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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웃겨.

억지로 가기 싫은 아르바이트를 가야한다. 그것도 내가 참 못하는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가야한다.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척을 해야 하고, 관심 있는 척을 해야 하고, 친절한 척을 하면서.. 너무 하기 싫어서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만, '네가 돈 벌려고 하는 거잖아' 와 '네가 하겠다고 한 일이니 아이들에게 책임을 져' 라는 문구가 오락실 'GAME OVER' 문구처럼 내 눈 앞으로 툭툭 던져진다. '돈 안벌고 애들도 책임 안질래!'라고 버티면 날아오는 새로운 경고는 'INSERT COIN'. '언제까지 그렇게 철 없이 살래?' 와 '평생 부모 밑에서 빌 붙어 살거야?'의 두 가지. 돈 안벌겠다는 것도 내 선택이고 내 책임인데, 돈을 안 버는 것이 내 탓인양 몰아세운다. 마치 '모든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선언이 있는 것 처럼. '모든 사람은 인권이 있다'가 아니라 '돈을 벌어야 한다'가 더 잘 들어맞는 세상이다. 이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책임인건지,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인건지도 헷갈린다. 대체 뭐야~? 젠장. 그놈의 현실 때문에 나는, 거짓말을 배우고, 돈의 천하고도 묵직한 가치를 배우고, 비루한 현실의 쓰디쓴 맛을 깨친다. 나 그냥 피터팬 한다니깐. 어른좀 되라고 보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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