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저항하는 직접행동

경계를 넘어 2006/08/09 16:49
[해외 아나키스트 소식] 국가에 저항하는 직접행동 축제
 
지난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독일 남부 프라이부르크 부근에서 '국가에 저항하는 직접행동 축제(DIY against the state)'가 열렸다.
이 행동에 참여한 수 백명의 빈집점거자들과 아나키스트들, 자율주의자들 그리고 다양한 급진 활동가들은 서로 만나 인사를 하고, 서로의 투쟁과 상황을 공유하며 사람들이 자본주의와 국가체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을 모아 실천에 옮겼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반권위주의, 반국가, 반자본주의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Do It Yourself)'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함께 모였다. 매일 수십개의 워크샵이 열렸으며, 토론과 관련 비디오 상영도 이어졌다. 워크샵에서는 반자본주의적으로 살아가기, 반국가 공동체 꾸리기 등의 주제로 다양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활동사례들을 발표하고, 이런 대안적 삶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워크샵들은 프라이부르크 시에 산재하고 있는 좌파 대안운동 공간들에서 주로 열렸고, 독일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참가한 300명 가량의 국제 활동가들은 프라이부르크 시 외곽에 빈집들을 점거해 만들어놓은 토지에 캠프를 차려놓고 함께 생활하며 행사에 참여했다고 했다. 행사의 준비부터 철저하게 반자본주의와 반국가주의를 실천한 셈이다.
 
한편 독일 경찰은 이러한 급진적 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 행사를 탄압해온 경찰은 워크샵이 열리던 프라이부르크 시의 KTS 급진사회운동센터 건물 앞에서 참가자 한 명을 연행하고, 이밖에 행사 참가자들의 만들어 세우려던 구조물들을 파괴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행사 자체를 '불법시위'로 규정짓고, 일체의 활동을 탄압했다고 한다.
 
프라이부르크 시는 독일 내에서도 좌파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으로 꼽히는데, 특히 환경활동이 가장 왕성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한 예로 이 지역 의회는 독일녹색당이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프라이부르크 시 지역에 있는 다양한 좌파 활동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반국가, 반자본주의 활동을 전개해나가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는데 힘을 쏟았다.
결국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 경찰의 탄압을 뚫고 대부분의 행사를 치룰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치 한국의 대추리, 도두2리처럼 경찰의 검문과 탄압이 가혹하게 이뤄지는 곳에서 열렸기에, 이번 국가에 저항하는 직접행동 축제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국가의 폭력을 넘어선 민중들의 자율적이고 비권위적인 연대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이번 직접행동 축제를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내년에도 열린다.
 
관련 소식: http://www.indymedia.org/en/2006/07/843771.shtml
국가에 저항하는 직접행동 축제 홈페이지: http://diyagainst.squa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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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16:49 2006/08/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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