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멕시코 대선, 어케 될 것인가

View Comments

1. 박사과정 학술제에 참석하다

  

어제 오전부터 있었던 박사과정 학술제에 머리수를 채워주기 위해 참석하였다. 당연히 끝까지 있진 않았다. 처음 개회사만 듣고 가려다가 기획강연이 의외로 괜찮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제1세션으로 잡힌 기획강연만을 들었고, 나머지 논문 발표 및 기획간담회는 제꼈다. 기획강연은 김상헌 교수가 "Microeconomic Approach to Public Administration"이라는 주제로 양적 접근을, 신희영 교수가 "공공행정의 연구방법 - 비판적 실재론을 중심으로"라는 이름으로 질적 접근을 하였는데, 특히 신희영 교수의 강연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내가 양적 접근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 동안 질적접근이라고 하면 사례연구, 참여관찰, 현상학, 해석학 등만으로 좁혀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 교수는 비판적 실재론을 중심으로 구성주의적 접근 등을 포함시켜 논의를 하였다. 특히 이는 구조와 행위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쟁점과도 맞닿아 있어 추후에 충분한 공부꺼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태석이 형이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낸 '사회이론의 구성'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든스의 구조화이론, 봅 제숍의 이론, 캘리니코스의 '역사와 행위', 그리고 정태석 교수의 '사회이론의 구성' 등은 읽어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신제도주의 논의가 풍부해질 텐데... 

   



2. 영등포에서 상은이를 만나다.

  

약속이 잡혀 있었던 상은이를 영등포에서 만났다. 가는 길에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쏟아진다. 버스노선도 많이 변화되어서 나같은 길치에게는 참 어렵다.

상은이는 지금 불안정노동철폐연대에서 연수를 받고 있고, 다음부부터 한달간 휴가라고 한다. 상은이의 말을 들으면 나는 너무 널널하게 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경렬이가 상은이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노동법학회를 이끌고 있다고 하는데, 방산에 근무한 것이 엊그제인 듯하더니 어느새 사법고시에 붙어버린 것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물론 그 친구는 나를 알진 못하겠지만...

  

불철에 민주노동당 당원이 없다는 얘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여전히 민주노동당은 좌파 활동가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사실 잘한 것도 없고...

  

얘기를 하다가 노힘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참 공개하기 어렵다. 여기에서 피해자를 옹호하지 않는 다른 식의 언급은 나오지 않고, 단지 침묵 뿐이다. 성별이 달라서 피해자의 상처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처지여서인지 이 문제가 나오면 모두 꼬리를 내리는, 묘한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다. 특히 진보블로그에서...

  

내가 혹시나 실수로라도 2차가해를 하지 않을까 걱정한 적이 많다. 이렇게 항시적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도록 하는 것이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과도한 것도 있지 않은가. 개인적인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언급조차 신중하게 되는 자기검열이 조장되는 상태가 바람직하진 않을 것 같은데...

    

결국은 저번에 소개팅을 했던 누나 얘기도 하였다. 하긴 이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을 테지. 둘다 소극적인 탓에 서로에게 다시 만나자는 얘기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상은이가 얘기하면서 전화라도 해보라고 한다. 나의 이런 면 때문에 더이상 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면 상은이와의 인연도 상당히 깊은 편이다. 고등학교 후배에다가 대학의 과후배, 그리고 둘다 대학원이 떨어진 것에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이런 친구도 흔치 않다.

     

3. 전진 서울지부 총회

    

상은이와의 저녁식사 후에 총회장소인 대영빌딩까지 가다가 옷이 다 젖었다. 이럴 때는 누가 나에게 우산이라도 씌워주면 좋으련만...

상은이를 만나느라 평가부분에는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게 중요했는데...

    

지부장에 이재웅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집행위원장에 개골목 님, 중앙위원에 김준수, 정호진 동지가 나와서 2기 전진 서울지부를 이끌게 되었다. 글쎄, 잘 될까.

  

조직체계개편이 논란되었다. 지역별 지회 중심의 기존의 체계를 이념과 사상 토론이 잘 이루어지고, 집행도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지역지회 외에 금속, 공공, 사무 등의 노동지회를 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서희님이 문제제기를 했고,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하였는데, 동조발언을 하지 않고 그냥 침묵하였다. 뭐, 어떻게 되겠지. 나 같은 사람들이 회원으로 있어서는 전진이 발전하지 않을텐데...

  

밤에 폭시에게 메신저로 말했지만, 이제 전진에 대한 관여를 끊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역량에 일을 너무 늘어놓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탈퇴말고 후원회원 같은 거 없나.

뒷풀이 때 속내를 털어놓고 얘기를 했으면 했는데, 어머니가 와계셔서 일찍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12시 반. 택시를 타지 않아서 다행이다. 

   

4. 밤새 고스톱을 치다

  

젠장... 어머니가 컴퓨터에 피망 고스톱을 열어놓는 바람에 2시경부터 3시간여동안 고스톱을 쳤다. 어쩌다가... ㅡ.ㅡ;;.

어머니만 오시면 이렇게 된다.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는데...

물론 절제력이 부족한 내 탓이다. 쩝...

   

5. 민호가 설대에 온단다

  

민호가 무슨 실습 때문에 이번주 일요일부터 10여일간 설대 기숙사에 머무른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내 방에서 하루를 지내고 보내야 할 듯...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전국에서 경영학과 학생 45명을 뽑아 실습을 시키는 것인데, 그 내용이 참 궁금하다. 뭘까.

어머니가 분재에 물을 주는 것 때문에 오늘 내려갈까 아니면 민호가 오는 것을 보고 그 뒤에 갈까를 고민하시더니 나중에 가기로 하였다.

   

   

6. 정보운동포럼 연기 결정

    

며칠 전에 정보운동포럼 위키를 갔다가 이번에는 가볼까 하던 차에 정보운동포럼 연기 결정에 관한 메일을 받았다. 
FTA 본협상과 평택 투쟁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에 어려움을 호소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같은 일정에 있는 캠프, 워크샵 등의 행사도 많이 있었고... 
그래서 급히 공동주최단체들 사이의 논의 결과 현재 일정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휴가철이 끝난 8월 말 이후에 더 많은 준비를 해서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에게는 더 잘 된 일인가. 그 때는 바쁘지 않아야 할 텐데...
   

7. 멕시코 대선

  

이래저래 멕시코가 한국민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하나는 NAFTA를 다룬 피디수첩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대선 개표 결과가 업치락뒤치락하기 때문이다.

사빠띠스타의 입장은 오브라도르 후보가 가짜좌파후보이므로 속지말고 투표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상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은 선거보이코트를 주도한 사빠띠스타가 오판했음을 보여준다.

  

어제밤까지만해도 2%차이로 앞서고 있었는데, 점점 격차가 줄어들더니 결국 역전당하고 말았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 레디앙의 윤재설 기자의 속보 비슷한 글에서 잘 나타난다.

  

칼데론의 지지율이 높은 주을 마지막에 개표하면서 98%개표할 때부터 뒤집어졌다고 하고, 그 쪽에서는 재검표를 받아들이지 않은 모양이다. 22만표차인데, 여기에 오브라도르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가만히 있을까. 연방선거재판소 및 국제기구에 제소한다는 것도 4100만표를 수작업으로 개표하지 않는한 부정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 같고...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내전까지는 가지 않겠지. 내전에서 세계혁명으로? ㅋㅋㅋ

  

멕시코 대선,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프레시안, 2006-07-07 오전 10:15:51)
우파 후보, 0.57%포인트차 1위…좌파 진영 "소송하겠다"
   

멕시코 정국 혼돈 속으로 (레디앙 2006년 07월 07일 (금) 08:45:31
집계종료, 오브라도르 0.57%P 뒤져…불복선언 
  

멕시코 대선 우파 칼데론 후보 다시 앞서 나가

멕시코 대선 피말리는 접전 좌파 0.02%P 앞서  

멕시코 대선 재집계에선 좌파후보 앞서

     

한국상황이라면? 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 구로구청에서는 부정선거 무효를 주장하면서 농성하다가 폭력진압된 일이 있었다. 그 때 유언비어로는 몇명이 죽었다는 말도 있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고... 그리고 천주고 정의구현사제단에서는 컴퓨터조작이라는 말도 나왔다. 88년 대학에 입학하던 때 면접을 치루면서 이번 대선결과를 묻는 질문에 컴퓨터조작이며 대규모의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답변하였던 것이 기억난다. 그 때 면접교수가 한완상, 임현진, 김진균 교수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서 밝혀내야 하지 않겠냐고 했던 듯하다. 어린 마음에 당돌했는데...

  

앞으로 도입된다는 전자투표를 하게 되면 정말 개표조작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그냥 효율성만을 염두에 두면서 대충 넘어간다. 엄청 샜군. 시간 잘 간다.

 

8. 젠장

  

이런 식으로 일기를 쓰면 정리는 되는데, 책 읽을 여유가 없다.

그래도 생각하고 사니까 이제 더디가도 더 나은 것인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7/07 16:05 2006/07/07 16:05

3 Comments (+add yours?)

  1. hongsili 2006/07/08 09:02

    I´m now in Mexico City. Yesterday, at every hour, news showed different results, alternatively. Although the final result says that Calderon is a winner, Obrador says that he'll not accept it. There will be a big rally in the Zocalo this Saturday night. The city is crowed with a whole bunch of postings, newspapers, and small ralllies... I´d like to share these things.. but I cannot write Hangul in this internet cafe..sorry..

     Reply  Address

  2. hongsili 2006/07/08 09:05

    one more... Even Marcos said that this result comes from a fraud by I.F.E who is very close to Calderon. (^^) .. Also, my friend is not sure whether Obrador is a real leftist or not...

     Reply  Address

  3. 새벽길 2006/07/08 13:39

    한글을 쓸 수 없으면 정말 답답할 듯... 그래도 홍실이님은 영어를 잘 하시니.. ㅋㅋㅋ

    멕시코 상황을 당분간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울 듯 싶네요. 멕시코시티 시장은 민주혁명당(PRD) 소속이라고 하던데, 그 수도가 어떠한지 궁금해요. (홍실이님이 동에번쩍, 서에번찍 멕시코시티에 있다고 했기에 생각난 것임)

    르몽드 디플로마띠끄 한국판 창간준비호가 나왔는데, 거기에 멕시코 민주혁명당이 생겨난 경과가 나왔더군요. 거기 봐서는 오브라도르와 민주혁명당을 제대로 된 좌파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했어요. 특히 오브라도르는 원래 집권여당이었던 제도혁명당에 있다가 나온 사람이구요.
    마르코스나 사빠띠스따가 내놓은 이번 선거에 대한 입장글이라도 봤으면 좋겠네요. 내가 직접 찾아보는 건 귀찮고... ㅋㅋㅋ

     Reply  Address

Leave a Reply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gimche/trackback/145

Newer Entries Older Entries

새벽길

Recent Trackbacks

Calender

«   2024/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List