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1. 고양이군을 보내다 2004/08/07
  2. 고양이를 만나다 2004/08/06
  3. 고양이군은 2004/08/06
  4. to soaa 2004/08/05
  5. 576 프린세스메이커 2004/08/05
  6. 하지만 2004/08/05
  7.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2004/08/03
  8. 포기 2004/08/03
  9. 혼자 2004/08/03
  10. 김상없이 2004/08/03

고양이군을 보내다

from 우울 2004/08/07 11:38
하루하루 너무 정이 들어서 고양이군을 우선 친구에게 맡겼다.
방금 헤어졌는데, 명치께가 저릿하다.

전에 키우던 녀석들을 입양보낼때 얼마나 많이 울었던가를 생각하면
잘한 일이지 싶다.
머리가 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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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11:38 2004/08/07 11:38

고양이를 만나다

from 우울 2004/08/06 12:52
동네 탄천에 어떻게 해서인지 스무마리쯤의 오리들이 살게 된 이후로
마음이 울적할때면 오리들을 보러가곤 한다.
탄천물가 작은 평지에 오리들이 모여앉아 털을 고르고
물을 마시고 수영도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오리들을 보러갔는데,
작은 고양이가 마치 사냥이라도 할 태세로 오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그마한 주제에, 배도 고파 보이는 녀석이
아마도 하루종일 오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사냥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듯도 싶다.

사람이 부르면 다가오는 이녀석은
사람을 너무 잘 따른다.
손으로 안아올려도 발끝을 잘 오므리고 발톱을 절대 보이지 않는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멀리서 사람들이 뛰어오면 그들을 향해 뛰어가서는
괜스레 주변만 두리번거리다가 오리들쪽으로 되돌아왔다.

아무래도 불안해보여 집에 데리고 왔다.
들어오자마자 화장실 바닥의 물을 핥길래
물과 집에 있던 어묵을 주었더니 급해하지도 않고
얌전하고 우아하게 먹었다.
물을 아주 많이 먹었다.
적당히 먹고 나더니 제가 먼저 일어나서
쿠션위에 올라가 앉아 나를 부른다. 야옹...
내가 긁어주니 가릉가릉...
원래 제집이었던 양, 집안을 구석구석 뒤지지도 않고
소파에 자연스럽게 올라앉아서 털을 고르고
지금은 계단에 앉아서 자고 있다.

어찌하면 좋을까.......

다리가 길고 우아한 줄무늬를 가진 남자아이다.
정이 들까 무서워 이름도 아직 안주었는데
녀석은 많이 지친듯 늘어져서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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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12:52 2004/08/06 12:52

고양이군은

from 우울 2004/08/06 10:05
지금 함께 나가서 사온 사료를 먹고 있다.
어제 어묵을 먹을때보다 훨씬 게걸스러운 모습이다.
어묵으로는 역시 배가 안찼던가...

고양이용 화장실이 없어서
화장실을 못가릴까봐 걱정했는데
발끝에 물기하나 안묻히고
알아서 화장실 개수대에 깨끗하게 조준해내서(^^) 어찌나 이뼜는지 모른다.

요녀석의 애정표현이 장난이 아니다.
고양이 주제에 부르면 달려오질 않나...
밤새 내 잠자리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내 옆구리에 누워서는 그릉그릉거리면서 머리를 내 손에 디밀다가는
더워져서 바닥으로 내려가기를 몇번 반복하더니
나중에는 머리만 이불에 걸쳐놓고 몸은 바닥에 눕힌채로
그렇게 쓰다듬어달라고 재촉이다.

좋아서 주체할 수 없게 되면
내 손을 살짝 물고 앞발과 뒷발의 발톱을 주의하면서 팔에 매달리고 뒤집고
약간의 발광을 하기 시작한다.

눈맞추기를 무척 좋아해서
내가 쳐다보지 않고 있으면 내가 자신과 눈이 맞을 때까지 나를 바라보기도 한다.

예전에도 고양이를 불러봤지만
불렀을 때 이렇게 잘 오는 고양이는 처음 봤다.

아침나절에는 그 더운 와중에 내 옆구리에 딱 붙어서
머리를 내 겨드랑이에 묻고 내 옆구리에 손빨래질을 하면서
너무 깊이 잠이 들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 발밑에 와서 눕는다.
컴퓨터 앞은 더울 텐데...

이녀석은 대체 뭐지?

얘정에 대한 욕구로 가득한 이 녀석은...

사실, 약간은 질투가 나기도 한다.
누구와 함께 있던 이녀석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이런 행동을 보였을테니까.
이 녀석의 사랑은 평등하다.

자기중심적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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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10:05 2004/08/06 10:05

to soaa

from 우울 2004/08/05 18:49
아주 많이 보고 싶어.
폭포처럼 쏟아지는 감정.

갑자기 버려진 어린아이가 되어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눕혀주고 일으켜주는 내밀한 나의 연인.

짧은 바람같은 것으로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이 깊은 공허를 견디면서
너를 기다려.
니가 곧 돌아와서 다행이야.
그런게 아니라면,
나는 늪에 쳐박혀서 조금씩 숨쉬기를 줄여갈테니.

약 떨어진 중독자처럼
공급일을 기다리는 나는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유치함과
물렁물렁한 어둠 덩어리.

쉽게 관속에 내 몸을 담그고
죽음을 조금씩 들이마시고 있어.

내 안에서 죽음을 몰아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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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5 18:49 2004/08/05 18:49

576 프린세스메이커

from 우울 2004/08/05 11:15
B형, 전갈좌, 호랑이 띠.
576가지 종류의 캐릭터를
조금씩 다른 환경에서 키워서
다른 능력들을 만들어가는 복잡한 게임인 것이 아닐까 싶어.
누군가는 프린세스가 되고 누군가는 거지가 돼.
나의 게이머는 왜 나를 이런 환경에서 키우는걸까?
잔인한 게이머는 싫어.

만나보면 세상엔 576가지보다 많은 성격이 있는 것 같지 않아.
이제 나는 576가지 인물들을 다 만나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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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5 11:15 2004/08/05 11:15

하지만

from 우울 2004/08/05 09:28
나는 그런게 아니야.
사실은 어떤 숭배도 바라지 않고 누구의 사랑도 바라지 않아.
타인들이 나에게 그런 걸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런 척 하는 것일 뿐이야. 그걸 몰랐어?

나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자라고 있어.
I just need to be cared not be loved.

Frankly, To be honest, I don't wanna be cared.
I don't need anybody.
But I can't handle my life.
I "should" be cared. That's my destiny.
I'm sorry, but I can't change anything.
I don't want to change my life.
It is you who wanna change my life.
Everybody wanna change me because they wanna be loved.

They can't stand me, myself.

"You know, Those writings are just fake."

Please, Do not try to change me.
I'm immature, that's me.

Because I give up everything "easily",
somebody who is more dependant and more responsible than me
finds and cares me "naturally".

But you have to know there are somethings that I can give you.
Those are not that big but no one can give you like those.

No matter what I say, I want you admit me.
I wanna give "me" to you, that's what I want exactly.

If you take care of me, I'll give "me" to you.
I don't wanna be alive but you can keep me alive.

It is easy to get me, but no one can possess me.

You know, I'm a kind of nature (in a incubator).

I mi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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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5 09:28 2004/08/05 09:28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from 우울 2004/08/03 17:49
몇몇 사람들을 좋아한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나는 그들이 내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수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내가
아주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흔한 일이 아니다 보니 그런 표현을 할 때마다
나의 이기적인 성격이 더욱 드러나게 되고
어설퍼지고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어찌되었건 알아주면 좋겠는데.

'좋아할만한 사람이 되는 습관적 말하기'를 하지 않으려다 보니
언제나 아주 못되게 굴거나 어색하게 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한다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또다시 자기중심적인 나일 뿐.

결국 사랑받고 싶은 나로 돌아왔다.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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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3 17:49 2004/08/03 17:49

포기

from 우울 2004/08/03 17:34
예전에,
어떤 사람과 사귀면서
돈을 많이 번 후에 이 사람과 다시 사귀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나는 내 가난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지켜낼만한 힘이 없어서
그를 포기했다.

나는 '굉장히' 쉽게 포기하는 편이다.

사실, 계속 그 곳에서 일하고 싶다.
하지만, 언젠가 상황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때 다시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다른 사랑이 나타날까?
혹은 그곳이 사라지게 될까?

언제나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돌리면서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상처받지 않게 떠나있는 것 뿐이다.
내가,
그들을 상처주지 않고 오래 사랑할 수 있을만큼 강해진 후에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 정도...
그러나 그들은 아마 바로 지금의 나를 원하는 것일 게다.

그들이 나를 원하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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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3 17:34 2004/08/03 17:34

혼자

from 우울 2004/08/03 17:22
어렸을때부터 잘 알고 있었던 거지만,
나는 그다지 강한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언제나 '나'에 대해서 생각하기에 바빠서
타인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무지하고
어떻게든 혼자 잘 살아남는데 대해서 고민한다.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던 나는 이제 사라졌지만,
내가 선택한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자 한다는 것이 달라졌을뿐
더욱 철저하게
타인에 대해 무관심해져가고 있다.

처음부터 다른 사람을 사랑했던 것이 아닌 것이다.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대학 시절에는 오만하게도
모든 사람이 평등하므로
누구나 내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 말하면
나도 그를 사랑하는 척 했다.

내가 벽을 허무는 척 하면
사람들은 쉽게 내 편이 된다.
나는 진솔하게 말한다.
그러나 그 진솔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원하지 않아도
말이 먼저 나를 앞선다.
나는 때로 나의 말이 두렵다.
말은 내 행동과 관계를 오랫동안 행해왔던 습관대로 만들어낸다.

그래서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이다.
'말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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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3 17:22 2004/08/03 17:22

김상없이

from 우울 2004/08/03 10:57
어제 아침에 김상이 4주훈련 들어갔다.
불편한 게 하나둘씩 나타난다.
까르푸에서 수박들고 집에 오다가 허리가 부러질뻔 했다.
수박이 그렇게 무거운 녀석인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물도 내 손으로 갖다 마셔야 하고
밤늦게 산책을 나가는 것도 못하게 되었다.

게다가 좀 심심하다.
야옹.
국가 따위 정말 딱 질색이다.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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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3 10:57 2004/08/03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