쁜 단어더란 말이다. 내가 아무리 철이 없어도, 결혼 생활이 '우린 사랑만 있으면 돼요~'라는 이슬만 퍼마시고 살 시츄에이션이 아니란 것쯤은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의 결혼생활 후 남는것이라는게 그 일생을 '재산'으로 환원하지 않는다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다니. 그리고 그 환산된 것 조차 여성들에게는 인정해줄수 없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재산은 재산이고, 애정은 애정이고, 현실은 이슬과 사랑뿐만 아니라 밥도, 빵도, 외식도 원한다. 그렇다고 일생의 결혼생활의 결과를 '재산'으로 환산해서 '배우자 상속'이니 어쩌니..하는 꼴을 듣고 있자니 정말 정 떨어진다. 서로 지극히 신뢰한다면 법이 정해주지 않아도 재산과 애정을 잘 나눠가지면 될 것이고, 그냥 적당히 쿨하고 합리적이라면 일생동안 서로의 생각을 적당히 존중해주면서 합의를 하면 될 문제일텐데, 제 앞가림도 못하는 정부가 나서서 부부 재산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설치는 꼬락서니를 보자니 참 이것도 못할 짓이다 싶다.


사람들이 너무 질척거리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너무 모르고 있거나. ┐( ㅡ_-)┌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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