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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0/17
    좀 제대로 살고 싶은데..(5)
    레이-1
  2. 2006/10/10
    대학..꼭 보내야 하나..?
    레이-1
  3. 2006/10/09
    공무원과 나의 공통점과 차이점.(4)
    레이-1
  4. 2006/10/02
    오해..오해?(9)
    레이-1

좀 제대로 살고 싶은데..

최근 포스팅 횟수가 현저히 줄고 있다.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머리 속에 남는 생각도, 고민도 없나부다. 그러다보니 블로깅도 재미없어졌;; 아이고야. 빨리 돌아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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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꼭 보내야 하나..?

사교육으로 먹고 사는 주제에 제목이 너무 거창하다. 그래도 나도 사람인 이상 속 쓰리는 일은 있지 않겠나. 사교육이 계급을 재생산하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문득 묻고 싶다. 그럼 우리는 돈 많은 애들만 갈 수 있는 대학, 그리고 자본주의적 인간형만을 키우고 있는 요즘의 대학을 보면서도 '대학 가지 마라!'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을까?


입에 풀칠하기 위해 내가 나가는 학원은 수강료가 꽤 비싼 편이다. 학원에서도 그걸 알기 때문에 너무 많은 강의를 들으려고 욕심내는 학생들에게는 적당히 시간을 조절하는 법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오늘, 한 학생이 전화를 했다. 수업을 들을까요..말까요..하고 묻는 전화였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 학생과 그 학생의 부모가 부담하게 될 수강료 때문에라도 선뜻 수업을 들으라고 말하기가 민망했다. 그런데 그 학생의 태도는 '대학에 붙을 수만 있다면 이깟 투자 정도'랄까. 수강료 따위는 이미 그 학생과 부모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농담으로 '일찍 태어나서 대학 가길 잘했지'하며 웃고 지나가곤 했지만, 그 고액의 수강료를 '대학 가기 위해서라면 아깝지 않은 투자'라고 생각하는 요즘 수험생들에게 대학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엘리트주의의 문제점을 누누히 지적하고 있는 운동권들도 사실 대학 졸업장이 가져다 주는 혜택을 누리면서 살고 있지 않나? 그리고 대학 졸업장의 혜택을 버리면서 살라고 타인에게 과연 말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아이들에게 '너 왜 대학가니?'라고 쉽게 물을 수 있을까? 졸업장 따먹기..이외의 다른 의미를 주지 못했던 내 대학생활을 곱씹어 봤음에도, 나는 그 비싼 수강료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그 학생에게 '학원 다닐 필요없다'라고 단호히 말해주지 못했다. 대학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게 네 인생에 어떠한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했다. 하긴, 제 앞가림도 못하는 어설픈 학원 선생이 학생에게 그런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다. + 어설픈 학원선생, 자기 합리화를 위해 사교육을 공격하기 보다는 대학교육 정상화를 먼저 부르짖으련다. 졸업장 따먹기 대학은 이제 없어졌음 좋겠다. 그래서 나도 당당하게 학생들에게 저런 질문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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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과 나의 공통점과 차이점.

■ 공통점 ─ 무사안일주의. 공무원주의(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중 대사) ─ 일이 곧 생존 이유를 설명하는 것 ■ 차이점 ─ 일의 목적이 공무원 보다는 분명함 ─ 일의 동인은 돈이나 철밥그릇 때문보다 내 정치적 판단이 우선 작용. ─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없는 것. ■ 결론 ─ 공무원 셤이냐, 올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가늘고 길게 수명을 연장하되, 일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고려하게 되는;; ....이런 포스팅을 하는 나도 참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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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오해?

이런 말 하면 무식하다/무례하다 욕 먹을지 어떨지..암튼 내 블로그니까 솔직하게 털어놔보자. 동성애자들에게 '언제, 어떻게 자신이 동성애자인지 알게 됐어요?'라고 질문하는 것은,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질문이 때로 중요한 의미를 담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동성애자임을 확인'하는 것은 내가 (이성애자인)남들과 다른 상태를 확인했냐고 묻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도플갱어가 아닌 이상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똑같지 않고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꼭 다른 점을 언제 확인했냐..고 묻는게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래도 현실이라는게,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차별이라는게 있어서 사실 동성애자들 스스로는 무척 조심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돌 날아올것을 뻔히 알면서 몸을 드러내는 사람은 용기있는 자가 아니라 무모한 자다.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용기를 내보여야 하는 법. 또 삼천포로 빠졌지만 어쨌든. 하고 싶었던 얘기는, 나는 아직 내 성적 취향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는 거다. (이쯤에서 돌 던질 사람들 몇몇 있겠지만.. 뭐 솔직히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니까..)


"혹시.. 레즈비언이세요?" 혹은 "애인이 여자분이세요?" 혹은 "이성애자라고 확신하세요?" 까지.. 근 한 달 사이가 아니었어도 꽤 여러번 들었던 얘기라 별로 당황스럽지도 않았다. 아니 사실, 그 전에 그런 얘기들을 들었을 때도 맨 처음 한 번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당황했던 것 같지 않다. (물론, 내 취향이 아닌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질문했다고 느꼈을 때는 예외.. ^^;) 글쎄, 성적 취향이라는 것은 내게는 상당히 묘한 부분이라서, 당장 어느 한쪽으로 꼭 정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사실, 스스로는 거의 이성애자라고 생각하는 쪽이긴 하지만(이성과 노는 행태를 보아하니..) 매력적인 동성들에게 정신팔려본적이 없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어떤 동성때문에 건강까지 해칠만큼 미쳐있었던 적도 있었고... 사실, 나한테는 내가 이성애자이건 동성애자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면, 그래서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내가 예민해지는 것은, 내가 동성애자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는 것이다. 이성애자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반응을 고민해본적은 당연히 없었는데, 동성애자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반응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참..이런 고민을 하는 내가 솔직히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사실인걸 어쩌나. 고민되는걸. '저 레즈비언 아니에요'라고 딱 잘라서 말해야 할지 어떨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아직 잘 모르겠어요'라고 하면 날 아는 사람들은 '에이..애인있잖아~'하는 반응을 보이고, 모르는 사람들은 '한 번 잘 고민해보세요'라고 충고하지만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나는 못 느껴봤고... 지금의 애인이 이성이 아니었다면 지금만큼 잘 지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닐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예전에 어떤 사람이 말해준 '같이 자고 싶은 성(性)이 나의 성적 취향을 말하는 것'이라는 설명은 충분치 않은 것 같다. 특히 연애관계라는 것이 상대방을 '성적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동류의식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라면 사실 생물학적 성이 상대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기도 한다. 내가 이성애자건 양성애자건 뭐 그건 별로 상관없겠지만, 나는 그냥 가끔 내게 던져지는 질문에 대해 좀 더 담담하게 반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왠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말이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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