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나의 화분 2005/08/28 03:28
 
강한 자석 두 개를 서로 가깝게 붙들고 있어본 적이 있다면 이 느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이는 것도 없고 들리는 것, 냄새, 맛, 아무 것도 없는데도 무언가가 밀고 당기는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은 물건들을 끌어당겨 자신만의 이상한 질서대로 새롭게 배치한다.
그것은 텅빈 공간 너머에 있는 것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영향을 미치고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대상을 움직이게 한다.
그런 느낌이 점점더 강해졌다.
그것은 주위의 공간을 가득 채웠다.
때로는 거의 느껴지지 않다가 다음 순간 더 커지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느낌에 매혹되기도 하고 동시에 겁이 나기도 했다.

-- 아담을 기다리며
마사 베크 지음, 녹색평론사, 48페이지에 나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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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03:28 2005/08/2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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