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 사랑해"

나의 화분 2005/12/19 17:11
어제 밤이었다.
새벽 2시 무렵에 전화벨 음악이 울렸다.
누굴까?
 
곤이었다.
해변의 마사루에서 즈우와 한나와 함께 아마도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 같다.
반가웠다.
곤과도 즈우와도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고, 곤의 동거인 한나와도 말을 텄다.
전화를 돌아가면서 몇 사람과 하면 재미가 있다.
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즈우가 돕 사랑한다고 말한다.
나도 즈우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한나도 돕을 사랑한다고 해서 나도 한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곤에게도 사랑한다고 했더니 곤도 돕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나 아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니까 우울했던 새벽의 무거운 공기가 싸악 가시면서 마음 한 쪽에서 조그만 온기가 피어 오르는 것 같았다.
그것이 좋았다.
사랑한다고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따스한 기운이 돋아나는구나.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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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9 17:11 2005/12/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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