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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8호>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을 향한 발자취 1년 3개월의 사노위 운동을 평가한다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을 향한 발자취


1년 3개월의 사노위 운동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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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사노위 출범


사노위는 작년 5월 출범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사회주의 노동자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거대한 첫 발을 내딛었다. 사노련, 사노준, 노투련이라는 3개의 사회주의 정치조직과 사회주의 활동가들이 모여, 사회주의 노동자정당(이하 당) 건설을 위한 조직을 만든 것이다.


사노위를 건설한 것은 정세와 노동운동의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당 건설을 절실한 과제로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8년 공황으로 인해 노동자민중의 삶이 파탄 나고 있는데도, 진보정당운동이 노동자에 대한 배신행위를 더욱 노골화하며, 민주노조운동이 노동자계급의 이해를 위해 제대로 투쟁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노위는 현 정세는 당 건설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는 자각 아래, 노동운동의 새로운 대안 지도력인 당 건설의 장정에 나섰다.
그럼, 어떻게 당추진위를 건설해 나갈 것인가? 서로 다른 활동노선, 활동경험, 조직문화를 가진 정치조직들과 활동가들이 모인 만큼, 사노위는 조직 위상을 과도적 조직으로 설정하였다. 즉 총회를 최고 의결기구로 하는 단일조직체에 준해 운영하지만, 정치·조직적 통일과 당건설 사업의 전면화를 통해, 단일조직, 나아가 당 추진위로 발전해 나갈 것을 결의하였다.


사노위가 과도적 조직인 만큼, 사노위는 단일조직으로 전환할 여지와 단일조직으로 전환하지 못할 가능성을 동시에 가진 조직이었다. 그러나 사회주의운동의 각개약진을 극복하면서, 당 건설을 당면 핵심과제로 삼고 하나의 조직으로 모여 활동할 것을 결의한 점은 한국사회주의운동사에서 새로운 실험이자 획기적 사건이었음은 분명하다.


조직적 통일, 얼마나 진척 되었나


사노위는 출범 이후 정치·조직적 통일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물론 사노위 1년 3개월의 활동과정은 결코 순탄한 것이 아니었다. 회원 가입원서 건, 사회주의 소책자 비평 건을 둘러싼 조직 내 논란이 심각하게 벌어졌다. 강령 안을 성안하기 위해 설치된 강령기초위원회에서는 강령상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여, 2011년 5월에 있었던 3차 총회에 강령 안이 제출되지 못하였다. 이는 여러 사회주의 정치세력이 모인만큼 정치적·조직적 차이를 짧은 시기 안에 좁혀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이른바 ‘사노위 해산모임’ 동지들이 3차 총회를 기점으로 사노위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노위는 이런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사노위 1년 3개월 동안 이뤄진 중앙위원회(총회 다음의 최고 의결기구)의 의사결정을 보면, 입장 표명이 기존 정치조직 질서에 따라 나뉘어진 적은 극히 드물다. 가입원서 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2차 총회에서 회칙상의 명시로 해결해 나갔다. 소책자 비평 건 역시 기존 정치조직에 따른 정파적 대립구도에 따라 의견이 나뉘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사노위 내에는 조직운영이 ‘민주집중제’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이것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조직 내 논란은 ‘민주집중제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둘러싼 견해 차이가 드러나 것이었는데, 사노위는 이 차이를 극복해 나갈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규약 안 마련과 조직활동 과정에서, 사노위는 차이를 좁혀 나가고 민집제의 구체적 구현 원리를 확립해 나갈 것이다.


정치적 통일은 얼마나 진척되었나


정치적 통일성의 척도인 강령 건설사업도, 3차 총회 이후 1년여의 강령건설 사업에 대한 반성적 평가 속에서, 획기적으로 진전하고 있다. 각 입장에 대한 상호 이해와 침투 속에서 단일한 강령 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당장 해소할 수 없는 이견지점은 당건설의 전 과정에서 해결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즉 사노위는 같이 당을 건설하지 못할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면, 강령상의 이견지점과 부족한 지점은 당 건설 과정에서 계속 보완하고 완성해 나가고자 한다. 사노위는 100% 통일된 강령에 근거한 자족적이고 폐쇄적인 정파의 강령을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 쟁점과 부족한 강령적 내용에 대한 논쟁과 연구, 계급투쟁과의 결합을 통해 끊임없이 보완되는 강령을 건설해 나갈 것이다.


당 건설운동을 얼마나 대중화했는가


사노위는 당건설운동의 전면화와 대중화를 내부 정치·조직적 통일성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사노위는 노동자민중 투쟁에 대한 적극적인 결합과 여러 사업을 전개하였다. 동희오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을 중심으로 한 간접고용 철폐투쟁, 야간노동철폐를 위한 유성투쟁 등의 발전과 전국화를 위해 활동했다. 각 지역에서도 지역의 중요투쟁에 헌신적으로 결합하였다. 그 결과 투쟁하는 곳에는 언제나 사노위가 있음을 알려냈다. 진보정당의 이른바 ‘중재정치’와 다른 투쟁의 정치가 바로 노동자정치임을 알려내고자 했다.


2010년 G20 독자집회, 2011년의 국가보안법 철폐·사회주의 정치활동 보장 서명운동, 전국적 정치강좌, 4.30 사회주의 정치대회 등을 통해, 사회주의만이 노동자민중의 대안이며,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이 왜 절실한 과제인지를 알리고자 했다. 정치신문 [사노위] 발간과 소책자 발간 등을 통해, 왜 사회주의가 대안이며, 당건설이 노동자계급의 대안인지를 밝히는 활동을 전개했다. 물론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곧바로 당 건설 자체를 대중화 하였다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1년 3개월의 사노위 활동은, 사노위 해산모임 동지들도 평가서를 통해 인정하듯이, 당건설운동 전면화에 적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사노위는 사회주의세력임을 자임하면서도 여전히 민노당에 남아 있거나 진보대통합당에 비판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세력이나, 당건설을 먼 미래의 일로 설정하는 대기주의 입장, 자기 정치조직의 확대 강화를 통해 당을 건설하려는 세력과는 다름을 확인하고 있다. 사노위가 많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당건설운동의 가장 선도적이고 핵심적인 주체로 서나가고 있다.


사노위는 9월 초 4차 총회를 앞두고 있다. 4차 총회는 사노위가 출범 시 약속한 추진위 출범의 전제조건인 강령 안을 채택하고 추진위 건설을 결의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령 단일안 작업과 추진위를 건설할 조직적 준비와 결의를 모아내는 과제가 총회 전까지 남아있다.


사노위는 이 과제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지난 1년 3개월 간의 사노위 운동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진지한 평가에 기반 해, 당 추진위 건설을 향한 과제를 수립할 것이다. 이로써 한국 당건설운동의 새로운 실험이었던 사노위 운동을 성과적으로 마무리하고, 당건설을 향한 큰 한 걸음을 또다시 내딛을 것이다. 당 건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노동자계급의 시대적 과제에 충실히 복무할 것이다.


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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