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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4호> "두 바퀴로 만드는 차별 없는 세상"

“두 바퀴로 만드는 차별 없는 세상”

 

 

* 4.20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의 날’로 삼고 투쟁한 장애인활동가들 덕분에 4.20투쟁은 잊지 않았다. 그런데 4.20은 훌쩍 지났는데도 투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경기 장차연)의 ‘두 바퀴로 가는 세상’ 도보순회투쟁이 그것이다. 사노위 신문은 4.20때만이 아니라 5월에도 장애인들의 투쟁을 알리고 싶었다. 원고를 요청했더니 편지 글이 왔다. 생생함을 위해 원문 그대로 싣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동권을 무시하는 경기도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진보적 장애운동 연대체로 차별을 철폐하고,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희망휠체어‘두바퀴로 가는 세상’ 도보 순회투쟁은 이 사회에서 가장 기본권인 ‘인간이면 누구나 이동할권리가 있다’라는 생존권 확보 투쟁입니다. 2011년 수원역 87일간의 투쟁의 연장선으로 아직까지도 교통약자 최약자인 장애인의 이동권은 깡그리 무시하고 우롱하는 경기도 31개 시·군을 향한 우리의 실천적 행동이었습니다.

경기도청에서 5월의 봄비로는 굵은 비를 우비로 막으며, 군포시를 시작으로 안산시,광명시, 김포시, 평택시, 오산시, 수원시를 방문했습니다. 3일차 광명시에서는 시장을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없는 2층을 장애인들은 한쪽이 삐뚤어지고 반쪽뿐인 나의 온몸으로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광명시에서 김포시로 이동하는 대중교통 수단은 만만치 않게 4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국의 명물인 저상버스에 널빤지가 비치되어 있는 버스 점검도 하였습니다. 운송회사에서는 미리 리프트를 점검헤 5년 이상 장애인의 민원제기에도 나오지 않던 리프트가 작동하는 기이?? 현상도 있었습니다.

평택에서 협상을 하고 마지막 거점인 수원시청을 방문하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수원시였습니다. 장애인의 인권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수원시는 경기도의 수뇌부가 맞았습니다. 우리는 이동권은 생존권이고, 생존권은 기본권이 때문에 예산을 핑계 삼지 말라 했습니다. 하지만 행정 관료에게 장애인은 시혜와 동정뿐이었습니다. 협상중 회의가 속개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계속적인 거짓말을 일삼고, 급기야는 시청에서 철수 해야만 시장과 면담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시장 면담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장애인의 인권이 인정 되지 않는 수원시와는 더 이상 인권을 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도보 순회투쟁단과 연대단체는 수원시청에서 수원시장의 공식적 사과와 협상 테이블이 속개되어 기본권 확보 논의가 속개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투쟁은 계속 됩니다

경기도 31개 시군은 이구동성으로 법을 지키지 않아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합니다. 생존권을 립서비스로 넘기는 권력자들 앞에서는 장애인의 인권은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우리의 투쟁은 적법합니다. 장애인의 이동권은 기본권입니다. 그러므로 예산 또한 기본예산에 편성되어야 합니다. 도보 순회투쟁 중에 지역 투쟁사업장 방문도 함께 하였습니다. 재능교육, 쌍용자동차노동자들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우리들의 동지였습니다, 수만 명이 모인 범국민운동에 장애인도 함께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에 저항하고 차별에 저항하는 투쟁을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순회투쟁으로 저상버스100% 도입과 2013년까지 특별교통수단 100% 도입 운영, 활동보조서비스 시추가지원이 모두 합의 되었습니다. 또한 이동권 완전 쟁취를 위한 활동가들의 현장 투쟁 경험으로, 지역 투쟁이 강화되는 큰 성과를 이뤘습니다.

함께 하는 길, ‘두 바퀴로 가는 세상’ 도보 순회투쟁은 경기도 장애인이 평등하게 이동할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이형숙(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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