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석유자본 쉘에 맞선 저항행동!

경계를 넘어 2006/02/28 01:23
거대 석유자본 쉘(Shell)에 저항하는 반대행동이 영국, 아일랜드, 스웨덴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쉘은 아일랜드 서부에 있는 로스포트(Rossport)에 초고압송유관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로스포트 지역의 토지와 가옥을 매입해 기존 송유관보다 압력이 4-5배 높은 초고압송유관을 건설하고자 한 것이다.
송유관을 건설한 뒤에 그곳에 정유공장을 만든다는 것이 쉘의 애초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된 후 2005년부터 로스포트 거주민들은 송유관 건설 반대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주민들은 그 지역이 산사태가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초고압송유관이 건설되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고, 송유관 공사로 주변의 습지가 모두 매립이 될 것이며, 정유공장에서 배출하는 유독물질과 오염물질로 인해 주변 캐로우모어(Carrowmore) 호수와 브로드헤이븐(Broadhaven) 만에 심각한 환경오염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즉각 반대운동에 돌입하였다.

2005년 6월 이 지역에는 로스포트 연대캠프(Rossport Solidarity Camp)가 차려져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활동가들이 모여 활발하게 반대운동을 펼쳐나갔다.
쉘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이같은 대규모 공사를 막무가내로 진행시키려고 했으나, 자신들이 살아온 땅과 가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아일랜드 로스포트 주민들의 쉘 반대 투쟁은 매우 절박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아일랜드에서도 법원은 역시 기업의 편이었다. 아일랜드 고등법원은 주민들에게 쉘의 초고압송유관 공사를 막지말라는 판결을 내렸고, 이 명령을 어긴 주민 5명은 결국 구속되고 만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아일랜드와 주변국에서 온 환경활동가들과 평화운동가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저항운동은 연대캠프를 중심으로 일상화되었고, 더욱 거세게 전개되었다.
연대캠프에는 식당이 들어서서 활동가들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고, 텐트를 치고 숙박을 해결하였으며, 회의장과 공지사항을 알리는 게시판이 마련되어 활동가들 상호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었다. 또한 이 캠프에는 인분을 퇴비화하는 퇴비화장실(compost toilet)과 퇴비장이 마련되어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한 자원을 훌륭히 재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2005년 6월 30일 연대캠프를 중심으로 한 저항과 투쟁이 계속되어 쉘은 당분간 공사를 중단하게 되었고, 8월에는 쉘의 송유관을 선적한 거대한 배가 어민들의 봉쇄투쟁으로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는 승리를 거두기도 하였다.
구속된 5명의 주민들을 석방하라는 대중들의 요구가 빗발쳐 결국 9월 30일에 이들은 모두 가석방되었다.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이지만 2006년 3월에는 초고압송유관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맞춰 잠시 문을 닫았던 로스포트 연대캠프도 곧 다시 문을 연다.
거대 석유회사 쉘의 탐욕에 맞서 지역주민과 활동가들은 다시 투쟁을 시작하고 있으며, 유럽 각국에서 연대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 사진 참조)

영국 리버풀에서는 2006년 2월 17일 지역 활동가들이 모여 지역 쉘 주유소를 점거하는 행동이 벌어졌다. 영국 노팅엄과 런던에서는 2006년 2월 18일 토요일에 맞춰 석유에 반대하는 자전거 활동가들이 떼거리로 모여서 자전거를 타고 쉘 주유소를 점거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4시간 동안 쉘 주유소를 점거한 채 쉘(Shell)이 실은 지옥(Hell)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널리 알렸다.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도 쉘 주유소 사무실 입구를 활동가들이 봉쇄하고 선전활동을 진행했다고 한다.

로스포트의 주민들은 쉘이 벌이려고 하는 위험천만한 초고압송유관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지금도 투쟁을 벌이고 있다. 거대 석유회사의 횡포에 맞서 지역 주민들과 환경운동가, 자전거타는 사람들, 평화활동가, 아나키스트들이 연대해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 관련기사는 인디미디어(www.indymedia.org) 누리집 http://www.indymedia.org/en/2006/02/833738.shtml 에서 원문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로스포트 연대캠프 누리집은 http://www.struggle.ws/rsc/ 입니다.

- 관련사진들




2006년 2월 18일 영국 노팅엄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쉘 주유소를 점거하고 있는 모습.
* 관련 사진은 http://www.indymedia.org.uk/en/2006/02/333974.html 에 가보면 더 많이 있습니다.




2006년 2월 18일 영국 런던의 쉘 주유소를 봉쇄한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 http://www.indymedia.org.uk/en/2006/02/334015.html 에서 사진들을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6년 2월 17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쉘 주유소 사무실 입구를 자전거로 봉쇄한 채 피켓을 들고 선전을 벌이는 주민들과 아나키스트 활동가들. 아나키의 흑적기가 주유소 사무실 입구에 걸려있다.

* http://www.indymedia.org.uk/en/2006/02/333923.html 에 가보면 더 많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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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01:23 2006/02/2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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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28 01:45 Modify/Delete Reply

    쉘에 반대하는 로스포트 투쟁 돌아가는 상황이 팽성이나 새만금 지역 주민들의 투쟁과 비슷한 측면이 꽤 있지요? 여기는 대추리 평화바람 숙소에요. 우연히 아일랜드 주민들의 이 투쟁소식을 듣고서 몇 시간 동안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어요.
    이땅에서 함께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읽어보고싶은 소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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