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문

나의 화분 2012/06/15 16:19

컴퓨터 메인보드가 문제가 생겼는지 자꾸 윈도에선 블루스크린이 뜨고 우분투에서도 텍스트 모드로 돌아가버린다. 이 컴은 용산참사 현장에서 행동하는 라디오 방송을 할 때 레아에서 커피를 볶아 마련해준 것으로 지금은 강정마을 신짜꽃밴 음반제작용으로 쓴다.


용산참사 현장에서 마련한 그 컴퓨터를 오늘 A/S센터에 맡기는데, 다행히 무상 서비스 기간 3년이 아직 며칠 남았단다. 그 말이, 내겐 용산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들려왔다.
국가폭력은 오늘도 계속되고(강정마을에서 국가폭력은 더욱 잔인하고 치졸해지고), 살인진압 명령 책임자는 떵떵거리는데,  철거민들은 아직 감옥에 있다.

다큐 '두 개의 문'을 봐야겠다.

벼랑 끝까지 쫓기고 밀려난 철거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던 남일당 옥상의  문, 국가폭력의 개들에겐 그저 거추장스런 장애물에 불과했을 그 삶과 죽음을 나누던 바로 그 문.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 올라가기 전 용접으로 막아버린 문, 매일 같이 저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 계단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아내고 희망을 담아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가는 연습을 했다던 바로 그 입구의 문.

구럼비로 내려가던 문, 이제는 높다란 철제 펜스와 가설방음벽과 철조망으로 막혀버렸지만 마침내 우리가 열어젖혀야 할 생명으로 통하는 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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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5 16:19 2012/06/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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