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이 모두 공장을 그만두면

나의 화분 2005/01/15 04:00
아래 글 '자동차 생산을 중지하라' 마지막에 보면 '공장에서 일손을 놓고 나온 노동자들은 땅으로 돌아가 생존에 필요한 먹거리들을 자기 손으로 길러내는 일에 종사하면 될 것이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부분을 '노동자들이 공장을 그만두고 모두 농사를 지으면 된다'는 식으로 오해아닌 오해를 할 수 있어 그 말에 대해서 약간 더 설명을 해야겠다. 먼저 여기저기서 자주 듣는 말 중에 '할 일 없으면 내려가 농사나 지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농사짓는 일에 대한 완전한 무지에서 비롯된 말인데, 농사는 그냥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절대로 아니다. 나는 대부분의 농사꾼들이야말로 진심으로 자연을 섬기고, 하늘을 섬기고, 인간을 섬기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이 부분을 내 글 제일 마지막에 쓴 것은 솔직히 말해서 공장에서 일손을 놓고 나온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해답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라고 하면 제일 먼저 나올 반론이 '그렇다면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다 어떡하라는 것이냐'가 되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이 질문에 대해 해답이 없을 뿐더러 내가 해답을 내려서도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저 '세상을 망치는 일일랑 그만두고 스스로 알아서 자기 먹을 것 길러 먹으면서 살자'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도 지금과 같은 체제에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완전히 바꾸는 과정에서 그렇게 변해가자는 이야기다. 아마, 난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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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5 04:00 2005/01/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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