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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07
    신체의 소리에 민감해지는 것.
    레이-1
  2. 2006/07/07
    배우자 50% 상속...?(12)
    레이-1

신체의 소리에 민감해지는 것.

예전에 대체의학 비슷한걸 공부하던 선배가 말해준 것이 있다. 말버릇이나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신체부분중 어디가 안 좋은지를 알 수 있단다.


고행이 갖는 장점은 신체를 혹사함으로서 얻는 고통때문에 생각의 가지를 쳐낼 수 있다는 부분일거다. 이틀간의 짧은 행진. 짧은 거리였지만 안락하고 나태한 생활 습관으로 얻은 무거운 몸뚱이는 이런 걷기 조차도 고행으로 느껴지게 했다. 여기저기 치인 발이 아프고, 다리는 부어서 욱신거리고, 자외선에 고스란히 노출된 피부가 따갑다고 비명을 질러대는 순간이다. 그런데 몸이 너무 무거워져서일까. 충분히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는데, 머리 속 가지들은 아직 다 말라붙은 잎사귀들까지도 놓지 않고 끈질기게 붙어있다. 내딛던 걸음마다 한 번씩 생각들을 되새김질했다. 발이 부어오를때 머리 속 실타래도 같이 엉켜버렸다. 어느 순간부터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깨달았을 때, 화가 날 때, 암튼 소소한 외적 자극이 생길때 마다 머리를 움켜쥐는 버릇이 생겼다. 두 손으로 두개골을 움켜쥐는 것처럼. 또 언제부턴가 갑자기 짧은 비명을 내지를 만큼 아픈 두통도 생겼다. 길다란 바늘을 뇌 속에 쿡 찔렀다가 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고행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고, 내 신체중 가장 약한 곳이 머리라면, 내가 정말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더 한참을 고민하고 풀어야 하는걸까..생각해봤다. 어쩌면 최근의 내 고통은 고민하기를 회피하기 때문에 생긴걸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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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50% 상속...?

행인님의 [배우자에게 상속 50%가 진보적?] 에 관련된 글.

저 얘기가 나왔다는건 들었는데, 관련기사를 찾아서 읽지는 않았다. 다만 저 뉴스에 대한 인터넷에서의 황당한 반응들을 전해듣기는 했다. 뭐 대강 '여자들은 이제 앉아서 돈 벌겠군'하는 비아냥 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구역질 나는 반응들이었다. 그 반응 듣고난 내 반응도 뭐 별로 다르진 않았다. '그런 개새*들!!' 정도랄까. 근데 상속..이라는 말 참 기분이 나쁘더라. 결혼에도 관심없고 실물경제에도 관심없으며 법/제도라는건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도 잘 모르는 철없는 피터팬인 나같은 녀석이 생각하기에 '상속'이라는 말은 진짜 기분 나쁜 단어더란 말이다. 내가 아무리 철이 없어도, 결혼 생활이 '우린 사랑만 있으면 돼요~'라는 이슬만 퍼마시고 살 시츄에이션이 아니란 것쯤은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의 결혼생활 후 남는것이라는게 그 일생을 '재산'으로 환원하지 않는다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다니. 그리고 그 환산된 것 조차 여성들에게는 인정해줄수 없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재산은 재산이고, 애정은 애정이고, 현실은 이슬과 사랑뿐만 아니라 밥도, 빵도, 외식도 원한다. 그렇다고 일생의 결혼생활의 결과를 '재산'으로 환산해서 '배우자 상속'이니 어쩌니..하는 꼴을 듣고 있자니 정말 정 떨어진다. 서로 지극히 신뢰한다면 법이 정해주지 않아도 재산과 애정을 잘 나눠가지면 될 것이고, 그냥 적당히 쿨하고 합리적이라면 일생동안 서로의 생각을 적당히 존중해주면서 합의를 하면 될 문제일텐데, 제 앞가림도 못하는 정부가 나서서 부부 재산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설치는 꼬락서니를 보자니 참 이것도 못할 짓이다 싶다.


사람들이 너무 질척거리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너무 모르고 있거나. ┐( ㅡ_-)┌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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