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흐멧 타르한에게 연대를!

경계를 넘어 2005/05/26 04:03
터키의 완전거부자 메흐멧 타르한이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2005년 5월 26일 - 터키의 아나키스트 활동가이자 완전거부자(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로서 대체복무제도까지도 거부하는 사람)인 메흐멧 타르한Mehmet Tarhan이 터키 군 당국에 구속 수감된 지 45일이 넘었습니다. 메흐멧 타르한은 현재 시바스 군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그의 다음 재판은 5월 26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동성애자이고 아나키스트이며 동시에 병역거부자로서 터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타르한 씨는 현재 감옥에서 협박과 고문 그리고 구타에 시달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교도소 측의 사주를 받은 수감자들이 그를 심하게 괴롭히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감옥의 실권을 장악한 죄수들로서 청부 폭력을 행사해온 것입니다.
 
이런 소식은 타르한 씨의 변호사인 수나 코스쿤Suna Coskun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수나 코스쿤 씨는 5월 25일에 기자회견문을 발표해 타르한에게 가해지고 있는 고문과 폭행을 중지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메흐멧 타르한의 또 한 사람의 변호사인 세넴 도가노글루Senem Doganoglu는 같은 날 수감 중인 타르한 씨를 접견하고, 그가 여전히 동료 죄수들로부터 육체적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료 죄수 중 한 명은 4명을 살해하고 수감중인 죄수라고 하네요)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아나키스트 활동가들과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평화활동가들은 그를 돕기 위해 "메흐멧 타르한 연대 행동 Solidarity Initiative with Mehmet Tarhan"을 결성하고, 터키에서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메흐멧 타르한에게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항의 팩스를 시바스 군 교도소로 보내주세요. 번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Sivas Military Prison: (+90346) 225 39 15
 
메흐멧 타르한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시려면 다음 우편 주소로 보내주세요. 전화와 팩스 번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Mehmet Tarhan 5. Piyade Egitim Tugayi
Askeri Cezaevi Mudurlugu, Sivas/Turkey
전화 : (+90346) 224 63 06 / (+90346) 223 99 31 /
(+90346) 225 31 45
팩스: (+90346) 225 39 15
 
메흐멧 타르한의 변호인의 자세한 설명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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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변호를 맡고 있는 메흐멧 타르한은 2001년 10월 27일 양심에 따라 병역거부를 선언했습니다. 2005년 4월 11일 그는 구속되었고, 시바스에 있는 이등 군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서도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신념을 굽히지 않은 타르한 씨는 군 교도소에서 처음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게 됩니다.
 
군 교도소의 교도관이자 부사관인 무스타파 셀비가 타르한 씨에게 당신은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타르한 씨는 자신은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답했습니다. 무스타파 셀비는 협박조로 "그렇다면 이 녀석은 위험한 중범죄자들을 가두는 2동에 집어넣자"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는 1동에 수감되게 됩니다.
 
1동에 처음 들어섰을 때 그곳은 매우 어두웠고, 타르한 씨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 어둠 속에서 그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말하며 의자를 들이밀었고, 그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곧이어 죄수들의 협박과 폭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는 뭔데 이렇게 머리가 길어?" "네가 테러리스트라면서?" "네가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말하며 이들은 그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머리가 기니 이곳에서 여자역을 맡으면 되겠군."
이 죄수 가운데 하나인 에르탄 메르토글루는 총을 꺼내 보이면서 메흐멧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폭행은 다른 죄수들이 몰려와 그를 침대가 있는 방으로 데리고 가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죄수들은 그를 놓아두지 않고 다시 그에게 20분간 폭력을 행사했고, 다른 죄수들이 겨우 말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메흐멧 타르한은 입술이 찢어지고, 광대뼈가 부러졌으며, 얼굴과 가슴 그리고 다리 곳곳에 멍이 들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2005년 4월 30일까지 제대로 호흡조차 할 수 없는 중상을 입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폭행 당시 머리카락이 많이 뽑혀나갔고, 그 며칠 후까지도 폭행의 심각한 후유증으로 머리카락이 계속 빠졌다고 합니다. 다리에 부상을 입고 그는 얼마간 걸을 수도 일어설 수도 없었습니다.
 
죄수들은 심지어 전구를 빼내 그것으로 그를 폭행했다고 합니다. 며칠 후 그를 때린 죄수들이 몰려와 거짓으로 사과하면서 "무스타파 셀비가 너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서 우린 그런 줄만 알았다. 그가 본때를 보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때린 것이다"고 해명을 했다네요.
 
메흐멧은 같은 군 교도소의 다른 건물로 옮겨졌지만 그가 운동시간에 밖으로 나오거나 전화를 걸라고 할 때마다 그 죄수들이 다가와 협박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너가 들어온 첫날 널 죽여버릴 수도 있었어."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너쯤은 죽여버릴 수도 있다."
 
메흐멧 타르한은 이런 사실을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감옥 내에서 그는 안심하고 지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죄수들은 그에게 금품과 옷, 넥타이, 신발 등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4월 29일 운동시간에 죄수들이 다시 메흐멧에게 다가와 상당한 액수의 금품을 요구하면서 협박을 했습니다. "돈을 내놓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그는 돈이 없어서 일주일을 버텼지만 결국 가진 비상금을 모두 털어서 그들이 요구한 액수의 3분의 1을 주었다고 합니다.
 
메흐멧 타르한은 교도소 측에 이 죄수들의 협박과 폭행 사실을 알렸지만 군 교도소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변호인들은 군 교도소 행정관들에게 항의했고, 마침내 5월 20일 메흐멧에 대한 교도소 내 폭행을 중단하라는 공지사항이 내려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교도소 행정관들이 이러한 폭행과 협박을 사주했으며, 변호인들은 이에 커다란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메흐멧 타르한의 변호인들은 시바스 군 교도소 측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또한 이 문제를 널리 알려 여론의 감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메흐멧 타르한에 대한 군 교도소 측의 탄압에 항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변호인
수나 코스쿤
 
번역, 정리
조약골
메흐멧 타르한 웹사이트
http://www.savaskarsitlari.org/mehmettar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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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6 04:03 2005/05/2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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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진 2005/05/26 09:59 Modify/Delete Reply

    병역거부에 대해 잘 몰랐던 5년전쯤 네덜란드에서 함께 일한 친구중 하나가 터키인이였는데 그때 한국의 병역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정말 우리랑 비슷한 사회상황에 놀랐고, 그녀석도 군대문제 때문에 엄청 골머리 앓고 있었어. 글구 작년에 들은 소식으로는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계속 고생중이라는 소식도 접했었는데.. 갑자기 터키얘기하니까 그녀석이 생각난다.. 이름은 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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