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1. 흰둥공주의 외출 2006/03/02
  2. 일기 2006/03/02
  3. 되는대로 살기 2006/03/02
  4. 여자아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2006/03/02
  5. .. 2006/01/20
  6. 아름군 2005/09/09
  7. ... 2005/09/09
  8. 햇살이 눈부셔서 2005/09/05
  9. 변화 2005/08/11
  10. 가을 2005/08/07

흰둥공주의 외출

from 우울 2006/03/02 18:48
공주의외출3.jpg
공주의외출1.jpg
흰둥공주와 외출을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신발도 사고 목줄도 샀다.
그런데, 흰둥공주가 신발을 신고 서질 못한다.
바닥에 찰싹 미끄러져 달라 붙거나
아주 웃기는 모냥으로 신발을 벗으려 난동을 피운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신발을 신겨놓으면 안을때 아주 얌전해진다.
움직이지 못한달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신발신기는건 포기해야겠다.
권투글러브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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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18:48 2006/03/02 18:48

일기

from 우울 2006/03/02 18:22
흰둥공주.jpg
일어난지 얼마안되었는데 벌써 해가 진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음을 제외하고는 아주 조용한 방안에서
매일 흰둥공주와 이시간을 맞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하루도 빠짐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발버둥치고 또 발버둥쳐왔지만
운명은 가족이라는 근원으로부터 나를 떼어놔주지 않는다.
나의 고민과 발버둥은 무의미한 것들이었다.

어두워진다.
오늘은 일찍 일어난 편이었다.
아침 10시경에 눈을 떴고 11시경에 이불에서 나왔다.

한참동안 샤워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터넷 쇼핑몰을 돌다가
옷을 한벌 구입했다.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밥을 먹었고
그 다음엔, 그 다음엔 뭘했지?

멍하게 있다보면 이 시간이 온다.
이 시간은 다른 시간보다 존재감이 뚜렷하다.
어두워지니까.
불을 켜야한다.
불을 켜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수록, 아주 작은 움직임도 거대하게 느껴진다.
불을 켜는 것이 정말 귀찮아.

흰둥공주는 조그마한 얼굴로 잠을 잔다.
흰둥공주의 얼굴은 잠을 자면 작아진다.
몸은 길어진다.
무언가 불편해보이는 자세로 편하게 잔다.

흰둥공주는 가볍다.
특히 앞발이 가볍다.
앞발을 들어보면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작고 부드럽고 폭신폭신하다.

새로 산 모니터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너무 크고 밝다.
왠지 어깨가 더 무거워 지는 것 같다.

우리집 창문 맞은편, 커다란 간판 뒤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까치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다.
같은 까치들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이곳에서 살기 시작한 3년전부터 나는 그들을 보아왔다.
흰둥공주는 까치보기를 즐긴다.
가끔은 까치들이 바깥쪽으로 나와 돌아다닐때까지
하여없이 간판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좋아하는 쥐낚시를 물어와 내 곁에 내려놓는다.
흰둥공주는 하루에 대략 20시간정도 잔다.
나머지 시간에 밥을 먹고 까치를 보고 나의 폭탄뽀뽀에 시달리고
쥐낚시랑 논다.

흰둥공주는 엉덩이를 때려주면 달리다가도 멈추고
물다가도 멈추고 먹다가도 멈추고 귀를 뒤쪽으로 눕힌채 좋아한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엉덩이를 최대한 납작하게 낮춘다.
엉덩이 맞기를 좋아하는 변태 공주.

불이나 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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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18:22 2006/03/02 18:22

되는대로 살기

from 우울 2006/03/02 17:34
1. 피우고 싶으면 피운다(대체 무엇을?)
2. 규칙적인 일은 되도록 삼가한다
3. 반성하지 않는다
4. 자고 싶을 때 잔다
5.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난다
6. 적당히 얹혀산다
7. 생산하기 보다 소비한다
8. 운동을 하지 않는다
9. 인간관계에 소홀한다
10. 우울할땐 그냥 우울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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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17:34 2006/03/02 17:34
남자아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남자아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개구리와 달팽이
그리고 강아지의 꼬리
그런 걸로 만들어져 있지!

여자아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여자아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설탕과 향신료
그리고 근사한 모든 것들
그런 걸로 만들어져 있지!

- 영국 구전 동요(마더구스) 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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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15:51 2006/03/02 15:51

..

from 우울 2006/01/20 13:56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니
뿌리깊은 좌절감이 나를 칭칭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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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0 13:56 2006/01/20 13:56

아름군

from 우울 2005/09/09 05:20
보고싶어...
쭌이도 보고 싶고.....

개토도 동물이 되고 싶어.......
다음 세상에서는 꼭 동물이 되게 해주세요..........
개나 고양이 였으면.
곤충이나 연체동물같은거 말고 새도 말고
뭐라도 좋으니 척추동물이었으면

나무늘보라던가 ....

원숭이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주제에.....

웃기지도 않는 나.

진보네에 가보면 다들 정직하게 살고 있다.
나는 여기서 뭘하는 거지?
나는 맨날 그딴 식이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뭐가 더 의미있는 일인지
왔다갔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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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9 05:20 2005/09/09 05:20

...

from 우울 2005/09/09 05:15
죽고싶다고 생각한다.
죽어버리면 편하지 않을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하루하루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테니까
사는게 귀찮다
사는게 귀찮다고 어리광부리면 그냥 둥가둥가 해 줄 사람이 있기를 바래서 일까
마냥 게으름부리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내버린다
오늘할 일은 언제나 한참 뒤로 미루기.
기본적으로 유치한 인간이니 뭘해도 나아지지 않는거겠지.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안간힘을 써 보는데
벗어날 수없는 나 자신.
뭐 엄청나게 대단한 일을 하시겠다고.
이도 저도 아닌 내가 싫어 죽겠다.
죽어버리고 싶어
사는게 너무 귀찮아
귀찮아
귀찮아...
사는게 귀찮아
어디서 자존심같은게 생긴걸까
가진거라고는 개뿔도 없는 주제에

얹혀사는 주제에
못해도 잘하는 척 안해도 하는 척 머리만 굴리고
병신.
병신.
병신
식충이 식충이
너를 똑바로 봐.
못생기고 삐쩍 말라가지고는 다리 병신에
남들 다 하는 사회생활 남들이라고 하기 좋아 하는 거 아닌
남들 다 참는 그거 못해서
남자한테 얹혀사는 주제에
바득바득 아니라고 우기고
그런 주제에 뭘해도 게으르고

내 바닥이 드러나서 괴롭다.
누구와 함께 있어도 이제는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아무와도 함께 있기가 싫어
내 바닥이 참 가까이에 있다.
유치하고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
한꺼풀만 벗기면 그대로 더러운 벌거숭이
내가 싫어 하찮은 존재인 내가 싫어

아마도 뭔가 대단한 존재가 되고 싶었나보지
이제서라도
너.........웃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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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9 05:15 2005/09/09 05:15

햇살이 눈부셔서

from 우울 2005/09/05 05:00
DSC00413.jpg


햇살이 눈부시다
이렇게 눈부신 날들이 벌써 한달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개토는 마치 모르는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매일 받고 있는 듯
놀랍기도 하고 좋기도 하지만 왠지 받아서는 안될 것을 받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베를린의 날씨에 대해서 그렇게 궁시렁대놓았는데
이 곳에 앞으로 길고 긴 차갑고 어두운 겨울이 올 거라고는 믿을수가 없다.
처음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날이 이렇게 오래가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내일이면 다시 추워지겠지 오늘만큼은 이 날씨를 완벽하게 즐겨야지
내일이면 다시 어두워지겠지 내일이면 다시 비가 오겠지
그랬는데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
햇빛은 눈부시고 그림자는 서늘하고 하늘은 거대하고
노을은 찬란하다
영원할 것 처럼.

이곳에 살아보지 않았다면 그 끔찍함도 이 아름다움도 경험해보지 못했겠지
생각하니
산다는 게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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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05:00 2005/09/05 05:00

변화

from 우울 2005/08/11 09:37
언니네 지식 놀이터에 새로 올라온 질문이 무척 신선해서 들어가 보았다.
답글로 달고 싶었지만 정리가 안되는 통에....

진부하게 들리지만
여전히 모던하게 포스트 모던한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밖에서 보니 정말 흐름이 빠른 나라다.

문화적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서구화되어 가고 있구나 싶다.

그런만큼 개개인의 변화도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근에는 정말 한국에 한국인이 남아있는가 물어볼 정도로
외국에 한국사람이 많다.
대부분 공부하러 온 사람들인만큼
한국에 돌아가면 지식인층이고 중산층이고
한국을 변화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겠지.

환경이 인간을 어느만큼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
요즈음만큼 뼈저리게 느껴본 적이 없어서
개토는
'생각은 당연히 주변 환경에 맞춰 달라지는 거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독일은 정말 춥다보니 집안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철학이 발달할 수 밖에 없는 나라다.
며칠 지내보지 않았지만 남태평양의 바닷가에서 사색이란 정말 바보같은 짓이 된다.
이런 개개인들이 모이고 역사적으로 쌓여서
자연을 극복해야 살아갈 수 있었던 인간들이
자연과 타인들을 지배하는 세계관을 만들어 내고
인생을 즐기며 별 생각없이 지내던 인간들은
멍하니 있다가 지배당하고 착취당하고 뭐 그렇게 되더란 말이다.

개개인의 생각이 변화되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가 속한 세계에 분명 뭔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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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1 09:37 2005/08/11 09:37

가을

from 우울 2005/08/07 22:35
이곳은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 볕이 있기는 한데
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오고
바람이 차다.
그저, 초겨울이 아닌 것에 감사 중이다.

날씨에 너무 민감해져서
날씨와 내 사고 방식이 맞물려 돌아가는 걸 느낀다.
흐리고 추운 날은 돌아가야할 이유들이 떠오르고
맑고 따듯한 날은 남아있어야 할 이유들이 떠오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벌써 돌아갔어야 맞는데...
뭐...이렇게도 한번 살아보는 거다.

에고.....얼마나 지냈다고...
오래 지낼 수록 남아있어야 할 이유들이
지내온 날들만큼 늘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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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7 22:35 2005/08/07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