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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25호>대학구조조정 반대, 동국대 투쟁에서 듣는다

학과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본관점거투쟁을 진행하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과구조조정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장훈 : 지난 10월 6일, 학술부총장과 학생대표자의 면담에서 “학교 평가를 올리기 위한 노력이다.” “59개 학과를 모두 운영할 재정이 부족하다.” “학과는 규모의 경제 논리로 운영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결국 모든 책임을 구성원에게 전가한 것이다. 학교는 경영상의 문제를 공개하지도 않으며, 책임도 지지 않고 오히려 해당 학과의 노력 부족으로 떠넘기고 있다. 구조조정의 실질적 내용은 학과의 입학정원이 30명 이하이거나, 재학율과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폐과시키거나 비슷해 보이는 학과와 통합하는 것임이 너무도 확연하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학과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이다. 학교는 끊임없이 학교를 기업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교과부의 대학 평가와 재정 지원 사업의 기준에서 드러나듯이 정부에서 고등교육의 책임을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극복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대의 학과구조조정은 올해에만 시행된 것이 아니다. 2007년부터 학과 구조조정이 시행되었고, 대상 학과 구성원들은 정원감축과 인적·물적 지원을 감축 당했다. 학교에 늘 자구적인 해결책을 요구하였고, 대안을 제출해도 학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덕분에 학생들은 열등감과 좌절감에 시달려야 했다.
 

정도 : 모든 학과에 투여할 재정이 없다는 것은 등록금을 매 학기 납부일자와 십 원까지 정확히 맞추어 납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설득력이 없다. 또한 학내 구성원과의 민주적인 소통과정 없이 비민주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2011년 4월 설립된 학문구조개편위원회는 6개월 동안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수차례 공개 요청과 학문구조개편안 논의에 참여하길 요청하였으나 학교에서는 이를 성실히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그나마 얻어낸 형식적인 간담회자리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달래고 설득하는 과정이었다. 학과 구조가 변화되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학내 구성원들은 바로 학생들이다. 학과 편제를 조정함에 있어 이와 같이 중요한 구성원인 학생들에게 어떠한 교육과정이 필요한지 어떠한 학사 문제가 있는지 단 한 차례도 묻지 않는 것은 큰 문제이다. 또한 학과 구조조정을 구성원이 아닌 고위급 교직원 몇 명과 단과대 몇 명의 교수들이 안을 연구하는 것 또한 어떠한 이유로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본부에서 징계대상자를 발표하는 등 강하게 탄압을 가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투쟁해나갈 것인지?
 

장훈 : 징계는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학내 구성원들의 불안과 혼란을 조장한 학교가 부당하며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는 바른 소리를 하는 학생들에게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자료를 홈페이지에 띄워 상황을 과장되게 설명하여 학생들을 폭도로 매도하였고, 해당학과 학생들에게 구조조정과 함께 이중의 폭력을 감당하도록 하고 있다. 징계를 철회하고, 내년에도 투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갈 것이다.
 

정도 : 사실 그 동안 투쟁주체들도 몸과 마음이 많이 다친 상황이다. 우선은 상벌위원회에 부분출석 및 공동소견서 제출로 최소대응하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조만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동지들을 심리치료 하셨던 정해신 선생님을 모셔 심리치료도 집단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내부동력을 추스르고 내년 학생회 일꾼들을 중심으로 다시 역량을 차근차근 모아나갈 생각이다. 또한 대학생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서로 따로 떨어져서 고군분투 할 것이 아니라, ‘대학구조조정’에 맞서 직접행동을 벌여내고, 거리에서부터 각 캠에서부터 우리의 투쟁을 전사회적 대중투쟁으로 만들어나가려는 ‘공동의 움직임’이 무엇보다도 절박하다.

 

선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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