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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4호> 18대 대선 결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18대 대선 결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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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후보의 당선, 무엇을 말해주는가


18대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끝났다. 새누리당의 승리에 대한 여러 분석들은 대체로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와 ‘야권 후보 단일화’ 기조로 선거를 치룬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독재 대 민주’라는 대결구도는 대중들에게 ‘나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미래비젼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에 비해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경제민주화 공약과 복지공약 등을 통해 좌클릭을 시도했다. 하우스푸어 대책까지 내놓으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할 서민정당으로 자신을 이미지메이킹하였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좌절을 맛본 대중들이 17대 대선에서 경제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이명박을 선택한 것처럼, 이번 대선에선 민생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박근혜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대중의 고단한 삶과 지금의 절망을 바꿔줄 미래와 대안을 말하지 않는 정치세력은 대중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강화된 보수-자유주의세력의 양강 구도
 

그러나 위와 같은 평가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이번 대선을 통해 ‘보수-자유주의세력의 양강(양당)구도’가 강화되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18대 대선은 역대 어떤 선거보다 박근혜-문재인의 강력한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보수진영은 박근혜 후보로 총결집했고, 진보정당(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과 민주노총이 ‘진보적 정권교체’란 명목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독자적인 노동정치·진보정치가 거의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그마나 투쟁하는 노동자민중들, 장애인·여성·성소수자·인권운동 등 사회운동의 지지를 받은 김소연후보의 선거투쟁이 없었다면, 18대 대선에서 독자적인 노동정치의 목소리는 아예 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대선 이후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엔 졌지만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시킨 민주당 등 자유주의세력은 대선 이후에도 반박근혜 전선을 위해 일치단결해야 한다며, 자신의 주도 아래 범야권세력을 결집시키려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노동자민중운동과 대중들에 대한 자신들의 정치적 헤게모니(지도력)를 강화하려 할 것이다.

 

 

독자적인 노동자정치를 새롭게 출발시켜야
 

자본가정당이라는 본질은 바뀐 게 없는 박근혜 당선인이 노동자민중의 삶을 해결해 줄리 만무하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시절 집권여당이었던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대안은 무엇인가? 대중의 고단한 삶과 지금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줄 정치적 대안으로 노동정치를 새롭게 세워내야 한다. 노동정치·진보정치의 파탄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새롭게 노동정치의 미래를 일궈나가야 한다. 그래야 보수-자유주의세력이 서로 자신들이 노동자민중의 편이라며 권력투쟁하는 데 들러리서는 역할에서 노동자민중이 벗어나, 독자적인 목소리와 독자적인 정치를 추진해 나갈 수 있다.

 

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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