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폭력을 인권위에 제보했다

평화가 무엇이냐 2011/11/11 12:25

폭력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것에 길들여진다는 것이다.

폭력은 본질적으로 우리의 삶에서 나날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비일상이어야 하고,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정상이다.

그런데 이런 비일상, 비정상이 반복되어 일어나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일상이 되고 정상이 돼버린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런 양상은 가정 폭력에서부터 국가 폭력에 이르기까지 동일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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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해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그리고 대림건설 직원들 그리고 경찰에 의한 폭력은 일상에서 반복된다.

어느새 우리는 그들의 폭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해군 해난구조대(SSU)의 폭력이 특히 그렇다.

이들은 일상적으로 폭력을 자행한다.

어느새 우리는 이들의 폭력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

미디어충정의 기자가 해난구조대 대원들과 해군 장교들에 의해 언어폭행과 감금, 취재방해, 성희롱을 당했을 때도 뭔가 '항상 일어났던 것' 또는 '또 일어났네' 라는 식의 반응이 나타났다. 나아가 그 폭력을 '지극히 일상적이기에 특이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항상 그랬으니까.

 

우리는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살아간다.

그럴수록 이것이 비정상이며, 비일상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

 

미디어충청의 기자가 해군에게 당한 폭력을 국가인권위에 제보해 긴급구제 신청을 했다.

이 문제가 제법 언론을 타면서 공론화에 성공했다.

강정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일상적인 폭력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폭력에 무뎌져서는 안 되고, 스스로 그 폭력에 동화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가기관은 본질에서 폭력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 폭력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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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12:25 2011/11/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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