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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7/12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12
    어른? 웃겨.(10)
    레이-1
  2. 2006/07/12
    삶의 의지를 위한 투자 - 쓰기 훈련
    레이-1
  3. 2006/07/12
    심장이 아프다.(2)
    레이-1

어른? 웃겨.

억지로 가기 싫은 아르바이트를 가야한다. 그것도 내가 참 못하는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가야한다.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척을 해야 하고, 관심 있는 척을 해야 하고, 친절한 척을 하면서.. 너무 하기 싫어서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만, '네가 돈 벌려고 하는 거잖아' 와 '네가 하겠다고 한 일이니 아이들에게 책임을 져' 라는 문구가 오락실 'GAME OVER' 문구처럼 내 눈 앞으로 툭툭 던져진다. '돈 안벌고 애들도 책임 안질래!'라고 버티면 날아오는 새로운 경고는 'INSERT COIN'. '언제까지 그렇게 철 없이 살래?' 와 '평생 부모 밑에서 빌 붙어 살거야?'의 두 가지. 돈 안벌겠다는 것도 내 선택이고 내 책임인데, 돈을 안 버는 것이 내 탓인양 몰아세운다. 마치 '모든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선언이 있는 것 처럼. '모든 사람은 인권이 있다'가 아니라 '돈을 벌어야 한다'가 더 잘 들어맞는 세상이다. 이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책임인건지,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인건지도 헷갈린다. 대체 뭐야~? 젠장. 그놈의 현실 때문에 나는, 거짓말을 배우고, 돈의 천하고도 묵직한 가치를 배우고, 비루한 현실의 쓰디쓴 맛을 깨친다. 나 그냥 피터팬 한다니깐. 어른좀 되라고 보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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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지를 위한 투자 - 쓰기 훈련

지랄공주님의 [[레이] 살아간다는 것 조차 투쟁인 세상] 에 관련된 글.



아마 지랄공주님을 비롯한 이번 사건 관계자(어휘 선택이.. 죄송합니다.)분들은 참 짜증나는 일상을 보내실것 같습니다. 리우스님 글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가슴을 치게 되는걸 보면 그렇게 짐작하는게 당연하겠지요. ^^;; 일전에 쭌모님제 글에 트랙백 걸어주신 포스트때문에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던 일을 지금 하는 중입니다. 기억하고, 인정하고, 드러내고, 그리고 이제 제대로 살아보려구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 사실 가운뎃손가락 굳은 살 처럼 제대로 의식하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저 스스로도 참 답답하기도 하더군요.. 내가 왜 이 일을 끄집어내고자 했는지도 잊어버릴 지경입니다. 그래도, 언젠간 이 괴로움을 마칠 날이 오겠지..하고 버텨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20년간 묻어왔던 기억과 감정들을 꺼내고 닦아내는 기간이 20년만큼 걸릴까봐 두렵기도 해요. 그때를 꽤 또렷하게 기억해 내는 것은 어느 정도 된 것 같은데, 이제는 그게 정말 나한테 일어난 일인지,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는건지 아닌지를 구분하기가 힘이 드네요. 다만, 이런 질문을 할 때 마다 가슴이 무척 답답해지고 머리가 흐려지는 걸 보면 분명 아직 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치유과정으로의 글 쓰기를 택하신 지랄공주님처럼, 저도 쓰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괴로움을 마칠 날을 기대하면서 노트를 채워가는건 의무처럼 느껴질만큼 부담스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우선 아무런 계산 없이 그냥 해보기로 했어요. 별 효과가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어쨌든 스스로에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저를 대견하게 생각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남는다면, 다른 누구도 다 살아남을 수 있을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라도 꼭 해내야 할 거라 생각합니다. 살아났을 때 변화되어 있을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하며 버티고 있답니다. ^^ 팀블로그에 가입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것에 대해 변명(?)조의 글을 올리는 것이 근황보고의 목적입니다. ^^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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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아프다.

누군가는 대추리/도두리병을 앓고 있다고 하던데 나는 그 병이 뭔지 모른다. 실은, 그 병을 앓는 환자들의 증세들이 하도 무서워서 옮지 않으려고 무척 조심했다. 그런데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옮았나보다. 겨우 이틀 걷기밖에 안 했는데, 야만적인 상황들은 겪지도 않고 무사히 돌아왔는데, 마지막날 주민들을 못 본것이 마음이 아프다. 잠깐이라도 얼굴에 번지던 웃음 한자락 봤으면 좋았을걸.. 그렇다고 편해지지 않을거면서 아쉽고 아프다. 상식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 날의 즐거운 기억들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잠 못잘 일이 또 생겼다. 한 가지씩 생각날 때 마다 토할듯 숨을 뱉는다. 이러다 심장이 터져버리진 않을까, 걱정이 될 만큼 가슴이 답답하다. 오늘 일을 핑계 삼아 악마같은 친구를 벗 삼아 머리를 비워야지. 맥주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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