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from 책에 대해 2007/01/03 12:14

글쓰기란 반대로 언어행위를 넘어서 뿌리내리고 있다. 글쓰기는 하나의 선(line)이 아니라 씨앗처럼 전개되는 것이다. 글쓰기는 본질을 나타내며, 몰래 위협받고 있다. 글쓰기는 반(anti) 의사소통적이며 내성적이다. ...... 글쓰기 안에는 언어행위에 낯선 '상황'이 있다. 글쓰기에는 이미 더 이상 언어행위의 시선이 아닌 의도의 시선이 있다. 이 시선은 물론 언어행위에 대한 하나의 열정일 수 있다. 문학적 글쓰기에서처럼 말이다. 이시선은 또한 처벌의 위협일 수도 있다. 정치적 글쓰기에서처럼 말이다.....

 

바르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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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12:14 2007/01/03 12:14

12월

from 우울 2007/01/03 11:51

지난 12월은 복잡한 시기였다.

 

나는 나자신을 꼬깃꼬깃 접어 두꺼운 백과사전밑에 쑤셔넣고

납작해지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일이 팝콘 터지듯이 연속적이거나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12월이 되자,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보고싶던 친구가 백과사전안으로 손을 넣어 내 팔을 잡아끌었고

블로그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내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잘 보이지도 않을만큼 납작했는데도.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사회생활을 허용해주는 합격통지서가 날아왔다.

 

12월은,

내 납작해진 두 어깨에 따듯한 두 손을 얹어 더운 공기로 어깨를 부풀리고는

등을 살짝 밀었다.

 

자, 이제 나가야 할 시간이야.

 

어깨에 넣어진 바람이 너무 가벼워서

나는 날아갈까봐 나를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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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11:51 2007/01/03 11:51

1월 3일 수요일 흐림

from 우울 2007/01/03 11:23

꿈에 초코를 데리고 공산당 대회에 갔는데,

나를 빼고는 모두가 서로를 알고 있었다.

 

다들 친철했지만

나는 조금 불편했다.

 

대회시작이 많이 늦어져 다과를 하는 도중에

나와 친한 친구가 하나 와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초코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서

울어버리면 초코를 못찾을것 같아서

울지않고 가슴을 여미고 바람을 바로 맞으며 온 도시를 다 헤매고 돌아다녔다.

초코야, 초코야, 백번 쯤 불렀을 때

초코가 어떤 골목에서 나타났다.

 

평소처럼 천진난만, 장난가득, 무슨일 있어? 하는 얼굴로.

하지만, 초코는 자기 이름을 부르는 내 목소리를 듣고 열심히 달려 왔다는 걸, 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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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11:23 2007/01/03 11:23

6.25 노래

from 우울 2007/01/02 15:32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오던날을

맨주먹 붉은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나라의겨레

 

 

뜬금없지만,

초등학교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진짜 원수에 대한 의분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나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서,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보았다.

 

나도 나름 반항적이라면 반항적인 아이였는데,

해마다 6.25 시즌에 TV에서 흘러나오던 이 노래가 그렇게 강렬한 감동을 주었던 걸 보면

매체가 해내는 세뇌의 역할이 대단하긴 대단하다.

 

주먹을 꼭쥐고 TV를 바라보면서 소리없이 적들에 대한 분노를 꾸역꾸역 배출했던 나.

북한의 나쁜 놈들을 진짜 로보트를 개발해서 꼭 무찌르고 말겠다고 다짐했었다.

 

가사에 대해 전혀 심의과정이 없었던 것이 틀림없다.

완곡한 표현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다.

생 날고기의 느낌.

피가 뚝뚝 떨어지는 느낌.

자극적이다.

 

어린 마음에도 전쟁이 싫었고 전쟁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분노했고

그 원인이 북한이라고 끝도 없이 전해듣는 과정에서

나의 분노는 모두 북한을 향해 조준되었던 것이다.

 

6.25 노래를 들으며 무릎꿇고 눈물흘리던 내 안의 분노는

사실 북한에 대한 미움만으로 생성된 것은 아니었다.

 

어디로도 풀어질 수 없는 내 안의 부모와 사회와 국가에 대한 분노를

노골적이고 잔혹한 가사를 통해 자극하면서 분노의 근원보다 분노자체에 집중하게 만들고

국가가 원하는 가상의 적을 미워하도록 만드는 속임수.

 

분노를 마음대로 표출하지 못하게, 그리고 분노가 직접적으로 표출될 수 없게,

더 고상하고 거대하고 손으로 만져볼 수 없는 어떤 것으로 표출되도록 조정하는 속임수.

 

거기에 속았던 내가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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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15:32 2007/01/02 15:32

갯호에게

from 우울 2007/01/02 15:08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개토는 갯호가 되어버렸지만,
그런 갯호라도 김상은 사랑하는 거 같아.
개토가 갯호가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김상은 이해하니까...]

 

라는 신년메일을 받고 목이 메었다.

 

대추리에 안가도 괜찮아.

집회에 안나가도 괜찮아.

자원활동을 못하고 있어도 괜찮아.

집에서 와우만 하고 있어도 괜찮아.

밥도 잘 안챙겨먹고 집이 더러워도 괜찮아.

주름예방에센스를 사도 괜찮고

곰팡이 제거용 독한 세제를 써도 괜찮고

돈을 벌지 못해도 괜찮고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고

아이를 낳지 않아도 괜찮고

어리광을 부려도 괜찮아.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 순간,

 

T 라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선전하는 광고에서

 

나는 나를 좋아한다! 고 외치는 모습이 떠올라 오랫만에 찾아온 밝은 모드의 개토를 뭉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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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15:08 2007/01/02 15:08

자기 긍정의 시대

from 우울 2007/01/02 14:55

치유와 긍정을 선언하는 많은 말들.

 

어쩌면 내게 가장 필요할지도 모를 그 것들이 너무나 낯설어서 도저히 범접을 못하겠다.

무슨 고집일까? 확실하지 않지만 빗나간 자존심과도 연결되었을 법한 그것.

 

이런 나라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여유.

 

스스로를 조각조각내어 평가하고 부정하는 습관을 버릴 수가 없다.

상처는 결코 치유될 수 없다는 믿음을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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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14:55 2007/01/02 14:55

일기

from 우울 2007/01/02 12:52

스킨이 떨어진지 일주일이 되었는데,

로션도 다 떨어져 가는데

스킨, 로션 사기가 너무나 귀찮다.

 

재작년까지는 그냥 쭉 써오던 스킨, 로션만 발랐었는데,

작년부터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몰래(!) 에센스라는 것을 사서 쓰기 시작했다.

스킨, 로션은 그닥 비싸지 않은 한살림에서 나오는 것을 써왔다.

에센스를 사서 쓰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솔직히 주름은 좀 늦게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이미 생긴 주름들은 어쩔 수 없더라도...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녀 가장 싼 값에,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에센스를 하나 샀다.

 

그런데,

이 랑콤에서 나온 에센스를 바르면 기분이 좋아졌다.

에센스만 발랐는데도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한살림 로션을 바르고 밖에 나가면,

로션이 얼굴에 잘 스며들지 않아서 얼굴이 번들번들했는데,

에센스를 바르고 나면 얼굴이 뽀송뽀송, 화장품이 괜히 '화장'품이 아니구나 싶은거다.

맨날 건조한 느낌이 불편했는데 그것도 사라졌다.

 

그러고 나니,

스킨, 로션도 좀 좋은 걸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는 친구 집에서 자고 왔는데, 친구가 사용하는 '스킨푸드' 스킨, 로션이 정말 느낌이 좋았다.

내 인생의 스킨과 로션에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이제 새로운 스킨과 로션에 도전을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충분한 사전조사(이부분이 제일 힘들다)와

중대한 결단이라는, 굉장히 귀찮은 일들을 시작해야 한다.

 

스킨, 로션은 한번 사면 1년을 쓰게 되는데, 라고 생각하면

잘 골라 쓰고 싶지만

막상 골라보까 생각하면 에센스를 사기 위해 내가 해야했던 과정들이 떠오르면서

꼭 그렇게까지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오늘은 스킨, 로션을 골라서 사야겠다.

 

 

어제는 큰맘먹고 욕실에 곰팡이를 제거했다.

이사온지 6개월가량 되었는데,

그전에 살던 사람들이 남기고간 곰팡이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6개월이나 고민을 하다가

겨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솔로 아무리 문질러도 해결이 안되니까 곰팡이 제거제를 사서

반쯤은 믿고 반쯤은 의심하면서

사용설명서에 나온대로 휴지에 제거제를 묻혀 화장실을 휴지로 도배했다.

대략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도배를 끝내고 나오니 목과 코가 무지하게 아팠다.

그대로 4시간을 방치해야 한다고 해서 화장실도 못가고

살짝 아픈 상태로 누워있는데

김상이 곰팡이를 제거한다고 약을 너무 많이 쓰면 안좋은게 아니냐는 둥

적당히 하는 게 어떠냐는 둥

이제 물로 닦아내는 게 어떠냐는 둥

존앤 짜증나는 소리를 해대서,

나도 저 약이 환경에 안좋은 거 안다는 둥

하지만 곰팡이가 안사라지는데 니가 한 건 뭐가 있냐는 둥

청소를 맨날 안해서 곰팡이를 만들어 낸 건 전에 살던 사람들인데

내 잘못이 뭐가 있냐는 둥

아파트가 지어진지 6년인데 6년에 한번 곰팡이 제거제 쓰는게 그렇게 큰 잘못이냐는 둥

(6년동안 아무도 안썼다는 근거는 명확히 없었지만)

소리소리를 질렀다.

 

그러다가 3시간쯤 지났을 때,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화장실에 들어가 일부 휴지를 떼어낸 다음

솔로 문질렀는데,

곰팡이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무서워서 휴지를 다시 덮어놓고 없었던 일인 것 처럼 다시 누워버렸다.

 

집안에 가득한 소독약냄새가 끔찍했지만

그래도 4시간을 꾹 참고 다시 휴지를 떼어내니

 

아! 곰팡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솔로 문지를 필요도 없었다.

실리콘이 하얗게 되었다.

 

감격적이고도 무섭고도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코랑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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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12:52 2007/01/02 12:52

유언

from 우울 2007/01/02 02:38

내가 지금 유언장을 쓰는 이유는,

죽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이거나,

남들에게 내가 죽을 작정임을 알려 걱정하게 만들 의도가 절대 아니다.

 

김상에게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려주려 했더니

김상이 그런 이야기는 슬프니 차라리 유언장을 쓰라고 해서

쓰게 된 거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닥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이야기이다.

 

일단,

나는 가진 물건이 별로 없어서,

책과 옷은 엄마에게 주면 좋겠다.

 

나머지는 어차피 다 김상것이기도 하니, 김상이 계속 쓰면 된다.

책 중에 김상이 꼭 갖고 있고 싶은 것은 김상이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보다,

내가 죽으면 나를 꼭 불에 태우고, 남은 가루를 김상이랑, 초코랑 흰둥공주랑

조금씩 나누어 먹어줬으면 좋겠다.

음식에 섞어서 먹으면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싶다.

초코랑 흰둥공주는 습사료에 섞어 주면 잘 먹을 것이다.

상목이도 한 숟가락 줬으면 좋겠다.

양이 얼마나 될지, 맛이 어떨지 전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강요할 수는 없지만,

너무 오래두고 먹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한 6개월안에는 다 먹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추운 것이 너무 싫기 때문에,

그리고 사실 벌레들을 무서워 하는 도시아이이기 때문에,

그리고 어둠 속에서 혼자 떨고 있는 것이 너무 두렵기 때문에

땅속에 묻히고 싶지 않다.

 

물이나 하늘에 뿌려지고 싶지도 않다.

 

어느 부분은, 살아있는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의 곁에 있고 싶다.

나머지부분들이 응가가 되어서 나오면 세상에 조금은 보탬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거창한 것까지는 바라지 않겠다.

 

아, 깜빡 했는데,

혹시 내 몸의 일부가 사용가능하다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뒤 화장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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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02:38 2007/01/02 02:38

나는 어렸을 때 내가 예수라고 생각했다.

내 몸에는 세개의 못자국이 있다.

손과 발은 아니고, 오른쪽 다리에만 세 개다.

깁스를 고정하기 위해 박았던 못들이다.

 

나는 길거리에서 강간을 당하기도 하고

아버지에게 죽기 전까지 두들겨 맞아보기도 하고

내가 지지 않은 빚을 갚기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나는 온갖 시험에 놓였다.

 

그러고도 모두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를 위해 내가 이 모든 것을 겪는 거야.

 

 

그런데, 나는 완벽한 신의 아들이 아니다.

나는 항상 뭔가가 부족한 인간들의 딸이다.

 

서른을 넘긴 뒤로는 정체성의 혼란을 한동안 느꼈다.

예수가 서른을 넘긴 뒤 곧 죽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이가 들었다면 아마도 스스로가 예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달렸을 것이다.

 

지저스인지, 예수스인지, 예수인지

어쨌든 나는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나는 평범한 남들처럼 살짝 미쳐있다.

내 블로그에 누군가 덧글을 남겼다.

"미친년, 밤길 조심해."

훗, "미친색희, 올테면 와보라지. 자지를 물어뜯어주겠어.'

미친 색희는 결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미친 색희.

 

대략 10년 전쯤에,

나는 서울에 있었다.

서울에서 희귀종 앵무새들을 쫒아다니고 있었다.

 

밤이면 잠이 오지 않았다.

희귀종 앵무새들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가까스로 잠이 들어 아침이면 기분나쁜 상태로 깨어 또 생각했다.

 

나는 그들을 10년째 쫒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먼곳으로 도망을 가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은 돌아오고 말았다.

 

그들은 희귀종의 멸종위기 앵무새들이다.

얼핏, 다른 앵무새들보다 수가 너무나 적고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속기 쉽지만,

결국 그들도 앵무새들이다.

 

나는 "닮은 것"들을 혐오한다. 그들은, 서로 매우 닮았다.

 

사실은, 그들은 희귀종이고 멸종위기이고 아름답다.

닮은 게 뭐 대수인가.

나도 될 수만 있다면 그들 중 하나가 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앵무새가 아니다.

될 수 없는 것은 될 수 없는 것이다.

 

"참 멋지구나. 나는 부끄러워..."

 

앵무새가 되어보려 했던 적도 많았다.

아니, 사실 매일처럼 그들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점잖고 잘 날지도 않는다.

조용조용 서로의 말을 옮긴다.

싸움이 날 일도 없다.

어쩌다 잘못 만나 싸움이 날 듯도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처럼 조용하게 문제를 해결한다.

 

내가 10년동안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들은 완전히 미쳐있다.

그런데도 어찌나 자신들을 잘 포장하는지

남들도 다 그들이 이성적 존재라고 믿게 생겼다.

누구보다 미쳐서 살면서도, 안그런 척 하는데 도가 텄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내가 만든 감옥에 갇혀

앵무새들을 지켜보고 있다.

 

감옥은 탈출을 위해 존재하는 것.

탈출 계획을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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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13:11 2007/01/01 13:11

Love actually

from 우울 2007/01/01 12:28

남은 포도주를 홀짝거리며 TV를 통해 러브액츄얼리라는 영화를 보면서

얼굴에 잔뜩 미소를 머금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나는 '그 순간' 내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새벽 5시까지 괴로워하다가

'희귀종 앵무새'에 대해 달력표지와 1월 달력을 뜯어 색연필로 거칠게 써내려간 후에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나는 또 부끄러웠다.

밤 12시부터 아침7시 이전까지의 나는 대체 누구일까?

 

 

 

문자메시지를 몇개 받았다.

많지 않은 내 인간관계에서 뻔한 사람들이 보낸 건데도

대체 누가 보냈는지 알 수가 없다.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안받는 방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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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12:28 2007/01/01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