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얘기가 나왔다는건 들었는데, 관련기사를 찾아서 읽지는 않았다. 다만 저 뉴스에 대한 인터넷에서의 황당한 반응들을 전해듣기는 했다. 뭐 대강 '여자들은 이제 앉아서 돈 벌겠군'하는 비아냥 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구역질 나는 반응들이었다. 그 반응 듣고난 내 반응도 뭐 별로 다르진 않았다. '그런 개새*들!!' 정도랄까.
근데 상속..이라는 말 참 기분이 나쁘더라. 결혼에도 관심없고 실물경제에도 관심없으며 법/제도라는건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도 잘 모르는 철없는 피터팬인 나같은 녀석이 생각하기에 '상속'이라는 말은 진짜 기분 나쁜 단어더란 말이다.
내가 아무리 철이 없어도, 결혼 생활이 '우린 사랑만 있으면 돼요~'라는 이슬만 퍼마시고 살 시츄에이션이 아니란 것쯤은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의 결혼생활 후 남는것이라는게 그 일생을 '재산'으로 환원하지 않는다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다니. 그리고 그 환산된 것 조차 여성들에게는 인정해줄수 없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재산은 재산이고, 애정은 애정이고, 현실은 이슬과 사랑뿐만 아니라 밥도, 빵도, 외식도 원한다. 그렇다고 일생의 결혼생활의 결과를 '재산'으로 환산해서 '배우자 상속'이니 어쩌니..하는 꼴을 듣고 있자니 정말 정 떨어진다.
서로 지극히 신뢰한다면 법이 정해주지 않아도 재산과 애정을 잘 나눠가지면 될 것이고, 그냥 적당히 쿨하고 합리적이라면 일생동안 서로의 생각을 적당히 존중해주면서 합의를 하면 될 문제일텐데, 제 앞가림도 못하는 정부가 나서서 부부 재산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설치는 꼬락서니를 보자니 참 이것도 못할 짓이다 싶다.
혹시 그게 아니라면..
사람들이 너무 질척거리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너무 모르고 있거나.
┐( ㅡ_-)┌ 몰라.
이번에 나온 상속 민법규정은 임의규정이기 때문에, 유언장 내용이 어디까지나 우선합니다. 가령 유언장을 남기지 못하고 배우자가 사망했을 경우 분쟁을 막기 위해 정해진 것이니까요. ^^ 의외로 한국에서는 유언장을 꼼꼼히 남기는 케이스가 많지 않답니다...본의 아니가 잘난척이 됐네요.
오필리어// 근데, 유언장은 죽은 사람이 작성하잖아요. 유언장이 우선한다는 것도 그렇게 평등하고 합리적인 관계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유언으로 배우자에게 한푼도 줄 수 없다고 써 놓을 수도 있는 거죠. 죽은 자의 판단을 산 자의 판단보다 우선한다고 규정하는 것이 적절한 방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군요.
오필리어 // 음.. 제가 쓰긴 했지만 원래 쓰고자 했던 핵심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포스트인거 같아요. ^^; 재산..이라는것이 분쟁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법'이라는 것을 규정해야만 된다는 것이 좀 우습다고 생각했거든요. ^^ 유언장이 같이 산 일생을 한번에 요약정리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좀 그랬어요. (잘난척이라고는 생각 안했습니다. ^^)
ScanPlease // :) 그렇게는 생각 안해봤었는데.. 유언장 우선이 평등하고 합리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저도 동의해요. ^^
댓글 목록
쥬즈
관리 메뉴
본문
정부 ┐( ㅡ_-)┌부가 정보
레이
관리 메뉴
본문
쥬느 // 오..타? ㅋ부가 정보
ScanPlease
관리 메뉴
본문
많은 사람들의 결혼생활이, 재산계획조차도 알아서 합리적으로 못 세울만큼 갑갑하다는 반증인 듯 하군요.^^부가 정보
레이
관리 메뉴
본문
ScanPlease // 아유. 저 대신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 ^^* 맞아요. 그런 얘기였어요. ^^부가 정보
행인
관리 메뉴
본문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다라는 관념이 별로 없는 듯해요...부가 정보
레이
관리 메뉴
본문
행인 // 왜! 걔네는 머리가 나쁘냐구요~부가 정보
ScanPlease
관리 메뉴
본문
머리가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소통이 안되는 문제겠죠.부가 정보
오필리어
관리 메뉴
본문
이번에 나온 상속 민법규정은 임의규정이기 때문에, 유언장 내용이 어디까지나 우선합니다. 가령 유언장을 남기지 못하고 배우자가 사망했을 경우 분쟁을 막기 위해 정해진 것이니까요. ^^ 의외로 한국에서는 유언장을 꼼꼼히 남기는 케이스가 많지 않답니다...본의 아니가 잘난척이 됐네요.부가 정보
ScanPlease
관리 메뉴
본문
오필리어// 근데, 유언장은 죽은 사람이 작성하잖아요. 유언장이 우선한다는 것도 그렇게 평등하고 합리적인 관계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유언으로 배우자에게 한푼도 줄 수 없다고 써 놓을 수도 있는 거죠. 죽은 자의 판단을 산 자의 판단보다 우선한다고 규정하는 것이 적절한 방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군요.부가 정보
레이
관리 메뉴
본문
오필리어 // 음.. 제가 쓰긴 했지만 원래 쓰고자 했던 핵심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포스트인거 같아요. ^^; 재산..이라는것이 분쟁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법'이라는 것을 규정해야만 된다는 것이 좀 우습다고 생각했거든요. ^^ 유언장이 같이 산 일생을 한번에 요약정리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좀 그랬어요. (잘난척이라고는 생각 안했습니다. ^^)ScanPlease // :) 그렇게는 생각 안해봤었는데.. 유언장 우선이 평등하고 합리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저도 동의해요. ^^
부가 정보
ScanPlease
관리 메뉴
본문
머 저도 미리 생각해봐서 한 말은 아니에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지요.부가 정보
레이
관리 메뉴
본문
ScanPlease // 히히.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